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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한창수 중앙자살예방센터장, 자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9-11 17:35  | 조회 : 3272 
[생생경제] 한창수 중앙자살예방센터장, 자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한창수 중앙자살예방센터 센터장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우리나라가 14년째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뉴스, 하도 오랫동안 들으셔서 이 내용이 얼마나 슬픈지, 또 비극적인 내용인지 잊으신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자살률 1위라는 것은 소중한 사람을 자살로 잃는 수가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보다 3배가 넘고, 하루 평균 37.5명이 자살하는 현실을 말하는 겁니다. 이쯤 되면 자살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고, 또 국가 재난 상태가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특히 자살의 원인 중에 경제적 이유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국가에서, 정부에서, 사회에서, 공동체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살피고, 도와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생생초대석은 중앙자살예방센터 한창수 센터장과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 한창수 중앙자살예방센터 센터장 (이하 한창수)>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우리 청취자 여러분께 소개 한 번 부탁드릴게요.

◆ 한창수> 지금 현재 고려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맡고 있고요. 중앙자살예방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습니다.

◇ 김혜민> 네, 정신과 의사이시면서 중앙자살예방센터 센터장이십니다. 중앙자살예방센터, 우리 청취자들도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그래도 한 번 소개를 해주시겠어요?

◆ 한창수> 네, 많이 들어보셨을 거고요. 2011년도에 생명 존중에 대한 법률이 특별히 제정됐습니다. 거기서 생명 존중이라면 자살, 교통사고, 산재,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예방하고 사망률을 줄여보자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이고요. 그 사업의 일환으로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자살예방센터라는 것이 만들어졌습니다. 이게 전국적으로 죽음을 예방하기 위한 조직들은 각종 지자체마다 있고, 또 민간단체들도 굉장히 많잖아요. 이분들이 하시는 일들을 잘 조직하고, 이분들이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 자료를 제공하는 역할, 그리고 정책을 만드시는 분들한테 정책을 잘 만들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죽음을 예방한다고 하셨어요. 죽음을 예방할 수 있습니까?

◆ 한창수> 철학적인 질문인데, 사실은 언젠가는 다들 죽죠. 며칠 전에 TV에서 재방송을 하는데, 샌드라 블록이 나오는 <그래비티>라는 영화, 아마 많이들 보셨을 거예요. 거기에 그분이 혼자 우주선 안에서 우주에서 독백하면서 누군가한테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요, 누군가는 다들 죽죠. 그런데 나는 오늘 죽어요.” 라고 얘기를 하는 장면을 보고 제가 갑자기, 봤던 영화인데, 마음이 덜컹하더라고요. 누구나 다 죽지만, 이것을 본인이 결정해서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에 주변 사람들에게 비극을 안겨주면서 가는 죽음. 그게 자살이거든요. 물론 사회적으로는 경제적으로도 큰 피해를 주고, 주변 사람들한테 크나큰 슬픔을 안겨 주는 자살을 예방할 수 있으면 우리 예방하는 만큼 막아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조직이라고 하겠습니다.

◇ 김혜민> 죽음을 예방할 수 있습니까, 라고 제가 질문을 드렸는데 거기에 자살로 답을 하셨잖아요. 그러면 한 번 더 여쭤볼게요. 자살은 예방할 수 있습니까?

◆ 한창수> 그것도 철학을 하시는 분들 중에는 본인이 죽음을 선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느냐, 이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있고요. 종교관에 따라서 다른 관점을 가진 분들도 있습니다. 그것은 저 같은 정신과 의사, 또는 복지를 담당하는, 막는 역할을 하는 분들이 답할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물론 조금 더 아주 큰 거대 담론의 구석인 것 같고요. 다만 죽음을 본인이 결정한다, 라는 것은 굉장히 오만한 판단이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고요. 죽음이라는 게 다른 것은 다 둘째치고 이것이 본인의 판단이고, 본인의 선택이고를 떠나서 죽는다는 것은 본인한테도 큰 비극이지만 남은 사람들, 내 가족, 내 이웃, 내 친구들한테는 더 큰 슬픔과 더 큰 고통을 안겨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막아햐 한다는 것이 저희들의 입장입니다.

◇ 김혜민> 네, 본인에게도 비극이지만, 주변인, 더 나아가서 전체 사회가 누군가가 스스로 택한 죽음 때문에 힘들어하고, 아파할 수 있잖아요. 거기에 대해 치워야 하는 사회적 비용도 상당하고, 그러다 보니까 중앙자살예방센터라는 곳도 만들고, 많은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서 이 자살을 예방해보려고 애쓰시는 것 같아요.

