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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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깨워라! "늦게 시작한 공부, 곤충과 시작한 두 번째 인생!" - 정부희 고려대 한국곤충연구소 박사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9-06 14:30  | 조회 : 3547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9월 6일 (목요일) 
□ 출연자 : 정부희 고려대 한국곤충연구소 박사

꽃중년의 룰루랄라, 청춘을 깨워라! "늦게 시작한 공부, 곤충과 시작한 두 번째 인생!" - 정부희 고려대 한국곤충연구소 박사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벌써부터 저는 왠지 신이 나네요. 고려대학교 한국곤충연구소 정부희 박사, 자리 함께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부희 고려대 한국곤충연구소 박사(이하 정부희): 안녕하세요.

◇ 김명숙: 반갑습니다. 저는 곤충학 박사님이라고 해서 뭔가 탐험가 같은 이미지를 연상하고 오늘 그런 차림으로 등장하시지 않을까 했는데 너무 여성여성, 스커트를 하늘하늘하게 입고 나오셨어요. 제가 생각했던 거랑은 좀 달라요. 탐험가의 이미지하고는.

◆ 정부희: 실제 모습은 안 그렇습니다.

◇ 김명숙: 그러세요, 오늘 방송에 이렇게 차려입고 오신 거예요? 실제로 평상시에는 그러면 탐험가처럼 다니시나요?

◆ 정부희: 늘 관찰자의 모습이죠. 저희는 채집을 나간다고 하는데 탐험을 나가는 거죠. 곤충을 관찰해야 하니까. 늘 산으로 들로 다니다 보니 등산화, 그리고 바지는 저는 데님을 잘 입는데 데님만 해도 10개가 넘습니다. 그게 닳을 정도로 자주 입고. 아무튼 밖에 나가면 곤충한테 물리지 않아야 하니까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다 가리고 다닙니다.

◇ 김명숙: 그런데 사실 곤충학 박사님이시잖아요. 그러면 이런 질문 많이 받으셨을 것 같아요. ‘어머, 어릴 때부터 곤충을 좋아했어요? 곤충하고 어릴 때부터 같이 살았어요? 관심이 얼마나 많았기에 박사가 됐어요?’ 이런 질문 많이 들으셨죠?

◆ 정부희: 그중에서 제일 가까운 답은 살았다, 곤충과 살았다. 그것은 달리 내가 무슨 의도를 가지고 산 것보다는 제가 원래 시골에서 자랐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전기가 들어왔거든요. 그렇게 시골은 아니었는데 어떻게 행정구역상 전기가 늦게 들어왔는데, 그러다 보니 늘 호롱불. 아무튼 어린 시절에 호롱불 아래서 자라다 보니까 당연히 그런 환경에는 곤충이 굉장히 많겠죠. 

◇ 김명숙: 소리도 너무 잘 들리고.

◆ 정부희: 그렇죠. 그러니까 얘네들이 늘 저희 집 마당으로 마루로 왔는데 그게 낯설거나 얘들이 싫다, 얘들이 예쁘다, 어떤 그런 생각 없이 그냥 나의 가족 아니면 나의 이웃, 내 친구. 아마 그런 생각으로 같이 지냈던 것 같아요.

◇ 김명숙: 그냥 함께 있는 것들, 이렇게요. 그런데 곤충학 박사님이라고 하면 대학에서도 관련된 공부를 하고 그런 연구를 해서 학위를 해서, 보통의 경우 그런 과정을 거치잖아요. 그런데 우리 박사님께서는 대학에서는 사범대학 영어교육을 전공하시고, 영어선생님이 되실 뻔했어요.

◆ 정부희: 그렇죠. 영어선생님이 꿈이었죠. 어렸을 적부터 20대까지 제 꿈은 영어선생님이었습니다. 그래서 영어선생님 흉내도 내고 살았는데 이게 운명인지 뭔지는 모르지만 제가 출산을 하면서 육아에 내가 전념해야겠다. 그러면서 꿈을 접고요.

◇ 김명숙: 보통 그 시절에는 그랬죠. 80년대 학번이시죠?

◆ 정부희: 맞습니다. 그래서 전업주부가 된 거죠. 그러면서 내가 무슨 영어로 앞일을 이끌어나가는 게 좀 무리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영어를 내려놨어요. 내려놓고 나니 너무 세상이 넓은 거예요, 갑자기. 그래서 그때부터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유적답사도 하고, 그러는 와중에 생태를 접하게 된 거죠.

