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인터뷰전문보기

[예멘 난민 총정리] 그들은 어떻게 난민이 되었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7-12 20:39  | 조회 : 3465 
[예멘 난민 총정리] 그들은 어떻게 난민이 되었나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7월 12일 (목요일)
■ 대담 : 김영미 PD 시사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우리도 즐겨 마시는 ‘카페모카.’ 그 ‘모카커피’의 산지로 유명한 곳, 바로 예멘입니다. 우리에게 ‘난민’ 이라는 숙제를 던진 중동의 작은 국가이기도 하죠. 국제사회로부터 점점 관심은 멀어지고 있지만, 2015년부터 시작된 예멘 내전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요. 그사이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3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은, 예멘을 탈출해 해외를 떠돌고 있고요. 그 가운데 500여 명이 제주로 건너온 거죠. 무관심과 외면 속에, 예멘 내전은 ‘잊혀진 전쟁’이 되고 있지만, 예멘의 실상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야 난민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 억측은 줄어들 수 있을 거 같아서, 오늘 뉴스정면승부 초대석에서는 분쟁지역을 다니며 취재하고 있는 김영미 PD 모시고,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영미 PD 시사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이하 김영미)>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분쟁 지역을 다니고, 취재하고 계시다고요. 쉽지 않은 일 같은데요?

◆ 김영미> 쉽지는 않은데 이슈를 따라가다 보면, 가게 되고 또 가서 조금 위험하고 이런 상황도 있기는 한데요. 외신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제가 가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지금껏 취재를 했습니다.

◇ 이동형> 취재하면서 생명의 위협이라든지, 이런 것을 느낀 적은 없습니까?

◆ 김영미> 많죠.

◇ 이동형> 그렇게 위협을 무릅쓰고 취재를 하시니까 저희 같은 사람이 쉽게 안방에서 기사를 읽을 수 있겠죠. 예멘이라는 나라는 사실 우리하고도 조금 관련이 있죠. 지구상에서 유이한 분단국가다.

◆ 김영미> 그런데 1950년에 거기는 통일이 됐고, 우리는 분단이 된, 같은 해에 그런 운명을 가졌던 나라에요. 그런데 예멘이 1950년에 남북한이 통일이 되면서 그때 가장 힘이 있었던 사람이 군인 출신 살레 대통령이었거든요. 이 대통령이 무려 33년간 예멘을 통치합니다. 그게 가능했던 게 예멘은 아랍권에서도 대표적인 부족국가에요. 굉장히 많은 부족들이 사막 곳곳에 숨어 있거든요. 그래서 이 부족들이 대항을 할 때는 무조건 살레 대통령 군대를 끌고 가서 진압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부족들이 말을 못 하고, 숨죽이고 살다 보니 33년간 살레 대통령이 장기 집권을 했는데, 문제는 2011년에 아랍의 봄이 일어난 거죠. 그래서 아랍의 봄이 일어나면서 살레 대통령이 대통령 자리에서 쫓겨나요. 그런데 33년간 정권을 잡았던 독재자가 비고 나니까 그 자리에 2인자들이 모이기 시작하는 거죠. 그러면 2인자끼리의 싸움이 벌어지는데, 그중에서 시아파와 수니파로 대표적으로 나뉘게 되고요. 사실 2인자 중에서 대통령 자리로 올라가려고 했던 사람들이 여러 명이 있다 그러면 싸움이 생기는 거잖아요. 그런 와중에 시아파, 수니파가 갑자기 부각이 되는 거예요. 그다음부터 계속 약간 내전의 양상을 띠었지만, 2015년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에 폭격을 시작하면서 그때부터 국제전이 돼버린 거예요. 그래서 내전에서 국제전까지 업그레이드가 되고, 그 후로 3년이 지나도록 국제전 양상으로 예멘에 폭격, 기아, 콜레라, 여러 가지 문제로 사람들이 피난을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 이동형> 그러면 집권군하고 반군하고 싸우다가 사우디가 공습을 하면서 국제전으로 번졌다. 그렇게 하면서 난민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겼다, 이렇게 보면 되겠네요.

