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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유가족 "기무사가 연출한 박근혜 눈물, 가증스럽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7-13 07:46  | 조회 : 3083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7월 13일 (금요일) 
□ 출연자 : 권오복 세월호 미수습자 유가족 (권재근, 권혁규 부자 유가족)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세월호 아픔과 관련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만, 최근 기무사 문건이 공개되면서 소문으로만 돌았던 이야기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팩트였다. 이런 사실이 확인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1부에서는 세월호 유가족 한 분, 그리고 세월호 변호사로 불리는 박주민 의원을 차례로 연결해서요. 이번 사태 어떻게 느끼고 보고 있는지 들어보도록 하죠. 먼저 권재근, 권혁규 부자의 형이면서 큰아버지시죠. 권오복 씨, 전화로 연결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권오복 세월호 미수습자 유가족(이하 권오복): 안녕하세요. 권오복입니다.

◇ 김호성: 권 선생님, 지난번에 이어서 다시 한 번 연락을 드렸습니다. 기무사가 세월호 참사에 관여했다, 유가족들을 사찰했다, 이런 이야기들이 계속 나왔는데 정말 공식적인 문건으로 밝혀졌어요. 어떠셨습니까, 이때 느낌이?


◆ 권오복: 사고 당시에 진도에 정보관들이 쫙 깔려 있었어요. 있었는데 설마 군인 쪽에서 우리 민간인을 사찰할 줄은 몰랐죠. 그런데 공식적으로 문건이 나오다 보니까 이게 현실이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호성: 말이 좋아서 해상추모공원 조성한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은데요. 정말 유가족 입장에서 해상추모공원 조성, 수장,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 권오복: 그 당시에도 그렇게 말을 했어요. 정말 모든 분들이, 몇몇 분들이. 그 사람이 누군지는 몰랐지만 지금 보니까. 우린 적극적으로 반대했죠. 어떻게 그걸 수장시키느냐. 그런데 모든 문건이 나오다 보니까 이건 도저히 묵과할 수 없죠. 얼른 법을 고쳐서든지 민간인을 사찰하면 안 되죠, 군인은 해야지만.

◇ 김호성: 권 선생님이 유가족의 입장에서 당시 보면 '실종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수색 작업을 종결하도록 설득을 한다' 이런 내용들이 이번에 문건에도 있어요. 그때 당시에 그렇게 기무사 계획대로 됐다면 정말 어떻게 됐을까요. 유가족 입장에서 어떻게 느끼고 계시는지요?

◆ 권오복: 화가 치밀죠. 화가 치밀고, 대국민특별담화를 5월 19일 했습니다, 2014년. 눈물을 흘리는데 눈을 껌뻑거리지도 않고 눈물을 흘리는 걸 봤을 때 저것은 가증스러운 눈물이다, 생각했는데. 이게 앞뒤가 다 맞아들어요. 퍼즐이 맞춰지네요. 도저히 말도 안 되는 이야기죠.

◇ 김호성: 앞부분에 말씀하셨습니다만, 그때 당시에도 지금 사찰하고 있다, 우리는 당하고 있다. 이런 느낌을 가지셨다고 하는데 말이에요. 누군가에게 감시를 당하고 있다, 이런 걸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느끼셨어요?

◆ 권오복: 모르는 사람들이 이렇게 느낌이 오고. 또 거기에 있으면서 여기 싹 깔려있다,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사람이 원체 많다 보니까 눈으로 직접 그 사람들이 눈에 띄게 사찰하겠습니까. 그런데 알려지더라고요, 여기서 사찰하고 있다고. 진도에 그런데 안산까지도 그렇게 했다는 건 참 기가 막힌 일이죠.

◇ 김호성: 그런 사람들이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거나 어떤 질문을 했다거나, 구체적으로 그랬던 게 있었습니까?

◆ 권오복: 아니요. 그런 건 없고 지나가면서 다 들어요, 왔다갔다하면서.

◇ 김호성: 말씀 나누시는 걸 듣는다고요. 그러면 유가족들끼리 말씀 나누시고 있을 때 그런 사찰을 당하고 있다는 의식을 하시면서 대화를 나누셨던 기억이 있으세요?

◆ 권오복: 그런 건 생각을 못했죠. 우리 다 생각도 못했고. 그냥 할 말은 다 했는데 그 사람들이 다 들었어요, 오며가며. 그러니까 느낌이 오더라고요.

◇ 김호성: 학생들이 있는 단원고에도 요원이 배치됐단 거 아니냐, 지금 이렇게 이야기도 나오잖아요.

◆ 권오복: 그러니까요. 그건 참. 국정원이라면 그래도 민간인 사찰할 수 있는데, 법으로. 그런데 기무사는 옛날에 보안사로 돌아가는 건 말이 안 되죠. 얼른 법을 정비해서 이걸 바꿔놔야죠.

◇ 김호성: 문건에 보면요. 유가족들이 무분별하게 요구사항을 조성하고 있다.

◆ 권오복: 절대 그건 아닙니다. 하나도, 이게 다 만들어낸 거죠. 어떻게 무슨 요구사항, 돈 요구사항 누구도 해본 게 없어요. 한 사람이 없는데도 그거 뉴스가 나오는 거 보고 참 세상은 이상한 나라라고. 너무 언론도, 참 잡지에서부터 완전히 쫙 깔려 있었잖아요, 기자들이. 그래서 말도 안 되는 거 그냥 쓰는 것 같더라고요. 누구 한 사람도 요구해본 일이 없어요. 돈 얘기를 해본 사람이 없어요. 유가족이고 누구고요.

◇ 김호성: 당시에 이 같은 일을 기획했던 기무사 측에, 연결하셨으니까요. 유가족의 입장으로서 한 말씀 해주시죠.

◆ 권오복: 이제 다시 보안사로 가려고 하지 말고 군인을 똑바로 사찰하셔라, 이 말씀이죠. 민간인을 왜 사찰합니까. 절대 그런 일은 그만 두시라고 꼭 전하고 싶습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유가족의 아픔이 여전하신 것 같은데요. 아무튼 슬픔 좀 꼭 이겨내시고요. 많은 국민들이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 항상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권 선생님, 오늘 고맙습니다.

◆ 권오복: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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