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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시라디의 <운명의 날> (2)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8-10 10:59  | 조회 : 794 
YTN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니콜라스 시라디의 <운명의 날>을 소개합니다.

리스본 대지진으로 망연자실해진 국왕 주제 1세 앞에 대신 카르발류가 나타납니다. 후세 사람들은 폼발이라는 이름으로 기억하고 있는 그에게 왕이 묻지요.
“하느님께서 내리신 이 형벌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겠는가?”
“죽은 자를 묻고 산 자에게 먹을 것을 주어야 합니다.”
유럽에서 가장 부유하고 번화한 도시가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하자 독실한, 너무 독실해서 광신적이라는 평을 들었던 가톨릭 국가 포르투갈은 인간의 탐욕과 교만에 대한 신의 형벌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성직자들은 지금 당장 회개하고 속죄하라고 소리 높여 외쳤지요.
이런 상황에서 리스본의 재건이라는 무거운 임무를 떠맡은 카르발류. 때맞춰 판치는 종말론에 맞서 그는 지진이라는 자연현상이 결코 인간의 도덕적 해이나 그에 대한 신의 형벌이 아님을 사람들에게 주지시켰습니다. 그리고 도시를 재건하자며 인간의 의지에 하소연하였지요.
1755년 리스본 대지진 참상을 접한 유럽 학자들은 지진연구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진동과 그 진동을 전달하는 파장으로 지진을 이해하는 계기가 됩니다. 즉, 현대 지진학이 탄생하게 되었지요.
또한 이 사건을 계기로 볼테르가 소설 <캉디드>를 발표하자, 유럽 대중들은 이 소설을 탐독하면서 계몽사상과 과학적 사고방식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카스탈류가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리스본을 재건하면서 유럽의 근대화는 눈부시게 진행되는데요, 신도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근대적인 도시계획이 완성됩니다. 또한 근대적 재난 피해조사가 실시되었고, 국제적 재난 구호 원조도 이때 시작되지요. 
천재지변 앞에서 인간은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할 것인가. 이미 260년 이전에 포르투갈이 그 답을 보여줍니다.

오늘의 책, 
니콜라스 시라디의 <운명의 날>(강경이 옮김/에코의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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