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코너전문보기

전성기 마음다방 "갑자기 재혼하자는 남자친구, 어떻게 할까요" -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9-03 12:40  | 조회 : 2666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9월 3일 (월요일) 
□ 출연자 :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내 마음 나도 몰라, 전성기 마음다방 "갑자기 재혼하자는 남자친구, 어떻게 할까요" -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내 마음 나도 몰라, 전성기 마음다방>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이하 누다심): 안녕하세요. 누구나 다가갈 수 있는 심리학을 꿈꾸는 사람, 누다심입니다.

◇ 김명숙: 반갑습니다. 주말 잘 보내셨죠? 저희 청취자분들께서 이 시간 많이 기다리고 계시는 것 같아요. 저희가 어떻게 아느냐 면 문자도 그렇고 편지 사연 참 많이 오고 있어요. 그만큼 많은 분들이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그리고 또 내 안에 쌓인 게 많은 것 같다는 징표인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오늘 첫 번째 사연부터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들어갈까요?

9123번 청취자분 사연입니다. “저는 20대 초반에 결혼했습니다. 다른 친구들보다 먼저 시집간다는 생각에 정말 행복했어요. 하지만 5년 전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이혼을 했습니다. 이혼하면서 앞으로 다시는 남자를 만나지 않겠다, 라는 다짐을 했죠. 그런데 친구로 지내온 한 남자가 저에게 결혼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어보네요. 그 친구도 평소에 결혼 생각이 없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마음이 변했다고, 저와 결혼하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참 고맙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정말 고민입니다. 그 친구의 프러포즈를 받아서 새로운 인생을 만들면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제 전성기 찾을 수 있을까요?”

우리 9123님 20대 초반에, 지금 저희 5060 리본 세대들은 거의 20대 때 결혼들을 많이 하신 분이 많죠. 요즘은 좀 늦어지고 있지만. 그런데 20대 초반에 결혼했고 이제 5년 전에 이혼하셨는데 ‘다시는 남자를 만나지 않겠다’라는 다짐을 하셨대요. 세상에 절대라는 이야기는 하지 말라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특히 결혼에 있어서는 절대라는 말 믿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글쎄요. 이혼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 누다심: 결혼하신 분들이라면 아마 모두 공감하실 수 있는 사연이 아닌가 싶어요. 저도 결혼생활 한 지 이제 13년 정도 됐는데요. 제가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부분이, 예전에는 이혼하시면 잘 모를 때에는 힘드시겠다, 속상하시겠다. 이런 생각만 했는데 한편으로는 이혼 과정이 힘들어서 당연히 힘드신 부분도 있기는 하겠지만, 사실 요즘에는 이런 생각도 듭니다. 부럽다.

◇ 김명숙: 진짜 솔직하시네요. 마음에 듭니다.

◆ 누다심: 그만큼 사실 20~30년 정도 전혀 다른 문화에서 살았던 두 사람이 만나서 산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래서 이혼하시는 분들은 이혼 과정 자체에서도 워낙 많은 상처를 주고받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결혼이 얼마나 힘든 건지, 결혼생활에 대한 굉장히 현실적인 부분을 아시기 때문에 앞으로는 다시는 결혼하지 않겠다. 이렇게 결심하시는 것은 정말 충분히 많은 분들이 이해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 김명숙: 네, 공감 가는 부분도 많이 있죠. 전에는 사실 다른 사람 시선 때문에 이혼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참고 사셨던 분들이 많잖아요, 저희 윗세대에서는. 그런데 언젠가 어느 강연에서 어느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이혼해야 하는데 시선 때문에 두려워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본인에게 위선이다. 스스로에 대한 위선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더라고요. 

◆ 누다심: 맞습니다. 우리나라 이혼율이 매우 높다고 하잖아요. 그리고 최근에 많이 높아졌다고 하는데 실제로 전문가들은 예전부터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법적으로 이혼을 못했을 뿐이지, 사실 정서적으로 이혼한 가정들이 너무 많다. 그런데 요즘에는 말씀하셨듯이 사회적인 분위기가 예전보다는 조금 괜찮아졌기 때문에 이제 그렇게 주변 시선 때문에 결심하지 못했던 분들, 실제로는 이혼 상태에 있는 분들이 이혼을 많이 하시는 거지, 사실 최근 들어서 더 이혼이 급격하게 많아졌다고 보기는 좀 어렵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한 번 힘든 이혼 과정을 겪고 나면 아무래도 상처를 받게 되죠. 치유 과정이 좀 지속되는 것 같아요. 짧게는 1~2년부터 시작해서 오래가는 분도 있고요. 그래서 너무 힘든 상처 때문에 오히려 단호하게 결심하고 방어적이게 되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거든요. 그래서 새롭게 누군가를 만난다는 게 참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해요. 현실적으로도 그렇고요.

