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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모르는 학생들 많아, 교과서에도 개념 실려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7-17 10:43  | 조회 : 2859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7월 17일 (화요일) 
□ 출연자 :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1902년, 116년 전이죠. 갤릭호라는 배에 승선한 조선인 102명이 있었습니다. 하와이로 건너간 최초의 이민자들이죠. 식민과 전쟁의 아픈 역사 속에서도 타지에서 뿌리를 내려야만 했던 디아스포라, 이산의 아픔 아직까지도 생생합니다. 희망의 여정이든, 슬픔의 여정이든 이제 지구촌 곳곳에 우리 동포 740만 명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교민 700명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미 의회 의원들을 만나기도  했고요. 활발한 활약을 벌이기도 하고 있습니다. 재외동포 전담 지원기관입니다. 재외동포재단 한우성 이사장,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하 한우성): 안녕하세요. 

◇ 김호성: 지난 10월에 취임하셨잖아요. 어떠십니까, 9개월 정도 한국의 공직생활에 대한 짧은 촌평을 스스로 해주신다면요?

◆ 한우성: 기대했던 대로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감사하고요. 또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가 지금 거의 혁명적 전환기라고 할까, 그런 걸 지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와중에 제가 약 30년 스스로 동포생활을 했던 경험을 반영해서 정책에 흡수시킨다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하고 또 그게 문화 차이라든가 여러 가지가 있어서 많이 배우고 있는 과정입니다.

◇ 김호성: 어제 저희가 출발 새아침 청취자 의견 쭉 보내주시는 란이 있어요. 거기 보니까 미국에 계시는 분이 들었다고 하시면서 고국 소식 잘 듣고 있다는 게시글을 올려주셨는데. 지금 보면 성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라든가, 앤드류 김 미 CIA 코리아미션센터장 이런 분들 뉴스에 많이 오르내리잖아요. 흔히 말해서 재외동포 사회에서 정말 활약을, 아주 혁혁한 공로를 세우고 계시는데요. 어떻습니까,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또 실제로 이사장님께선 미국 현지에서 오랜 기간을 지내셨던 당사자이기도 하시잖아요. 우리 동포들의 재외 활동상, 어떻게 평가하고 계시는지요?

◆ 한우성: 저는 대단히 자랑스럽고요. 그리고 지금 언론에 많이 등장하는 분들이잖아요. 그런데 그런 두 분 말고도 재미동포사회의 경우 동포 2세들, 3세들의 미국 주류사회 약진이 아주 두드러집니다. 그래서 그런 미국의 관계도 그렇지만 아마 제 생각에는 금년 내로 미국의 연방하원의원의 또 다른 탄생을 보게 될 가능성이 저는 높다고 판단하고 있고요. 또 미국이 다른 분야, 군 이런 데서도 지금 현재는 재미동포들이 가장 군에서 높이 올라가 계신 분이 소장이신데, 투 스타죠. 아마 곧 쓰리 스타가 나올 거예요. 그러니까 거기도 그렇고 관계 정계 또 군 또는 학계 이런 데에서 동포 2세들 3세들의 약진이 두드러집니다. 그들이 그렇게 강화되는 역량이 결국 미국도 그렇겠지만 그것이 장기적으로는, 당장 또 북핵 문제 해결에도 그렇고 우리나라의 발전에도 대단한 도움을 줄 겁니다. 

◇ 김호성: 이사장님, 1세대들이 참 어려움을 겪고 나름대로 정착을 하고 2세대에서 공부한 사람들이 많이 나오고, 3세대에서 정치적 영향을 갖춘 리더들이 나오는 과정들이 있잖아요. 저희들이 지금 그런 정도의 단계에 진입했다고 봐도 크게 무리가 없을까요?

◆ 한우성: 예. 저로는 그게 이미 시작됐다고 보고요. 특히 미국에 계신 동포들의 경우에는 유대인들조차 우리 한국인들 보고 놀라는 게요. 자기들은 3대에 걸쳐서 이뤘다. 지금 앵커님 말씀하신 대로. 그런데 코리안들, 한국인들은 너희는 어떻게 2대에 걸쳐서 이루느냐. 그걸 상당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이죠.

◇ 김호성: 그렇습니까, 현지의 평가가 그래요? 

◆ 한우성: 네, 네. 그런데 그게 대부분 이렇게 벌어져요. 1대는 노동을 실제로 하고, 그리고 약간의 돈을 모읍니다. 유대인들 같은 경우. 그러면 그 돈을 가지고 2대가 장사를 합니다. 그러면 좀 더 많은 돈을 벌겠죠. 그 돈을 가지고 3대를 프로페셔널로 키우는 거예요. 그런데 한국인들은 미국에 가면 1대에 앞에 말한 두 가지를 다 해버리는 거예요. 그러니까 부모들이 거의 희생적으로 자녀교육을 시키니까 한 세대가 압축되는 거죠. 

