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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젖줄 한강, 녹조로 오염 심각... 대책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8-13 10:19  | 조회 : 2081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8년 8월 13일 월요일
□ 출연자 : 박창근 카톨릭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날마다 한강 위를 지나가는 지하철 타고 출퇴근하는 분들, 가만히 한강을 내려다보면서 올해 유난히 한강이 뿌옇다고 생각하는 분들 계실 겁니다. 서울 한강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조류 경보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한강에 녹조가 발생한 건 3년 만인데요. 이와 더불어서 전국 주요 상수원 가운데 7곳에서 녹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조는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물의 양이 적고 잘 흐르지 않으면서 강렬한 햇빛으로 인해서 수온이 25도 이상 올라가면 왕성하게 자랍니다. 올여름은 녹조가 증가할 조건을 두루 갖춘 셈이죠. 정부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 소식, 박창근 카톨릭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교수님, 안녕하세요.

◆ 박창근 카톨릭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이하 박창근): 안녕하십니까.

◇ 장원석: 장마가 유난히 올해 짧게 지나갔고요. 사상 초유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주요 상수원에 녹조가 심각한데, 이게 어느 정도로 심각한 건가요?

◆ 박창근: 낙동강이 가장 심각합니다. 녹조를 단위를 보면 개수, 1mL당 녹조의 개수를 단위로 하거든요. 1mL라고 하면 1/1000L, 그러니까 1cc가 됩니다. 그러니까 1cm✕1cm✕1cm가 되는데 크기로는 엄지손톱 있죠. 그 크기 정도 되는데 지금 현재 함안보 같은 경우에는 거기에 무려 녹조가 71만 개가 들어가 있습니다. 1cm✕1cm✕1cm 되는 공간에. 그러니까 녹조 71만 개가 거기에 있다면 어떨까요. 이건 물이 아니고 녹조 곤죽이 되겠죠. 그런 함안보는 경상남도의 식수원이고요. 그리고 강정보에는 2만6000개가 보 대표지점에서 지금 관측되고 있습니다. 심각한 상태죠.

◇ 장원석: 말씀하신 것처럼 1cc 안에 71만 개 녹조가, 이게 상상이 안 될 정도로 굉장한 농도거든요. 제가 인터넷에서 여러 가지 언론 보도에서 나온 사진들을 보면 이게 페인트를 강에다가 뿌려놓은 게 아닐까 할 정도로 농도가 굉장히 짙더라고요. 손으로 퍼낸 것을 보니까 이건 악취도 심각하겠고 여기서 도대체 생물이 살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심각한데. 말씀하신 것처럼 낙동강 쪽이 제일 심하고요. 안계호·운문호·금강 대청호 이쪽 상수원 대표적인 7곳에 조류경보가 발령 중인데, 조류경보는 어떤 식으로 발령되나요?

◆ 박창근: 일단 1cc 안에 관심 단계가 되려면 1000개 정도 이상의 녹조가 있어야 합니다. 경계가 되려고 하면 1만 개 이상, 대발생은 100만 개 이상인데 지금 관심 단계를 넘어서 대부분 낙동강은 경계 단계, 식수원에서 이렇게 올라가 있습니다.

◇ 장원석: 그리고 문제는 지금 한강에서도 3년 만에 녹조현상이 발생한 건데. 지금 관측된 것으로는 잠실 수중보하고 하류구간인 성산대교 지점 친수구역, 여기서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한강에 녹조현상이 나타난 원인은 무엇일까요?

◆ 박창근: 2015년도에 대규모 발생했고 올해에도 발생했는데, 보니까 성산대교가 신곡 수중보 바로 상류에 있습니다. 지금 거기에는 3만4000개 정도 1cc 안에, 그러면 상당히 많은 양이죠. 물론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이 정도 규모는 아니지만 녹조는 계속 쭉 발생해왔거든요. 결국 폭염도 문제지만 그 밑의 신곡 수중보가 물의 흐름을 차단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또 신곡 수중보 아래로 가면 녹조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신곡 수중보가 물의 흐름을 차단하니까 보 상류 지역에는 녹조가 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 장원석: 비가 일단 많이 안 오고 있잖아요. 소나기가 간간히 내리고 있습니다만 더위를 식히지도 못할뿐더러 이런 녹조를 희석시키에도 부족할 것 같은데. 이런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강수량으로 봐야 할까요,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을까요?

◆ 박창근: 크게 세 가지로 봅니다. 세 가지가 다 맞아야 하는데. 일단 오염물질이 하층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중에서 인 성분이 중요한데 오염물질이 있어야 하고. 그다음에는 수온이 높아져야 합니다. 여름철이 되면 높아지겠죠. 그다음에는 물이 흐르지 않고 일정 부분 고여야 합니다. 이 세 개가 삼박자가 맞아야 발생하는데 지금 한강 하류 이번에 녹조 많이 발생한 곳은 이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진 거죠. 그중에서 하나라도 제대로 하면 녹조는 현격하게 줄어들게 됩니다.