◆ 한창수> 네, 맞습니다.

◇ 김혜민> 제가 앞서 또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1위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도대체 대한민국의 자살률 실태가 어느 정도입니까?

◆ 한창수> 저희가 늘 OECD 국가 중 1위를 했던 것이 사실 몇 개 없죠. 그중 계속 1등을 하던 것이 자살로 인한 사망률이었습니다. OECD 국가라고 하면, 비교적 먹고살 만한 나라들이잖아요. 그들 중에서 자살률이 1위라는 것은 사실 미스터리였어요. 도대체 왜 그러느냐. 아마도 빠른 경제 성장, 그 와중에 뒤처지는 분들이 있고, 그 와중에 빈부는 점점 양극화되고, 전반적으로는 예전보다 잘 살아 졌는데, 그 와중에 잘살고, 못사는 사람들의 차이는 더 심해지고요. 또 사회 발전이 워낙 빠르다 보니까 뒤처지는 사람을 잡아줄 만한, 그러니까 2인 3각 경기처럼 우리 다 같이 들어갑시다, 라는 것을 못 하고 일단 먼저 가는 사회를 몇십 년 동안 겪어오다 보니 뒤처진 분들, 또는 사회의 그늘 속에 있던 분들이 혼자 돕는 것을 하다가 지쳐서 죽음을 선택하는 일이 많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는 2등이 됐다고 해요. OECD 국가 중에. 그게 우리가 잘해서 그런 것은 아니고요. 유럽 국가 중에 리투아니아라는 국가가 발트 3국이죠. 그 국가가 OECD에 가입했어요. 가입했는데, 그 나라가 평균 자살률이 우리나라보다 1, 2명이 더 많습니다. 역사적으로는 그 나라도 굉장히 짧은 기간 동안 경제적인 발전을 했고요. 그 이전에는 러시아 연방, 구소련이죠. 구소련 밑에서 독재 정권에서 고생도 많이 했던 곳입니다.

◇ 김혜민> 우리와 비슷하네요?

◆ 한창수> 네, 상당히 비슷해서 사회학을 하시는 분들이 사례 연구를 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 김혜민> 우리 센터장님 말씀하셨어요. 빠른 경제 성장, 그 뒤의 명과 암. 빈부격차가 심해졌고, 불평등이 심각해진 상황에서 자살률이 굉장히 늘어난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 한창수> 거기다가 엄청난 경쟁. 외부 경쟁을 열심히 하다 보니까 내부적으로도 경쟁이 굉장히 심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적자생존의 나라잖아요. 기업들도 그렇고, 우리 학생들도, 청년들도 철저히 경쟁에서 승리를 안 하면 못난 사람 취급을 받는 곳이다 보니까 더 그런 것 같습니다.

◇ 김혜민> 맞습니다. 그래서 YTN 라디오 생생경제에서 오늘 자살 문제를 다루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나라 자살이 IMF 이후에 급속도로 늘었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 한창수> 네, IMF 이후에 급속도로 늘었다가 잠시 2010년 이후에 줄었어요. 줄었는데, 최근에 다시 조금 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전문가들이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실제 경제적인 이유로 자살하는 이유가 말씀하신 것처럼 굉장히 많고, 사회적으로 충격을 줬던 몇 가지 자살 사건 중에 경제적 이유가 많이 차지했잖아요. 증평 모녀 사건이 최근에 있었잖아요? 이것도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었죠?

◆ 한창수> 그것만이 원인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얘기는 하지만, 언론 보도에서는 아무래도 대표적인 원인을 찾다 보니까 주로 경제적인 원인. 또 최근에 일어난 가족을 살해 후에 자살을 시도했던 경우도 대부분은 경제적인 이유, 또는 채무에 대한 고통, 이런 것들이 주된 이유였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송파 세 모녀 같은 경우는 어떻습니까?

◆ 한창수> 경제 구조죠. 이분들은 국가에서 복지 시스템이 점차 발달하면서 경제적으로 아주 어려운 분들, 노인분들에 대해서는 경제적인 직접 지원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만, 이게 나라가 아무리 잘 살아도 모두를 도와줄 수는 없다 보니까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이 견디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고요. 이분들의 경우는 사망을 하고,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이었다고 모든 사람들이 얘기하고 있으면서도 또 일각에서는 아직 젊은 사람들인데, 본인들이 일을 안 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까지도 받는 경우도 있어서 참 비극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혜민> 저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또 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맞벌이 부부지만요. 이런 것들을 보면 참 마음 아프고, 어떤 마음으로 스스로 죽어야 하는 선택을 했을까, 하는 생각들을 하게 되거든요.