◇ 김호성: 그러면 아무튼 우리 한국민들의 부지런함이 결국에는 해외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한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겠네요. 시간을 과거로 돌려본다면 말이죠. 대한민국 독립, 민주화에도 동포들의 역할이 참 컸는데. 일제강점기라든가 중국과 러시아, 독립운동, 그런 것에도 그때 당시에 계셨던 분들이 재정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셨잖아요.

◆ 한우성: 해외동포들이 지금 최근에 외교부 통계에는 743만으로 얘기하는데, 이분들의 분포를 보면 미국에 250만, 중국에 250만, 일본에 100만, 그리고 러시아에 수십만, 그리고 유럽, 전 대륙에 무려 187개국에 살고 계시니까. 그런데 우리 한국 현대사와 관련해서 이들의 가장 큰 기여는 지금 앵커님께서 100년 전으로 시계를 돌리셨으니까. 그때는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에 있었잖아요. 그때 제일 큰 기여는 역시 독립운동에 대한 기여라고 볼 수 있겠죠. 예를 들면 내년이면 저희가 3·1운동 100주년이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잖아요. 그런데 3·1운동은 우리 조선에 계시던 한국인들이 주도하신 것이고, 그리고 그로부터 나오는 상해 임시정부의 경우를 보면 인적 구성원이 100%가 다 해외동포잖아요. 왜냐면 조선에서 정치적 망명을 하시니까. 그래서 주로 인적 구성원이라는 것이 재중도포가 역시 제일 많고, 상해에. 그다음에 안창호, 이승만, 또는 국무총장, 지금 국방장관이죠. 노백린 이런 분들은 또 재미동포고. 그 당시에 초대 국무총리 이동휘는 재러시아 동포고. 그러니까 임시정부의 인적구성을 보면 100% 여러 지역의 동포들이 힘을 합쳐서 만든 것이고. 그다음에 조금 전에 말씀하셨던 재정 문제를 보면 처음에 임시정부가 수립돼서 돈이 있을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그 첫해년도에, 이것은 다 학자들이 연구해놓은 결과물이 있습니다. 1차 년도에 재정수립의 50%가 재미동포들의 기부금에서 나온다. 이것은 나와 있으니까, 그러니까 시간, 애국심, 그들의 생명, 돈 이런 것들이 다 동포들이 합심해서 만든 거죠.

◇ 김호성: 조금 전에 3·1운동 그리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내년에 100주년이라는 말씀 하셨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얼마 전에 한완상 위원장 인터뷰도 했어요. 그런데 과거에 어려웠던 시절에 조국을 위해서 헌신하신 분들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아야 할 때가 이제 왔다, 이런 이야기도 하고 그러시는데요. 이사장님께서도 위원 중에 한 분이시잖아요. 역사 속에서 재외동포의 이야기들을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가실 계획이십니까? 이사장으로서요.

◆ 한우성: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은 대단히 중요한 모멘텀을 우리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제공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지금 정부는 기념사업을 통해서 단순히 1회성 사업을 하자는 것이 아니고, 지난 10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100년을 설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고요. 그것은 결국 지난 100년 동안 우리가 잘한 것은 계승확대하고 잘못한 것은 수정하자, 이런 뜻이거든요. 그중에서 지금 앵커님의 질문은 그 가운데 재외동포 부분인데 애석하게도 저희 재외동포 부분에 관해서는 이것이 그리 잘한 부분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이것이 좀 우리가 고쳐야 할 점이 많으니까 말하자면 재외동포 정책의, 앞으로의 정책의 수립 또 시행 이런 데 있어서 잘못된 걸 바로잡아서 동포들의 존재의 의미라든가 또는 내국인과의 서로의 단합을 통해서 우리 국가적 에너지를 어떻게 더 확대시키느냐, 이런 쪽으로 고민을 많이 하게 되겠죠.

◇ 김호성: 젊은 층들은 재외동포 하면 거기에 대한 인식이 아무래도 잘 돼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이해도도 낮은 것 같고요. 그런 부분에 대한 재외동포재단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가 있어요.

◆ 한우성: 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대단히 애석한 현실인데요. 제가 31년 한국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가서 30년을 살았거든요. 그런데 인생의 반을 양쪽에서 산 셈인데,

◇ 김호성: 한 세대씩 다 사신 거예요.

◆ 한우성: 그런 거죠. 그리고 와서 동포 정책에 실제로 관여하다 보니까 지금 말씀하신 게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는 걸 알게 됐는데. 제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저희 국민들이 마음이 차가워서 그런 것도 아니고, 또 우리 젊은이들이 지성이 모자라서 그런 것도 아니거든요. 간단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재외동포의 존재나 의미를 잘 모르는 이유는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 김호성: 어디에서의 교육 말씀하시는 거죠?

◆ 한우성: 그러니까 우선 제일 중요한 게 아무래도 학교에서의 정기교육 아니겠습니까. 제가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이유는, 증거를 한 가지 제시한다면 저희 초등학교 경우를 보면 1학년부터 6학년 전 학년이죠. 그리고 모든 과목의 교과서가 105종 이상인 것 같아요. 저희가 확인한 것은 105종입니다. 그런데 그 105종의 초등학교 교과서에 재외동포라든가 해외동포라든가 라는 말이 단 한마디도 없습니다.