◇ 장원석: 그러면 지금 한강의 신곡 수중보하고 잠실 수중보 부근 강물은 보 주변이기 때문에 강물 흐름이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정체되는 곳 아니겠습니까. 비가 당분간 더 오지 않을 것 같고 계속해서 오염물질이 누적되면 녹조 관심 경보까지 심각해지는 거 아닐까요?

◆ 박창근: 지금 현재 3만4000개 같은 경우에는 경계 단계거든요. 1만 개 이상이 경계인데. 그래서 녹조도 2주 연속 1만 개가 돼야 경계 단계가 됩니다. 그러니까 오늘이죠. 오늘 발표할 건데, 환경부가. 만약 1만 개 이상이 되면 성산대교에서는 녹조 경계 단계가 됩니다.

◇ 장원석: 그러면 지금 상황으로는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한강 물을 깨끗하게 하려면 비가 오지 않고서는, 단순하게 생각했을 때요. 상수원인 팔당댐의 방류량을 좀 늘리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이마저도 역시 마음대로 그냥 흘려보낼 수 없는 거잖아요.

◆ 박창근: 그렇습니다. 팔당댐은 수도권의 식수원이거든요. 그래서 만약 녹조만 없앤다 그러면 팔당댐 문을 싹 다 열면 유속이 빨라질 거 아닙니까. 물의 흐름이 있으면 녹조는 아무래도 줄어들게 되겠죠. 그렇지만 우리 식수원인데 함부로 방류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계속 연례행사처럼 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 장원석: 지금 팔당댐 방류량을 보니까 해마다 조금씩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데 이 역시 강수량이 부족하다 보니까 모아놓은 물이 적어서 내려보내는 물도 적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건가요?

◆ 박창근: 예, 그렇습니다. 팔당댐 물은 상류의 소양강댐하고 충주댐에서 대부분 물을 공급하거든요. 그러니까 팔당댐 물은 곧 소양강댐이나 충주댐 물인데 거기가 만약에 저수량이 적으면 당연히 방류량도 적어지겠죠. 그래서 결국 소양강댐과 충주댐의 상황에 따라서 한강 하류의 물 양이 결정됩니다.

◇ 장원석: 그런데 일시적으로는 상류댐 방류를 통해서 녹조를 좀 밀어내고 희석시키는 방법이 있겠지만, 이게 장기적으로 봤을 때에는 계속할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다른 방안은 없을까요?

◆ 박창근: 그래서 지금 4대강 사업을 할 때 영수댐이 만들어지지 않았습니까. 1조 원의 국민 세금이 들어갔는데 영주댐을 만들었던 목적이 낙동강 중하류 지역의 녹조나 수질오염이 발생하면 영주댐에 가둬뒀던 물을 풀어서 개선시키겠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영주댐 자체가 더 심각한 녹조라떼 댐이 돼버렸습니다. 그러니까 무용지물이 된 거죠. 그래서 낙동강도 안동·임하댐에서 가뭄 때 물을 공급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느냐. 결국 물 흐름을 확보하는 것, 다시 말해서 수문을 활짝 여는 게 지금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 장원석: 역시 보라든지 댐 개방하는 것이 당장 가장 큰 과제가 될 텐데. 그런데 그런 것을 함부로 할 수도 없어요. 왜냐하면 일부 지자체에서는 보 개방하고 이런 조치를 하고 있는데, 상류에 있는 농민들은 농업용수가 부족하다고 걱정하고 있거든요. 중간 균형을 맞추기가 어려워 보이는데,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요?

◆ 박창근: 당연히 농민들이 농사짓는데 만약 피해가 발생한다면 안 되겠죠. 상식입니다, 그것은. 그러면 지금 현재 농업용수 공급을 하고 있는 취수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수위가 낮아지면 취수구가 물에 붕 뜨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취수구를 낮춰주면 조정이 가능하거든요, 얼마든지. 그리고 또 농경지 지하수위도 떨어집니다. 그러면 수막재배 하는 농민들이 지하수를 푸는데 장애가 생길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영농기법을 변경한다든지, 다양한 방법들이 있거든요. 그리고 보상을 한다든지. 그러니까 만약 보를 열면 수문을 열면 지하수위가 떨어지고 하천수위가 떨어지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대응책을 사전에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대한 마땅한 대책들을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농민들도 피해를 입으면 안 되지만 그와 같이 곤죽이 된 녹조라떼 물을 우리 국민들이 먹는 것도 안 되지 않습니까. 과연 거기에서 어느 쪽에 우리가 더 가중치를 두느냐, 무게를 두느냐. 당연히 저는 먹는 물이라고 보고 농민들한테는 적절한 보상을 하면 된다, 이런 생각이고. 최근에 창원시가 창원시장이 나는 우리 창원시민들한테 깨끗한 물을 공급하겠다. 그래서 보의 수문을 열어서 녹조를 줄여 달라는 발표를 했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지자체장들이 자기 관내에 있는 시민들한테 깨끗한 물을 공급해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봅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농업용수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고, 농업용수로 들어가는 물들도 오염이 됐기 때문에 당연히 농작물 생장에 피해를 주고 있고요. 그리고 마시는 물까지 더러워지니까 그것도 걱정인데. 지금 상수원 가운데 7곳에서 녹조가 심각한데, 그러면 수돗물을 공급할 적에 정화가 아무리 됩니다만 사람들이 먹었을 때 문제가 없을까요?

