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신율 / PD: 서지훈 / 작가: 강정연, 임은규 / 유튜브AD: 김민영

인터뷰전문보기

정청래 “트럼프 막판 ‘밀당’, 3차 정상회담 추석 전에 열릴 것”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8-29 21:55  | 조회 : 2664 
정청래 “트럼프 막판 ‘밀당’, 3차 정상회담 추석 전에 열릴 것”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8월 29일 (수요일)
■ 대담 : 정청래 전 의원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매주 수요일, 정청래 의원 만나는 시간입니다. 이름하여 ‘청래당.’ 어서 오십시오.

◆ 정청래 전 의원(이하 정청래)> 네, 안녕하십니까.

◇ 이동형> 먼저 민주당 전당대회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이해찬 대표가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득표율을 올리면서 1등을 한 것 같습니다.

◆ 정청래> 보는 분에 따라서 다를 수도 있는데, 저는 조금 더 기대를 했었어요. 그래서 한 50% 정도, 과반수를 얻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12%도 큰 표 차이는, 큰 차이입니다.

◇ 이동형> 그런데 경선 막바지에 송영길 후보가 상당히 많이 치고 올라왔다. 이런 이야기가 들리지 않았습니까? 어떤 이유에서 그랬을까요?

◆ 정청래> 아무래도 현장 유세 분위기, 이런 것은 송영길 후보가 제일 좋았다고 봐야죠. 현장에 박수 소리, 이런 것에 그렇게 예상을 했는데, 권리당원들이나 전국 대의원들은 이미 마음속에 결정이 다 된 거죠. 사실 컷오프 이후에 세 명의 후보가 압축되지 않았습니까? 그때 사실상 구도가 크게 변동된 것은 없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이동형> 김진표 의원이 생각보다는 표를 못 얻었습니다. 3위 했고, 퍼센트를 봤을 때도 26%밖에 못 얻었어요?

◆ 정청래> 그런데 뭐 얻을 만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송영길 후보도 한 30%, 그리고 이해찬 당 대표가 42%인가요? 그 정도 얻었는데, 크게 예상을 빗나가지는 않았던 것 같고요. 

◇ 이동형> 김진표 의원이 꺼낸 회심의 카드라고 할까요? 이재명 지사 문제. 이게 패착이 됐다고 봐도 되나요?

◆ 정청래> 오히려 저는 마이너스 효과였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당대회 총평을 해보면, 될 사람이 됐다. 이런 것이고요. 그리고 예를 들면, 전국대의원, 권리당원, 일반 당원, 그다음에 국민. 이 네 가지 분야에서 편차가 거의 비슷하게 났어요. 당심과 민심이 일치한 선거. 그렇게 평가할 수 있겠고요. 어쨌든 세 후보 중에서 사회자께서도 어떤 공약이 생각나십니까?

◇ 이동형> 왜 물어보시죠?

◆ 정청래> 뚜렷하게 나는 게 ‘20년 집권 플랜.’ 이것 말고는 임팩트 있는 공약이 없었어요. 그래서 역시 전당대회 기간 내내 이렇게 저렇게 언론의 보도는 누가 1등이다, 전세가 역전된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지만, 내부적으로 여론조사를 하거든요. 공개할 수는 없지만요. 그 흐름에서는 큰 흐름이 바뀌거나 하는 것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문 대통령 지지율도 떨어졌고, 당 지지율도 떨어지는 상황에서 위기의식이 있었고, 그러한 위기 대처 능력이 누가 있느냐. 이렇게 봤을 때 아무래도 이해찬 당 대표가 그런 면에서도 시기적으로도 강점이 있었다고 봅니다. 

◇ 이동형>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해찬 대표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청와대하고 각을 세우는 것이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있어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정청래> 저는 그 정반대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오히려?

◆ 정청래> 오히려 청와대하고는 아마 찰떡 공조가 될 것 같고, 오히려 정부. 청와대에서 일일이 하기 어려운 궂은 일. 이런 것은 당 대표로서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그리고 지금 원래 청래당에 함께 출연했죠, 이재정 의원. 이재정 의원이 원내 대변인으로 새 당 대표 체제에서 임명됐습니다. 

◆ 정청래> 당 대변인.

◇ 이동형> 당 대변인. 그럼으로 해서 방송에 출연 못 하게 됐는데요. 사무총장은 누가 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는데, 정청래 의원도 이름이 오르내리더라고요. 후보로?

◆ 정청래> 저는 지금 두 군데에서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교육부 장관, 사무총장. 두 개 다 아닙니다. 그리고 그것은 저를 욕보이는 일입니다.