◆ 김영미> 원래 폭격이 있으면 피난민이 자동으로 생겨요. 어느 나라든지. 시리아도 그랬고, 이라크도 그랬고요. 폭격이란 사람이 견딜 수 있는, 피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거든요. 보통 보면 쾅 소리가 나잖아요. 그게 저는 몰랐는데, 진짜 실제로 멀리서 보니까 이미 미사일이 떨어져서 박살이 난 다음에 그다음에 쾅 소리가 나더라고요. 그러니까 이미 쾅 소리 나면 벌써 다 죽은 거예요. 그러니까 폭격은 한번 보잖아요. 그러면 두 번째부터는 사람이 본능적으로 알아요. 피해야 사는 구나라고요. 

◇ 이동형> 내전은 알겠습니다. 왜 일어났는지요. 그런데 왜 사우디는 왜 끼어든 겁니까?

◆ 김영미> 저도 처음에 왜 사우디지?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2인자 자리를 가지고 싸우면서 권력의 중심으로 점점 힘을 받는 쪽이 시아파의 후티 반군이었어요. 후티라는 장군이 이끌었다고 해서 후티 반군인데요. 후티 반군이 말하자면 그 상황에서 조금 더 집권층에 가까워지니까 수니파 사람들이 이제 사우디에 일렀죠. 우리 이러다아 예멘 시아파 되겠어요. 예멘의 불행이요. 시아파, 수니파가 인구의 반반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서로 막상막하잖아요. 사우디는 말하자면 수니파의 종가집입니다. 종가집에 가서 형님, 이렇게 됐어요, 하니까 사우디 입장에서는 이거는 크게 손해 보지 않는 전쟁이라는 판단을 한 거예요. 당시에 빈살만 왕세자가 왕이 되기 위해 왕권을 구축하기 위한 것 때문에, 말하자면 안보 이슈로 왕권을 더 강화할 수도 있고요. 문제는 사우디에 재고가 많았어요. 그동안 미국과의 외교 관계 때문에 필요하지 않아도 샀던 미사일, 유도탄, 최첨단의 무기들이 창고에서 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소진한다는 그런 의미도 있기 때문에 2015년에 사우디가 공격을 하게 된 거죠. 그런데 저희 외신 기자들끼리는 저 재고가 다 끝나면 예멘 전쟁이 끝날 것이다, 이렇게 막연한 기대를 했었는데요. 최근에 다시 새로 트럼프하고 만나서 무기를 더 사겠다, 이런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보고, 계속 가겠구나, 이렇게 실망을 한 상황입니다.

◇ 이동형> 내전이 종교전으로 확대된 측면이 있네요. 청취자님께서 “예멘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 대해서 우리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막연한 두려움과 걱정이 앞서는 것 같아요. 무조건 반대, 무조건 지지에 앞서 왜 그들이 난민이 될 수밖에 없었고, 우리나라까지 오게 됐는지 이해는 게 먼저일 것 같습니다.” 하는 좋은 의견 주셨는데요. 이렇게 해서 난민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특히 예멘이 상당히 경제적으로 어렵다면서요?

◆ 김영미> 아랍 국가 중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고요. 제가 취재를 다닌 아랍 국가 중에서도 가서 수도 사나를 제외하고 나갔을 때, 굉장히 가난한 사람들을 많이 봤고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게 인프라가 없어요. 그리고 국민들이 문맹률이 아랍 국가에서 제일 낮고, GDP도 제일 낮고, 뭐하면 제일 낮은 나라가 예멘이거든요. 그래서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그냥 부족 국가 중심으로 사막 곳곳에 부족들이 숨어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사람들끼리 사는, 우리로 치면 삼국 시대 정도의 느낌을 받았거든요. 가난한 나라이다 보니, 아랍 국가 안에서도 주목받지 못하다 보니, 사우디나 이란의 대리전이 될 수 있는 땅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충분히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 이동형> 인구가 우리 절반쯤 되네요. 2,800만 명. 그런데 콜레라 감염자가 100만 명. 영, 유아 사상자가 5,000명. 긴급 지원 대상자가 2,070만 명. 인구의 대부분이 긴급 지원 대상자다.

