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시간 : [월~금] 1·2부(7:10~8:00), 3·4부(8:10~9:00)
  • 진행: 김호성 / PD: 김우성 / 작가: 강정연, 김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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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찬 “댓글조작, 드루킹의 본질은 민주주의 공론장의 위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7-12 10:59  | 조회 : 464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7월 12일 (목요일) 
□ 출연자 :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

-누구나 미디어를 가질 수 있는 시대...메시지가 곧 미디어
-댓글 통한 여론조작 시도... 민주주의 공론장의 근본적 위기 불러오고 있어
-영향력 큰 포털 사이트와 SNS 등을 이용하려는 세력의 등장 큰 문제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 뉴스 배치 형성되는 시대...여론 형성에 큰 영향 미쳐
-지금의 미디어 환경, 조작 가능성 훨씬 더 커진 게 현실
-가짜 뉴스와 여론 조작, 민주주의의 가장 큰 위협
-과거와 달리 정치인들 소통 창구 많고 다양...논리적 이야기보다 감성적 이야기 많아
-이는 곧 포퓰리즘이나 팬덤 현상으로 이어질 개연성도 갖고 있어
-미디어를 받아들이는 비판적 태도와 능력 키울 필요 있어
-변화된 미디어 환경과 민주주의 공론장 위기에 대한 대대적 논의 시작되어야
-가장 시급한 것은 대형 포털 사이트들의 여론 독과점 문제 개선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최근 드루킹 관련 추가 증거물이 발견됐습니다. 특검에 대한 관심이 뜨겁죠. 이 문제의 본질과 관련해서 여러 해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댓글조작 사건 아니겠습니까. 정작 댓글의 장을 열고 있는 네이버, 다음 등의 주요 포털의 문제는 뭘까요. 또 왜들 이렇게 댓글과 인터넷 여론, SNS 전파에 목을 메고 있는 걸까요? 오늘 세 번째 인터뷰는 이 분야의 전문가 연결해서 관련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요 정치인의 소통 분야 컨설팅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셨고요. SNS 여론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이시기도 하죠. 최근 스마트폰 시대의 사회변동과 메시지 전략을 다룬 <메시지가 미디어다>라는 책을 출간한, 스토리닷 유승찬 대표,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이하 유승찬): 안녕하세요.

◇ 김호성: 대표님, <메시지가 미디어다> 저는 예전에 학교에서 배울 때 ‘미디어가 메시지다’ 이렇게 배웠는데, 아주 역발상이세요.

◆ 유승찬: 네, 그렇습니다. 누구나 미디어를 가질 수 있는 시대에는 메시지가 더 중요해졌다, 이런 의미를 담은 책입니다.

◇ 김호성: 앞서 제가 언급했습니다만, 댓글 문제 말이죠. 2012년 대선 때도 뜨거웠고 최근에 드루킹 사건에서도 참 뜨거운 주제인데요. 이게 왜 이렇게 자꾸 반복되는 걸까요?

◆ 유승찬: 일단 댓글을 통한 여론조작 시도가 지금 계속되고 있고, 이게 민주주의 공론장의 근본적인 위기를 불러오고 있지 않습니까. 일단 영향력이 큰 포털이 형성돼 있고 SNS도 그렇고. 여기에 대해서 조작하려는 세력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 김호성: 댓글조작 사건의 핵심은 뭐라고 보시는지요?

◆ 유승찬: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핵심은 기계를 사용한 여론조작이라는 건데요, 이번 드루킹 사건 같은 경우. 문제는 이런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는 건데. 앞으로 민주주의, 특히 선거 과정에서 조작이 일어났을 경우 그 위험성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크지 않습니까. 이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김호성: 진위가 바뀌는 상황까지 되는 거 아니겠어요?

◆ 유승찬: 네, 그렇죠.

◇ 김호성: 그래서 지금 정치인들이 이슈 메이킹을 할 때 이 같은 댓글을 활용 또는 악용하는 사례가 계속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이유, 다른 이유가 있다면요?

◆ 유승찬: 일단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인데요. 지금 우리나라 뉴스 소비행태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사이트에 올라오는 뉴스를 스마트폰을 통해서 본다는 것이거든요. 과거 미디어 브랜드 파워가 급격히 약화되고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 뉴스 배치가 형성되는 시대가 도래한 건데요. 이는 사람들이 뉴스를 일방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뉴스에 참여하고 생산하기 시작했잖아요. 댓글도 그 가운데 하나인데, 뉴스 댓글과 댓글 호감도에 따라서 뉴스 피드가 결정되거든요. 포털사이트의 알고리즘이 여론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건데, 여기에 대해서 유혹을 느끼기 시작한 거죠.

◇ 김호성: 다음·네이버 말씀하셨지만 사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페이스북, 미국만의 SNS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글로벌 SNS일 텐데요. 여기에서도 가짜뉴스가 나와서 많은 파문이 있었잖아요. 이런 조작 위험이 너무 크지 않나, 이런 우려에 대한 코멘트를 해주신다면요?