◇ 이동형> 그러면 정식으로 제안받아도 거절할 겁니까?

◆ 정청래> 저는 이미 지명직, 임명직에는 사양한다고 2년 전부터 천명해놨기 때문에 그냥 재미있으라고 기자들이 쓰는 거예요. 저도 기사를 보고 알았습니다. 오해 없기 바랍니다. 

◇ 이동형> 20년 집권플랜 이야기하면서 민주당 당원 사람들한테는 많은 박수를 받았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야당은 발끈했거든요. 20년 동안 당신들이 해 먹을 것이냐, 하면서요. 이래서 협치가 가능할 것이냐, 이해찬 표 협치는 어떻게 할 것인가?

◆ 정청래> 이미 5당 당 대표 회의를 제안해놓고 있고요. 그리고 야당이 발끈할 필요가 없는 것이 야당이 정부 비판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때마다 저희들이 발끈합니까? 서로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경쟁하는 과정이고, 그리고 또 집권 여당의 당 대표로서 그런 정권 재창출에 대한 얘기도 못 합니까? 당연한 얘기죠.

◇ 이동형> 그러면 다른 주제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반도 정세 이야기 먼저,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갑작스럽게 취소됐습니다. 깜짝 놀랐는데, 폼페이오가 방북하면서 조금 막혔던 혈관이 뚫리지 않을까 기대를 조금 했었는데, 갑자기 취소된 이유가 뭐라고 보세요?

◆ 정청래> 큰 방향에서 가는 것은 맞는 것이고, 가는 과정에서 이러저러한 우여곡절이 있는 거죠. 그런 차원에서 해석하면 좋을 것 같고요. 그리고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도 갑자기 취소, 연기 소동이 있지 않았습니까? 저는 그런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흔들기라고 생각하고요. 조금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고 하는, 일종의 외교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이동형> 그러면 이것도 밀고 당기기 전략이다?

◆ 정청래> 그렇습니다. ‘밀당’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그런데 북한의 입장에서는 지난주에 정청래 의원이 이 자리 와서 이야기했습니다만, 자기들은 보여줄 패를 많이 보여줬는데. 

◆ 정청래> 그렇죠. 4개를 했죠.

◇ 이동형> 그런데 미국은 하나도 안 하고 있다. 그러면서 밀당을 한다고 하면요.

◆ 정청래> 하나 했는데, 그게 한미 연합군사훈련 연기에요. 

◇ 이동형> 이제 그것도 안 하겠다는 거잖아요.

◆ 정청래> 그래서 서로 그것을 가지고 말 폭탄 조짐이 보여요. 그래서 제가 봤을 때는 미국은 참 외교 하기가 편합니다. 힘이 있기 때문에. 그런데 속이 조금 터져도 우리는 전략적 인내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지금 폼페이오 방북을 저는 연기했다고 보는데, 결국은 폼페이오, 김영철 부위원장 간의 아직 궁합이 잘 안 맞는 거죠. 주고받기가 아직 안 된 것 같아요. 지금 미국은 핵 리스트 내놔라. 그런데 그것은 북한으로서는 지금 종전 선언도 안 된 마당에 모든 우리의 핵이 어디에 있다. 이게 사찰받으려면 신고를 해야 하는 단계인데, 아직 그 단계는 아닌 것 같아요. 미국이 지금 무리하게 요구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

◇ 이동형> 북한 입장으로서는 굉장히 불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쭤봤고요. 남북 공동 연락 사무소는 어떻게 된 겁니까?

◆ 정청래> 사실 4.27 판문점 선언 중에서 북한과 미국, 관계된 조항 빼놓고는 남과 북은 거의 다 이행했거나 이행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연락 사무소는 남과 북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대북 제재에 이런 문제가 있지 않겠습니까? 비용이 들어가고요. 그래서 이것은 한미 공조 속에서 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이동형> 한미 공조를 통해서요. 네. 미국하고 한국이 이미 얘기가 됐겠죠? 

◆ 정청래> 이미 되고, 이제 폼페이오가 평양 가고, 또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을 기대하고, 우리는 우리가 할 준비를 하자는 차원에서 한 건데요. 시간 상으로는 조금 차질이 빚어질 것 같습니다.

◇ 이동형> 그리고 3차 남북 정상회담은 9월에 하자고 얘기했지, 정확한 날짜를 잡지 않았단 말이죠. 폼페이오 방북 취소와 연관이 조금 있을까요? 날짜를 앞으로도 못 잡을 것 같은데요.