◆ 김영미> 이게 전쟁 나고 2015년 이후에 더 심해진 겁니다. 예멘은 원래 대표적인 물 부족 국가에요. 사막이다 보니까요. 그런데 양수기 같은 것이 있어서 전기가 있으면 물을 끌어서 쓰는데, 전기도 없고, 기름도 없고, 여러 가지 생필품이 없다 보니 물이 굉장히 귀해졌어요. 물이 귀해지니까 바로 콜레라가 돌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콜레라에 걸렸어도 치료법이 없는 거예요. 병원에 있는 의사도 없고, 그리고 사우디가 병원을 계속 공격을 하고, 폭격을 합니다. 그래서 병원 시설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니까 콜레라로 많은 사람들이 사망을 하게 되고요. 그래서 콜레라 걸리면 무조건 낙타 태워서 사막에 보내야 한대요. 옮으니까.

◇ 이동형> 그렇게 해서 예멘인들 중 일부가 국가를 떠나서 타국으로 난민 처지가 되는 실정인데요. 한 30만 명가량이 난민으로 추정되는데, 그 가운데 500여 명이 제주도에 온 것이다, 이렇게 보면 되겠죠? 그런데 굉장히 가난한 나라라고 했잖습니까? 난민이 돼서 배를 타고 오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 김영미> 비행기 타고 오죠. 요즘 난민들은.

◇ 이동형> 그러면 돈 있는 사람들이 난민 되는 거예요?

◆ 김영미> 그나마 피난민으로 나올 수 있는 사람들은 그래도 돈을 가지고 나올 수 있는 사람들이고요. 대부분이요. 예민 난민의 특징이 있어요. 보통 그 집안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들을 먼저 피난시킨 거예요. 집안의 돈을 다 끌어 모아가지고. 그래서 예멘 난민 중에는 나이든 어머니를 모시고 나온 사람이 거의 없어요. 그리고 와이프를 데리고 나온 사람이 거의 없고요. 그래서 건장한 남자들만 일단 내보낼 수밖에 없는 게, 이 사람들이 각 부족의 말하자면, 후계자들이고, 앞으로 전쟁이 끝나고 돌아왔을 때 대를 이어야 하는 사람들인 거예요. 그래서 돈이 되는 한, 집안의 모든 것을 현금화해서 그 돈이 되는 숫자만큼의 남자들을 먼저 내보내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건장한 남자들이 많아서 약간 가짜 난민의 시비가 붙을 수도 있는 것도 있지만, 그건 예멘의 전통적인 생각들, 장자에 대한 집착, 그런 것도 많이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이동형> 그러니까 지금 제주도에 온 사람들이 여성이나 아이보다는 대부분이 건장한 청년들이다. 이건 뭔가 목적을 가지고 난민 신청하는 것이 아니냐, 이런 지적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청와대 청원도 많이 올라왔습니다. 예민 난민을 추방하자,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 같습니까?

◆ 김영미> 첫째는 예멘에 대해서 우리 국민들이 알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너무 먼 나라였고, 또 우리와 동떨어진 문화를 가지고 있고요. 사실 저는 예멘에 항상 가면 느끼지만, 타임머신을 탄 느낌을 받거든요. 한 삼국시대로 되돌아간. 이런 동떨어진 문화와 우리 문화가 충돌했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반대하시는 분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가요. 하루아침에 남의 문화가 쉽게 와 닿지는 않을 거니까요. 그러나 일단 보통 저는 취재를 다니면서 폭격이 있거나 기아가 발생하거나, 질병이 발생하면, 그 땅에서 사람들은 피난을 나와야 살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예멘 같은 경우는 이 세 가지가 동시에 발생했단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어디론가 피난을 가야 하고, 피신을 가야 하는 상황에서 지금 제주도까지 오게 된 건데요. 제가 예멘 부족들을 취재할 때 느낌은 뭐냐면, 이 사람들은 다시 돌아가야 하는 사람들이에요. 다시 돌아가지 않으면 예멘의 재건을 할 수 없어요. 그런 중요한 사람들이 주로 많이 나왔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예멘 땅에서 언제 폭격이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죽음만 기다리는 사람도 많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나왔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가졌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런 예멘의 전통문화에 대해서 우리가 접할 기회가 없었고, 잘 알지 못하니까 그런 게 막연한 공포로 다가오는 거죠.

