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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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깨워라! "책! 읽어야 얻을 수 있다" -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8-23 12:40  | 조회 : 2798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8월 23일 (목요일) 
□ 출연자 :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꽃중년의 룰루랄라, 청춘을 깨워라! "책! 읽어야 얻을 수 있다" -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정말 꽃중년, 청춘 한 분 모셨습니다. 공병호 경영연구소 소장님 나오셨어요. 안녕하세요.

◆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이하 공병호): 반갑습니다.

◇ 김명숙: 반갑습니다. 어쩜 예전의 모습이나 그렇게 변함이 없으세요? 변함이 없는 게 아니라 정말 그 예전 청춘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 공병호: 고맙습니다.

◇ 김명숙: 반갑고요. 소장님은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누구보다도 책을 많이 읽고 책도 많이 쓰시는 분으로, 강의도 물론 많이 하시지만, 아주 유명하시잖아요. 그런데 이런 질문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책을 일주일에 몇 권이나 읽으세요?

◆ 공병호: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데요. 일단 매번 책을 쓰는 사람이니까 시간이 지난 저서나 이런 부분들은 수없이 많을 거고요. 그다음에 신간은 3~5권 정도. 지금 막 나와서 신간 서평이 실리는 책들은 3~5권 정도 읽는 것 같고요.

◇ 김명숙: 그러면 거의 평균적으로 이틀에 한 권 정도는 읽는 셈이시네요. 대단하세요. 그런데 보통의 사람들의 경우, 저도 그렇고 독서, 책 읽기 하면 왠지 시간을 내야지만 읽을 수 있는 것 같고, ‘난 시간 없어 책 못 읽어. 책 읽을 시간 없어’ 이렇게 핑계 아닌 핑계를 대거든요. 소장님도 분명히 엄청 바쁘실 것 같은데, 언제 그렇게 책을 읽으세요?

◆ 공병호: 세상에 다른 일들도 다 마찬가지지만 통념, 고정관념을 깨는 게 책 읽기에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예를 들면 책을 옛날에 우리가 공부할 때처럼 긴 시간, 한 시간이나 두 시간 정도 나왔을 때 책을 읽을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영원히 책을 읽기가 힘들고요. 대개 우리가 지하철을 기다리거나 3분, 5분, 10분 정도 자투리 시간이 있으면 항상 읽어낸다. 그렇게 생각하면 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죠.

◇ 김명숙: 소장님도 그러니까 틈틈이 짬을 내서 읽으시는 거군요. 작심하고 쭉 길게 읽는다기보다는.

◆ 공병호: 그럼요. 공항에 있을 때, 사람 좀 일찍 가서 기다릴 때. 짬짬이 읽는 것이 책을 읽는 굉장히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누구든지 독서가가 될 수 있죠. 

◇ 김명숙: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책을 읽으려고 마음을 먹다 보면 책 정리부터 해야 할 것 같고요. 주변 정리부터 해야 할 것 같고 이래요. 그럴 필요 없이 그냥 항상 손에 책을 들고 다니면서 짬짬이.

◆ 공병호: 밥을 먹는 것처럼. 우리 매일 밥 먹지 않습니까. 독서도 식사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 김명숙: 그런데 책 읽을 때 빨리빨리 후루룩 보는 분들도 있고, 아주 꼼꼼히 천천히 읽는 사람도 있고. 또 저는 가끔씩 책을 읽을 때 주로 좋은 구절을 메모해가면서 한번은 줄을 치고, 메모도 하고. 그렇게 읽다 보면 더뎌요. 어떤 방법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 공병호: 대개 생활에 도움이 되는 실용서는 기승전결을 따질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냥 책을 뽑아서 읽을 수도 있고, 자기가 필요한 부분도 읽을 수 있고. 그런 부분들은 그냥 앞뒤 가리지 않고 읽으시고. 소설이라든지 고전 같은 것, 제가 오늘 방송 오기 전에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게 알렉산더 해밀턴이라고 오늘날 미국을 만든, 예를 들면 증권거래소라든지 중앙은행을 만든 해밀턴이란 사람에 관한 전기문인데 2400매 정도 되는 책인데 굉장히 두꺼운 거예요. 론 처노라고 아주 미국에서 유명한 전기작가인데 책이 얼마나 재밌고 유익한지, 이런 책을 번역해주신 분한테도 고맙고 출판사한테도 고맙고 이런 생각이 들죠. 그런 책들을 진짜 작심하고 정독해야 하는 거죠. 그리고 그 앞에 저는 메모도 다 남기고. 그렇게 정독할 수 있는 책도 있지만 대부분의 세상 책들은 저는 정독 대신 속독이 아니고 난독이라고 하는데 난독의 대상이 될 수 있다.

