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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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 장원석 / PD: 신동진 / 작가: 박정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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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폭력... 내 아이도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7-10 10:07  | 조회 : 380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8년 7월 10일 화요일
□ 출연자 :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기독교상담복지학과장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지난달에 발생한 이른바 관악산 폭행사건을 두고 범행모의를 한 창구가 된 SNS, 그리고 소년법에 따라서 청소년은 처벌을 약하게 받는다는 것을 알고 이를 악용하는 문제. 이렇게 크게 두 가지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가해 학생들은 흔히 말하는 ‘페친’ 그러니까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된 사이였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학생들이 인터넷상에서 여학생이 자신의 남자친구를 만났다는 이유로 ‘함께 때리러 갈래?’, ‘죽여버리자’라면서 모여서 피해 학생을 노래방에서 노래를 틀어놓고 1시간 30분 넘게 폭행하고, 또 관악산으로 데려가서 때리고 성추행하고 성매매까지 강요했다는 겁니다. SNS를 통해서 성매매가 이뤄진다는 문제점은 계속해서 지적되어 왔는데 이제는 SNS가 10대들의 범죄모의 통로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범행을 저지르는 일부 10대 청소년들은 청소년들에게 내려지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처벌 등을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이게 어떤 심리상태일까요. 그리고 우리 사회는 이런 청소년들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까요. 관련 이야기, 심리상담전문가인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기독교상담복지학과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기독교상담복지학과장(이하 이호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장원석: 제가 이번 사건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먼저 해드렸는데, 너무 끔찍해서 제 입으로 말하기도 좀 힘들더라고요. 잔혹한 10대 청소년들의 범죄가 종종 세상에 알려졌는데 이렇게 늘어나는 게 추세인가요, 아니면 예전부터 이랬던 걸까요?

◆ 이호선: 우리가 이번에 관악산 여고생 폭행사건에서 사례를 보고 있습니다만, 사실 요새 아이들에 대한 걱정이 굉장히 크죠. 말씀하신 대로 10대들의 잔혹 범죄가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번에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감사자료에 나온 걸 보니까 2011~2015년 사이에 우리가 흔히 말하는 4대 강력범죄라고 하는 살인, 강도, 강간, 방화 이런 4대 강력범죄를 저질렀던 만10~18세 사이에 있는 아이들이 1만6565명이라고 나와 있는데요. 이게 지금 해마다 증가할 뿐만 아니라 이 친구들의 연령이 자꾸 어려지고, 또 흉악성이라든지 잔혹함 이런 것들은 굉장히 커지고 있는데. 일단 이런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데에는 제일 먼저 우리가 고려해야 할 것은 사춘기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인간의 공통적인 몇몇 가지 특성이 있는데요. 이 시기를 통과하는 아이들에게 몇몇 나타나는 특성 중의 하나가 제일 먼저 몸은 성장한 것에 비해서 판단과 미래에 대한 전망이 미숙한, 일명 미성숙에 관련된 거라. 얘네들은 자기들이 뭘 하는지, 정확히 어떤 일을 하고 있고 그 결과가 무엇을 초래할지에 대한 판단이 일단 미숙하고요. 두 번째로는 이 친구들이 사춘기를 통과하면서 뇌 특성이 아주 독특합니다. 자기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자기는 죽지도 않을 거다. 이런 아주 독특한 뇌 특성을 보이는 데에다가 이 시기가 아이들이 권력과 힘이 중심이 돼서 또래집단이 형성되는 아주 독특한 양상을 보이거든요. 거기에 사춘기의 특성 중의 하나가 역할실험이라고도 부릅니다만, 모방 특성이 있어요. 영화라든지 게임이라든지, 아니면 어른 세계에서 봤던 반복적인 폭력성 이런 것들이 간접적인 학습이 되면서 마치 복사해서 붙이는 듯한 이런 모방의 결과들. 이런 크게는 네 가지 양상들이 사실 우리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잔혹 범죄의 일면 원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여러 가지 심리적인 측면에서, 여러 가지 면에서 청소년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어른들의 입장에서, 기준에서 바라보기보다는 그들이 왜 그런 특성을 가지는지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사춘기 시절의 미성숙한 단계 말씀해주셨는데 그때는, 지금 듣고 계신 중장년층들도 공감하시겠지만 그들끼리 모이는 성격이 강하잖아요. 오히려 부모라든지 어른들한테 이야기하기보다는 그들끼리 모여서 무언가를 해결하고자 하고, 고민상담도 하고요. 그런 게 SNS를 통해서 표출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 정도로 SNS가 범죄에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요. SNS를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걸까요, 아니면 요즘 청소년들의 습성이 그런 걸까요?