◇ 이동형> 막연한 공포라고 하셨는데, 무슬림이기 때문에 그런 공포가 생기는 것 같기도 해요. 또 무슬림은 다른 나라로 갔을 때, 다른 나라 문화와 동화될 수 없다, 이런 것들이 큰 것 같기도 하고요.

◆ 김영미> 그런데 예멘에 무슬림이 100%가 아니에요. 기독교인도 있습니다. 보통 아랍이나 중동권은 다 무슬림이라고 생각하시는데요. 예멘에도 인구의 10% 이상이 기독교인들이 있어요. 그리고 유태인도 있어요. 그래서 다양한 인종들이, 물론 주류는 무슬림이겠지만, 그런 사람들도 있거든요. 그 사람들이 7,000년 동안 그 땅에서 서로 돕고 하면서 살았던 거예요. 그래서 예멘인들이 다 무슬림이다? 그것은 아닙니다.

◇ 이동형> 수니파, 시아파는 왜 나눠서 싸워요?

◆ 김영미> 그거는 어떤 정치적인 이유로 많이 나눠서 싸우는 이유 중 하나죠. 그러니까 싸우려고 하면 내 편, 네 편을 나눠야 할 것 아니에요? 그런데 이 사람들 입장에서 종교로 편을 나눴을 때 명분이 확실한 거예요. 그런데 사실상 예멘 사람들은요. 시아파, 수니파끼리 결혼도 하고요. 자기들끼리는 큰 문제가 없어요. 그리고 제가 이슬람권을 취재 다니면서 계속 묻습니다. 시아파, 수니파가 뭐가 다르냐, 그러면서 교리가 다르다고 이렇게 설명을 하는데, 제가 들으면 다 똑같아요. 

◇ 이동형> 우리 불교의 조계종, 천태종, 이렇게 나누는 건가요?

◆ 김영미> 그렇죠. 기본적인 것은 다 똑같고, 종교를 창시한 사람, 다 똑같고, 그런데요. 뭔가 다른지를 장황하게 설명하는데, 결론은 다 비슷해요. 그런데 굳이 왜 나눴느냐, 정치적인 이유로는 나눌 수 있죠. 그런데 서민들한테까지 그 영향이 가지는 않습니다.

◇ 이동형> 예멘 난민을 반대하시는 분들이 크게 두 가지인 것 같아요. 일단은 그 사람들은 결국은 한국에서 직업을 얻으려고 한다, 그래서 한국 사람의 직업이 사라질 수 있다, 이런 이야기가 하나고요. 또 하나는 우리 세금으로 그 사람들 다 복지 혜택 줘야 한다, 이런 건데요. 그런데 이게 사실은 이 두 주장이 모순되는 거거든요.

◆ 김영미> 그렇죠.

◇ 이동형> 일을 안 하니까 복지혜택을 주는 건데, 앞에서는 또 직업을 빼앗는다고 하니까 모순된 주장이기는 합니다만요.

◆ 김영미> 그런데 제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이 사람들은 돌아가야 하는 사람들이에요. 본인들이 제일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예멘에 빨리 평화가 와서 이분들이 그동안 안전하게 있다가, 예멘으로 돌아가서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으로, 한국과 예멘이 앞으로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저희 외교 관계도 그렇고, 우리 다음 세대에서 예멘과 한국이 어떤 관계로 엮일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그리고 예멘은 아직까지 크게 개발되지 않은 나라 중 하나에요. 그 사막에 뭐가 묻혀 있는지도 잘 모르는 거예요. 그랬을 때 국제적으로 예멘이 경제적으로 중요한 나라가 될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미래를 생각했을 때, 500명이 그동안 잠깐의 보호를 받고 가서 이 사람들이 한국을 나쁘게 얘기하거나,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제일 중요한 것은 이들은 돌아가야 하는 사람들이에요.