◇ 김호성: 그렇습니까. 105종의 교과서에 그럴 정도로.

◆ 한우성: 놀라울 정도죠. 그래서 이게 그러면 대한민국이 항상 이렇게 교육을 했느냐면 그건 아니고요.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교육들이 시행됐는데 저는 정부가 그것을 의도적으로 뺐다고 생각은 하지 않고, 교과서가 개편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우연이 겹쳐서 그런 결과가 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 교육부를 포함해서 교육 당국자들하고 저희가 아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좀 고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옳다. 그분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고요. 

◇ 김호성: 이사장님께서는 사실 언론인으로서 재미동포 전쟁영웅 김영옥 대령 발굴하셨잖아요. 그리고 최초 공군조종사 박희성 선생 이야기도 알려내셨고, 얼마 전에 어느 기념식 자리에서 건물 빌딩 이름을 김영옥 대령 빌딩 이렇게 해서 한 것도 제가 봤거든요. 그런 발굴을 통해서 알리는 것까지 하셔야 하는 거잖아요. 그게 아쉬운 부분 아닌가 싶네요.

◆ 한우성: 네, 그렇죠. 우선 조금 전에 발굴했다고 표현해주셨는데 그것은 저로서는 너무 영광된 표현이지만 사실은 김영옥 대령이나 박희성 지사의 경우 그분들의 삶과 콘텐츠는 있었던 거고, 그것을 좀 더 제가 잘 정리해서 책으로 펴내고 그리고 그걸 강연이나 집필을 통해서 알리는 역할은 제가 해왔지만, 그러나 제 개인이 그렇게 하는 것은 당연히 한계가 있고. 그런 분들을 우리 교과서에 수록하고 또 우리 언론이 좀 더 관심을 가져주고 이럼으로써 우리 국민들이자라날 때부터, 또 평소에도 그런 정보에 만약에 좀 더 많이 노출된다면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호성: 지금 전 세계에 우리 동포가 거주하고 있는 나라 수가 187개국, 그렇게 되잖아요. 이렇게 광범위하게 흩어진 민족도 아마 흔치 않지 않겠어요?

◆ 한우성: 거의 제 생각에는, 중국이 워낙 6000만이나 되는 화교가 있으니까 그런데 중국도 한국처럼 이러지는 않을 겁니다. 예를 들면 자국민의 자국에 사는 내국인의 숫자에 비해서 밖으로 나가 있는 동포 비율이 아주 높거나 또는 숫자가 많은 대표적인 나라들이 중국, 이스라엘, 폴란드, 그리스 이런 나라들인데요. 이들 나라들은 가도 예를 들어서 폴란드나 이스라엘 같은 경우는 대다수, 절대다수가 미국에 거주하고 있고요. 중국은 동남아시아에 많이 펼쳐져 있고 이런 식이니까 한국처럼 이렇게 거의 전 세계로 퍼져있는 건 아주 독특한 경우입니다.

◇ 김호성: 그런데 이런 해외에 지금 나가서 거주하고 활동하고 계시는 우리 민족 구성원들에 대한 지원, 이런 것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어떤 것이 있고 확대해나갈 것들은 또 어떤 것이 있는지요?

◆ 한우성: 저희 정부가 현 정부도 그렇고 해방 이후의 한국 정부가 일관성 있게 동포 문제를 중요시해온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중시한다는 생각이 예산이 수반되는 정부의 정책에 의해서 뒷받침되지는 못했어요. 그것이 지난 20년 전부터 눈에 보이게 법도 만들어지고 동포재단도 설립하고, YS 정부부터 DJ 정부, 노무현 정부 이어지면서 계속 그렇게 돼 왔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저희 재단의 설립목적을 말씀드려야겠는데요. 저희가 국회에서 제정한 법에 따라서 저희 재단은 세 가지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는 전 세계에 계신 우리 동포들이 그들이 살고 계신 거주국에서 좀 더 잘 살아서 좀 더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첫째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는 그렇게 사시면서 우리 한국인의 일원이다, 한민족의 일원이다라는 정체성을 갖고 사시도록 하는 게 두 번째 중요하고요. 그다음 세 번째가 결과적으로는 이게 제일 중요할 수도 있겠는데, 정체성도 있고 영향력도 있다 해도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으면 힘이 없잖아요. 그래서 지구촌 한민족의 네트워크를 강화시키는 것, 이 세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지금 당장 제가 생각하기에는 가장 역점을 둬야 할 사업이 두 번째입니다. 정체성 교육. 왜냐면 동포사회가 2대, 3대, 4대 이렇게 내려가거든요. 그러니까 자칫하면 나는 한민족 일원이었다, 또는 일원이다, 이런 생각을 못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정체성 교육을 대폭 강화해야 하고요.

◇ 김호성: 알겠습니다. 이사장님,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민족 네트워크에 재외동포재단이 그 중심에 서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한우성: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재외동포재단의 한우성 이사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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