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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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뭐길래 "비상금 & 노후자산 모으기" - 엄진성 재무과학연구소 소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7-09 14:04  | 조회 : 6670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7월 9일 (월요일) 
□ 출연자 : 엄진성 재무과학연구소 소장

있어도 걱정, 없어도 걱정. 50+라 더 궁금한, 돈이 뭐길래 "비상금 & 노후자산 모으기" - 엄진성 재무과학연구소 소장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말씀드린 대로 재무과학연구소 엄진성 소장, 자리 함께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엄진성 재무과학연구소 소장(이하 엄진성): 안녕하세요.

◇ 김명숙: 엄 소장님, 주말 또 역시나 잘 보내셨겠죠?

◆ 엄진성: 잘 지냈습니다. 아내와 함께 집 앞에 있는 왕릉에 잠깐 다녀왔습니다.

◇ 김명숙: 우리 엄 소장님은 늘 주말에 어떻게 보내셨어요, 하면 아내와 함께 뭐 했습니다, 아내와 함께 이거 했습니다. 정말 참기름 냄새 너무 나요. 역시 아내가 지금 임신 중이시니까 함께 보내셔야죠.

◆ 엄진성: 그 남자가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 김명숙: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스튜디오 밖에서 아직 미혼인 기술감독님, PD님, 작가님 다 째려보는 시선 느껴지시죠? 너무 좋은 소식이고요. 오늘은 저희가 비상금에 대한 이야기, 노후자금 이런 이야기를 함께 나눠볼까 하는데. 사실 비상금이라는 게 살아가면서 요긴할 때가 있어요. 저도 사실 비상금통장에 현금 두둑이 넣어두고 싶은 마음 굴뚝같은데 이게 또 쉽지 않아요. 조금 있다가 다시 꺼내 쓰고, 꺼내 쓰고 그래요.

◆ 엄진성: 맞습니다. 많은 분들이 비상금통장을 왜 만드느냐. 마이너스통장 쓰면 되고 또 돈이 필요하면 대출받으면 되지, 이렇게 말씀을 쉽게 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으신데요. 비상금통장은 반드시 은행이나 증권사를 통해서 현금으로 꼭 보관을 잘해두시는 게 필요하고요. 비상금은 말 그대로 비상시, 우리 가정의 생활비나 여러 가지 유사시를 대비해서 준비해두는 돈입니다. 그리고 혹시나 생활비에서 남는 돈, 월급이 조금 더 들어온 돈, 이런 돈들 있잖아요. 자투리 돈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런 돈들을 비상금통장에 같이 보내서 모아놓는 거예요. 그래서 비상금이 어느 정도 모이고, 이제는 투자할 수 있는 정도의 돈이 모였다. 그러면 그 돈을 꺼내서 투자자금으로 빨리빨리 투자하시는 게 좋은 거죠.

◇ 김명숙: 계획을 잘 세워야 할 것 같아요.

◆ 엄진성: 그래서 남는 돈을 다, 생활비 남는 돈, 월급이 조금 더 들어온 돈, 이런 돈들을 다 우선 비상금으로 먼저 보내시는 게 좋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또 어떤 분들은 잠깐 마이너스통장 이야기하자면, 마이너스통장도 사실 빚이잖아요. 그런데 왠지 마이너스통장이 두둑한 비상금 같다는 분들도 계세요. 그리고 오히려 마이너스통장을 하나 두면 마음이 편하다, 언제든지 쓸 수 있어서.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 엄진성: 마이너스통장은 일반 직장인들의 어떻게 보면 자존심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나는 마이너스통장을 1억 한도로 만들 수 있다. 이걸 과시하시는 분도 많으시고요, 생각보다. 돈을 굳이 쓰지 않아도 마이너스통장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로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있으시고요. 돈을 쓴 만큼 이자를 내기 때문에 안 쓰면 되는 거 아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세요. 그런데 마이너스통장은 무려 대출이자가, 신용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5~7% 정도 발생하고요. 현금이 있으신데 굳이 마이너스통장을 사용하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마이너스통장에 있는 돈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투자하신다거나 자산을 구입하는 데 쓰시는 분들보다는, 생활비가 조금 더 여유 있다고 생각하셔서 꺼내서 쓰시는 분들이 많으시거든요. 사실 그냥 돈을 쓰고 싶은 건데 마이너스통장 핑계로 돈을 꺼내 쓰는 겁니다.