◇ 이동형> 500명 받아주기 시작하면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받아줘야 할 것이다.

◆ 김영미> 제주도에 무사증으로 예멘인들은 더 이상 들어오지 못하게 됐습니다. 이 500명으로 끝났어요.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예멘인들이 들어오려고 해도 들어오기가 힘들고, 또 비자 받기는 하늘의 별을 따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생각했을 때는 더 이상 예멘인들이 한국에 들어오기가 어렵다는 거예요.

◇ 이동형>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

◆ 김영미> 범죄라고 하면, 물론 어느 집단이나 적당한 퍼센트의 범죄율을 있어요. 그런데 제가 그것을 확실하게 통계를 내거나 그러지는 않았지만, 가장 걱정하는 게 IS 테러리스트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요. 제가 IS 취재를 계속하면서 IS 조직원 중에 예멘인들은 거의 없었어요. 오히려 사우디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사우디, 튀니지, 모로코, 이쪽에서 IS로 합류한 아랍인들이 더 많았고요. 예멘인들은 거의 없었어요. 그 이유는 뭐냐면 그 부족들이 사는 땅에서 떠나지 않았던 거예요. 그만큼 예멘 사막에서 7,000년 동안 토박이로 살던 사람들인 거예요. 그래서 저는 다른 나라면 모르겠는데 예멘 같은 경우는 IS에 대한 위험이 훨씬 떨어지는 나라라고 생각하거든요.

◇ 이동형> 유럽에서 난민을 많이 받아줘서 지금 같은 국가 간에도 싸움이 일어나고, 분쟁이 생기고, 그래서 안 된다.

◆ 김영미> 그런데 거기는 받아들인 숫자가 많잖아요. 그러니까 그게 숫자 대비 비율인데요. 500명 중에 범죄율과 200만 명 중의 범죄율은 굉장히 다를 수 있죠. 그리고 어느 집단이나 범죄율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가지고 잠재적 범죄자로 500명을 전부 범죄자로 규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우리도 한때 난민들이 있었죠. 국제적으로 도움을 받기 했는데, 그렇지만 어쨌든 반대 목소리가 굉장히 크고 여전히 있습니다.

◆ 김영미> 그러니까 문명이 다르기 때문에 분명히 충돌하는 부분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는 조금 긍정적으로 보는 건, 언제 우리 사회에서 난민 이슈가 화두가 됐을까 했을 때, 어차피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조금 더 이걸 양국이 긍정적으로 극복해나갈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예멘에 관한 정보와 예멘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에 대해서 좀 더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네, 외신을 보니까 예멘 내전을 ‘잊혀진 전쟁’이라고 하더라고요. 왜 ‘잊혀진 전쟁’으로 불리는 거죠?

◆ 김영미> 2015년에 사우디아라비아가 폭격을 하면서 취재진도 거기서 더 이상 취재를 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대부분이 예멘에서 나왔고, 그나마 그 옆 나라인 오만이나 이런 곳에서 취재하던 사람들도 취재가 접근이 힘들었고, 그러다 보니까 국제 뉴스에서 빈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고요. 그래서 예멘에 대한 속사정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서 자세히 취재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정보가 많이 세상에 나오지 않은 상황이죠. 그러다 보니까 자연히 잊히게 되고, 제일 중요한 게 시리아 때문에 예멘이 더 주목받지 못한 부분도 있어요. 그래서 난민 심사할 때 예멘 사람들이 되게 시리아 사람들을 부러워해요. 시리아 상황은 많이 알려졌기 때문에 말 안 해도 되는데, 예멘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다 설명해도 이해를 못 하기 때문에요. 그리고 유럽에서도 주로 받은 난민들은 시리아 난민들이에요.

