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시간 : [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 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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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빅데이터]"혐오로 치달은 남녀갈등, 빅데이터로 보다!"-배철순 소장 7/15(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7-17 16:23  | 조회 : 3200 
[YTN 라디오 ‘열린라디오YTN’]
■ 방송 : FM 94.5 MHz (20:20~20:56)
■ 방송일 : 2018년 7월 15일 (일요일)
■ 출연 : 배철순 하우사회문제연구소장


∘이슈!빅데이터 시간입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디어에서 보여 진 사회현상의 의미를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빅데이터를 처형하라’의 저자이자, 하우사회문제연구소 소장이신 배철순 소장님을 모셨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소장님 오늘은 더 반가운 것 같습니다. 오늘이 특별한 날인 것 알고 계시지요?   

→ 예 정말 특별한 날이지요. 열린라디오에서 우리 코너가 생긴 지 정확히 1년이 되는 의미 깊은 날입니다. 주제 ‘졸혼’으로 지난해 7월 16일 첫 방송을 시작했고, 방송이 나가는 오늘이 7월 15일이니 정확히 1년이 되네요. 애청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 드립니다.

∘네 저 역시 소장님께, 또 애청자 여러분께, 감사말씀 드립니다. 그런데 소장님 이렇게 의미 깊은 날, 지난 방송 때문에 조금 곤혹스러우셨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 지난 주 주제가 ‘제주 난민’과 관련된 사회문제, 또 이어질 사회문제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조심스럽게 말씀드린다고는 했지만, 불편하게 들리셨던 분도 계신 것 같습니다. 난민에 대한 ‘인류애’와 ‘범죄우려’가 논리적으로 대등하지 않다. ‘범죄우려’에 대한 더 깊은 미디어 보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드렸는데, “조금 편향되게 들렸다”라는 지적이 있으셔서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반면 “정확한 지적이었다”. “미디어비평으로서 매우 시의 적절했다”는 평가도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다시 한 번 열린라디오는 중립적이고 공정한 방송을 목표로 하겠다는 다짐을 말씀드립니다. 자 소장님, 지난주간 역시 이슈들이 상당했던 것 같습니다. 

→ 예, 장마 비가 상당했습니다. 거기에 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이 동북아시아를 강태서서 많은 국민들이 당황하셨을 것 같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는 폭우로 인해서 사망자가 벌써 200명에 육박한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빅데이터를 통해태풍과 관련된 다양한 언급들을 상당수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 제가 항상 어두운 이슈들을 가지고와서 한번쯤 밝은 주제를 다뤘으면 하는 우리 아나운서님의 바람이 있으셨는데요. 지난 10일, 태국의 야생 멧돼지 소년들, 유소년 축구팀 이름이 ‘무 빳’으로 야생 멧돼지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코치 1명을 포함한 13명이, 갑작스러운 폭우로, 탐 루앙 동굴에서 실종된 지 17일만에 전원 구출되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소년들을 구출하기 위한 태국정부의 끊임없는 노력, 해외 각지에서 답지한 각종 지원들, 그리고 승려출신 축구팀 코치의 리더쉽, 또 소년들의 용기에 대한 많은 찬사가 있었습니다. 정말 천만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말 영화 같은 일이었지요. 벌써 영화스토리 구성에 들어갔다는 말도 있던데요. 저도 축구마니아로 월드컵에 푹 빠져 있다가 관련 뉴스를 보면서 큰 감동을 느끼곤 했습니다.

→ 예, 네티즌들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기적이다’ ‘뿌듯하다’와 같은 키워드로 함께 기뻐했다는 것을 빅데이터를 통해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장맛비가 끝나고 본격적인 휴가철의 시작입니다. 이른 휴가를 떠나셨거나 휴가를 앞두고 뒤늦게 항공권 구입에 나선 분들이 많으셨을텐데요. 가슴 철렁한 소식이 있었습니다. 지루한 비행 중 가장 신나는 시간, 기내식이 실리지 않아서 비행기가 지연하거나 금전적 보상을 받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대표적 항공사 아시아나에서 생긴 일입니다. 과도하게 요구된 물량에 납기를 맞추지 못한 하청회사 사장이 자살까지 했고요. 이와 관련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사과태도와 관련해 많은 네티즌들의 질타가 있었습니다.