◇ 김명숙: 그게 몇 살 때쯤이었어요?

◆ 정부희: 그게 30대 초반에. 31~32살 정도였을 거예요. 아이들하고 같이. 작은 아이는 기저귀 찬 상태에서 데리고 야생화도 보고 새도 보고, 여러 가지를 동시다발적으로. 왜냐면 아마추어의 좋은 점은 뭐든지 깊게 안 들어가도 두루두루 할 수 있다는 거거든요. 그렇게 30대 초중반을 보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곤충이 내게로 왔죠. 

◇ 김명숙: 어릴 때 같이 있던 곤충과 다시 살아야겠다.

◆ 정부희: 그렇죠. 제가 야생화에 푹 빠졌는데 어느 날 보니까 야생화에, 예를 들어 토끼풀에는 어느 곤충이 오고. 식물마다 오는 곤충들이 있더라는 거죠. 그런데 그 곤충들을 알 수가 없으니 굉장히 궁금했어요. 제가 곤충학자가 되기까지 가장 저한테 궁금증을 줬던 것은 얘들의 이름이었어요. 그냥 이름이 알고 싶었어요. 우리 김춘수의 ‘꽃’에 나오는 것처럼 그냥 얘 이름이 알고 싶었어요. 그게 호기심에서 출발하다 보니.

◇ 김명숙: 많은 곤충들을 보다 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곤충들 몇 가지 없어요, 이름 잘 모르고. 그런 호기심에서 시작했고 아이들과 함께 어릴 때 다니면서 꽃 보다가 시작한 것이 결국 그게 취미생활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일 수 있는데 이렇게 박사님까지 되신 건 너무 힘들었을 것 같아요.

◆ 정부희: 그렇죠, 힘들었죠. 제가 정확하게 40살 때 완전히 생물학과로 과를 바꿔서 대학원을 진학하게 됐는데 거의 딸 같죠, 대학원생들이. 선배지만 딸 같은 선배들하고 같이 공부하는 게 사실 쉽진 않았어요. 더구나 제가 문과 출신에서 이과로 넘어갔을 때에는 과목도 다르고 나이도 들고, 다 늦죠, 아무래도. 특히 컴퓨터 사용하는 것도 젊은 친구들보다는 훨씬 더디고. 그래서 굉장히 어려웠는데 어떻게 잘 넘겼어요.

◇ 김명숙: 어떻게 잘 넘긴 게 아니라 너무너무 치열하게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 정부희: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25시간을 썼던 것 같아요. 동기부여는 워낙 강하니까 내가 얘들에 대한 궁금증이 정말 하늘 높이 치솟으니까 나한테 어떤 기회가 주어지면 그 기회를 내가 십분 더 활용해서 잘하는데. 특히 제가 뒤돌아보니까 남들 쉴 때, 이건 굉장히 평범한 말이기는 한데 저한테는 굉장히 어려운 시기였어요. 저희는 야외를 많이 나가야 하거든요. 야외 나갔다 오면 실험실에서 정리하고 논문을 봐야 하고, 이런 일들이 정말 지금 생각하면 숨 막힐 정도로. 그래서 제가 25시간을 썼다고 이야기하는데 거의 잠자는 시간을 많이 줄였죠.

◇ 김명숙: 말씀을 듣다 보니까 정말 얼마나 치열했을까. 그런데 그게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거고 좋아하고 관심을 가졌고. 그래서 또 너무 흔한 말이지만 정말 열정이 있고 관심이 있으면 배움에는 늦은 나이가 없다, 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고요. 그리고 말씀 중에 계속 준비하고, 준비하다 보니 기회가 오고 그래서 잡을 수 있다. 우리 함께 청취하시는 애청자분들도 아마 공감하실 것 같아요. 지금 5060 세대들이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하시거든요. 그런데 자신감이 없어지고 그러는데, 자신감은 스스로 가지면 되는 거니까. 박사님 체험하신 거잖아요. 그래서 아까 딸뻘 되는 선배들이랑 같이 공부했는데 그럼에도 지금 우리나라 1호 아닐까요? 우뚝 서신 거잖아요. 맞죠, 1호?

◆ 정부희: 맞습니다. 1호라기보다는 어찌 보면 곤충들을 널리 알리는 그런 전도사 1호로 보시면 되겠죠. 

