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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법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7-16 10:10  | 조회 : 1911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8년 7월 16일 월요일
□ 출연자 : 김동헌 재난안전원장 (우석대 일반대학원 교수)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주말에 뉴스를 보니까 국내 주요 휴가지, 특히 해수욕장이나 계곡, 수영장에 정말 많은 피서객들이 몰렸더라고요. 뉴스 기자 리포트를 보면 피서객 인터뷰가 꼭 나오죠. 어른도 아이도 할 것 없이 일상생활 다 잊고 아주 해맑은 모습이었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휴가지에서 꼭 들려오는 것이 안타까운 사고 소식입니다. 준비운동이 부족하거나 예상 못 한 갑작스러운 상황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 국립공원 내에서 발생한 물놀이 익사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음주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은 특히 계곡에서 발생하는 물놀이 사고 예방, 그리고 휴가지에서 조심해야 할 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우석대 일반대학원 교수인, 김동헌 재난안전원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 김동헌 재난안전원장(이하 김동헌): 안녕하십니까.

◇ 장원석: 날씨가 더워지니까 많은 분들이 물놀이하러 산, 계곡으로 바다로 떠나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특히 이맘때 독특한 사고들이 많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김동헌: 그렇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분석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전국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산행 안전사고, 이게 1250건인데 그중에 여름철인 6~8월에 일어난 안전사고가 312건으로 전체 사고의 1/4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름철 안전사고가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그래서 다시 한 번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장원석: 실제로 국립공원 내에서 발생한 사고를 보니까 물놀이 사고가 이맘때 굉장히 많은데요. 그런데 익사 사고가 음주로 인한 사고가 많았다면서요?

◆ 김동헌: 예. 그 부분 역시 국립공원 발표를 보면 최근 5년간 여름철 휴가기간 내에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물놀이 익사 사고가 9건이 있었는데 이걸 분석한 결과 음주 후 물놀이로 인한 익사 사고가 5건으로 여름 휴가철 물놀이, 이게 음주가 가장 위험하다면서 거의 음주와 관계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 장원석: 그렇죠. 계곡에서 물놀이하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미끄럽잖아요. 바위도 울퉁불퉁하고 이끼도 많고. 그리고 계곡은 특히 이곳 다르고 저곳 다르고, 다 깊어지는 경우가 예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튜브라든지 구명조끼라든지 안전장비가 없으면 맨정신에도 발 헛디디기에 십상인데 술을 마신 상태라면 말도 못할 것 같습니다. 음주한 다음에 만약 물놀이하게 되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까요?

◆ 김동헌: 일반적으로 음주하게 되면 우리가 느끼기에는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관이 늘어나게 되고 호흡도 가빠집니다. 이때 어느 정도 차가운 물속에 들어가면 늘어갔던 혈관이 급격하게 수축해서 심장에 부담을 주게 되죠. 그래서 심장마비가 발생할 수 있고요. 또한 가쁜 호흡, 이걸로 인해서 평소보다 물속에서는 숨쉬기가 더욱 곤란해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음주하고 물놀이할 때 그냥 평소와 같을 거로 생각하면서 무심결에 차가운 물속에 들어가다 보니까 숨이 막히고 가슴이 조이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 장원석: 날이 덥고 술을 마시면 몸이 더 뜨거워지잖아요. 덥게 느껴지고. 그래서 시원한 물에 들어가고 싶어서 다이빙하고 그냥 첨벙 들어가는 분들이 있는데, 계곡물이 좀 찹니까. 그렇기 때문에 말씀하신 것처럼 굉장히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심장마비가 발생할 수 있겠군요. 꼭 이 점 유념하셔야겠습니다. 그리고 요즘 래프팅, 이런 것들이 굉장히 유행이잖아요. 보트, 카누, 여러 가지 종류의 래프팅이 있는데 이런 경우에 조심할 것도 있을 것 같아요.

◆ 김동헌: 강원도에서 발표한 6월 주요 재난안전사고 여부를 보면 최근 3년간에 발생한 전체 수난사고가 225건 발생했는데요. 사고원인을 보면 부주의한 경우가 101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중에 60%가 고립이나 음주 이런 등으로 나타났는데 그중에 사망도 세 명이나 있었고요. 이걸 보면 음주 위험성이 잘 나타나고 있는데요. 특히 계곡은 수온이 낮고 또 깊이를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일부 구간은 소용돌이 현상이 발생하잖아요. 이래서 물놀이 할 때는 상당한 긴장과 체력적 조건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봅니다.

◇ 장원석: 특히 계곡 같은 경우는 비가 오고 나면 어제는 이 정도 깊이였는데 갑자기 훅 들어갔거나, 소용돌이 현상 그런 것들 때문에. 그리고 또 비가 오기 전에는 예보가 있어서 당연히 조심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 비가 내린 뒤에 물이 굉장히 많이 불어나잖아요. 물 속도도 빨라지고. 이런 경우에는 더 조심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 김동헌: 맞습니다. 여름철에는 산악 지형상에 갑작스러운 폭우나 소나기가 내릴 수 있기 때문에 비상상태를 주의 깊게 살피고 호우주의보나 호우경보 이런 것들에 대한 기상특보가 발령되면 물놀이를 즉시 중단하고 통제에 적극적으로 따라야 한다고 봅니다.

◇ 장원석: 바다도 마찬가지지만 산 안의 계곡에서도 날씨 변화에 따라서 갑자기 상황이 많이 변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것 같은데, 특히 어떤 것들을 조심하면 좋을까요?