∘시민단체가 경영진을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소 했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멋있어 보이기만 하는 항공사들이 내부적으로는 문제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승객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 그렇지요. 또 재수사되고 있는 ‘고 장자연 리스트 사건’에서 소위 메이저 언론사의 사주일가가 관련되어 있다,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 부분은 매체명과 실명이 거론되고 있지만 수사경과를 보고 자세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소장님. 중요이슈들을 잘 짚어주셨는데, 사실 중요한 이슈들이 빠져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지난 방송이후에 살짝 위축되신 것은 아닌지요?

→ 위축은 물론 되었지만, 우리 열린라디오가 언제나 그렇듯이 피해가지 않겠습니다. 이번 주 주제는 점점 더 심화되어 가는 ‘남녀갈등’을 선택해봤습니다.

∘비겁하지 않은 미디어, 열린라디오입니다. ‘남녀갈등’ 소장님께서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했던 주제인데요. 작년 말부터 우려의 시선을 보내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예 ‘직장 내 성범죄’, ‘무고죄’, ‘청와대 국민청원의 변질’과 같은 말씀을 드리면서, ‘미디어의 공정한 보도태도’, ‘혐오의 확산’과 같은 이야기를 함께 드렸습니다. 또 올해 4월부터  시작된 ‘미투운동’과 관련된 이슈를 다루면서 집중적으로 말씀드린바 있습니다.

∘걱정하신 것처럼, 이성에 대한 혐오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일부 극단적인 커뮤니티에서만 사용되던 용어가 소셜미디어 빅데이터에서 다수 관찰됩니다. 구글트렌드 빅데이터에 대표적 남성혐오 용어 ‘한남’을 넣었을 때, 올해 들어 완벽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다수 언급, 검색되고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 특정 커뮤니티에서만 이루어지던 이러한 주장들이 오프라인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여성인권을 주제로 한 ‘제 3차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 소위 ‘혜화역 시위’가 있었는데요. 주체 측 추산 6만명, 경찰추산 1만8천명의 여성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당시 대통령을 폄하하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또 남성 아동과 부친을 폄하하는, 참 이것은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말할 수 없는 극단적인 용어도 등장해서 많은 사회적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네 저도 관련 기사를 보면서 상당히 놀랐습니다. 물론 혐오가 확산되고는 있지만, 일부의 극단적인 주장과 용어라는 애청자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 예, 남성인 저나 진행자님이 극단적인 남성우월주의자가 아니듯이 많은 여성분들 역시 이분들의 주장과 용어에 동의하시지는 않으시리라 생각됩니다.

→ 반대로 남성중심 커뮤니티에서는 또 다른 이슈가 있었습니다. 누드촬영을 강요당하고, 촬영 중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백한 ‘양예원’씨가 있습니다. 지난 5월의 방송주제였는데요. 당시 해당 스튜디오 실장과의 증언차이를 말씀드린바있습니다. 지난 12일 오전, 경찰의 수사를 받던 스튜디오 실장이 편파적인 수사와 보도에 힘들다며 남양주시 미사대교에서 투신 사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실장을 자살로 내몬 양예원씨도 함께 처벌해야 한다는 청원이 게시 중입니다.

∘자살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닙니다만,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 ‘남성들을 믿지 못하는 여성’, ‘여성들을 믿지 못하는 남성’들은 당연히 함께하지 않을 것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대한민국의 가장 큰 사회문제는 경제적 차이인 ‘양극화’였습니다. 지금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를 꼽습니다. 믿지 못하는데, 결혼을 하고, 결혼을 하지 않는데 아이를 낳기는 힘든 일이지요.

∘소장님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로 알고 있습니다. 

→ 그렇습니다. 이성간 갈등, 서로 관계하지 않는 것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말하는 ‘사회’의 정의를 보겠습니다. 일정한 영토 내에서, 문화를 공유하며, 특정한 제도와 조직을 형성해서, 질서를 유지하고, 성원을 재생산하며 존속하는 것이 사회입니다. 

→ 그런데요. 이것은 남성중심 커뮤니티를 모니터링하면서 본 가장 큰 호응을 얻은 주장중 하나입니다. 정말 잘못된 주장이지만 한번 언급해보겠습니다. “설령 여성이 범죄자에 의해 피해를 입는 것을 목격하더라도, 결코 도와서는 안된다”, “돕다가 피해를 입더라도, 결코 국가나, 여성에 의해 보호받지 못한다. 잘못하면 오히려 ‘미투운동’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방관이 범죄는 아닙니다만, 이것이 건강한 사회는 절대로 아닙니다. 