◇ 김명숙: 그런데 우리 공 박사님 지금 말씀하시면서 좋은 책을 읽고 계시는 내용을 얘기해주시면선 표정이 달라지셨어요. 그만큼 책을 읽으면서 기쁨을 얻을 수 있고, 지식뿐만 아니라, 내가 얻을 수 있는 행복감이 충만되는 것 같다는.

◆ 공병호: 그 속에서, 해밀턴이라는 인물 속에서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것도 굉장히 큰 교훈이 되죠.

◇ 김명숙: 그게 아마 책을 읽는 큰 기쁨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런데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저 같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쉬운 책을 여러 권 많이 보는 게 나은지, 아니면 좋은 책을 몇 개 골라서 오래도록 보는 게 나은지.

◆ 공병호: 좋은 책을 읽어야 할 것 같아요.

◇ 김명숙: 얼마나 많이, 여러 종류의 책을 읽는가보다는.

◆ 공병호: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책 읽기를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것은 베스트셀러를 찾아서 읽지 마시고 본인이 지금 알고 싶은 주제. 내가 지금 알고 싶은 게 있을 거 아니에요, 필요한 것. 거기에 관련된 좋은 책들이 어떤가 보시고 그걸 읽으시면 좀 더 동기부여가 될 수 있죠. 남들이 읽으니까 읽지 말고.

◇ 김명숙: 베스트셀러가 꼭 좋은 책이라기보다는 내가 알고 싶은 것, 내가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서.

◆ 공병호: 내가 필요한 것, 지금.

◇ 김명숙: 그게 좋은 책을 읽는 방법이군요. 그런데 사실 또 그렇게 하다 보면 어떤 경우에는, 아까 박사님께서는 2400 페이지라고 하셨나요. 그런 책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선뜻 읽게 안 될 것 같아요. 일단 책이 두꺼우면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 공병호: 어떻든 높은 산을 한 번씩 넘어봐야 해요. 낮은 산을 넘는 것도 중요한데, 책 읽기를 하실 때 정말 제가 용기를 드리고 싶은 것은 두꺼운 소설이라든지 고전물이라든지 이런 전기물처럼 한 번 휴가 때나 연휴 때나 이런 때는 그런 두꺼운 책을 넘어보면 낮은 책들은 아주 우습게 보인다는, 표현에 좀 문제가 있지만 별 거 아니다. 그 점을 강조하고 싶어요. 

◇ 김명숙: 한 번 높고 큰 산을 넘고 나면 자그마한 산은 쉽게 갈 수 있는 것처럼. 지금 말씀을 쭉 듣다 보니까 일단 시간을 꼭 내서 읽는 게 아니라 짬짬이 책을 읽고, 밥 먹는 것처럼 그냥 늘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리고 베스트셀러가 꼭 좋은 게 아니라 내가 관심 있고 좋아하고 필요한 책을 읽되, 가끔씩은 시간을 좀 내서 도전해보는 도전정신으로 두꺼운 책도 한 번 읽어봐라.

◆ 공병호: 어떤 분이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당신 왜 그렇게 열심히 읽느냐. 그렇게 묻는데, 딱 두 가지가 있죠. 하나는 우리 일상이라는 것이 그냥 반복이지 않습니까. 별로 재미가 많이는 없잖아요. 책을 읽는다는 건 새로운 것을 계속 접한다는 거니까 재밌게 만드는 방법이고요. 그다음에 신간이나 이런 걸 읽으면 요긴한 정보를 취득할 수 있잖아요. 자기 생활이라든지 직업세계에 적용할 수 있는. 유용성, 남는 게 되기 때문에 열심히 읽어야죠.