◇ 김명숙: 마이너스통장 너무 믿지 말라, 이런 걸까요?

◆ 엄진성: 그렇죠. 마이너스통장은 직장생활 하시는 분들은 연차가 조금만 되면 누구나 다 만드실 수 있고요. 지금 당장 투자를 하시거나 돈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시면 가지고 계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가지고 있으면 꺼내서 쓸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돈이 필요한 순간이 되면 그때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셔도 전혀 늦지 않습니다.

◇ 김명숙: 월급통장, 생활비통장, 비상금통장, 이런 것만 갖고 있지, 마이너스통장까지 갖고 있을 필요는 없다. 그런 말씀이신 것 같은데, 질문이 하나 지금 왔어요. 5233님, ‘저는 50대 전업주부입니다. 주부이긴 하지만 아르바이트 삼아 가볍게 하는 일이 있어서 한 달에 20~40만 원 정도 수입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용돈 삼아 그냥 쓰고 지냈는데, 나중을 위한 비상금통장 하나 만들어야겠다는 들어서요. CMA 통장 좋다는 이야기 주워들었는데 정말인가요?’ 하셨어요.

◆ 엄진성: CMA 통장은 무조건 활용하셔야 하는 통장입니다. CMA 통장은 Cash Management Account라고 해서요. 쉽게 말씀드리면 수시 입출금이 언제든지 가능한 통장을 말합니다. 일반 은행에서 하는 것과 동일합니다. 구조가 동일하고 수시 입출금이 자유롭고, 언제든지 돈을 넣어놓을 수도 있기 때문에 굉장히 사용하기 편하고요. 장점이라고 생각하면 CMA 통장에는 이자가 무려 연 2.5% 정도 붙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은행에 돈을 넣어놓을 때는 1년이나 6개월 정도가 지나야 해당 금리를 받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CMA 통장은 하루만 돈을 넣어놔도 매일 이자가 붙습니다. 200원, 300원 이렇게 돈이 붙죠. 그래서 비상금통장은 CMA 통장에 넣어놓고 비상 자금을 언제 꺼내서 쓰실지 모르고, 또 그게 1년일지 6개월일지 모르기 때문에 수시로 돈 관리를 하셔야 할 때는 CMA 통장에 넣어놓고 활용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그래서 비상금통장으로 추천을 많이 하시는군요.

◆ 엄진성: 그렇죠. 그리고 많은 분들이 비상금통장이라고 말씀드리면 ‘그래, 우리 가정에 혹시나 돈 필요한 순간에 꺼내서 써야겠다’ 이렇게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는데요. 비상금통장의 개념은 가장 1차원적인 개념이었어요. 두 번째 2차원적인 개념은 뭐냐면, 투자하기 바로 직전까지 가지고 있어야 하는 통장이 바로 비상금통장입니다. 월급이 더 들어온 것, 보너스 들어온 것, 연말정산으로 돌려받은 것, 생활비 아껴서 남은 자투리 자금들을 다 비상금통장, CMA 통장에 넣어놓으시고 비상금 목표를 달성해서 초과해서 쌓인 금액이 있어요. 300만 원이 목표였는데 200만 원 정도 더 돈이 모여서 총 500만 원이 된 거죠. 그러면 200만 원을 빨리 꺼내서 자산을 구입하는, 투자를 빨리빨리 하셔야겠죠.

◇ 김명숙: 그렇군요. 한 달에 10만 원이든, 20만 원이든 상관없이.

◆ 엄진성: 그렇습니다. 5233님은 주부이신데 아르바이트로 20~40만 원 정도 벌고 계신 거잖아요. 절대 적은 돈 아닙니다. 충분히 가치 있는 돈이기 때문에 이 돈 잘 모아서 CMA 통장에 넣어놓으셨으면 좋겠고요.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면, 돈을 모으실 때에는 반드시 기간과 금액을 정확하게 목표로 세우셔야 합니다. 올해 말까지 CMA 통장에 내가 20만 원, 40만 원씩 모으는데 300만 원까지 꼭 만들어야겠다. 이런 목표를 정확하게 하셔야 달성하실 수 있고요. 달성하시면 그 만족감과 기쁨이 크기 때문에 또 다른 저축을 하실 수 있습니다.

