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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 노린 니코틴 살인, 나도 모르게 생명보험 가입됐을 수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9-05 09:39  | 조회 : 4175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참 이상한 조합’ 

□ 방송일시 : 2018년 9월 5일 (수요일) 
□ 출연자 : 백기종 前 수서경찰서 강력계 팀장, 이호선 심리상담 전문가 (숭실사이버대학교 교수)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전문가들의 콜라보레이션, <참 이상한 조합> 조합원들 소개해드립니다. ‘범죄자들의 눈빛만 봐도 사건 추리가 가능하다는 부드러운 카리스마’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계 팀장,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 백기종 前 수서경찰서 강력계 팀장(이하 백기종): 안녕하십니까.

◇ 김호성: ‘마음을 읽고 마음으로 대화하는 분이죠. 청취자들과 소통의 시그널을 나누는’ 심리상담 전문가 이호선 교수,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이호선 심리상담 전문가(이하 이호선): 안녕하세요.

◇ 김호성: 오늘 두 분과 함께할 이야기가요. 아침 시간에 좀 섬뜩할 수도 있는 사안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말이죠. 이러한 부분들을 꼭 우리가 해결하지 않으면요. 비슷한 유형의 사건들이 또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개연성은 언제든지 있기 때문에요. 이 부분을 한 번 자세하게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니코틴 살해사건입니다. 신혼여행에서 니코틴을 이용해서요. 아내를 살해한 사건, 많은 분들 접하셨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일단 한 번 주의를 환기시키는 차원에서 이 사건이 어떤 것인지 백 팀장님께서 설명해주실까요?

◆ 백기종: 지금 이 사건이 굉장히 핫한 이슈로 떠오르는 데에는 물론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어쨌든 2017년 4월 25일 일본 오사카 쪽으로 신혼여행을 가는데 19세 아내, 그리고 22세 남편이죠. 그런데 22세 된 남편이 신혼여행을 가서 부인과 1박2일 정도 여행을 하고 정말 부부관계 정답게 관계도 하고 안심시켰는데, 결국 니코틴 원액을 투입해서 사망을 했는데 일본 내에서 곧바로 신고해서 일사천리로 변사처리를 해버립니다. 그리고 또 처가 쪽 부모들로부터 동의를 받아서, 그러니까 처가 쪽 부모들은 정말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걸로만 믿었던 거죠. 그런데 결국 이 사건이 살인사건, 니코틴 원액을 준비해서 계획적으로 한 살인사건으로 드러났는데. 사실 22세 된 남성이 2016년 12월 21일에도 일본에 20세 된 여자친구를 데려가서 굉장히 치밀하게 준비했어요. 퓨어 니코틴, 내가 전자담배를 피우려고 하는데 자기가 구입하면 나중에 의심을 받잖아요. 그러니까 여자친구를 통해서 구입해 달라. 이런 치밀한 준비를 해서, 여행자 보험을 들어서 1억5000만 원에 대한 보험을 들게 해서 수익자를 본인으로 하고, 이런 행태가 발견됐는데. 결국 이런 전말이 드러나서 처벌을 받게 되고 선고를 받게 된 사건입니다.

◇ 김호성: 통상적으로 이런 사건이 해외에서 발생할 경우 해외에서 마무리 되나요, 아니면 국내까지 들어와서 연장수사가 이루어지나요?

◆ 백기종: 사실 해외에서 발생하면 속지주의라는 것도 있습니다. 속인주의도 있고 속지주의도 있는데 그 피해자라든가 가족이 그쪽에서 사건 모두를 처리해 달라고 하면 사건을 합니다. 그러나 시신을 화장하지 않고 운구했을 때 이게 이상하다면 한국 경찰에서 다시 재수사를 하게 되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사실상 앵커께서 좋은 지적을 해주셨는데 해외에서 돌연사가 됐든 사고사가 됐든 아니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자살 사건이라고 하더라도 가족들은 반드시 국내로 운구를 해서 송환해서 한국 경찰이 수사할 수 있도록 그렇게 주의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김호성: 한 뼘 더 들어가 볼까요. 이 사건은 보험금을 노린 사건인 것 같습니다. 일기장이 공개됐는데 그 내용이 참,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섬뜩해요. 이런 사람들의 심리상태, 이 교수님, 어떻게 봐야할까요?