◇ 김명숙: 열심히 읽기도 하지만 열심히 책도 많이 쓰고 계시잖아요, 공 박사님께서. 얼마 전에 <무기가 되는 독서>라는 책을 내셨어요. 이 책은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책 읽기 전략서다, 이렇게 얘기를 들었는데요. 어떤 책인지.

◆ 공병호: <무기가 되는 독서> 이름 좋죠. 편집자들이 정말 아주 멋진 이름을 골랐는데, 그 책은 모든 분들이 바쁘시니까 네 개의 주제. 우리가 모두 관심 있는 혁신, 그리고 미래, 리더십, 일과 삶. 이렇게 네 개의 큰 주제에 관해서 50여 편 정도의 제가 책을 읽은 다음에 일종의 중개상이 된 거예요. 제가 책을 읽고 요약문이 아니고 내가 볼 때는 이 책에서는 이걸 권장하겠다, 저걸 권장하겠다. 그렇게 해서 제 관점에서 일단 책을 정리한 거라고 보시면 되겠죠. 

◇ 김명숙: 일종의 참고서 같은 느낌으로 파악해도 될까요?

◆ 공병호: 그렇죠. 한 번 쫙 읽으시면 책들 내용 중에 핵심 내용이 이거구나. 그러면 그때 이 책들 가운데 한 번 내가 구입해서 읽었으면 좋겠다. 그런 책들은 별도로 선택해서 읽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김명숙: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책 읽기 전략서다, 이런 말씀도 아까 했지만 사실 직장생활 하고 생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경우 사실 짬짬이 시간을 내서 읽는다는 말 자체가 어떤 면에서는 참 그게 쉽지 않아, 이렇게 느껴질 수도 있거든요. 피곤한 것도 있고요. 그래서 ‘짬짬이 시간을 낸다는 게 나한테는 해당하지 않는데 어떻게 읽으란 말이야?’ 그러다가 어쩌다 책을 펼쳐서 읽다 보면 자세히 머리에 안 들어오고 그냥 놓치고 내용 파악도 잘 안 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책 읽는 방법이 따로 있을까요?

◆ 공병호: 어려운 부분을 만나시면 그냥 넘어가실 수 있는데, 제가 갖고 있는 습관 가운데 하나 소개하고 싶은 것은 책 앞에다가 항상 저는 색인을 만들어 남기거든요. 어떤 책을 읽다가 이것은 참 멋진 혁신 사례다. 이러면 책 맨 앞에다가 ‘혁신 사례, 몇 페이지’라고 적어놓는 거죠. 시간을 너무 많이 쏟지 않고 중요한 내용은 자기한테 중요한 내용을 적어놓는다는 거예요. 일반적으로 중요한 것은 의미가 없고. 그렇게 읽으시면 책 내용도 정확하게 파악하실 수 있고 다음에 필요할 때 또 활용하실 수 있으니까 앞부분에 그렇게 필요한 정보를 정리하시면서 읽으시면 도움이 될 것 같고요. 어떻든 이게 습관이거든요. 습관이기 때문에 한 사람의 무기인 거예요. 책 읽는 습관 평생을 살아가는 데 인생이든 사업이든 전쟁터이지 않습니까. 전쟁터에서 승리할 수 있는 무기가 있어야 하는데 그 무기 가운데 하나가 그래도 하루에 30분 정도 시간을 내서 읽기 하는 것처럼 중요한. 모르지 않습니까, 책을 읽다가 어떤 정보를 포착했는데, 간파라고 하죠. 그 정보가 사업에서 큰 수익을 남길지는 알 수 없는 거죠. 

◇ 김명숙: 그래서 제가 오늘 방송 중에 잠깐 코너를 소개하면서 우리가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 하지만 알 수 있는 답은 책 속에서, 책 속에 답이 있을 수 있다, 라는 말도 제가 하기는 했지만요. 우리 박사님께서도 책을 많이 읽으셨잖아요. 책 속에서 해답을 찾은 경우가 많으시겠죠?

◆ 공병호: 예, 많죠. 제 생각에는 저는 일어서서 일하는데 앉아서 일하지 않고 일어서서 일한단 말이에요. 일어서서 일하는 것도 책을 보고 정보를 간파한 다음에 일어서서 글쓰기를 시작한 거거든요.