◆ 정청래> 청와대의 공식 입장은 북미 관계가 안 좋을수록 더군다나 3차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 이런 입장이에요. 그래서 제가 날짜를 예상했던 것은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때 남북 정상회담이 화, 수, 목에 열렸거든요. 그러면 결국은 11, 12, 13, 이게 화, 수, 목이거든요. 이때 열리지 않을까 제가 예상을 일단 했었는데, 저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추석 전에는 열릴 것이다?

◆ 정청래> 네, 그렇습니다.

◇ 이동형> 그리고 워싱턴포스트가 중요한 보도를 하나 했는데요.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편지를 보냈는데, 이걸 보고 트럼프가 폼페이오 방북을 취소시켰다. 그 편지 내용은 적대적이었다. 이런 내용을 보도했단 말이죠.

◆ 정청래> 그 내용을 제가 못 봐서, 일단 편지가 왔다. 내용이 적대적이었다, 라는 것만 가지고는 무슨 점쟁이가 점치듯이 해야 하는 사안인데요. 

◇ 이동형> 이 보도가 맞다는 전제하에,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적대적 편지를 이 시기에 보낼 이유가 있을까요?

◆ 정청래> 그리고 설령 적대적인 언행을 한다면, 그냥 전화로 하는 거지, 편지로까지 굳이 할 필요는 없잖아요. 문자화 되는 건데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북한과 미국과의 어떻게 보면 자존심 대결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이번에 서훈 국정원장이 국회 정보위 회의에 나와서 한 말로 그런 것 같은데요. 북한은 선 종전선언 채택을, 미국은 선 비핵화 선언을 요구하고 있어서 충돌이 돼 못 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얘기했단 말이죠. 그러니까 지금 의원님이 말하신 자존심 싸움이라는 것 같아요. 그런데 종전선언이라고 하는 게 법률적으로 보호해주고, 그런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정치적 의미 아니에요?

◆ 정청래> 정치적 의미인데, 북한으로서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죠.

◇ 이동형> 그러면 미국이 해줄 수도 있는 거잖아요?

◆ 정청래> 그런데 그걸 못 해주겠다는 거죠. 그리고 뒤에 또 중국이 있기 때문에요. 지금 트럼프가 강력하게 중국을 견제하고 있지 않습니까? 제가 지난 시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서는 당 전체 공식 회의에서, 6차 전원 회의라는 데서 핵과 경제 발전의 병진 노선. 그것을 포기했어요. 그리고 이미 북한 주민들에게 알렸어요. 우리는 비핵화를 하고, 경제발전에 주력한다. 그런데 비핵화로 가는 입구, 출발선이 종전 선언이거든요. 그런데 그 출발을 못 하고 있는 거죠. 북한의 입장으로서는. 그래서 종전 선언이라는 것이 사실은 무슨 법적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 상징적인 의미이지 않습니까? 그야말로 외교적인 것인데, 그것은 미국이 북한으로 하여금 더 많은 것을 끌어낼 수 있을 텐데요. 제가 봤을 때는 아무래도 국내 정치 상황이 복잡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정치적인 계산을 하고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국내 정치 생각을 먼저 염두에 두고 있다?

◆ 정청래> 본인의 측근들이 위법한 것으로 다 발표됐고, 본인도 지금 미국 의회에서 다시 탄핵 카드를 꺼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봤을 때, 대북 강경책이 본인의 입지를 더 살릴 수 있을까, 아니면 로드맵대로 빨리 진행하는 것이, 한반도 비핵화를 진행하는 것이 본인한테, 중간 선거에 더 유리할까. 이런 계산이 아직 안 끝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종전 선언 이야기했습니다만, 문재인 대통령도 그렇고, 한국, 북한, 미국이 할 수도 있고, 한국, 북한, 미국에 중국이 할 수도 있고요. 이런 이야기도 했었잖아요?

◆ 정청래> 이건 남, 북, 미, 중이 하는 게 맞습니다.

◇ 이동형> 그러니까 아마 트럼프도 그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대로 하게 되면, 중국이 끼어들 텐데, 그렇다면 중국의 위상은 커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

◆ 정청래> 시진핑하고 같이 사진 찍고 싶지 않다. 혼자 독차지하고 싶다. 홀로 영광 받고 싶다. 이런 건데요. 그런데 어쨌든 정전 협정 서명국이지 않습니까, 중국이요. 그렇다면 그 정전 협정을 평화 협정으로 하기 위한 종전 선언인데, 저는 중국이 당연히 거기에 참여하는 것이 맞다고 보는 거죠.