◆ 김동헌: 사실은 이런 위험에 빠졌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여러 가지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우리가 물과 관계해서 쉽게 생각해보면 물에 빠졌을 때와 물을 건널 때, 계곡 같은 데는 물을 건널 때를 가정해볼 수 있는데요. 흐르는 물에 빠졌을 때는 물의 흐름에 따라서 표류하면서 비스듬히 헤엄쳐 나오는 것이 중요하고, 옷과 구두를 신은 채로 물에 빠졌을 때는 심호흡을 해서 옷과 구두 이것을 벗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하천이나 계곡물을 건널 때, 이때 참 중요한데. 물결이 완만한 장소를 선정해서 가는 것이 필요하고 가급적 바닥을 끌듯이 이동하도록 해야 합니다. 바닥을 끌면서 가야 바닥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있으니까. 그리고 건너편, 강변 둑을 바라보고 건너가야 합니다. 물을 보면 어지럽죠. 그리고 이런 방향에 돌이 있으면 가급적 피해서 가도록 해야 합니다. 미끄러질 수 있으니까. 또 다른 물체를 이용해서 수심을 재면서 이동하는 게 중요합니다. 지팡이 이런 걸 약간 상류 쪽으로 짚어보면서 물의 흐름에 따라 이동하되, 물살이 셀 때는 물결을 약간 거슬러 올라 이동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로 무릎 이상의 급류를 건널 때, 물이 많이 불었을 때에는 건너편 하류 쪽으로 로프를 설치해서 한 사람씩 건너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로프는 수면 위로 설치하도록 하고요. 로프가 없을 때 여러 사람이 손을 맞잡거나 어깨를 지탱하고 물 흐르는 방향과 나란히 서서 건너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장원석: 계곡에서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는데. 비가 많이 오면 거기가 흙탕물이 되다 보니까 수심이 육안으로 확인이 잘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막대기 같은 걸로 수심을 확인하면서 걷고. 그리고 우리가 사고현장이 녹화된 영상을 보면 무릎 정도 높이의 물인데 왜 저기를 못 지나가나, 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물살 때문에 걷기가 굉장히 어렵죠?

◆ 김동헌: 그럼요. 물살도 그렇고. 또 그럴 경우에 특히 바닥이 잘 안 보이니까 갑자기 깊어지는 경우 있으면 쑥 빠져버린단 말이죠. 위험하죠.

◇ 장원석: 그렇기 때문에 섣불리 행동해선 안 되고 항상 조심스럽게. 물론 구조대를 기다리는 게 가장 좋겠습니다만 급박한 상황에서는 방금 교수님이 말씀해주신 것들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물론 안전장비, 구명조끼라든지 하다못해 물에 뜰 수 있는 장비를 갖고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긴 한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 김동헌: 그럼요. 물놀이는 무엇보다도 음주 후에 물놀이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또 구명조끼와 같은 안전장비 착용, 그리고 기본적인 안전수칙 이런 것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봅니다.

◇ 장원석: 그리고 산 근처 계곡에서 물놀이하다 보면 당연히 산길도 걷게 되잖아요. 여름철에 산행할 때는 어떤 것들을 조심하면 좋을까요?

◆ 김동헌: 여름철에 보통 휴가철 방학시즌 맞물려서 주로 종주 산행을 많이 합니다. 그냥 갔다 내려오는 게 아니라 산행을 종주로 하죠. 이럴 때 여름 장마로 인한 폭우가 빈번한 계절이기 때문에 일기예보를 통해서 기상상태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먼저 우천시 등산요령 숙지를 하고요. 장비나 체온유지를 위한 여벌 옷 이런 것을 준비하고요. 여름철 등산식량, 이런 것은 부패하기 쉽잖아요. 식중독 사고에 철저히 대비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계곡 산행 중에 갑작스러운 폭우나 소나기로 인해서 계곡 주변부가 매우 위험합니다. 계곡 주변부 이용 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또 무리한 계곡 횡단 이런 거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산행할 때 낙뢰를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낙뢰를 피하기 위해서는 몸을 최대한 낮추고 골짜기 쪽으로 내려가는 것이 안전하다고 보고요. 특히 산행에서는 추락사고, 계곡 급류사고, 또 산사태나 낙석으로 인해서 고립되는 경우, 일사병이나 열사병, 탈진사고, 독버섯이나 독나물 섭취나 독성생물 이것으로 인한 중독사고도 생길 수 있고요. 돌연사, 이런 다양한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주의해야겠죠.

◇ 장원석: 혹시나 산행하다가 길을 잃어서 밤을 꼬박 새워야 하는 경우가 있다면, 만약 스마트폰도 고장 나고 해서 연락도 못 하고요. 그러면 체온유지도 여름철에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긴급하게 할 수 있는 게 있을까요?

◆ 김동헌: 요즘 산들이 보면 낙엽이 많이 쌓여 있습니다. 그래서 낙엽이 비가 오게 되면 낙엽이 지붕 효과 그래서 낙엽 따라 물이 쭉 내려와 버립니다. 그러니까 낙엽 속으로 물이 안 들어가요. 이런 경우에 낙엽에 들어가면 좀 뽀송뽀송하죠. 이런 부분도 우리가 고려해볼 수 있고. 특히 우리 옷 속에 옷과 우리 몸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주는 게 필요합니다. 그래야 열이 돌아가니까. 이런 옷 사이에 뭘 쑤셔 넣는 것도 필요하죠, 옷과 몸 사이에. 그래서 이런 다양한 응급조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선 체온도 유지하고, 이런 경우 특히 누가 구조해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소리를 내는 게 필요하겠죠. 돌은 던진다든가 여러 가지 소리를 내서 위치를 어떻게 하든 누구한테 알리는 게 필요하니까 그런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장원석: 오늘은 특히 계곡, 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사고, 그리고 그걸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서 몇 가지 들어봤습니다. 오늘 설명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동헌: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우석대 일반대학원 교수, 김동헌 재난안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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