◇ 김명숙: 우리 엄 소장님 말씀을 듣고 있으면 왠지 부자가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질문 또 들어왔습니다. 역시 돈이 뭐길래, 돈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항상 이 시간 되면 질문이 많이 들어오거든요. 4001 쓰시는 분, ‘CMA 통장을 만들어서 노후자금 관리를 해볼까 하다가 원금 손실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해서 그만뒀습니다. 노후자금 모아둘 통장으로는 어떤 게 좋을까요? 노후자금은 현금으로 5000만 원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CMA 통장이 원금 손실 가능한 거예요?

◆ 엄진성: 가능하긴 합니다. 그러나 원금 손실이 있었던 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CMA 통장을 선택하실 때 두 가지를 꼭 기억하셔야 하는데요. 첫 번째는 예금자 보호가 되는지, 안 되는지 보셔야 하고요. 두 번째는 원금 보장 여부입니다. 우선 예금자 보호는 많은 분들께서 신경 쓰시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실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CMA 통장은 전혀 상관없습니다. 일단 CMA 통장을 개설하실 수 있는 증권사나 회사를 알아보면요. 종금사라고 있어요. 종금사에서 나오는 CMA는 예금자 보호가 5000만 원까지 가능합니다. 그런데 종금사 CMA가 아닌 일반 증권사 CMA는 5000만 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되지는 않고 있고요. 두 번째 말씀드렸던 원금보장 되느냐, 안 되느냐. 결론은 원금보장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원금이 손실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왜 그러냐면, CMA 통장이 우리한테 이자를 많이 주잖아요. 그 이유가 뭐냐면 우리 고객분들의 돈을 예치해놓으면 증권사에서 CMA에 모인 자금을 가지고 우량한 어음과 채권에 투자해서 어느 정도 수익을 만듭니다, 증권사에서. 그 수익을 만든 것에 대한 이자를 우리한테 조금씩 나눠주는 개념이거든요. 그래서 혹시나 증권사 쪽에서 투자를 잘못하거나 문제가 있는 투자를 하게 되면 손실의 위험은 있을 수 있으나, 생각보다 안전하게 운영하고 손실이 없는 방식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사실 우리 고객분들은 원금 손실에 대한 걱정은 전혀 안 하셔도 되고요. 비상금통장이나 잠깐 투자하기 위해서 대기하고 있는 자금이나, 잠깐 들어온 돈이나, 이런 돈들은 CMA 통장을 개설하셔서 관리하셔도 되고요. 원금 보장, 예금자 보호 이런 거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소액으로 관리하시는 것은 전혀 문제는 없습니다.

◇ 김명숙: 노후자금 현금으로 5000만 원이라고 하시니까 아무래도 걱정은 되실 것 같아요.

◆ 엄진성: 이 질문은요.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이런 질문과 비슷해요. 이렇게 질문 주시면 답변하기 너무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5000만 원 정도 가지고 증권사에 가셔서 ‘저 5000만 원 있는데 노후자금 어떻게 하면 됩니까?’ 이렇게 물어보면요.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라고 추천해 드리고, 증권사 상품을 추천받으실 거고요. 이 돈을 그대로 가지고 보험사에 가셔서 여쭤보시면 ‘연금 가입하셔야죠’ 이렇게 답변하겠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질문을 주셨으면 좋겠고요. 제가 방송에 나와서 조언을 드린다면, 노후자금 5000만 원은 반드시 자산을 구입하는 데 쓰시라는 겁니다. 그 자산은 금융자산일 수도 있고, 투자 상품일 수도 있고요. 부동산 자산일 수도 있고요. 어느 정도 대출을 활용해서 투자하시는 방법도 있을 수 있는데요. 소비가 아니라, 그냥 은행에 돈을 넣어놓는 게 아니라 투자자산. 금융상품이든 부동산이든 자산을 구입하시면 자산에서 매월 일정금액 소득이 발생하고 자산이 증가하기 때문에 노후자금을 불릴 수 있겠죠.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명숙: 좀 더 자세한 사항은 문자로 상담 이어가시거나 그렇게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방송에서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할 수 없으니까요. 저희 노래 하나 준비했는데요. 노래 듣고 나서 또 문자 사연 소개해 드리고, 엄 소장님과 이야기 나눠가도록 하겠습니다. The Real Group의 ‘Small Talk’ 이어집니다.