◇ 김명숙: 공부하고 연구하고 논문 쓰시는 것도 참 벅차셨을 텐데 책도 정말 많이 내셨더라고요. 2011년부터 제가 보니까 거의 1년에 1~2권 정도는 쓰신 것 같아요. 재밌는 제목도 많아요. <곤충의 빨간 옷>, <곤충들의 수다> 이거 정말 재밌고요. <곤충의 밥상> 이렇게 책들 정말 애정이 느껴지는 제목들이거든요. 이렇게 연구도 하시고 책도 많이 쓰시는 이유가 사람들한테 많이 알려야 하기 때문에?

◆ 정부희: 그렇죠. 원래는 제가 책을 쓸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왜냐면 저는 습작을 해본 적도 없고 초등학교 때 일기 쓴 게 다인데 책을 쓴다는 건 상상도 안 했는데 주로 저는 늦게 공부했기 때문에 연구자의 길로 접어들었을 때에는 내가 죽을 때까지 정말 열심히 연구만 하다가 죽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는데 주변에서 제가 문과 출신인 걸 어찌 아시고 자꾸 책을 써보자, 그 이야기를 했는데요. 그래서 마지못해, 정말 마지못해 책을 썼는데 이게 약간 감성들이 많이 거기 들어갔나 봐요. 그래서 주변에서 자꾸 너 잘한다, 잘한다 이렇게 하니까 그러면 이 일을 내가 해야 하나, 그래서 가장 제가 지금 우리나라에서 사는 토종 곤충들의 이야기를 쓰고 있거든요. 프랑스에는 프랑스에서 사는 파브르 곤충기가 있고, 우리 한국에는 우리나라에서만 사는 토종 곤충기가 <정부희 곤충기> 시리즈로 해서 내고 있는데요. 그렇게 하기까지는 제가 어떤 마음을 먹었느냐면 연구작업은 지금 계속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 연구된 논문들이 일반인들은 읽을 수가 없어요. 너무 어려우니까. 그러면 이것들을 우리 연구자뿐만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 사는 곤충을 한 번 들여다보자. 그렇게 들여다보게 하려면 조금 쉬운 필체로 글을 다듬어 써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 그 일을 같이 곁들여 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프랑스에 파브르가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정부희가 있다. 최근에는 <먹이식물로 찾아보는 곤충도감>이라는 책도 내셨고 정말 열심히 곤충과 살아가는 삶을 이야기로 풀어내시고 계시는데, 어떤 한 곤충과 사랑에 빠지진 않으셨나요?

◆ 정부희: 버섯에 사는 곤충과는 사랑에 빠졌죠. 버섯에 우리가 먹는 영지, 구름버섯, 상황버섯 이런 것들에, 원래는 그게 사람의 기호식품이 아니고 곤충의 밥이에요. 곤충들이 거기에서만 꼭 몰려서 살거든요.

◇ 김명숙: 영지버섯이 좀 비싸잖아요.

◆ 정부희: 그렇죠. 그 곤충들을 제가 연구하려면 다 데려와야 해요. 데려와서 제가 데리고 자기도 하고, 늘 책상 위에 올려놓고 얘들을 정말 자주 관찰해야 하니까 사랑에 빠진 거죠. 푹 빠진 거죠.

◇ 김명숙: 헤어나오실 것 같지 않아요. 그런데 꽃도 꽃이 피는 계절이 다 다르다고 하잖아요. 지역마다 특성 있는 꽃도 있고 계절도 다르고. 곤충도 그런가요? 물론 우리가 가을에는 귀뚜라미 이런 걸 아는 것처럼.

◆ 정부희: 네. 지금 메뚜기 이런 아이들이 나오지만 봄부터 시작하면 그 나오는 시기가 다 달라요. 곤충이 지금 전 우리 지구에서 사는 동물의 1/3을 차지하거든요. 100만 종이나 돼요. 이 녀석들이 다 같은 시기에 몰리면 아마 분명히 먹이 경쟁이든 문제가 있을 거예요. 얘들이 계절을 고루고루 자기 상황에 맞게 나눠갖기 때문에 얘들이 아마 같이 공존하지 않을까 싶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사는 곤충들도 봄에 나오는 아이들, 여름에 나오는 아이들, 지금 가을에 나오는 아이들 이렇게 다 다릅니다.