◇ 김명숙: 건강에도 좋고요.

◆ 공병호: 그렇죠. 그러니까 그런 것은 돈으로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귀한 정보인 거예요.

◇ 김명숙: 그런데 실제로 일어서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하다 보니까 정말 능률이 오르던가요?

◆ 공병호: 생산성도 오르고, 기분도 좋고, 건강해지고. 또 그리고 그 주제로 책을 쓰는 거예요.

◇ 김명숙: 그러시군요. 저도 오늘 스튜디오에서 의자를 치우고 일어서서 방송해볼까요?

◆ 공병호: 아마 스튜디오에서 일어서서 방송하시면 굉장히 활력이 있을 거고요. 강연자는 절대 앉아서 강의 안 하거든요. 왜 그러냐면 강연을 앉아서 하게 되면 정보의 흐름 자체가 아주 낮아지죠.

◇ 김명숙: 오늘 새로운 팁을 하나 저도 얻었네요. 글쎄요, 한 번 도전해볼까요?

◆ 공병호: 읽어야 얻을 수 있는 거죠. 읽어야 잡을 수 있는 거고. 새로운 정보.

◇ 김명숙: 그렇군요. 우리 아마 이 방송 들으시면서 책을 읽어야지, 하면서 새롭게 다짐하시는 청취자분들 많을 것 같은데, 다짐도 물론 중요하죠. 다짐하고 나서 실천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아까 쭉 말씀해주셨지만 쉽게 독서 습관을 기르는 방법을 하나만 딱 지금 정리해주신다면?

◆ 공병호: 우선 너무 경건하게 책을 읽지 말고 껄렁껄렁하게, 삶은 경건하게 엄숙하게 성실하게 살아야 하지만 책 읽기는 경건하게 읽으면 안 될 것 같아요. 필요할 때 언제 어디서나 그냥 읽으시고 줄 긋고 싶으면 줄 그으시고, 찢는 것까지는 좀 그렇지만 접을 때는 접으시고 그렇게 해서 그냥 자연스럽게, 캐주얼이란 용어. 우리 캐주얼 옷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읽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김명숙: 재미삼아 읽다가 작게 시작한 것이 습관이 저절로 되는 걸로. 그러다가 두꺼운 책으로도 한 번 도전해보고, 그러면 거기에서 또 작은 산처럼 나머지 책들은 정말 부담 없이 수월하게 읽어나갈 수 있는.

◆ 공병호: 지평을 확장해나간다고 생각하시면 되죠. 오늘 우리가 나눴던 것처럼 당장 읽을 때에는 남들이 다 좋아하는 책이 아니고 일단 자기에게 필요한 것. 자기가 알아야 할 분야로부터 시작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당장 그런 유용성과 관계없지만 뭔가 삶을 유익하게 해줄 수 있는 고전물도 읽을 수 있고 소설도 읽을 수 있고, 그다음에 조금 전에 제가 소개했던 전기물도 읽을 수 있고. 이렇게 하면 지평이 더 넓어지죠. 지평이 넓어지게 되면 그게 다 융합되고 조합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다 합해지고 더해질 때 만들어지지 않습니까. 그렇게 하면 중요한 건 자기 세계가 생기죠. 자기 세계가 생기면 세상에 그렇게 휘둘리지도 않고 외롭지도 않고, 그렇게 갈 수 있는 거죠. 얼마나 근사합니까.

◇ 김명숙: 정말 책 속에 온 세상이 다 있다는 걸 새삼 말씀 들으면서 생각했습니다. 저희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꽃중년의 룰루랄라, 청춘을 깨워라!> 공병호 소장님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요. 노래 한 곡 듣고 이야기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American Authors의 ‘Best Day Of My Life’

(음악: American Authors - ‘Best Day Of My Life’)

◇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함께하십니다. <꽃중년의 룰루랄라, 청춘을 깨워라!> 공병호 경영연구소장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요. 소장님, 지금 질문 문자가 많이 오고 있거든요. 그 가운데 6512번 청취자분께서 보내주신 얘긴데요. ‘예전에 <10년 후, 한국> 책을 쓰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소장님 생각에 한국의 모습은 그때 생각과 비슷하게 변화했는지요? 이렇게 방송을 통해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라고 하셨어요.