(음악: The Real Group - ‘Small Talk’)

◇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있어도 걱정, 없어도 걱정. 50+라 더 궁금한, 돈이 뭐길래>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재무과학연구소 엄진성 소장과 함께 나누고 있는데요. 제가 아까 ‘여러 가지 자유롭고 싶지만 돈으로부터도 자유롭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우리 청취자분들도 많이들 그런 생각 하시는 것 같아요. 생각은 그렇지만 현실은 그럴 수 없잖아요. 돈이 뭐길래, 정말. 그래서 저희가 오늘 이런 시간 함께하고 있는 겁니다. 역시 돈이 뭐길래, 돈이 뭐야, 질문이 참 많습니다. 0303님, ‘저는 개인사업자인데 직업 특성상 잔돈이 많이 생깁니다. 하루에 3000원에서 많게는 1만 원까지 나옵니다. 푼돈을 좀 모아서 의미 있게 써보고 싶은데, 푼돈 관리하는 팁이 있을까요?’ 있겠죠?

◆ 엄진성: 푼돈 무시 하다가는요. 피눈물 흘립니다.

◇ 김명숙: 아이고, 무섭습니다.

◆ 엄진성: 너무 심하게 말씀드렸죠. 푼돈을 무시하면 절대 안 되고요. 예를 들어서 말씀을 드려볼게요. A라는 분은 매월 10만 원씩 돈을 모으는데요. 수익률이 무려 5%인 상품에 3년 동안 돈을 모으는 거예요. 그리고 B라는 사람은 10만 원이 아니라 11만 원을 돼지저금통에, 이자가 하나도 안 붙는 돼지저금통에 3년 동안 모으는 거예요. A라는 분과 B라는 분이 돈을 3년 뒤에 모았을 때 누가 돈을 더 많이 모았느냐면요. 돼지저금통에 넣어놓으신 분이 돈을 더 많이 모았습니다. 수익률이 5%인 상품에 넣어놓은 A라는 분보다 돈을 더 많이 모은 거예요. 왜 그러냐면, 원금 자체가 큰 사람이 무조건 이기게 돼 있습니다.

◇ 김명숙: 단돈 1만 원이 더 많았음에도.

◆ 엄진성: 그렇죠. 그래서 A라는 분은 10만 원을 모은 거고, B라는 분은 11만 원을 모았습니다. 무려 10%나 더 많이 모은 거죠. 1만 원, 1000원 무시하지 마시고, 푼돈 무시하다가 피눈물 나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런 자투리 자금들, 푼돈을 아끼시고 잘 모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명숙: 그리고 은행 거래를 하다 보면 잔돈 남는 건 정말 무시하는 경우가 저도 사실 있어요. 그러면 안 되는데.

◆ 엄진성: 잔돈은 기부하거나 포인트로 전환하는 제도도 있고요. 잔돈을 재밌게 모아보는 방법이 최근에 나와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푼돈 모으는 26주 저축법이라는 건데요. 

◇ 김명숙: 왜 26주를 정했을까요?

◆ 엄진성: 26주를 4주로 나누면 6개월 정도 되는데요. 최근에 한 인터넷 은행에서 상품을 출시한 건데요. 26주 동안 적금을 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이번 주에 가입할 때 금액을 1000원이나 2000원, 3000원 중에 본인이 하나를 선택하는 거예요. 그리고 매주 그 금액만큼을 증액하면서 적금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말씀드리면 1주차에 제가 만약 3000원을 적금하겠다고 결정하면, 2주차는 2주차 동안 6000원을 모으는 거예요, 자투리 자금을. 그리고 3주차에는 9000원을 모으는 거죠. 이렇게 26주, 즉 6개월 정도 돈을 모으면 만기금이 무려 105만3000원 정도 되는 겁니다.

◇ 김명숙: 그러니까 쉽게 생각하면 복리이자 붙듯, 예금을 그런 식으로 불려서 하라는 얘기죠?

