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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건강하게 나는 방법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7-18 12:19  | 조회 : 1667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8년 7월 18일 수요일
□ 출연자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여름 날씨가 더운 건 당연한 거지만 그 정도가 심하다 보니까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폭염에 열대야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자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2일에 내린 비를 끝으로 이번 여름 장마는 끝났다고 합니다. 지난 1994년 최악의 폭염보다 더 지독한 여름 더위가 올 수 있다는 일부 전망도 있는데요. 문제는 이번 달, 길면 다음 달까지도 비 없이 폭염이 길게 이어진다는 분석도 있는 만큼, 무더위 속에서 건강관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건강하게 여름을 나는 법,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이하 오한진): 안녕하세요. 

◇ 장원석: 요즘 30도가 넘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으니까 굉장히 걱정인데요. 온열질환 환자도 굉장히 늘고 있고 사망자도 계속 발생하고 있고요. 온열질환이 무엇인지부터 설명해주세요.

◆ 오한진: 온열질환이라는 것은 폭염에 우리 인체가 노출되면서 온도가 계속 올라가서, 즉 우리 몸의 온도 조절하는 내용이 적응을 잘하지 못해서 생기는 병을 말하는데요. 그중에는 일사병도 있고 열사병도 있고, 또 이로 인해서 사망자도 발생할 수 있는 아주 심각한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장원석: 열탈진, 말씀하신 열사병 일사병 이런 것들이 있는데. 그런데 열사병하고 일사병은 늘 헷갈려요. 어떻게 다른가요?

◆ 오한진: 일사병과 열사병을 헷갈려하시는 분들이 많죠. 일사병은 고온에 우리가 노출되면서 탈수가 일어나고 염분 같은 전해질의 농도가 변하게 됩니다. 이런 변화로 인해서 생기는 병을 일사병이라고 해요. 그래서 우리가 더위 먹었다고 하는 것이 일사병이고요. 또 일사병은 대개 체온이 40도를 넘어가지 않고 의식도 명료한 상태에서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두통이 있거나 어지럽거나 구역감이 느껴지거나, 이런 증상들이 나타고요 열사병은 일사병 상태에서 더 고온폭염에 노출되면 뇌 속에 있는 온도조절장치가 있습니다. 그 조절장치가 망가져서 체온이 계속해서 올라가는 병을 말하고요. 40도를 넘게 되면서 우리 몸에서는 장기부전, 장기가 일을 못하는 상태가 오는데 간이나 콩팥이나 심장이나 이런 것들이 다 일을 못하게 되면서 뇌에도 심각한 문제가 생겨서 의식장애가 생기고 혼수가 생기면서 사망할 수도 있는 병을 열사병이라고 표현합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실제로 열사병에 걸린 분들 몸을 만져보면 몸이 땀 하나 없이 뜨겁다는 느낌은 별로 없고 의식도 없고, 굉장히 위험한 상태인 것 같은데. 그런 경우에는 응급조치를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오한진: 우선 의식이 있느냐 없느냐가 굉장히 중요한데요. 의식이 아직 있다면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온몸에 있는 옷을 풀어 느슨하게 해주면서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동언하면서 119를 부르셔야 합니다. 만약 의식이 혼미하다, 이런 정도면 다른 조치 취하기 전에 119부터 부르셔야 하고요. 그다음으로 옷을 느슨하게 하고 시원한 곳으로 옮기는 겁니다. 하지만 열사병으로 40도를 넘는 체온은 밖에서 어떤 일을 해도 체온이 떨어지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으로 가야 하고요. 이때는 땀이 나질 않아요. 왜냐면 땀이 나면 사실 체온을 떨어뜨리는 기전이 작동하고 있는 거거든요. 땀이 휘발되면서 체온을 떨어뜨리는 기전으로, 체온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데 땀이 나지 않기 때문에 체온이 계속해서 올라가는 거고요. 이렇게 되면 몸속에 있는 단백질이 전부 다 변성이 되면서 효소작용도 전혀 일어나지 않고 몸에서 대사과정이 완전히 멈추게 되는, 그래서 생명이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처하게 되는 겁니다.