◇ 이동형> 중국도 참여하고 싶어 하고요. 

◆ 정청래> 당연하죠.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이 세 번이나 지금 중국에 가지 않았습니까? 시진핑 주석이 뭘 얘기했겠어요? 종전 선언 때 우리 빼면 안 돼. 그건 당신이 알아서 잘해. 이런 얘기를 당연히 했겠죠.

◇ 이동형>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서 방북 취소를 공식 발표하면서 이유를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중국이 대북제재 이행 등에서 비핵화 과정을 돕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결국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가지고 티격태격하고 있잖아요. 그 영향력이 있는 겁니까?

◆ 정청래> 그러니까 이런 거죠. 대북 제재를 강경하게 하더라도 결국은 중국이 협조하지 않으면 효과를 거두기 어렵거든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시진핑 주석이 얄미운 거죠. 중국도 조금 더 강력하게 대북 제재에 나서면 북한이 두 손 들고 나오면서 더 많은 것을 빨리 양보할 텐데, 중국을 배경으로 해서 지금 버티고 있다. 그러니까 중국이 얄밉다. 이런 거예요, 사실은. 

◇ 이동형> 그러면 우리가 다시 한 번 중재자 역할로 나서야 합니까?

◆ 정청래> 그렇습니다.

◇ 이동형> 중재자 역할을 하기 위해서라도 9월 평양 방문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 정청래> 그래서 오늘 청와대에서도 그럴수록 평양 정상회담이 중요하다, 해야 한다. 이런 입장이고요. 제 생각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서 조금 속이 터지더라도 양보를 더 해라, 이렇게 문재인 대통령이 요구하지 않을까, 저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여기서 어그러지면 안 되거든요. 

◇ 이동형> 그렇죠.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이 무너질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게만 양보를 하고, 요구할 것인가. 아니면 김정은 위원장도 미국을 설득해달라, 이런 게 있을 게 아니에요?

◆ 정청래> 그러니까 이런 거죠. 김정은 위원장한테 조금 더 양보하라고 하고, 트럼프 대통령한테는 내가 김정은 위원장 만나보니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할 의지가 충분히 있다. 믿어라.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한테 얘기할 수 있겠죠.

◇ 이동형> 시진핑이 중재자 역할은 어떻습니까?

◆ 정청래> 그것은 어렵지 않을까요?

◇ 이동형> 그래요. 그리고 어쨌든 아까 정 전 의원 얘기대로 김정은은 핵과 경제 병진 노선을 포기하고 경제로 가겠다고 천명한 상태이지 않습니까? 소위 말해서 인민들한테 뭘 줘야 할 텐데, 그렇게 하려면 제재부터 풀어야 할 것 아니에요?

◆ 정청래> 그렇습니다. 지금 북한     평양에 갔다 온 분들의 말을 들으면, 이게 사회주의 국가인지, 자본주의 국가인지 모를 정도로 상당히 개혁, 개방이 많이 됐다는 거죠. 택시도 엄청 다니고, 스마트폰 다 들고 다니고요. 슈퍼마켓이나 이런 곳도, 우리 이마트 이런 곳 가면 카트 끌고 다니잖아요. 북한도 다 그렇게 다니고 있대요, 평양 시민들이. 그러니까 이미 북한의 여러 가지 경제 조치를 통해서 반쯤은 자본주의화, 시장 경제, 이런 것을 도입해놓은 상태에요.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도 지금 이 상태를 되돌릴 수는 없어요. 그렇게 본다면 북한식 표현대로 한다면, 인민들의 경제를 위해서 뭔가를 보여줄 때가 된 거죠. 그러려면 대북 제재를 풀어야 하는 상황인 거죠. 

◇ 이동형> 대북 제재를 어떻게 풀 것인가가 문제인데, 미국은 추가 제재하겠다고 하고 있으니까요. 

◆ 정청래> 그것은 협상 과정에서 샅바 싸움이라서 협상장에 들어갈 때는 얼마든지 강도 높은 발언을 할 수 있는 거죠.

◇ 이동형> 이건 어떻습니까? 어차피 다시 되돌리지 못하니까 미국의 요구대로 북한이 두 손, 두 발 드는 것. 

◆ 정청래> 그것은 안 할 겁니다. 

◇ 이동형> 그러면 어쨌든 제재는 언젠가는 풀릴 테고요. 지금 이 평화 노선이 계속 간다면.

◆ 정청래> 제재는 한꺼번에 풀린다기보다는 로드맵대로 하나하나 미국은 당근 주듯이 풀어줄 가능성이 높은 거죠.