◆ 엄진성: 그렇죠. 그것도 일주일에 2000원, 3000원 이렇게 소액으로, 자투리 자금으로 돈을 모아가는데 어느덧 6개월이 지나니까 100만 원이 넘는 큰돈이 되는 거고요.

◇ 김명숙: 마지막에는 몇십만 원 넣어야겠네요, 그러다 보면.

◆ 엄진성: 그렇죠. 그래서 이렇게 푼돈을 재밌게 모아보자는 취지에서 나온 상품을 하루에 무려 3만 명씩 지금 가입하고 있고요. 재밌는 것은 젊은 친구들이 적금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 김명숙: 아주 좋은 현상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요즘 젊은 친구들이라고 지칭해선 안 되겠지만, 저희 모든 사람들이 사실 생각하기에 티끌 모아 티끌이야, 이런 얘기들이 한동안 유행했는데요. 이제는 정말 티끌 모아 티끌 아니고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옛말이 맞아, 이런 시대가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 엄진성: 젊은 층들이 소액을 그냥 허투루 쓰지 않고 재밌게 돈을 모아가기 때문에 요즘 시대에 딱 맞는, 소확행이라고 하죠. 소소하고 확실한 작은 행복에 맞는 접근방식이라고 볼 수 있고요. 또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있어요. 이렇게 재밌게 돈을 열심히 모으신 젊은 분들께서 돈을 모은 다음에 이 돈을 가지고 뭐 하나, 봤더니 여행 갈 때 써야겠다, 이런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어렵게 자투리 자금 남는 거 다 긁어모아 놓았는데 여행 간다고 돈을 쉽게 쉽게 쓰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제가 한 가지 말씀드리면요. 목돈을 모으셨으면 그 돈의 절반만 소비하고 절반은 그대로 통장에 다시 넣어놓는 걸 한 번만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100만 원을 모으셨으면 100만 원으로 여행 가시는 게 아니라, 50만 원어치는 여행을 가시고 50만 원은 그대로 통장에 넣어두시는 거예요. 이렇게 하시면 돈을 모으는 기쁨과 소비하는 기쁨 두 가지를 동시에 느낄 수 있고요. 결국 돈을 열심히 모은 다음에 돈도 쌓이고 내가 원하는 것도 할 수 있구나. 이 기쁨을 누려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명숙: 지금 저희가 인터넷 전문 은행에서 푼돈으로, 푼돈 아니죠. 1000원도, 2000원도 푼돈이라 할 수 없는데. 이렇게 매주 늘려가면서 저금을 하는 방식이 있다고 소장님께서 말씀해 주시자마자 우리 담당 PD 바로 지금 저한테 문자 넣었어요. 바로 가입했다고. 

◆ 엄진성: 인터넷 은행이기 때문에 계좌 개설도 굉장히 쉽고요. 통장에 남는 돈들 이체하고 확인하기도 너무 쉽습니다.

◇ 김명숙: 시작 금액을 3000원을 기준으로 해서 마지막주차는 7만8000원 넣게 된다고 문자 왔는데요.

◆ 엄진성: 네, 그 정도 되고요. 1000원으로 모으기로 결심하시면 6개월 뒤에는 30만 원이란 돈이 모이고요. 2000원을 모으겠습니다, 이렇게 시작하시면 6개월 뒤에 70만 원 정도 모입니다. 생각보다 큰돈이죠.

◇ 김명숙: 그럼요. 하루에 1000원, 2000원, 3000원 사실은 생각 없이 쓰게 되는 돈인 경우가 있죠. 이런 거 잘 이용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6867님, 문자 왔는데요. ‘한 달에 5만 원씩 신랑 몰래 적금을 들고 있다’시는데, 이거 잘하는 것 같은데. 딸 시집갈 때 쓰시려고 한대요. 딸한테 용돈으로 주려고.

◆ 엄진성: 너무 잘하고 계신 거고요. 남편분께서도 몰래몰래 50만 원씩 모으고 계십니다. 걱정하지 마시고요. 그렇게 잘 모으셔서 따님한테 결혼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게 좋겠네요.