◆ 이호선: 일단 이번 관악산 여고생 폭행사건도 그렇고요. 그리고 지난 3월에 발생했던 초등학생 유괴 살인 사건 같은 경우에도 역할놀이 커뮤니티에서 주범하고 공범이 함께 만났고요. 그 밖에도 사실 최근에는 때리러 가자, 혹은 죽이러 가자, 이런 식으로 범행을 모의하는 듯한 여러 메시지들이 SNS 상에 굉장히 많이 뜨고 있는데. 사실 SNS라고 하는 게 아이들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소통의 장이고, 자기의 존재를 드러내는 장이기 때문에 사회와의 아주 중요한 연결고리를 하고 있는데. 이게 동시에 최근에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면 마치 범죄 도모 호출기 역할을 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는단 말이에요. 그런데 문제는 이런 범죄를 도모하기 위해서 누군가를 호출했다고 했을 때 이 특성들이 지금 집단적이고 지속적이고 무차별적이고 무관용적이고, 거기에 성적 모욕감도 포함돼 있고, 아이들의 반응은 놀라울 정도로 당당하고. 그런데 이게 사실 애들이 가만히 지금 현재 일어나고 있는 범죄의 양상을 보시면 마치 아이들이 게임 아이템 추가하듯이 그렇게 범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얘기냐면, 이번에 관악산 여고생 폭행사건을 보시면 일단 노래방에서 폭력을 행사하고요. 산에 끌고 가서 산에서 폭행에다 추행을 추가하고요. 경쟁하듯이 주먹 휘두르고 놀이하듯이 추행을 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 아이들이 어떤 아이들이냐면 SNS에서 모여라 해서 처음에 노래방에서 5명이 모이고 그다음에 관악산에 갔을 때는 10명이 모였는데 이 아이들 중에는 서로 모르는, 일면식이 없는 아이들도 꽤 있었단 말이에요. 이것은 결국 정확히 서로를 알지 못하는 개인들이 모인 상태에서 일방적인 정보, 한 아이 가해자, 처음에 SNS로 모았던, 남자친구를 뺏겼다고 생각했던 그 친구가 제공한 일방적 정보만 가진 채 이게 딱 모이게 되니까 마치 아이들이 평소에 했던 공격적 게임하고 성인 범죄 현장에서 봤던 간접학습의 결과들이 여기에 함께 들어가면서 여러 개인이 아니고요. 하나의 도덕적 판단이 결여된 덩어리가 돼서 개인 책임은 줄어들면서 동시에 집단의 폭력성이 증가하니까 연민이라는 게 들어갈, 도덕적 판단이 들어갈 공간이 아예 없어진 겁니다. 그런데 이 첫 번째 연결고리 자체를, 이 덩어리를 만드는 아주 중요한 매개가 이번에 SNS가 됐던 거죠. 

◇ 장원석: 그렇군요. 모르는 10대들 중고등학생들이 모여서 집단폭행을 저질렀는데.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다시 안 볼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더더욱 폭행으로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던 거 아닐까요?

◆ 이호선: 그런 부분도 저희가 무시할 순 없을 겁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 중의 하나가 막상 1:1로 만나고 개별적으로 책임을 지게 하면 이 정도로 폭력성이 증가하지 않을 거예요. 그런데 말씀하셨던 것처럼 SNS라고 하는 게 잠깐 모였다가 바로 또 해체되는. 뭉쳤다가 흩어지고, 다시 또 흩어졌다가 다시 뭉칠 수 있는, 재구성과 재조합이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공간이거든요. 이 공간에서 중요한 것은 양쪽의 정보가 들어갔다면 판단의 여지가 있을 텐데 한쪽의 정보만 제공되는 게 SNS의 특징이잖아요. 그러니 나름 동일한 경험을 했거나, 아니면 나름 정의감이거나, 혹은 누군가는 재미 삼아 구경거리로 찾아간 애들도 있었을 텐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누구도 이 부분을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없다는 겁니다. 지금 사회 전체가. 그렇다 보니 제가 걱정하고 있는 부분은 SNS를 포함한 인터넷이란 공간이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봐야 한다는 겁니다. 결국 인터넷 세상에 아이들이 거의 24시간을 살고 있는데 이 세계가 어떤 세계냐면 공격성 굉장히 높고요. 통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굉장히 낮은 도덕성이 판치는, 거의 본능의 세상 같이 사용되고 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은 끊임없이 공격적인 게임에 하루 종일 노출되죠. 익명으로 자기 공격성 제한 없이 나타내죠. 이게 거의 24시간 이뤄지면서 일련의 습관처럼, 마시는 물처럼 우리 쪽에 스미는데, 이게 현실에서도 그대로 노출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환경이 지속되게 된다면 결국 도덕성은 낮아지죠. 심리구조 면에서 보자면 연민이라든지 아니면 공동체의 의무감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낮아질 수밖에 없는데 이 부분들이 인터넷 세상 안에 들어가면 통제나 조절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만한, 심지어 지렛대조차도 존재하지 않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대단히 심각하다고 볼 수 있는 거죠.

◇ 장원석: 온라인상의 이런 특성, 그리고 이걸 받아들이는 청소년들의 태도에 따라서 범죄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다소 무뎌지고 현실에서도 그것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으로 지금 설명되는데. 지금 얘기를 나누다 보니까 범죄에 대한 인식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것과 더불어서 소년원에 다녀오는 것, 그리고 이런 범죄를 저질렀을 때 내가 큰 처벌을 받지 못한다는 걸 알고서 오히려 영웅심리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닐지, 이런 생각도 들어요.