◇ 장원석: 그러면 열사병에 걸린 온열질환자들은 골든타임을 어느 정도로 봐야 하나요?

◆ 오한진: 이것은 골든타임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40도를 일단 넘었다면 바로 병원에 가셔야 하고요. 체온을 낮추기 위해서 얼음관장을 할 정도로 심부체온을 떨어뜨려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혈관주사를 놓지 않습니까. 링거를 놓게 되는데 이 링거도 차가운 링거를 통해서 체온을 떨어뜨리는 방법을 찾게 되는데요. 굉장히 심각하고 급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가 말하는 골든타임이라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바로 가야 합니다.

◇ 장원석: 말씀하신 대로 우리가 응급조치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닌,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질환인데. 그러면 열사병의 경우는 치사율도 굉장히 높겠네요.

◆ 오한진: 그럼요, 치사율 굉장히 높습니다. 치사율이 30% 이상 되는 것으로 돼 있고요. 따라서 시골에서 농사일을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위험해요. 해뜨기 전이나 해가 지고 난 이후에 일하셔야 하는데 이때도 외부 온도가 30도를 넘게 되면 혼자서 일하시다가 의식이 슬슬 혼미해지시면서 쓰러지시면 누가 옆에 있지 않는 한 찾아내기 어렵거든요. 그래서 농촌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될 수 있으면 짝을 지어서 일하시는 게 좋습니다. 누군가 한 사람하고 주변에서 일을 같이 하면서 괜찮냐, 목마르지 않느냐, 이런 대화를 서로 해가시면서 일하셔야 내 상태가 어떤지 바로 알릴 수 있거든요. 물론 그전에 일사병 증상, 예를 들어 목이 자꾸 마른다든지 구역질이 난다든지 현기증이 난다든지, 이때 이미 증상이 온 거기 때문에 빨리 시원하고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는 곳으로 움직이셔야 하는데 이걸 놓치는 경우가 꽤 많아요. 조금만 더 하지, 여기까지만 하지, 이러다가 욕심내시다가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거든요.

◇ 장원석: 그렇죠. 최근에 밭일 하다가 돌아가신 분들 연세를 보니까 80세 이상 굉장히 고령이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어르신들은 반드시 지금 말씀 들으신 대로 2인1조로 움직이시고, 조금이라도 몸이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휴식을 취하셔야겠고요. 그런데 이렇게 열사병이나 일사병이 걸린 분들에게 바로 찬물을 붓는다든지, 이런 식으로 하면 몸에 무리가 갈까요?

◆ 오한진: 일사병 상태는 아직 의식이 있기 때문에 이때는 찬물을 드실 수도 있습니다. 의식이 있으니까 물을 마실 수 있죠. 그래서 찬물을 드시는 것도 괜찮고. 조금 미지근한 물로 온몸을 닦아주면 그 닦아준 물기가 휘발되면서 체온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그런 시도는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걸 넘어선 상태, 열사병 상태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요. 이런 일을 하신다고 체온이 돌아오는 게 아니니까 이런 노력보다는 119를 부르는 게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이 정도니까 어제 오후에도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더라고요. 경기 동두천에서 어린이집 통원 차량에 방치됐던 4살 어린이가 7시간이나 그 찜통 차량에 있다가 아주 안타까운 일을 겪었는데.

◆ 오한진: 그러게요. 여자아이가 그렇게 돼서 참 안타깝습니다.

◇ 장원석: 그러게 말입니다. 그러면 이건 견딜 수가 없겠는데, 보통 사람이면 차안에서 어느 정도 있게 되면, 어린아이는 더 심하겠지만, 보통 사람이면 어느 정도 차안에 있으면 이건 한계라고 봐야 할까요?