◆ 이호선: 일단 이번에 이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게 된 데에는 사실 발견된 일기장이 굉장히 큰 역할을 하게 됐는데. 일기장에 밝혀진, 그래서 경찰이 확보한 피해자 일기장의 내용을 조금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일단 나와있는 부분 중에 일부만 말씀드리면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생각만큼 없는 것에 대해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그리고 힘든 건 딱 하나, 보험금이 예상대로 나올 것인가 하는 것이다. 5억에서 1억5000으로 바뀌긴 했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뿐 알바 해서 한 달 130만 원 받고 한 푼도 쓰지 않아야 1560만 원 이걸 10년 해야 받는 돈이다. 월세고 뭐고 하면 20년은 잡아야 모을 돈이거나 모을지도 못할 돈이다. 이 1억5000만 원을 바탕으로 더 불려야 한다. 무조건 불려야 한다" 이게 지금 보시면 생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돈에 완전히 방점이 가 있다는 걸 확인하게 되는데요. 우리가 이번 사건도 마찬가지지만 그 이전에 여러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던 사건들 중에 우리가 흔히 그전에 사이코패스니 소시오패스니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 저희가 최근 진단에서는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이렇게 진단하진 않습니다. 통칭 반사회성인격장애로 진단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굳이 이걸 구분하자면 우리가 알고 있는 사이코패스의 경우 충동적이다. 또 자기가 타인에게 피해를 입혀도 감각이 없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공격적이다. 이런 걸 잘 알고 있고, 소시오패스의 경우 그냥 봐선 모른다. 친절하더라. 일상생활 그냥 하더라. 다만 차이가 있다면 둘 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에 충실하더라. 이게 굉장히 중요한데, 이 부분에 있어서 양심의 가책이 전혀 없고 감정이 결핍돼 있기 때문에 타인을 어떤 식으로 활용하든지 심지어 그의 목숨을 뺏는다 하더라도 내가 원하는 목적, 이를테면 거기에 해당하는 목적은 돈이라든지 음식도 있고요. 심지어는 성적 만족 이런 것도 있는데요. 이 목적이 선명하게 잡히기만 하면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과 수단도 가리지 않는다는 면에서 사이코패스든 소시오패스든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이게 큰 맥락에서는 우리가 안티소셜이라고 해서 반사회적인격장애로 한꺼번에 모아서 진단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이런 반응을 보이는 분들의 특징 중의 하나가 표현하자면 미치지 않은 광기다, 이렇게 표현됩니다.

◇ 김호성: 미치지 않은 광기, 굉장히 서로 조합되기 어려운 표현이네요.

◆ 이호선: 그렇죠. 광기는 있는데 겉으로 드러나는 건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거죠. 일상적으로는 우리가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라서. 그렇다면 이렇게 차가운 편도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뭘 중심으로 이 사람이 이런 범죄행각을 했는가를 보면 이번 사건의 경우 보험금이었거든요. 보험금을 중심으로 해서 사실상 이전에 있던 여자친구하고 일본 오사카에 가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었을 만한 독극물을 먹였던 사건도 그렇고, 이번에 실제 살해사건 일어났던 것도 오로지 돈에 연결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거든요. 제가 안타까운 건 이번에 사망한 여성이 아내가 19살이다, 이야기했지만 범죄를 한 남편도 22살이에요. 이제 갓 미성년을 벗어난 나이입니다. 굉장히 어린 나이인데 아마 모르긴 몰라도 작고 크게 미성년 시절에도 전조가 있었을 가능성은 저는 있다고 봅니다. 다만 이게 돈이라는 것 앞에 너무 안타깝고 어린 생명이 희생돼서 너무 가슴 아프죠.

◇ 김호성: 그런데 이런 보험금 노린 살인사건은 이외에도 많이 있지 않았습니까, 팀장님?