◆ 유승찬: 지금 미디어 환경을 살펴보면 조작 가능성이 커진 게 현실이고요. 이는 거대한 영향력을 가진 플랫폼이 존재하기 때문인데요. 우리나라의 경우는 특히 심합니다. 포털 시장에서 네이버 점유율이 70%를 상회하지 않습니까. 압도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플랫폼이 존재하면 사람들이 거기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지는 거죠. 특히 선거 시기 같은 경우는 가짜뉴스가 사실이 확인되기도 전에 선거가 끝나는 경우가 많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가짜뉴스와 여론조작이 지금은 민주주의에 가장 큰 위협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 김호성: 예전에 ‘드루킹이라는 손가락이 아니라, 네이버라는 달을 보라’ 무슨 의미인가요?

◆ 유승찬: 일단 네이버가 너무 큰 영향을 갖고 있으니까요. 사실 드루킹은 드루킹이 한 명일지, 두 명일지, 열 명일지 우선 알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네이버의 시장 독과점 문제인데요. 시장 독과점이 존재하는 한 이런 위험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그러니까 드루킹은 이번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나올 수 있다는 개연성이 있다. 이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 김호성: 아까 <메시지가 미디어다>라는 책 제목을 제가 언급했습니다만, 예전 정치인들의 말 메시지, 그리고 현재 정치인들의 말 메시지가 좀 다른가요, 아니면 같은가요?

◆ 유승찬: 달라졌죠. 일단 메시지를 밝히는 창구도 많아졌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서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하는 정치인들이 많아졌고요. 미디어를 경유하지 않고 직접 소통하는 채널이 많아졌기 때문에, 물론 정치인이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가치와 철학은 변하지 않겠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이나 채널이 다양해졌다는 것이고요. 그래서 특히 논리적인 이야기보다는 감성적인 이야기들이 대중들에게 더 잘 전파되는, 이런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 김호성: 논리적이기보다는 감성적인 표현 방식이 가져오는 결과는 어떻습니까?

◆ 유승찬: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의 문제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것이 최근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포퓰리즘 현상이나 팬덤 현상이나, 이런 것들로 이어질 개연성도 갖고 있다고 봅니다.

◇ 김호성: SNS 같은 경우, 예를 들자면 직접 소통의 방식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만, 트럼프 미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그쪽 팔로워들이라든가 이런 사람들에게 자고 일어나면 메시지가 와 있잖아요. 이것을 수용하는, 올바른 자세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어떻게 이 같은 상황을 수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 유승찬: 글쎄요.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 기존 미디어에 대한 불신이 굉장히 큰 정치인으로 알려졌잖아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 직접 메시지를 한다는 것을 굉장히 즐기는데요. 이런 현상들은 앞으로 더 강화될 것 같아요.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더 많은 정치인들이 자신의 SNS를 통해서, 기존 미디어들은 미디어에 프레임이 따로 있잖아요. 미디어 프레임에 왜곡되는 걸 굉장히 싫어하고 자신의 입장을 직접 전달하겠다는 것인데요. 이런 것들이 갖고 있는 위험성은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비판적 사고가 결여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우리가 흔히 얘기해서 뉴스를 다운로드 한다, 스캔한다, 이런 표현을 쓰거든요. 이해하면서 읽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들이 있는데, 이 위험성은 현재 사회에 아주 근본적인 위협 중의 하나입니다. 이것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태도들이 어떤 비판적인 사고능력을 키우는 것, 이것이 사회적으로 공론화돼서 뭔가 해결책을 찾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김호성: 대표님, 기존 미디어의 프레임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자신만의 1인 미디어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려는 노력까지는 좋은데, 그것이 어떤 특정 진영들끼리의 무조건 좋아요를 누르는 상황으로 번져나갈 때 가져올 수 있는 포퓰리즘적인 폐단에 대해서 지금 언급하신 거잖아요. 우리가 이 같은 상황을 조금 더 슬기롭게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은 어떻게 돼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 유승찬: 일단 지금은 전체적으로 언론사들의 공론 기능이 상당히 약화돼 있습니다.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뉴스를 접하는 곳이 일단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이나 페이스북·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 매체잖아요. 거기에는 어떤 공론을 형성하는 주체의 비판적인 영향력이나 이런 것들이 개입할 여지가 굉장히 적은데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이건 사실 여야의 문제나 진보-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 공론장의 위기라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이것을 어떻게 다시 재건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국회나 이런 데서도 법적으로도, 사실 새로운 환경이지 않습니까. 우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이런 미디어 환경이라는 게 굉장히 새롭게 형성돼 있는데 여기에 대한 법적·제도적 규제에 대한 논의들도 굉장히 활발히 일어나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호성: 김경수 경남지사가 곧 드루킹 특검 소환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 사건 통해서 여론조작, 댓글조작 이런 문제가 개선된다면 어떻게 개선돼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 유승찬: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국회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해졌다. 가령 네이버 독과점을 어떻게 할 것이냐. 혹은 가짜뉴스나 댓글조작에 대한 처벌수위를 어떻게 할 것이냐. 이런 문제들이 전반적으로 다시 논의돼야 한다. 특히 변화된 미디어 환경과 민주주의 공론장 위기에 대한 대대적인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 위기에 대한 문제이고, 특히 가장 지금 시급한 것은 포털의 여론 독과점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여기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유승찬: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스토리닷 유승찬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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