◆ 누다심: 맞아요. 이혼 과정에서 겪는 상처나 이런 것들 때문에 상담을 받으러 오시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그래서 사실 이혼 과정에서는 어쩔 수 없이 상대방의 잘못을 서로 지적해야 하고, 또 함께 살았던 생활적인 부분을 계속 분배하고 나누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너무 혼자 힘들어하지 마시고 이혼 절차가 끝났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기 위해서 가까운 상담센터를 찾아가서 그런 부분을 충분히 상담하면서 위로받고 공감 받고 정리해보시는 것을 정말 추천해 드립니다.

◇ 김명숙: 극복하려면 누군가와 함께 분명히 이야기를 많이 해보라. 위로받는 것도 중요하고. 그런데 이분은 그래도 다행인 게 친구로 지내왔던 한 남자분이 계세요. 남자사람친구인가, 그렇게 이야기하나요. 그런 분이 있는 것도 큰 축복이죠.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그런데 친구로 지낼 때는 너무 편했는데 갑자기 이 사람이 결혼 이야기를 꺼낸단 말이에요. 이런 일이 많이 있나요?

◆ 누다심: 보통 사람들이 운명적인 만남을 꿈꾼다고들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심리학자들이 조사를 해보니까 우리는 누구와 사랑에 빠지느냐. 결론은 우리는 주변 사람들과 사랑에 빠진다. 동네 사람과 사랑에 빠진다.

◇ 김명숙: 그래요? 갑자기 순간 옆집 이렇게 나오려고 했어요. 큰일 날 뻔했네.

◆ 누다심: 맞습니다. 같은 학교, 같은 종교활동, 같은 동호회 이런 데서 만나는 분들과 우리는 거의 다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요. 이래서 평소에 친구로 지내던 사람이 감정을 가지고 결혼하자, 이렇게 이야기하시는 경우들이 사실 생각보다 진짜 많죠.

◇ 김명숙: 그런데 이분은 살짝 망설이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망설이는 것부터가 어쩌면 상대를 향한 애정이나 마음의 준비가 덜 됐다는 것 아닐까요? 사실 정말 사랑이란 게 어떤 고민하고 생각하고 내가 계획해서 되는 게 아니라 설레면서 시작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설렘보다는 지금 고민을 먼저 하시는 것 같아서.

◆ 누다심: 우리가 어떤 관계를 시작한다든지 혹은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보통 두 가지 태도가 있습니다. 하나는 주도적인 겁니다. 관계를 시작할 때 먼저 ‘우리 결혼하자, 우리 교제를 하자, 우리 어떤 사이가 되자’라고 먼저 제안하는 주도적인 태도가 있고요. 또 다른 태도는 주도적인 것에 대해서 반응하는 반응적인 태도가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이 결혼하자고 하면 ‘그래, 한 번 생각해볼까?’ 이렇게 해서 ‘그래, 결혼하자’라고 한다든지, 상대방이 우리 친하게 지내자고 했을 때 반응적으로 대하는 경우들이 있는데요. 이분은 지금 둘이 어쨌든 같이 친구였는데 상대방 남자가 결혼을 제안하니까 거기에 대해서 지금 반응적으로 고민하시는 거잖아요. 이렇게 반응적으로 대응하시고 그래서 마음이 움직이셔서 결혼하시든 혹은 사업을 하시든, 이렇게 반응적으로 하시게 되면 실패확률도 높고 후회하실 가능성이 너무 많아요.

◇ 김명숙: 제 얘기가 바로 그거예요. 특히 사랑은 생각과 고민보다는 설렘이 앞서야지, 고민하게 되면 이미 사랑은 좀 뒤로 처지는 게 아닐까 싶거든요.