◆ 백기종: 네. 사실 이 사건도 보면 22세 된 범인이 1억5000만 원의 보험금. 그러니까 완전범죄를 꿈꿔서 부인을 살해한 후 수령하게 되면 이걸 발판 삼아서, 밑천 삼아서 10억 원을 만들겠다는 일기가 공개되기도 했죠. 그런데 사실 보험금을 노린 사건은 여러 가지 유형이 있는데 교통사고를 위장하거나 아니면 자살을 위장하거나 과실사고를 위장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돼서 살인사건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뭐냐면 통상 변사사건이 들어오면 완전한 병사라든가 가족이 모두 인정하는 노환이라든가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사기관 특히 경찰에서는 매뉴얼이 있습니다. 가족부나 제적부를 확인하고 그다음에 가장 중요한 건 혹시 의심이 가는 변사사건에 있어서 생명보험에 가입돼 있고 수익자가 누구인지를 확인합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들을 모르고 방금 제가 앞에 말씀드린 그런 유형의 사건으로 위장해서 사망사고를 내고, 그다음에 보험금을 수령하겠다는 그런 완전범죄를 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실제로 변사사건을 처리해보면 나중에 이게 문제가 돼서 뭔가 의심이 돼서 금융감독원이라든가 보험 관련 회사에 연락해서 확인해보면 수익자가 생존해 있는 가족이라든가 지인이 있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내밀한 수사를 해보면 결국 이게 나중에 살인사건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제가 이 기회에 좀 애청자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제가 강의를 가서도 그런 강의를 한 번씩 합니다만 중요한 이야깁니다. 그러니까 예전에 보면 재혼부부가 4년 전에 계획적으로 부인과 결혼했다가, 각자가 딸을 한 명씩 데리고 갔는데 한강에서 일어난 변사사건이거든요. 그런데 합법적으로 신고를 해서 일사천리로 변사사건이 됐는데 부검 결과 당구장 특이 표시가 있었어요. 어떤 거냐면 ‘익사 소견으로 보이나 목과 오른쪽 손에 약간의 부종과 상흔이 미세하게 검출된다’는 게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나중에 빌미가 되고, 고등학교 다니는 재혼한 엄마가 데리고 온 딸이 진정서를 내서 이 사건을 수사해봤는데 결국 10억여 원의 보험금을 재혼한 남편이 수령했던 사건으로, 결국 지금 충남에 있는 한 교도소에서 무기징역형 선고받고 있는데요. 사실 청취자분들도 남을 의심해서가 아니라 1년에 한 번 정도는 생명보험이 나도 모르게 가입돼 있는지 서치해볼 필요는 있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호성: 이게 지금 보험금을 타기 위해서 사람을 살해하는 일이잖아요. 그것도 타인이 아니라 가족의 구성원을 그렇게 살해하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을 벌인 건데, 이 같은 심리의 기저는 어떤 거라고 봐야 하나요?

◆ 이호선: 보통 이런 사건들이 흔치는 않지만 대부분 비속, 내가 낳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해서 범죄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요. 대부분 배우자라든지 부모를 대상으로 해서 하는 사건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어떻게 보면 가족 간의 관계라는 게 가장 친밀하기도 하고 지켜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관계로 함께 묶여있는 일종의 운명공동체이자 활동공동체, 심리공동체, 경제공동체 그게 바로 가족인데. 사실 이번 같은 경우는 가족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서 약간 특이사항이라고 봐요. 이를테면 과거에 있었던 보험살해 사건들 중에 보면 대부분의 경우 반사회성인격장애가 굉장히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아까 말씀드렸던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의 경우는 아예 편도체 자체가 다른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가족들에 대해서도 별로 반응이 없어요.

◇ 김호성: 다른 반응이라는 건 구체적으로?