◆ 공병호: 2004년에 나왔거든요. 제가 쓴 책 중에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성공한, 상업적으로 성공한 책인데요.

◇ 김명숙: 최근에도 많은 분들이 읽고 계신 것 같더라고요.

◆ 공병호: 지금도 읽는 분이 계시나 봐요. 그런데 그 책을 보면 그때 한참 40대 초중반 정도였을 때였는데 10년 지나고 나서 지금 보면 전망서 같은 경우는 현재와 맞는지 다른지가 나오니까 그때보다 조금 더 심각한 상태인 것 같아요.

◇ 김명숙: 그때 책으로 쓰신 내용보다 심각하다. 어떤 면에서 심각하다고 생각하세요?

◆ 공병호: 경제적으로뿐만 아니고 안보적으로도 두 가지 면에서 조금 우리가 준비가 부족하지 않았느냐. 그런 점에 참 아쉬운. 문제는 다 알았는데 실행력이 좀 부족해서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그런 아쉬움이 참 많죠.

◇ 김명숙: 그러면 또 다른 10년 후의 한국을, 새로운 책을 내실 의향은 있으신지요? 10년 후의 또 다른 한국.

◆ 공병호: 앞으로의 상황을 보고. 요즘에는 또 저출산 문제하고 한국이 맞물리기 때문에 불황이나 이런 게 참 보통 사람들이 삶을 고단하게 할 가능성이 높아지니까 그때에 비해서 좀 우울하죠.

◇ 김명숙: 얘기를 나누다 보니까 우리 소장님은 경영연구소 소장님이시잖아요. 그러니까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의 경영을 참 잘하는 분이시다, 라는 생각은 하거든요. 그런데 책도 많이 읽고 많이 쓰시고 강의도 많이 하시는데, 원래 꿈꾸던 인생이 이런 삶이었는지 궁금한 생각이 들어요.

◆ 공병호: 삶은 항상 바뀌니까 제가 처음에 그렸던 삶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저는 항상 이 방송을 들으시는 분하고 공유하고 싶은 단어가 ‘유연하게 살자’는 거죠. 상황이 바뀌면 자기 목표도 바뀔 수 있고 또 자기 삶의 방식도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서 계속 바뀌어나간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은데. 아쉬움은 있지만 그냥 80% 정도.

◇ 김명숙: 80%면 대단하죠. 유연하게 자기 경영을 잘하고 계시는 걸로 결론짓고, 그렇다면 경영연구소를 운영하고 계시니까 일반인에게도, 직장인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많이 하시잖아요. 자기 경영이라는 게 도대체 뭔가.

◆ 공병호: 초등학생·중학생·고등학생·대학생 모든 일반인, 노년까지 모든 분들이 궁극적으로 뭔가를 이루려고 하잖아요. 성과를 만들려고 하는데, 목표를 세우고 기대하는 성과를 만들어내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에 대한 부분이 바로 자기를 경영한다고 보시면 되죠. 기업 경영하고 마찬가지죠. 국가경영도 기대하는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일종의 체계적인 활동. 이런 부분을 배우고 실천하고 개선하고 혁신하고, 그런 부분들이 자기 경영이라 보시면 되죠. 모든 살아있는 사람들은 다 필요한 거죠.

◇ 김명숙: 그렇죠. 그렇게 해서 강의하면서 많은 분들과 함께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 가운데 아까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젊은이, 연령 있으신 분들 다 다양하지만 우리 5060 다시 태어나는 인생 2막을 새롭게 출발하려는 리본 세대라고 이야기하잖아요. 5060 세대가 안고 있는 공통점이라고 할까요. 비슷한 고민들이 많이 있을 것 같기도 한데.