◆ 누다심: 맞아요. 그래서 이런 지금 제안을 받으셨더라도, 제안이 없더라도 나는 이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가. 지금 아나운서님 말씀하셨듯이 나는 처음에는 그런 게 없지만 그런 생각을 하니까 자꾸만 정말 설레고 뭔가 마음이 가서 내가 결정하는 것이 정말 반은 되는가. 상대방도 반의 몫이 있고 나도 반의 몫이 있어야지, 그냥 상대방이 제안했을 때 ‘그래, 혼자 지내는 것보다 괜찮은 것 같아’라든지. 그리고 친구로 지낸 시간이 있을 테니까 ‘너와 내가 친구로 지내다 보니까 우리 둘이 함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이렇게 반응적으로 하시게 되면 사실 상대방의 마음이 식으면 또 거기에 반응해서 내 마음도 식어버리는 경우가 많고요. 이렇게 반응적으로 대하시면 사실 정말 관계에서 많은 부분이 힘들어질 수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 김명숙: 예전에 어릴 때에는 친구로 지내다가 친구에서 사랑하는 사이로 가는 게 별로 그렇게 부자연스럽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제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친구는 그냥 친구로 남는 게 편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 누다심: 그렇죠. 그래야 평생 보겠죠.

◇ 김명숙: 맞는 말씀이에요. 그래서 우정을 사랑으로 바꾼다는 게 참 나이 들수록 쉽지 않을 것 같고, 그런 생각이 들어요. 지금 이분의 고민도 사실 그래서 이해되는 거죠.

◆ 누다심: 맞습니다. 우정을 사랑으로 바꾸는 것은, 이게 사실 사랑이 아니라 같은 가족이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사실 그게 좀 어렵고요.

◇ 김명숙: 부부끼리도 그냥 가족이다, 그러면 벌써 거기서 뭔가 심상치 않구나, 가 느껴지거든요. 그런데 처음 시작할 때부터 그러면 안 되잖아요.

◆ 누다심: 그렇죠. 그런데 반대로 사랑으로 시작한 부부를 평생 행복하게 만드는 조건을 심리학자들이 찾아냈는데 그건 바로 우정입니다. 우정이 사랑으로 되는 것은 사실 적절하지 않은데 사랑으로 만났던 두 사람이 가족 안에서 서로 친구처럼. 그래서 영어로 프렌드십이라고 하는데 부부 관계에서 프렌드십 이야기들은 심리학자들은 가장 정말 많이 언급하는. 그래서 내 배우자에게 친구처럼 이야기할 수 있고, 이런 관계는 좋기는 하지만 그 반대로 우정이 사랑으로 변하는 것은 사실 별로 추천해 드리지는 않습니다.

◇ 김명숙: 그래요? 일단 우선 사랑이 먼저네요. 사랑이 중심이 되고 그러고 나서 거기서 우정으로 가고, 가족으로 가든 어떻든. 그런데 그렇다면 우리 9123님께 냉정하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어떤 부분을 봐야 할까요?

◆ 누다심: 저는 남자분이 어떤 마음으로 친구로 지내고 있던 청취자분에게, 그리고 자기는 결혼 생각 없다, 그동안 그렇게 이야기했는데 그 마음을 바꿨을까. 그것을 청취자분께서 자세하게 확인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마주앉아서 너 예전에는 결혼할 생각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어떻게 마음이 바뀐 거냐를 직접 물어보시기도 하시고, 여러 사람한테 의견을 들어보셔서 그 남자분이 말하지 않은 속내가 무엇인지. 정말 정서적으로 이분을 지지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면 그냥 사실 친구로서 관계만 유지해도 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결혼이라는 새로운 제도로 들어오려는 게 혹시나, 이것은 굉장히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지만 경제적인 것 때문인지, 아니면 이 남자분도 자신에게 있는 어떤 결핍을 채워줄 수 있는 심리적인 것 때문인지. 여러 가지 것들을 고려해보셔야 두 번째 하시는 결혼에 있어서는 실패를 줄이실 수 있다. 이런 것들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고 그냥 결혼하셨다가는 사실 또 한 번 상처를 받으시지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이 있습니다. 

◇ 김명숙: 지금 굉장히 중요한 말씀 하셨는데요. 새롭게 결혼을, 재혼이라든가, 나이가 드신 분들 가운데 하는 경우를 보면 일단 편안한 게 우선이야. 사랑은 뭐, 편안한 게 제일 좋지. 경제적으로 안정돼야 좋지. 건강하고 경제적 안정 되고. 이러는데 지금 말씀 듣다 보니까 사랑이 기본으로 전제돼야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누다심: 네, 맞습니다. 다른 조건들도 굉장히 중요하지만요. 관계 속에서 관계를 움직이고 시작할 수 있는 감정이 없으면 사실 다른 것들은 의미가 없어져요.