◇ 이동형>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시리아 난민.

◆ 김영미> 그렇죠. 예멘 난민들을 받는 게 아니라요. 그래서 항상 자기들은 시리아 난민들을 부러워한다, 그런 말들을 많이 하곤 합니다.

◇ 이동형> 잊혀진 전쟁이라고 했는데, 보통 이렇게 분쟁이 생기고, 많은 사람들이 사상자가 생기고 하게 되면 경찰국가라고 불리는 미국이 나서고, 다른 유럽도 나서고 하잖아요?

◆ 김영미> 무기를 팔잖아요. 사우디에. 이런 예멘 전쟁에 인권, 이런 부분을 조금 부각시키면요. 바로 무기를 사러 사우디가 가요. 그래서 미국이 이번에 사우디에 무기를 굉장히 많이 팔려는 계약을 체결하고, 또 트럼프 대통령하고 사우디에 전쟁을 일으킨 빈살만 왕자하고 굉장히 돈독한 사이가 되셨고, 또 프랑스도 무기를 사주고, 이런 유럽, 영국에서 얘기가 나오면 또 영국의 무기를 사주고, 그런 식으로 하면 이런 무기를 판 나라에서는 예멘 전쟁에 조용할 수밖에 없죠.

◇ 이동형> 아이러니하네요. 예멘에 한국인은 혹시 있습니까?

◆ 김영미> 원래 거의 없었어요. 저는 가서 한국분을 본 적은 없는데, 지금 한 분 정도 계시다는 얘기를 현지인들한테 들었는데, 사나 대학교에 계신 분이라고 들었는데요. 저는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습니다. 현지인들이 한국 사람 한 사람 있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 이동형> 예멘은 어떻게 들어가세요? 취재하실 때, 어떤 경로를 통해서?

◆ 김영미> 취재할 때 사나 공항으로 예전에는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편수가 별로 없어요. 예멘까지 가는 사람들은 많지 않기 때문에요. 관광을 가기도 뭐하고, 비즈니스 하러 가기도 뭐하고, 그런 나라이니까 비행기 편수가 많이 없는데, 저는 비행기 타고 사나 공항으로 들어갔는데, 사우디가 사나 공항을 폭파했어요. 그래서 들어갈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그 밑에 아덴만이라고, 우리한테 조금 친숙한 이름이죠? 

◇ 이동형> 석 선장.

◆ 김영미> 그 아덴만 쪽에 무깔라라고 있거든요. 그 무깔라까지 이집트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 갔다 하는데, 문제는 2015년부터 한국인은 한국 국적은 예멘에 갈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위험한 거예요.

◇ 이동형> 분쟁지역이고 이렇게 해서 못 가는군요.

◆ 김영미> 굉장히 위험한 거죠. 그래서 거기는 여권 사용금지 국가이기 때문에 제가 마지막으로 간 것도 2014년 가을이었고, 2015년부터는 저도 법에 의해서 취재를 갈 수 없어서 오만 정도 가서 예멘 사람들을 만나고 오거나, 아니면 이집트의 카이로에 가서 만나거나 그런 주변 취재밖에 할 수 없고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훨씬 예멘에 대한 정보를 생생하게 알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 이동형> 끝으로 예멘 난민 문제, 어떻게 풀어야 할지, 기자님 생각을 한 번 말씀해주시기를 바랍니다.

◆ 김영미> 저는 기본적으로 예멘에 대해서 조금 더 우리가 정보를 많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예멘 사람이 어떤 사람들인지. 왜냐하면, 공포라는 것은 알지 못했을 때 오는 거거든요. 그래서 예멘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진 다음에, 그다음에 판단해도 늦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동형> 청취자님께서 “알기 쉽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동안 이런 얘기 풀어주신 걸 못 봤습니다.” 지금까지 분쟁지역을 다니며 취재하고 있는 김영미 PD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영미> 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