◆ 이호선: 그렇죠. 아이들이 이 시기 가지고 있는 독특한 심리적 특성은 크게 우리가 보통 두 가지로 심리학에서는 정의합니다. 하나는 ‘개인적 우화’라는 말이 있는데요.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나는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나는 문제가 생기지 않을 뿐만 죽지도 않을 것이다. 이런 뇌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면서 생겨나는 일련의 심리현상이 하나 나타나고요. 또 한 가지는 ‘상상적 청중’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이것은 다른 사람들이 언제든지 나를 주목하고 나는 사회적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라고 하는 의식이, 아이돌이 되고 싶기도 한 심리가 이런 상상적 청중에서 출발하는 건데요. 문제는 이게 집단의 특성으로 뭉쳐지게 되면 일단 아이들의 시야가 현저하게 좁아지고요. 거기다가 아이들은 세 보이는 것을 통해서 개개인, 작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을 감추게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성인기로 넘어가면서는 이런 특징들이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청소년 범죄 자체도 줄어들 수밖에 없겠죠. 잔혹성도 그렇고, 판단능력이 향상하니까. 그런데 문제는 이 시기의 특성을 완전히 배제한 채로 어른들이 아이들을 보게 되면 얼마나 당황스럽고 뻔뻔하고 비인간적이겠습니까. 거기다가 아는 정보도 많이 증가하고 있으니 법이 오히려 나를 보호해줄 거고 나는 괜찮을 거야,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니 사실 상식적으로는 납득되지 않습니다만, 이 시기가 가지고 있는 이런 특징들을 우리가 잔혹하게 경험하진 않았지만 작고 크게 언덕을 넘듯 우리도 다들 겪었거든요.

◇ 장원석: 10대들의 범죄 때문에 감정적으로 사회적으로 같이 반응하는 게 나타나게 되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것이 너무나 잔혹하니까요. 그래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소년법 개정 그리고 폐지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어쨌든 이런 법적인 계도도 분명히 있어야겠지만 그전에 다른 것이 필요하진 않을까. 또 우리 부모님들이 지금 걱정하고 있는 것이, 내 아이가 피해자가 되는 것도 걱정하고 있지만 내 아이가 가해자가 되지 않을까도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시단 말이에요. 학자로서 보실 때 이런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 근본적인 방안은 뭐로 보시는지요?

◆ 이호선: 저는 최근에 촉법소년 문제도 그렇고 소년법을 어떻게 개정할 것인가에 대해서 왜 이게 미뤄지냐, 법안 통과가 안 되느냐, 왜 진척이 없냐 이런 논의들을 많이 하시고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저는 이 부분이 그야말로 어느 정도 시간을 들여가면서 법과 사회가 다 같이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는 게. 지금 아이들의 잔혹성을 볼 때는 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도 있죠. 그러나 미성숙이라고 하는 아이들의 특성이 선도와 기회를 준다는 의미도 사회적 어른의 역할로도 대단히 중요한 거거든요. 결국 사회에서 어른의 역할이라는 게 훈육하고 처벌하는 것도 있지만, 해석해주고 가르쳐주고 품어주는 것 역시 어른들이 해야 할 부분이긴 한데. 우리가 내 아이가 피해자가 되기도 하지만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최근에야 사회가 인식했어요. 그전에 내 아이는 늘 피해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든지 내 아이도 가해자가 될 수 있고, 그것도 부모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 아이가 가해명단에 들어가 있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거든요. 그러면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이 누구도, 내 아이도 빠짐없이 그 대상이 될 수 있고. 그렇다면 우리가 경우에 따라 아이들이 갖고 있는 실수라든지, 경우에 따라서 잘못된 한두 번의 선택을 통해서 이 아이의 평생을 우리가 판가름할 수 있을 것인가. 더군다나 법이 가지고 있는 일률적인 처벌 강화가 때로는 이 연령대 아이들에게는 조금 더 기회를 줘야 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 게, 이번에 사건을 보시면서 우리 어른들이 다들 경험했던 거지만, 어른들의 잘못도 굉장히 큽니다. 더 탄탄한 안전망을 구축해야 하는 건 사회의 책임이고요. 부끄럽고 이기적이고 잔혹한 모델이 바로 어른들이었거든요. 거기다 아이들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가족과 학교의 책임도 있기 때문에 가해자도 보호해야 하고 더군다나 피해자는 당연히 보호해야 하는, 그러나 어떤 식으로도 교화하고 어떤 식으로 더 크게 품을 것인가에 대한 보다 진중한 고민을 한 이후에 법에 대한 개정을 해나가는 게 어떨까 싶은 게 제 생각입니다.

◇ 장원석: 알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자세하게 잘 들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호선: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심리상담 전문가인, 이호선 숭실 사이버대 기독교상담복지학과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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