◆ 이호선: 이를테면 연민이라든지 아니면 혐오감이라든지 불안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거의 잘 느끼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와 관련된 사람들이 아주 위험한 상황에서도 굉장히 침착하고 아주 철저하게 계획해서 범죄를 할 수 있고, 우리가 객관적으로 볼 때는 마치 완전범죄를 꿈꾸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어떻게 이렇게 침착하게 그리고 평정심을 잃지 않을 수 있나. 이건 아주 간단합니다. 감정이 없기 때문이에요. 감정반응이 거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런 끔찍한 사건들에 대해서 태연하게 반응할 수 있었던 거고요. 본인은 밥 먹자, 이 이야기나 내가 너를 죽였어, 이건 차이가 없어요. 그런데 가족에 대해서도 뇌 반응이 완전히 다른 경우, 이런 경우라면 이것은 유전적인 문제나 기질적인 문제에서 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경 차원의 문제로 살펴봐야 할 것 같고요. 그러나 그게 아니라 특정 목적, 특별히 대부분 돈에 관련돼서 가족을 살해하는 경우라면 이런 경우는 뇌 기전의 문제도 있고, 거기에는 또 가족 간에 얽힌 감정적인 문제도 함께, 미움이라든지 오랜 설움이라든지 이런 부분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호성: 지금 청취자분 가운데요. 5186님께서 ‘보험 가입 시에 무조건 양가 부모에게 의무통보 하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이야기 했는데요. 이런 보험과 연관된 사건이 펼쳐지면 일단 수사에 들어가는 건가요?

◆ 백기종: 네, 그렇습니다. 변사사건이라고 하더라도 앞에 말씀드렸지만 약간의 의심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족이 신고한다 하더라도 보험회사에 관련돼서 공문을 보내서 회신을 받아보면 보험 수익자가 현재 가족이거나 또 다른 사람의 생존자가 수익자로 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가족들의 진술이나 지인들의 진술이 있다더라도 그 부분에 대한 수사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보험수익자가 다른 사람이거나 가족인데 사망에 있어서 미스터리한 부분이 있거나 의심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부검도 있겠지만 통신수사라든가 행동패턴, CCTV나 블랙박스 등 이런 의심이 될 만한 요소들을 내밀하게 수사하게 됩니다. 그렇게 돼서 보면 뭔가 이게 죽음에 대해서 순조롭게 사망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면에는 획책하고 완전범죄를 꿈꾸는 치밀함이 보인다고 했을 때 그 부분에 대해서 파고들거든요. 결국 나중에 용의선상에 떠오른 사람들에 대한 수사를 하고, 최종적으로는 폴리그래프라고 해서 거짓말탐지기도 시도해보죠. 그래서 나중에 그런 불순한 의도가 드러나는 경우 수사 종결을 해보면 결국 보험금을 노린 위장한 살인사건이었다. 이렇게 드러나기 때문에 사실 생명보험이, 특히 고액의 생명보험에 관련돼 있으면 이 부분에 대한 건 반드시 수사한다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 김호성: 가족 간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어떻게 보면 완전범죄를 꿈꾸는 치밀한 계획, 과정이 있는 경우도 많잖아요. 예전에 보면 한 방송사 <그것이 알고 싶다> 엄여인 사건 보면 엄여인의 사이코패스 심리상태 측정하는 걸 보면 테스트 결과가 만점이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랬단 말이에요.

◆ 이호선: 그게 2005년에 일어났던 사건이죠. 전체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사망자가 3명이고 부상자가 4명이었는데. 이때 한 여성을 중심으로 발생한 사망에 기본적으로 살해가 있었고요. 살인과 실명, 그리고 방화. 이 세 가지 사건이 가족을 중심으로 일어나게 됩니다. 그때 그 목적도 보험금이었거든요. 그때 당시 도대체 여성들로서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반사회성인격장애에 관련된 테스트를 했더니 총점 40점 만점인데 이례적으로 40점 만점이 나온 거예요. 보통 우리가 25점이 넘으면 이때부터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 이런 식으로 분류하거든요.

◇ 김호성: 유영철이 20 몇 점 나왔다고. 

◆ 이호선: 26점 이렇게 나왔어요. 그때 사건을 우리가 엄여인 사건이라고 했어요. 그때 실명도 공개됐는데요. 그때 사망 사건도 보시면 2명이 남편이 사망했고요. 심지어 어머니도 실명하게 하고, 가족 오빠도 실명하게 하고. 그밖에 가사도우미도 실명하고. 굉장히 고통스러운 사건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차근차근, 더군다나 보험회사를 다니고 있던 여성의 아주 따뜻한 말투 예쁘장한 외모 이런 것들과 함께 연결돼서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사건이라 사회적으로 더 놀랐던 일이 있었죠.