◆ 한창수> 심리부검센터에서 이런 사망에 이른 분들을 조사해본 결과를 일부 보면요. 경제적인 이유, 또는 학업의 어려움, 가족의 대인관계의 어려움, 여러 가지 이유는 있었지만 결국 죽음에 이를 때는요.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상황판단 능력이 떨어지고, 충동성이 증가하는데, 충동이 증가해서 죽음을 선택하는 순간에는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러니까 극심한 스트레스에 의해 자살에 이르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이 자살이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센터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극심한 스트레스에 이르는 원인들이 사회적 문제들이잖아요. 

◆ 한창수> 그렇죠.

◇ 김혜민> 그러면 사회에서 자살 문제에 대해 신경 쓰고,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노력해야 하기 때문에 자살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해야죠.

◆ 한창수>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토르가 영화 <어벤져스>에 나와서 망치 하나들고서 모든 싸움을 망치로만 하지 않습니까?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비슷한 것 같아요. 경제를 전공하시는 분들은 모든 사망과 모든 고통의 원인이 경제적인 것이라고 얘기하고, 그것을 지원해야 한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고요. 신체적으로 몸이 아픈 노인들 중에서 사망을 많이 하거든요. 그런 분들을 보면서 전공하시는 분들은 아픈 노인들을 안 아프게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청소년들을 주로 보시는 분들은 아이들이 경쟁이 극심해서 죽으니까 경쟁을 덜 하게 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질적으로 우리가 도와주어서 스스로 선택하는 죽음,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근거를 가진 방법들이 뭐가 있냐는 것을 확인해야 하는데요. 그중에서 지금 현재 많은 연구와 조사와 회의 끝에 나온 것들이 적어도 이런 경제적인 어려움, 또 극심한 생활고, 이런 것들 때문에 자살하시는 분들은 이런 분들의 경제적인 지원과 본인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만 해도 이런 극심한 고통 끝에 비극적인 선택을 하는 것은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 라는 것들이 어느 정도 증명됐습니다. 경제적인 지원을 한다고 해서 모든 자살이 예방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아주 상당 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 김혜민> 즉각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잖아요. 내가 내일 먹을 것이 걱정돼서 오늘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내일 먹을 것을 해결해준다면요. 그러면 그 사람이 하루는 살 수 있잖아요.

◆ 한창수> 맞습니다. 고통에 겨워서 눈앞에 아무것도 안 보이고, 죽음밖에 결론이 없다고 볼 때 그 고통 하룻밤만 넘어가게 해주면 내일은 사실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거든요. 나가서 일을 하거나 때로 새로운 직장을 찾거나 할 수 있는데, 그 순간을 넘어갈 수 있게 해주는 게 우리 사회의 지원이고, 우리 이웃들의 지원이에요. 

◇ 김혜민> 네, 경제적 어려움이 분명히 자살의 큰 원인 중 하나고, 관련된 말씀, 센터장님과 나누고 있습니다. 또 하나 빈곤하고 조금 다른 측면이지만, 실업. 우리가 쌍용차 사태에서도 봤듯이 사실 저는 젖줄이라고 표현하거든요. 일자리를요. 이 젖줄을 끊어버리면 살 수가 없는 거잖아요. 실제 쌍용차 비극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고, 쌍용차 해고나 아내들의 대다수가 자살을 생각했다고 하는 보고도 있고요. 당사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실제 그렇게 돌아가신 분들도 있고요. 실업 문제도 사람을 극단적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죠?

◆ 한창수> 지금 젖줄이라고 말씀하셨지만, 다시 얘기하면 미래에 대한 희망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5년 후, 10년 후, 내 자녀들의 미래, 내 자녀들의 학업과 우리 가족의 미래, 노후를 기획하는 가장 기본적인 게 나의 직업이고, 내가 일하는 것에서 얻어지는 수입이거든요. 수입은, 돈이 많은 것이 결코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만, 필요한 수준, 기본 수준의 수입은 행복과 인간의 삶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기 때문에 직업이 없어진다는 것은 희망을 없애준다는 것과 똑같아요. 아주 좋은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하는 분들 중에도 그 이전에 하는 직장보다는 수익 수준이 아주 작은 직업이라고 할지라도 직업을 잡고 나면 굉장히 행복해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이건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쌍용차와 같이 대규모 실업 사태가 빚어졌던 지역에 계신 분들은 모든 가족의 미래 희망이 없어진 것과 똑같아요. 모든 주부들은 10년 후, 20년 후까지 내 계획을 세워놓고 사는데, 그 계획의 근본이 없어졌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당연히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는 거죠.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서는 이분들이 새로운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미래에 대한 장치, 희망을 제공해주는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거죠.