◆ 박창근: 일단 우리나라 수돗물 만드는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도 아주 상위에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원수가, 다시 말해서 낙동강 물이 오염되면 소독을 해야 하는데 염소소독을 많이 하거든요. 그러면 총트리할로메탄이라는 발암물질이 많이 생성됩니다. 실제로 이것이 발생되어 문제가 됐고요. 더더욱 문제인 것은 지금 녹조들 중에서 가장 독성이 강한 게 마이크로시스티스라는 조류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성물질이 있는데 이것은 청산가리의 100배 정도 독성이 있다고 알려졌거든요. 그런데 2015년도에 낙동강 달성보 아래에서 저희들이 조사해보니까 세계보건기구 기준치의 456배가 되는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낙동강에는 이와 같이 독성물질이 말 그대로 우글우글거리고 있다는 거죠. 그걸 정수해서 먹는다고 하더라도 정수라는 게 100% 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오차가 있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원수의 수질을 깨끗하게 유지해야 하는 게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되지 않겠느냐. 그렇게 봅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역시 우리가 생활하는데 물은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예민하게 더 들여다봐야 하고. 수질이 더러운 것을 정화시키려면 그런 것들이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우려가 되기도 하는데 그 부분은 어떻습니까.

◆ 박창근: 우리가 수질이 나빠지면 정수하는 과정에서 먹는 물은 만들 수 있는데, 거기에 화학약품들도 많이 들어가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우리가 모르는, 다시 말해서 이 세상에 알려져 있지 않은 새로운 독성물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그건 아무도 모르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과정에서 독성물질이 하나씩 나타나면 거기에 대해서 기준을 세우고 이렇게 해왔거든요. 그래서 원수의 수질을 깨끗하게 해주는 것은 아주 중요한 정책 중의 하나라고 봅니다. 

◇ 장원석: 그래서 걱정 많은 분들은 일반 매장에서 생수를 사서 드시기도 하는데, 그 생수에서 쓰는 물 역시 어쨌든 우리 한반도 내에서 나오는 물 아니겠습니까. 그것을 가지고서 판매하는 것인데, 그건 괜찮을까요?

◆ 박창근: 생수가 지금 이번에 대구에 물사태가 났을 때에도 생수 사재기를 했는데, 일반 국민들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생수도 관리를 잘못하면 거기도 오염물질들이 낄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국민들이 수돗물에 불안감을 느껴서 생수 사재기를 한다는 것은 행정의 실패라고 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수시설, 관로, 수도꼭지 이런 것들이 전부 시스템도 잘돼 있는데 이 물을 국민들이 불신하고 못 먹는다. 그럼 이것은 제가 생각할 때 우리나라 수돗물 전체의 기본부터 다시 한 번 봐야 하지 않겠나. 그런 생각입니다.

◇ 장원석: 그런 걱정을 하지 않도록 정부가 우려를 풀어줘야 할 텐데, 가정에서도 수돗물이 걱정되는 분들은 일반 정수기를 가정에다 비치해놓고서 수돗물을 한 번 걸러서 드시는데, 그런 경우에는 다른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요?

◆ 박창근: 일단 정수기가 잘 관리하면 일정 부분 오염물질을 걸러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수기를 잘못 관리하면 세균 배양기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정수기를 가지고 일반 가정에서 물을 대실 때에는 정수기 세척에 신경을 써야 하고. 특히 아파트 같은 경우 좀 오래된 아파트들은 물 공급 탱크가 아파트 위에 다 있습니다. 그것을 깨끗하게 잘 관리를 안 하면 당연히 수돗물에서 악취라든지 또는 오염물질이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행정이 그와 같은 사소한 데에 우리가 펼쳐져야 국민들이 안전하게 수돗물을 먹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 장원석: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박창근: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박창근 카톨릭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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