◇ 김명숙: 관계 속에서 사랑의 마음이 생기지 않을 때에는 좀 기다려야죠. 기다리면 언젠가 사랑이 또 나타나고 마음이 생기겠죠. 그런 희망으로 살아야죠. 저희 지금 함께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요. 우리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와 함께 여러분의 마음 나누면서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 노래 한 곡 듣고 계속해서 진행하겠습니다. 정미조의 노래 준비했어요. ‘귀로’

(음악: 정미조 ? ‘귀로’)

◇ 김명숙: <내 마음 나도 몰라, 전성기 마음다방> 계속해서 이어지는 두 번째 사연입니다.

6344번 청취자분 보내주셨어요. “40대 후반 가장입니다. 부모님 생활이 힘드셔서 결혼 때 한 푼도 받지 않고 제가 다 준비해서 결혼했는데요. 그런 점에 불만이나 섭섭한 건 하나도 없습니다. 반면 처가댁은 조금 풍족한 편입니다. 보수적이고 무뚝뚝한 아버지와 심하게 내성적인 어머니와는 달리, 장인장모는 성격도 서글서글하시고 활동적이시고 저한테도 아주 편하게 잘 대해주십니다. 고지식한 부모님 밑에서 눈치 보며 자라서 그런지 친구처럼 해주시는 장인장모가 정말 좋습니다. 그래서 지난겨울에는 두 분 모시고 스키도 탔고 요즘에도 종종 찾아뵙고 있어요. 저희 부모님 집보다 처가댁이 가까운 이유도 좀 있고요. 얼마 전에 어머니가 아내와 통화하다가 작년에 스키 타러 간 걸 알게 되셨나 봐요. 섭섭하다는 내용으로 장문의 문자를 보내셨네요. 그 이후로도 명절 생일 식사 등 가족행사만 생기면 처가에는 어떻게 해드렸는지 자꾸 신경을 쓰시더라고요. 며느리가 시댁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말씀도 하시고. 어머니의 피해의식인지 트집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그 마음을 어떻게 풀어드려야 할까요?”

이런 경우 종종 있을 것 같아요, 주변에.

◆ 누다심: 많죠. 이게 사실 사람들이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고부갈등의 굉장히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아들을 두고서 시어머니와 아내가, 며느리가 경쟁한다. 이것만 알고 계시잖아요. 그런데 이것 말고 사돈댁과 자신들과의 균형이 잡히지 않는 것 때문에 여기에서도 지금 어머니가 이렇게 이야기하시잖아요. 며느리가 시댁 무시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이야기하시는 것은 사실 고부갈등으로 갈 수 있는 정말 중요한 원인이 발생했다, 이렇게 보셔야 합니다.

◇ 김명숙: 무시하는 거 아닌데 어머니 입장에서는 우리 집이 며느리 집보다 좀 덜하고 결혼식 때 해준 것도 없고. 그래서 어쩌면 미안한 마음이 있는데 미안하다는 말씀을 못하시고 이런 식으로 표현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거든요.

◆ 누다심: 지금 청취자분 나이를 40대 후반이라고 스스로 밝히셨잖아요. 그러니까 결혼을 언제 하셨는지는 잘 모르지만 짐작해봤을 때 10년은 더 되신 것 같아요. 그러면 결혼 초반에는 분명히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은 있으실 거예요. 그런데 10년 정도가 지났기 때문에 그 미안함보다는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사돈끼리 왕래도 할 수 있고 선물도 보낼 수 있잖아요. 그리고 결혼할 때에도 충분히 사돈이 어느 정도 사는지를 보기도 했을 테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비교의식,

◇ 김명숙: 비교하게 되겠죠, 아무래도.

◆ 누다심: 그렇죠. 심리적으로는 이것을 열등감이라고 표현하거든요. 어머니가 이런 게 분명히 있으신 것 같습니다.

◇ 김명숙: 나한테 더 잘해야지, 내가 시어머니니까. 이런 마음보다는 그래도 동등하게 대우받고 싶은 마음이 많이 있을 거예요. 대부분 어머니들이 그러시겠죠. 어떻게 보면 어머니 입장에서 그런 마음을 갖는 게 그럴 수도 있다, 충분히 이해가 가거든요.