◇ 김명숙: 가을에는 어떤 곤충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면 좋을까요?

◆ 정부희: 아무래도 귀뚜라미죠. 가을 하면 귀뚜라미인 게, 귀뚜라미는 얘들이 온도가 24~26도 사이를 제일 좋아해요. 그래서 우리가 노래 운다고 하는데 사실 그게 세레나데예요. 수컷이 암컷을 향해서 열심히 노래를 부르는 거예요, 제발 나 좀 봐줘 이런 거죠. 그런데 그 노래를 부르는데 최적 온도는 24~26도 정도. 그러니까 그 온도는 가을, 특히 초가을이죠. 그래서 가을 하면 아무래도 노래 부르는 여치 베짱이 귀뚜라미 이 녀석들의 계절입니다.

◇ 김명숙: 그렇구나. 귀뚜라미 울음소리 들을 때 조금 다르게 들릴 것 같네요, 말씀 듣다 보니까. 그런데 아까 말씀하시기에 골고루 사계절 자기네들이 알아서 꽃을 피우듯이 곤충도 계절에 많이 생활한다고 했는데, 요즘 아무래도 너무 덥고 지구 날씨가 변화무쌍하다 보니까 곤충들의 생태계에도 영향이 있겠죠? 산에 많이 가보시면 느껴지시나요?

◆ 정부희: 그럼요. 그게 그냥 피부로 확확 와 닿죠. 그래서 때로는 굉장히 요즘은 위기감을 느껴요. 이러다가 지구에서 정말 이 곤충들이 다 사라지는 것 아닌가. 특히 온난화가 지금 하루 이틀은 아니에요. 올해 작년 일은 아닌데 특히 올해에는 정말 폭염에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러면 곤충들은 정말 힘듭니다. 우리 사람은 어디 실내를 들어가서 에어컨이라도 쐬기를 하죠. 얘네들은 야외에서 그 뜨거운 열기를 다 받아야 하거든요. 그래서 어느 녀석들은 죽는 녀석도 있겠지만 때로는 또 어떤 녀석들은 아예 시원한 그늘로 들어가서 여름잠을 자요. 겨울잠 잔다는 소리는 들어보셨죠. 여름잠을 또 자는 아이들도 있어요. 그런 식으로 해서 지혜롭게 여름을 피하는 아이들도 있기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온난화는 곤충들에게는 재앙입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우리 어릴 적에 방학숙제로 곤충채집 같은 것 내주면 그냥 귀찮아만 했는데 지금은 그런 시절이 그립더라고요.

◆ 정부희: 지금은 곤충채집을 하려야 할 수가 없습니다, 없어서.

◇ 김명숙: 그러게 말이에요. 정말 그런 낭만, 그때는 그게 그렇게 싫었는지, 숙제라서 싫었는데 지금은 그 시절이 그리워지고 있어요. 아마 우리 함께 방송 듣는 분들도 그런 생각 하실 것 같은데요. 저희 곤충 이야기를 한국곤충연구소 정부희 박사와 나누고 있는데요. 방송 들으시면서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 있거나 또 궁금한 점 있으면 문자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노래 한 곡 듣고 올까요. 시인과 촌장의 ‘사랑일기’

(음악: 시인과 촌장 - ‘사랑일기’)

◇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청춘을 깨워라> 고려대 한국곤충연구소 정부희 박사와 곤충 이야기, 곤충과의 사랑 이야기, 그녀의 인생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문자 보내주고 계시는데요. 4958님, ‘엉뚱한 이야기 같지만 미래의 인류 식량은 곤충이라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정말 이 이야기 요즘 많이 화두가 되고 있죠.

