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여행, 쉼표
  • 진행: 김재용 / PD: 손영주

오늘의 방송내용

7월13일(금)- 프랑스, 크로아티아 음악 (월드컵 결승)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7-18 14:10  | 조회 : 1661 

M1)La Vie En Rose (Feat. Edith Piaf)- Andrea Bocelli
M2)Comme D'Habitude (My Way) - Claude Francois
M3)Croatian Rhapsody 2016- Maksim


이번 일요일 밤 12시,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월드컵 결승전이 열리게 되죠.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한 달 간의 일정이 마무리됩니다.
이번 월드컵은 남미 국가가 8강에서 모두 탈락한 가운데,
유럽 국가만으로 4강 경기가 진행되었죠.
그리고
사상 최초로 월드컵 2회 이상 우승국과 개최국이 4강 이전에 전부 탈락하는
이변을 겪었습니다.
브라질, 독일,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우루과이,
그리고 개최국 러시아가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었죠.
이번에 결승전을 치르게 되는 프랑스는 전통적인 축구 강국이면서 동시에,
문화적으로 세계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물론 음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죠.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대중음악에 있어서도,
영미 팝 음악과는 대비되는 독자적인 음악을 발전시켜왔습니다.
프랑스의 대중음악은 샹송으로 대표되죠.
샹송은 프랑스어로 ‘노래’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프랑스 가곡이 아니라 현대 프랑스의 대중음악,
그중에서도 프랑스적인 색채를 분명히 지니고 있는 노래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아무리 프랑스어로 되어있고, 프랑스 가수가 부른다고 하더라도,
미국 팝 음악에서 영향을 받은 노래를, 샹송이라고 말하지는 않죠.
선율 못지않게 이야기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 바로
샹송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프랑스어로 된 가사를 통해서 이런 특성을 강화하고 있죠.
하나의 노래는 하나의 이야기로 되어 있습니다.
이는 선율이 중심이 되는 이탈리아의 칸초네나
정열적인 리듬으로 청중을 사로잡는 스페인의 칸시온과는 다른 점입니다.
샹송에 있어서 가사의 중요성은 아주 높은 것입니다.
아무리 멜로디가 좋아도 가사가 별볼일 없다면,
높은 평가를 받기 힘들 정도죠.
이 때문에 많은 샹송 가수들은 발성만큼이나
명확한 발음 연습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습니다.
샹송의 기원은 중세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0세기에서 13세기까지 여러 음유시인들이 등장하여,
기사도나 십자군 전쟁과 같은 이야기를 노래하듯이 읊었다고 하죠.
이 음유시인의 노래에서 샹송의 틀이 생겨났습니다.
15세기에는 프랑스의 시골 마을에 샹송 학교가 설립되었다는 기록도 있죠.
르네상스 시기에 들어서면서 교회의 역할이 많이 약화되자,
거리에서 노래하는 가수인 미니스트렐(Ministrel)이 등장해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노래를 부르고, 권력자들의 치부를 신랄하게 풍자하는 노래도 불렀다고 하죠.
이후 프랑스 혁명을 거치면서 민중의 권리가 한층 강해지자
19세기 후반 무렵부터 샹송을 전문적으로 부르는 사람들과
그들이 공연하는 장소인 카바레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특히 1881년에 파리의 몽마르트르에 문을 연 '검은 고양이(Chat noir)' 라는 이름의 카바레는,
근대 샹송의 아버지로 손꼽히는 아리스티드 브뤼앙 같은 명인들을 배출하며 유명해졌죠.
이런 전통이 20세기 초반으로 이어져 내려온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샹송은
프랑스 음악계에서 무시못할 대중음악으로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고,
음반과 라디오의 등장으로
프랑스 바깥에서도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했습니다.
2차대전 이후에는 미국 등에서 유입된 팝이나 록의 영향을 받기도 했고,
한층 강화된 사회 비판적인 내용의 노래도 자주 나오게 되었죠.
이런 경향에 힘입어 정계에 진출한 샹송 가수도 있었습니다.
프랑스의 샹송은 단순한 대중가요가 아니죠.
프랑스어로 된 노래라고 모두 샹송이라는 자격을 얻는 것은 아닙니다.
20세기 후반, 미국 팝 음악의 영향으로 프랑스 대중음악은 자신의 고유의 색을 잃는 일이 많았지만,
20세기 후반 무렵에도 자크 브렐, 바바라, 샤를 트레네, 샤를 아즈나부르 등 여러 가수들이 샹송의 전통으 이어나갔죠.
이들의 노래가 프랑스의 다른 대중음악과 구별되는 점은
프랑스어 고유의 음률을 살렸기 때문입니다.
샹송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크레아시옹이라는 용어에서 잘 나타납니다.
크레아시옹은 창조라는 뜻으로, 어떤 노래를 처음으로 불러 성공을 거두는 것을 말합니다.
샹송 가수는 작곡가와 작사가 등과 함께 노래를 만드는 주인공이죠.
목소리의 아름다움이나 음악상의 정확성보다도 가사를 어떻게 해석하며 개성적 표현으로 청중에게 전달하느냐에 중점이 놓여있는 것입니다.
이런 점은, 프랑스 샹송이 노래보다는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어떤 가수가 처음 부른 노래를 다른 가수가 부르는 일은 거의 없었을 정도였죠.
그리고 이 점은 다른 장르에서는 볼 수 없는 샹송의 큰 특징 중 하나였습니다.
물론 오늘에는 이런 크레아시옹의 의의가 희박해졌고,
많은 가수들이 선배 가수의 노래를 부르곤 하죠.
어떤 샹송은 영어로도 불려지면서, 세계적인 유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브 몽땅이 처음 부른 노래 ‘고엽’은 영어 노래로도 유명하고,
프랭크 시나트라의 노래로 유명한 My Way도
원래는 작곡가 겸 샹송 가수인 클로드 프랑수아의 '여느 때처럼(Comme d'habitude)'이었던 것이
영어로 번안된 것입니다.
20세기 중반 프랑스 샹송을 대표하는 가수,
바로 에디트 피아프입니다.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 위에
팝페라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가 새롭게 음성을 덧붙인 노래 준비했습니다.
La Vie En Rose. 장밋빛 인생
프랑스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리시간으로 오는 일요일 밤 12시,
크로아티아와 결승전을 치루게 되죠.
크로아티아는 발칸 반도 서북쪽에 위치한 나라죠.
16세기부터 합스부르크 제국의 지배를 받았고,
1918년부터 유고슬라비아에 편입되었지만,
1991년 동구권의 붕괴를 계기로 독립하게 되었습니다.
19세기까지 오스트리아 영향권이었던 크로아티아는,
서양 클래식 음악 전통을 키울 수 있었죠.
크로아티아가 이보 포고렐리치 같은 피아니스트를 배출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역사적 환경 덕분에 했던 것입니다.
클래식 크로스오버에 있어서 최고의 피아니스트인 막심,
그리고 최근 각광받고 있는 그룹, 투 첼로스도 크로아티아 출신이죠.
이들은 모두 정통 클래식 음악 교육을 받은 뒤,
크로스오버 분야에 진출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죠.
대중문화 분야에 있어서도
우리에게 익숙한 크로아티아 출신 가수를 찾아볼 수 있죠.
She's Gone이라는 노래로 유명한 스틸하트의 멤버 밀젠코 마티예비치는
자그레브가 고향이고,
흔히 뉴질랜드 출신이라고 알려진 가수 로드도
크로아티아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 크로아티아 혼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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