◇ 이동형> 우리 측도 사실 개성 공단을 다시 회복하고 싶을 텐데, 이것도 제재 때문에 못 하는 거죠?

◆ 정청래>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북한에 현금이 들어가면 안 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들어가면 우리도 미국한테 의심을 받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은 철저히 속도가 더디더라도 미국과 공조 속에서 갈 수밖에 없는 거죠.

◇ 이동형> 아까 남북 공동 사무소도 그런 것이고요. 

◆ 정청래> 그렇습니다.

◇ 이동형> 정 전 의원은 꾸준하게 개성공단은 당연히 복구해야 하고, 이것과 비슷한 것을 몇 개 더 만들어야 한다는 말씀도 하셨죠?

◆ 정청래> 그렇습니다.

◇ 이동형> 그 이유가 뭡니까?

◆ 정청래> 개성공단을 열 때 정주영 명예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대화가 있었어요. 원래 개성공단이 완성되면 800만 평의 공장 부지에 1,200만 평 배후 도시, 그리고 30만 노동자가 일하는 거예요. 그런데 정주영 명예회장이 당시 계산을 해봐도 출퇴근이 가능한 개성시 개풍군 인구가 30만이 안 돼요. 궁금하잖아요. 그래서 30만 노동자가 일하는 개성공단이 완성되면 어떻게 노동자를 충당하려고 하냐. 그럴 때 김정일 위원장이 그렇게 이야기했어요. 인민군들 옷 벗겨서 넣겠다. 그러니까 개성공단은 일자리 창출도 되지만, 전쟁의 방지턱도 되는 거예요. 그리고 30만 노동자 중에서 10분의 1은 남쪽의 노동자로 충당하기로 되어 있어요. 그러면 개성공단이 다 열려서 30만 노동자가 일한다면, 그들이 출퇴근하거나 거기 기숙사 생활을 하거든요. 그러면 노무현 대통령, 김정일 위원장 때 NLL 대화록 가지고 우리가 난리를 쳤지만, 해주 공장을 열려고 했거든요, 김정일 위원장이요. 그래서 그러한 개성공단과 같은 롤모델 10개가 열리면 30만 노동자가, 남쪽 노동자가 북한에 가서 일하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서독에서 통일의 설계도를 그렸던 브란트 수상의 동방정책. 그것을 실제로 입안했던 에곤바르 박사가 한 얘기가 있어요. 개성공단을 끝까지 밀고 가다 보면 거기에 통일이 보인다. 우리 독일에서도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모델이다.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그래서 개성공단이 성공하는 것. 그것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목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이동형> 통일의 전초기지로 활용해야겠다, 이런 말씀이시고요. 지금 최저임금 논란도 있고요. 문재인 정부가 경제 문제 때문에 야당으로부터 공격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영업자들이 너무 많아지는데, 자영업자들이 많아지는 건 좋은 직장이 없어서 그렇겠지요? 

◆ 정청래> 아무래도 그렇겠죠.

◇ 이동형> 그러면 미래 우리의 먹거리는 북한에 있다, 이렇게 봐도 됩니까?

◆ 정청래> 그래서 저는 블루 오션이 아니라, ‘북루 오션’이다. 한반도 경제가, 한국 경제가 탈출구를 마련할 수 있는 비전이 저는 북한에 있다고 보고요. 지금 소득주도 성장론 가지고 얘기를 많이 하는데, 소득주도 성장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 비즈니스 프랜들리로 하지 않았습니까? 이윤주도 성장이었어요. 기업의 이윤주도 성장을 근로자들의 임금, 그리고 자영업자의 소득, 그래서 소득주도 성장으로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이거든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 대기업 위주의 기업 이윤을 통해서, 그리고 낙수 효과를 통해서 가계소득을 증대시킨다는 것은 이미 실패한 정책으로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그 패러다임을 바꾸는 과정이고, 최저임금이 소득주도 성장의 한 부분이지, 전부는 아니거든요. 그렇게 봤을 때 정부의 여러 가지 정책이 있어요. 그래서 장하성 청와대 실장도 오늘 글을 썼더라고요. 아직 문재인 정부의 예산은 지금 8개월밖에 집행된 것이 없다. 그리고 아동수당도 지급될 예정이고, 아직 문재인표 경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도 않은 것이다. 저는 축구로 치면 전반 10분 정도 지난 상황이다. 아직도 80분이 남았으니까 시간을 두고 기다려보자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정 전 의원과는 다음 시간에 만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정청래> 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