◆ 공병호: 대개 50대 중반 정도가 되면 첫 번째 직장에서 나오시기 때문에 처음에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도 절반 정도, 반환점 정도를 통과한 거잖아요. 그러니까 굉장히 긴 시간이 남은 거예요. 그 긴 시간 동안 첫 번째는 경제적으로 어떻게 유지해나갈 것이냐. 그다음에 건강을 어떻게 해나갈 것이냐. 아이들과의 관계라든지 자식들과 어떻게 해나갈 것이냐. 그런 세 가지 문제로 대개 고민하는데 그 모든 문제는 바깥의 환경 문제보다도 내면세계가 어떻게 정립되느냐 문제가 가장 출발점인데, 많은 경우가 출발점을 거기에서 찾는 게 아니고 바깥에서 찾는 문제가 큰 것 같아요. 환경이 아니고 자기의 문제인데, 안의 문제인데. 안을 잘 정리할 수 있으면 바깥에 어떤 종류의 거친 파도가 치더라도 헤쳐나갈 수 있는데. 그러면 그 안이 뭐가 문제냐. 안의 가장 큰 문제는 옛날 생각을 많이 하는 거예요. 옛날에 내가 이랬는데.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게 전부인 것으로 생각하고 남 이야기를 듣지 않고, 딱딱해지는 거죠. 생각도 마음도 몸도. 그러니까 어려움이 발생하는 거죠.

◇ 김명숙: 말씀을 듣다 보니까 언젠가 한 번 책에서 읽었던 구절 중에 ‘겉은 속을 못 바꿔도 속은 겉을 바꿀 수 있다’ 그 얘기가 떠오르는데 박사님 지금 말씀하신 게 그런 내용인 것 같아요.

◆ 공병호: 그렇죠. 그건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거든요. 비용이 많이 들면 우리가 깊게 생각해봐야겠지만, 비용이 들지 않는 내면세계의 자기 혁명, 이런 부분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후반전 인생에 대한 까닭없는 두려움, 이런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 김명숙: 내 안을 먼저 들여다보고, 그리고 두 번째로 책을 들여다보고. 그래야 할 것 같네요. 우리 소장님께서 아까 <무기가 되는 독서>라는 책을 말씀하시면서 혁신, 미래, 리더십, 그리고 일과 삶. 이렇게 네 개로 구분해서 책을 쓰셨다고 말씀하셨는데 혁신이란 것. 요즘 4차 산업혁명 이야기들 많이 하잖아요. 그게 정말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이 있는지, 아직까지는 실제적으로 못 느끼는 분들이 의외로 계시잖아요. 느끼면서 사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래서 준비해야 한다, 이런 말을 하는데 소장님께서 간단하게 해법을 알려주신다면.

◆ 공병호: 4차 산업혁명은 기본적으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모으는 빅데이터하고, 그것을 가공해서 인공지능이 뭔가를 해나가는 것이지 않습니까. 지금 자연어 검색 같은 걸 보면 그냥 말하면 알아서 척척 하지 않습니까, 번역도 하고. 그러니까 우리의 직업 가운데 상당히 많은 부분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그게 불과 바로 눈앞에 온 거죠. 그렇기 때문에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좀 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훈련이나 준비나 정말 무기가 없으면 삶이 상당히 고단해질 가능성이 높죠. 새로운 도전 과제가 우리한테 주어진 거죠.

◇ 김명숙: 그렇다면 우리 전성기 5060 리본 세대들, 제2의 전성기를 향해서 지금 한 걸음 한 걸음 또는 빠르게 가고 있는 분들이 계실 텐데, 그런 분들께 마무리 말씀으로 어떤 말씀을 해주실까요?

◆ 공병호: 지금 50대는 옛날 50대하고 다르다, 이거예요. 지금의 60대는 옛날 60대와 다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상태를 배움에 대한 열정, 새로운 도전이나 실험에 대한 열정, 이런 부분을 절대 잊어선 안 되고 좀 더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셔서 그것을 한 걸음 한 걸음부터 실천해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좀 젊게 살자는 이야기죠. 겉만 젊은 것이 아니라 안까지.

◇ 김명숙: 오늘 많은 문자 가운데 이것 하나만 소개하고 마무리 인사드려야 할 것 같아요. 5969 청취자분께서 ‘높은 산을 넘어봐라. 정말 멋진 말인 것 같아요. 저는 늘 시도해야지 해놓고 막상 읽으면 어려운 단어가 왜 이렇게 많은 건지, 포기한 적도 많았거든요. 다시 한 번 도전해봐야겠습니다’ 하시면서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저의 이야기를 함께 보내주신 것 같아요. 공감하거든요. 오늘 나와주셔서 좋은 말씀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공병호: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김명숙: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공병호 경영연구소 소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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