◇ 김혜민> 많은 전문가들이 자살 예방이나 자살 시도자들을 위해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사회복지와 연결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중요성을 많이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실질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죠?

◆ 한창수> 네, 혹자들은 자살 예방은 우울증이 많으니까 정신과 의사들이나 심리학자들이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절대 그렇지는 않고요.

◇ 김혜민>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 한창수> 지금 말씀 나누는 것처럼 경제적인 이유, 또는 사회 구조적인 원인 때문에 괴로움을 겪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지금 이미 재계, 종교계, 또는 방송사나 이런 다양한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분들하고 밀접하게 협조를 맺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이렇게 경제를 다루는 채널에 출연하게 된 것도 그만큼 인간의 삶과 행복에 경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판단되고요. 이미 경제를 다루는 분들, 정책을 다루는 분들도 이것이 인간의 죽음과 자살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근본적으로 중요한 부분이라는 판단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인간 삶의 연장을 위해서, 인간 삶의 연장은 개인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회의 연속성을 위해서도 중요한 것이거든요. 그래서 실업과 경제적인 지원 문제에 대해서 저희와도 적극적인 대화들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 김혜민> YTN 라디오가 자살 관련된 문제를 사회적 이슈라고 분명히 인식하고, 굉장히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센터장님이 캠페인도 하셨고요. 또 YTN 라디오 10주년 다큐멘터리 ‘자살의 민낯’을 지금 준비 중에 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사회 곳곳에서 죽음의 낭떠러지에 있는 분들을 건지려고 애쓰고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안타까운 건 죽음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사실 그분들을 찾아갈 힘도 없고, 그 밧줄을 붙잡을 의지도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조금 이상하다, 저 사람 요즘 다르다는 생각이 들 때 연결해주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거든요.

◆ 한창수> 네, 맞습니다.

◇ 김혜민> 그래서 센터장님, 혹시 주변에 다른 때 하고 조금 다른데? 혹시 자살을 생각하나, 이런 사람들이 있으면 어떻게 우리가 도와줄 수 있을까요?

◆ 한창수> 지금 저희 중앙자살예방센터에서 하고 있는 캠페인을 하나 소개해드릴게요. ‘괜찮니’라고 하는 캠페인인데요. 슬퍼하거나 힘들어 보이는 친구, 예전과 조금 달라 보이는 친구, 오랜만에 만났는데 말이 없어진 친구한테 그냥 별일 없니, 괜찮니, 만약에 그런 말도 하기 힘들면 그냥 옆에서 같이 밥 먹어주고, 커피 한 잔하자고 하고, 하는 것만으로도 그 친구한테 힘을 줄 수 있다는 공익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연예인들도 많이 참여했더라고요. 

◆ 한창수> 네, 유튜브나 페이스북이나 이런 곳에 ‘괜찮니’를 검색해보시면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유명 연예인도 많이 참여를 하고 계시고요. 여러분들 알고 계시는 유명 박신혜 씨나 박보검 씨도 나왔었죠. 여러 개그맨들이라든지, 이런 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주시고 있습니다. 그래서 재밌는 영상들도 있고요. 유명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마치 아이스버킷 챌린지 하는 것처럼 우리가 옆에서 힘들어하거나 우울해하는 사람 보면 힘들거든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괜히 거기 끼어봐야 부담돼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떨어져 있을래요,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어렵지 않아요. 마치 우리가 어릴 때 읽었던 어린 왕자 책에 여우랑 가까워지려면 어린 왕자 옆에서 가만히 있어 주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하잖아요. 나머지 도움은요. 주변에 전문가들도 있고, 경제적인 도움을 줄 사람들도 있으니까 이분들하고 연결할 수 있게 저희들도 도울게요.

◇ 김혜민> 여러분은 괜찮으십니까? 서로 한 번 여쭤보시고요. 혹시 도움이 필요하시면 중앙자살예방센터나 지역 내에 건강증진센터도 있고요. 아니면 지역의 공동체라든지, 아니면 종교시설이라든지, 얼마든지 마음을 열면 도와주실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이거 취재하면서 정말 많이 만났거든요. 주저하지 마시고, 마음이 조금 아프신 분들은 꼭 도움을 요청하셔서 함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중앙자살예방센터 한창수 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한창수>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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