◆ 누다심: 사실 아드님이,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금 본인의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그렇게 풍족하시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분께서 처가댁과 본인 부모님한테 똑같이 해드려도 사실 채워지지 않는 게 있습니다. 왜냐하면 똑같이 해드리면 겉으로 봤을 때는 똑같다고 하겠지만 심리적으로는 어머니의 마음이 사실 풀어지지 않을 수 있어요. 그래서 오히려 더 아내에게 협조를 잘 구해서 자신의 부모님께 더 많이 해드리고 자주 연락을 해드리는 것이 오히려 어머니의 마음을 달래는 방법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 김명숙: 그런데 우리가 흔히 드라마나 영화나 보면 남편이 그렇게 생각하고 그런 입장에서 아내에게 얘기하잖아요. 이러이러하니까 어머니한테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할 때 그것을 제대로 잘 받아들일 수 있게 이야기를 하면 좋은데, 이 방법에 또 문제가 있어서 아내까지 화나게 하는 그런 경우도 많이 보잖아요.

◆ 누다심: 그렇죠. 그러면 이제 고부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완전히 집이 아침 드라마처럼 되는 거죠. 그래서 아내분이 어머니랑 통화하시면서 작년에 스키 타러 간 걸 어쩌다 말씀드렸겠죠. 그리고 분명히 본인이 결혼하면서 시댁 시부모님들이 경제적으로 그렇게 풍족하지 않은 걸 알기 때문에 청취자분께서 아내에게 부탁하고 협조를 구하는 마음으로 얘기하시는 게 좋아요. 예를 들어서 이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야, 너 엄마한테 전화 자주 해’ 이렇게 말하면, 

◇ 김명숙: 그건 절대 안 돼요. 나도 화나려고 해요, 그 말 듣기만 해도.

◆ 누다심: 그렇죠. 그렇게 하시면 절대 안 되고 ‘어머니가 아무래도 섭섭하신 것 같은데 우리 조금만 더 신경을 써드리면 어떻겠냐’ 그래서 신경을 좀 더 써드리는 데에 있어서 아내의 협조를 구하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어머니한테 처가댁보다 더 신경을 썼다고 어머니한테 계속 생색을 내야 해요. 알려 드려야 하는 겁니다. 

◇ 김명숙: 어머니를 세뇌시키는 거예요?

◆ 누다심: 그렇죠. 왜냐면 어머니가 명절 생일 식사 가족행사 이럴 때마다 저쪽에는 어떻게 했느냐, 이렇게 자꾸만 비교하시잖아요. 그러면 그 이야기를 스스로 안 하실 수 있을 정도로 ‘어머니, 이번에는 이렇게 더 했어요’ 이렇게 아들이 직접 어머니한테 이야기하고. 계속 이렇게 해야 이제 어머니 계속 나이 들어가시고 하시는 데 있어서 그런 섭섭함들이 조금 덜 쌓이지, 그렇게 안 하시면 우리가 좀 못 산다고 얘네들이 우리를 무시하는구나. 이 생각을 하게 되시면 사실 너무 서로 힘들어지는 거죠.

◇ 김명숙: 지금 장인장모님하고는 굉장히 편하다고 하셨어요. 물론 장인장모님이 그렇게 대접해주니까 편한 것도 있겠지만, 본인이 마음을 그렇게 먹으면 더 그렇게 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어머님께도 그렇게 편하게 먼저 다가서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이제 나이도 있고 하니까.

◆ 누다심: 마음이 좀 불편하시더라도 마음 편할 때까지 기다리지 마시고 일단 많이 뭔가를 해주셔야 해요. 그래서 어머님의 마음을 풀어주시고, 어머니가 또 좋게 표현하시면 아들 마음도 좀 더 편할 테니까, 이런 것들이 그래서 선순환이 되면 좋겠습니다.

◇ 김명숙: 인생은 망설이는 게 낭비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이 경우에도 망설이지 마시고 바로 표현하시는 게, 좋은 쪽으로. 그리고 어머니께 표현하시고 또 아내분께는 협조를 구하는 쪽으로 표현하시는 게 좋을 것 같군요. 우리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와 이야기하면 저도 많은 팁을 얻게 돼서 정말 기분 좋습니다.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도 아마 그런 느낌이실 거예요. 저희 오늘 벌써 시간이 다 됐어요. 어쩌죠? 다음 주를 또 기대해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어요. 고맙습니다.

◆ 누다심: 감사합니다.

◇ 김명숙: 지금까지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와 <내 마음 나도 몰라, 전성기 마음다방> 함께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