∘소장님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 충분히 인지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대안이 있을까요?

→ 올해 4월 경찰청 성평등정책담당관실이 신설되었습니다. 여성학자인 이성은씨가 담당관이 되셨는데요. 지난달 29일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여경확대’, ‘치안력 약화’와 관련된 질문에서 경찰 채용 시 평가 종목인 “100미터 달리기, 팔굽혀 펴기 등이 경찰 업무에 정말 필요한 역량인지 살펴봐야한다”는 주장을 해서 큰 논란이 되었습니다.

∘관련기사를 저도 봤습니다. 해임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제기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한 데이터는 아닙니다만, 관찰결과는 대다수라고 말씀을 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경찰이라는 직책이 취직자리는 아니다”, “경찰의 업무수행 능력과 성평등이 무슨 관계가 있는가”라는 주장이 성평등을 위한 일부 체력검검 폐지보다는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는 여경 준비생들에게 조차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도 다수 있었습니다.

∘그렇군요.

→ 죄송한 말씀이지만, 늘어나는 강력범죄에 떨고 있는 국민입장에서, 팔굽혀펴기조차 못하는 경찰관을 원하지는 않을 겁니다. 이것은 남녀모두 동일한 마음일 것입니다.

∘당연하겠지요.

→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차별’과 ‘차이’에 대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극심한 경쟁 속에서, ‘차별’과 ‘차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현재의 남녀갈등의 한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물론 이것은 성범죄와 같은 이미 국가, 사회에서 제도적으로 금지된 것에 대한 이해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과한 주장에 대한 답으로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 잘 아시다시피 ‘차이’는 서로가 달라서 생기는 구별할 수 있는 특성과 같은 것입니다. ‘차별’은 합당한 이유 없이 ‘차이’를 근거로 불이익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 차이는 당연히 존중받아야합니다. 차별은 반드시 없어져야할 것입니다.

→ 우리사회에서는 ‘차이’를 존중하기 위해 장애인이나 여성을 위한 시설과 제도를 마련합니다. 종교나 인종, 용모와 같은 ‘차이’에 따른 이유 없는 ‘차별’을 막기 위해 역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둡니다. 임신과 출산은 여성만 할 수 있는 고유의 일입니다. 따라서 육아휴직과 같은 지원은 당연한 사회적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군인, 경찰과 소방관은 강한 체력을 요구하는 일입니다. 업무의 구분도 가능하겠지만, 안전을 위해 대부분의 일이 체력을 요구 한다는 것은 쉽게 수긍할 수 있는 일입니다. 체력을 가지고 채용하는 것이 성차별은 될 수 없다는 말입니다. 강한 체력을 가졌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채용되지 않는 다면, 그것이 바로 성차별이 되는 것이겠지요.

∘극단적인 남녀갈등은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결과다”라는 말씀이시군요.

→ 예. 그렇습니다. 우리사회에 성차별이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분명 남성위주로 오랜 기간 유지되어 왔던 경찰에서는 성차별이, 유리천정이 존재할 것입니다. 또 여성과 남성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시설과 제도적 미비점이 있을 겁니다.

→ 갈등의 대상을 잘못 잡은 것입니다. ‘차별’을 조장하거나 방관하는 시설과 제도와 싸워야지 극복할 없는 절대적 ‘차이’, 이성을 싸잡아 비난하는 것은 전혀 설득력을 가지지 못한다고 봅니다.

→ 최근 발생된 정말 어이없는 사건이 있습니다. 카톨릭에서 신성시 하는 ‘성체’를 훼손하고 종교적 대상을 조롱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카톨릭에 성차별적 요소가 있다면 그것에 대해 비판하고 개선을 요구해야지요. 차이와 차별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행위입니다. 

∘그렇군요.

→ ‘차이’와 ‘차별’의 경계는 모호할 수 있습니다. 그 경계는 시대와 사회, 문화에 따라 변할 수도 있습니다. 언론의 역할은 그 경계점을 설정하고, 토론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아닐까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주장’하는 언론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관’하는 언론은 정말 무책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방송에서는 ‘남녀갈등’에 대한 원인과 대안을 차이와 차별의 관점에서 다뤄봤습니다. 마지막 소장님이 말씀하신 언론이 그 경계점에 대해 말해줘야 한다는 말씀이 많이 와 닿습니다. 오늘 방송 감사합니다 소장님.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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