◆ 오한진: 우선 30분도 견디기 어렵습니다, 사실. 물론 어른 같으면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으니까 여러 가지 역할을 할 수가 있지만, 아이들은 더더욱이 차가 닫혀있거나 하면 이걸 작동하는 법도 잘 모르고 문을 열 수도 없으니까 이런 일을 당한 건데요. 차속의 온도가 심할 경우에는 거의 80도 이상 올라가는 걸로 돼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계란이 다 익을 정도가 되는 거니까 사람 몸도 마찬가지고요. 우리 몸 내부 온도가 40도를 넘기 시작하면 단백질 변성이 오거든요. 단백질이 익기 시작하는 거예요, 쉬운 말로 하면. 이렇게 되면 몸속에 있는 모든 기능이 망가지는 거죠. 그래서 차속 같은 데서는 1시간 이상 있었다고 하면 상당히 심각합니다. 절대로 차안에 아이가 있는지, 사람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문을 닫든지 하셔야 합니다.

◇ 장원석: 이게 사우나에 오래 있는 것하고는 다른가요?

◆ 오한진: 사우나에 오래 있어도 온열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우나나 찜질방 안에 뜨거운 곳에 오랫동안 앉아있으시면, 오랫동안 머무르시면 우리 내부의 온도도 올라가게 되고요. 그러면서 탈수가 진행되면 더 빨리 이런 일이 생길 수 있거든요. 그래서 사우나나 또는 찜질방에서 나는 괜찮을 거야, 어른이니까 견딜 수 있을 거야, 이러다가 잠이 드시는 경우에는 아주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쪽에서도 조심하셔야 하는 거죠.

◇ 장원석: 그렇군요. 그러면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서 물을 어느 정도나 하루에 마셔야 할까요? 수시로 먹으라, 이런 이야기는 계속 들리고 있는데요.

◆ 오한진: 아주 더운 날씨, 폭염이 아닌 경우에는 하루에 2l정도 권장되는데요. 이런 폭염으로 체온이 자꾸 올라가고 땀이 많이 나는 상태에서는 더 드셔야 합니다. 3l 이상 드셔도 문제가 없거든요. 뿐만 아니라 땀으로는 염분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야외활동이 많으신 분들, 밖에서 일하시는 분들, 농촌에서 농사지으시는 분들은 염분과 당분도 섭취를 더하셔야 합니다. 평상시보다 더 늘리셔야 하고요. 소금을 가지고 다니시면서 조금씩 드시는 것도 도움이 되고, 소금도 2g 정도 더 드시는 것이 권장될 정도입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우리가 겨울에 갑자기 따뜻한 데에 있다가 추운 데 나가거나, 혹은 추운 데 있다가 갑자기 따뜻한 곳에 들어오면 특히 심혈관질환 있으신 분들 위험하다, 이런 이야기 하잖아요. 여름에도 마찬가지일까요?

◆ 오한진: 여름에 더 많이 생깁니다. 겨울보다 조금 더 많이 심혈관질환 발생자가 늘어나는데요. 왜 그러냐면 여름에는 탈수로 인해서 혈액이 점도가 더 높아집니다. 끈적거린다는 뜻이고요. 이렇게 되면 혈전, 피떡이 생길 가능성이 더 높고. 더더욱이 더운 곳에 있으면 움직이기도 싫고 사람들이 늘어지지 않습니까. 근육도 수분이 많이 모자라지면서 심혈관질환에 문제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돼 있어서 여름에 탈수가 일어나는 것은 아주 조심해야 하고 예방을 반드시 하셔야 하니까 수분섭취에 크게 신경 쓰셔야 합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냉방병 걱정하는 분들, 바깥 온도하고 실내온도하고 어느 정도 차이가 좋은지, 그게 헷갈리거든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오한진: 보통 5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돼 있거든요. 그런데 밖에 온도가 35도 이상이 되면 5도 차이 해봐야 실내온도도 30도가 넘거든요. 그러니까 이 정도는 너무 심각하고요. 실내온도는 25~26도 정도 유지하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보다 더 차가운 경우에는 냉방병 위험성이 높아지고, 또 밖으로 나갔을 때 우리 신체가 적응하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 신체 신진대사나 자율신경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온도 차이를 조금 적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고요. 그래서 실내온도 25~26도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됩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궁금했던 것들 자세하게 잘 들어봤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오한진: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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