◆ 정부희: 맞습니다. 정답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곤충 하면 일단 선입견이 있어요. 혐오감, 저걸 어떻게 먹어, 이러는데 사실 번데기 드시잖아요. 번데기도 곤충이니까, 누에나방의 번데기를 우리가 먹고 있는 건데. 그런데 우리가 단백질량, 아니면 다른 영양소를 쭉 비교해보면 소고기 100g, 곤충 100g에서 추출되는 단백질량이 많은 쪽이 곤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경 생태 상, 소를 키우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노력과 경비와 특히 화학약품을 농약 같은 걸 많이 쓰기 때문에 생태계가 오염이 되는데 거기에 비해서 곤충의 먹이, 곤충을 키우는데 들어가는 먹이는 정말 아무런 노력이 들어가지 않거든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보면 곤충이 다가오는 미래 식량으로 자리를 잡을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게 본격적으로 연구가 안 되고 있는데 이미 외국에서는 선진국에서는 굉장히 깊이 연구가 지금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 김명숙: 미래의 먹거리로 큰 관심을 받고 있죠. 7479님, ‘어린 친구들이랑 다시 공부를 같이 하실 생각을 하셨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세대가 달라서 그런지 사회에서 청년들을 만나게 되면 갈등도 생기고 제가 많이 참게 되기도 하는데 함께 지내면서 힘들지 않으셨나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현실적인 질문 같아요.

◆ 정부희: 그렇죠, 힘들었죠. 제가 제일 공부하면서 힘들었던 게 학습량이 아니고 사실 나이였어요. 어디를 가나 저는 교수님이에요, 나이가. 제가 수업을 듣는 교수님이 나보다 더 나이가 어린 분도 계셨고, 특히 실험실에서 나이 어린 선배들하고 같이 지내는 것도 녹록지는 않았거든요. 왜냐면 서로 가치관도 다르고, 하다못해 듣는 음악도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는데 제가 극복한 것은 제가 엄마 노릇을 한 것 같아요. 학생들이 어떤 문제가 있으면 그냥 내가 상담자로 주로 듣는 역할을 많이 했죠. 내가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많이 들어주는 쪽으로.

◇ 김명숙: 그거 정말 중요한 역할이셨던 것 같아요.

◆ 정부희: 네. 그렇게 하다 보니 그 실험실에서 어른 아닌 어른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그러니까 분위기가 많이 좋아지더라고요.

◇ 김명숙: 너무 나이 때문에 갈등하는 것보다는 먼저 마음을 여신 거예요. 많이 들어주자, 포용해주자. 

◆ 정부희: 많이 사주고.

◇ 김명숙: 많이 들어주고, 귀는 열고 입은 닫고 지갑은 열고. 여기서 또 설명이 되는 거예요, 삶의 지혜가. 이렇게 해서 우리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는데 지금 아마 방송 듣고 계시는 분들 가운데 앞서 문자 주신 분들도 그렇지만 나도 지금 공부 시작하고 싶다, 나도 준비해야겠다, 도전해야겠다 하시는 분들 많이 계실 것 같아요. 비단 곤충뿐만 아니라 다른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늦게 공부를 시작하고 또 젊은 친구들과 경쟁해서 원하는 이런 공부 연구를 계속해온 선배 입장에서 팁이라고 할까요. 도움 말씀을 주실 수 있다면.

◆ 정부희: 두 가지가 있어요. 저처럼 전문가의 길로 가기 위해서 아예 대학원, 제도권으로 들어가는 방법이 하나 있고 또 하나는 두루두루 공부하면서 고급 취미활동처럼. 그러니까 취미지만 좀 전문적인 그런 취미를 갖는 거죠.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전문적인 취미활동은 자유로워요. 부담이 없고 내가 정열만 있으면 조금 늦더라도, 더디더라도 시간을 오랫동안 두고 즐기면서 할 수 있습니다. 행복지수는 높아서 저는 그걸 추천하는 쪽이고요. 그다음에 제도권 안에 들어가는 것들은 조금 냉정히 생각하셔서 과연 내가 이 공부를 하기까지 기초능력이 되는지. 예를 들어 저 같은 경우에는 생물학은 우리 국내 발전이 굉장히 되어있지 않거든요. 그렇다 보니 다 원서를 봐야 해요. 그래서 저는 영어를 전공했다 보니 굉장히 도움이 된 거죠. 그런 것들. 어떤 것을 새로 도전할 때 내가 그 공부를 하기 위한 기초 실력이 어느 정도,

◇ 김명숙: 기반이 다져져 있나 구체적인 확인절차.

◆ 정부희: 그렇죠. 그것만 통과하시면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 김명숙: 오늘 마지막 정리 좋은 팁을 얻었습니다. 일단 열정도 필요하고요. 열정이 있으면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늘 곤충 사랑 이야기도 많이 듣고 싶었는데 아쉬워요. 아무튼 귀뚜라미의 울음소리가 예사로운 게 아니라는 것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부희: 고맙습니다.

◇ 김명숙: 정부희 박사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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