◇ 김호성: 3349님, ‘생명이 무엇보다 귀중한 것인데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런 의견 보내주셨고요. 그런데 이 같은 범행이 여러 번 등장하고 있는데 다양한 수법과 관련해서 피해자의 입장에서 이것을 대비할 방법이 없을까요? 그냥 속수무책인가요?

◆ 백기종: 사실 지금 해외직구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요즘은 조금 검증이 되고 있죠. 제재를 받고 있는데. 왜 그러냐면 이 사건이 2016년 4월 경기도 한 지역에서 내연남과 공모해서 남편의 재산이 얼마가 있었냐면 보험금이 1억5000만 원 있었고 남편 재산이 8억 원 정도 있었습니다. 내연남과 짜고서 잠든 남편에게 니코틴 원액을 투약합니다. 투여해서 결국 사망해서 변사사건으로 신고 됐거든요. 그래서 해당 경찰서에서 뭔가 이상하다. 그리고 평소에 보면, 부검을 해봤더니 니코틴이 검출됐단 말이죠. 그런데 가족이라든가 다른 사람에게 확인해보니까 비흡연자였던 거예요. 그래서 여기에 착안해서 이건 뭔가 문제가 있다. 왜. 비흡연자가 부검해보니까 사망원인이 니코틴으로 밝혀졌단 말이죠. 그래서 결국 수사했는데 바로 부인이 내연남과 짜고서 보험금과 8억 상당의 재산을 노리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죠. 그런데 부인도 그렇고 내연남도 굉장히 끝까지 부인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유죄로 인정돼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지금 수감돼 있는데. 지금 문제는 해외직구를 해서 구입하면 이게 10mg 한 병을 하면 성인 160명 정도가 살상에 이르게 하는 굉장히 무서운 니코틴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인데 소위 국제특송을 이용해서 개인이 구입하는 부분을 모두 검증하긴 힘들다. 그래서 예를 들어 보험이라든가 채권채무 관계라든가 원한감정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사실 건네주는 음식에 대해서 다 의심할 수는 없지만 뭔가 본인이 조심하고, 그리고 좀 문제가 좀 있다 싶으면 수사기관에 가서 상담을 통해서 미리 큰 사고를 예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김호성: 믿고 의지해야 할 가족구성원들을 행여나 있을 지도 모르는 사태를 대비해서 또 다시 의심해야 한다는 이런 사회 세태, 참 안타까운 일이잖아요.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을까요?

◆ 이호선: 제가 볼 때는 이것은 공동체하고 마을 감정이 사라져서 생기는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사실 이게 연대의 문제거든요. 연대의 문제에다가 상호돌봄이나 상호책임이라고 하는 가치 자체가 사실 거의 없어지다 보니까 이 부분이 교과서 같긴 합니다만 연대는 약화되죠. 개인의 욕심이 거기에 들어가고, 부정적인 범죄에 대한 의도를 가지고 다가간다면 이 부분은 결국 범죄라는 결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우리한테는 과연, 저는 이런 사건들을 보면서 늘 느끼는 건 우리가 분모를 좀 강화하는 사회가 돼야 하지 않겠나. 분모는 이를테면 소속감이라든지 아니면 책임감이라든지 상호돌봄이라든지 상호연대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가족 안에서, 더 넓게는 사회 공동체 안에서, 더 넓게는 우리 국가 안에서, 좀 더 크게는 인류로 넘어가게 되겠습니다만 이렇게 밑쪽을 강화해줘야 개개인으로 살아가는 분자들이 건강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이 실제 시스템으로 강화되고요. 또 한 가지 개인적으로는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정신건강에 관련된 여러 관심뿐만 아니라 관리도 함께 간다면 이런 부분을 줄여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호성: 사회현상과 따로 있는 개인이 있을 리가 없죠. 공동체적 가치를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가 챙겨봐야 할 시기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 두 분 말씀 고맙습니다.

◆ 백기종, 이호선: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계 팀장, 심리상담전문가 이호선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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