◇ 김명숙: 이 방송 듣고 있는 남편분, 뜨끔해서 아마 적금 들어야겠다, 비상금 마련해야겠다, 생각하실 것 같기도 하네요. 2207님, ‘비상금, 슬픈 이야기가 있어요. 우리 남편, 어제 비상금이 들어있는 지갑을 잃어버렸어요.ㅠㅠ 사실 남편 취미가 분재 키우기인데 좋은 분재를 사고 싶어 용돈을 모아 지갑에 넣고 다니다가 어제 아침에 대중목욕탕 갔다가 빠뜨리고 왔네요. 금액이 좀 많아서 누가 욕심낼 만했더라고요. 불쌍한 우리 남편, 어떻게 위로해줘야 할까요?’ 

◆ 엄진성: 너무 안타깝습니다.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으시는 게 좋고요. 비상금은 방송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CMA 통장에 넣어두시고 이체해놓으시는 게 좋고요. 목욕탕을 자주 가지 마세요. 그리고 웬만하면 집에서 씻으시고요. 깜빡깜빡하실 수 있기 때문에 절대 현금 가지고 다니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명숙: 어떻게 위로 해드려야 할지. 앞으로 돈 잘 모으는 방법으로 위로 해드릴까 합니다. 엄진성 소장님께서 지금 해주셨네요. 목욕탕 자주 가지 마시고, 현금 들고 다니지 마시고, CMA 통장에 해놓고. 지금 3441번 쓰시는 청취자분, ‘60대 개인사업자입니다. 하던 사업이 망해서 그간 빚 갚느라 뼈 빠지게 일했는데 다행히 몇 달 전에 다 마무리됐습니다. 이제는 수입도 조금 안정돼서 저축할 수 있게 됐는데, 노후를 위해서 비상금을 좀 만들어두고 싶습니다. 한 달 수입 일정하진 않지만 250~300만 원 사이고요. 비상금통장에는 6개월 수입금액을 채워둬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진짜일까요? 저의 경우라면 비상금은 매달 얼마 정도 정해야 좋은지, 노후 연금이나 적금 외에 비상금 계좌를 따로 만들고 싶어서 여쭤봅니다. 참고로 아이가 둘 있지만 둘 다 독립해서 결혼했고요. 이혼한 1인가구입니다’ 저희가 지난번에 1인가구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는데요.

◆ 엄진성: 이분은 비상금 6개월 수입금액을 넣어두는 게 맞느냐는 질문을 주셨는데요. 비상금은 원래 6개월 치를 현금으로 가지고 있는 게 맞습니다. 이 현금을 진짜 지갑에 돈을 넣어놓고 있으라는 얘기가 아니라요. CMA 통장에 잘 보관해놓으라고 말씀드리는 거고요. 특히 사업하시는 분들은 비상금 관리를 정말 잘하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사업용 비상금이 필요하고요. 우리 가정을 꾸리기 위한 가정용 비상금, 두 가지로 나눠서 관리하셔야 하는데요. 대부분의 분들이 그 돈이 어딨어, 그냥 사업용 비상금이 우리 가정 비상금이지. 똑같이 관리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세요. 그런데 갑자기 사업에 문제가 생기거나 가정에 문제가 생기면 돈 관리가 굉장히 어렵게 됩니다. 비상금통장을 구분하실 때는 사업하시는 분들은 사업용 비상금, 그리고 가정용 비상금을 나눠서 관리하셨으면 좋겠고요. 앞에서 이혼한 1인가구라고 말씀하셨고, 자녀가 지금 다 독립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내 월급의 6개월 치보다는 3개월 치 정도를 가지고 있는 게 가장 적합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3개월치는 미니멈으로 가지고 계셔야 하는 돈이고요. 이미 다 독립했고 챙겨야 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이 정도면 현금으로 충분히 CMA 통장에 넣어두셔서 관리하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비상금통장의 규모는 자산마다, 그리고 자산의 형태마다, 가족 구성원에 따라서 금액이 조금씩 다릅니다. 그래서 어떤 책에서 나왔던 비상금 6개월치 가지고 있어라, 3개월 치 가지고 있어라. 이런 것에 너무 스트레스받지 마시고요. 본인 상황에 맞춰서 선택하셨으면 좋겠고요. 이분은 연금도 지금 가입하고 계시고 적금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그래서 300~500만 원 정도만 현금으로 가지고 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지금 5631번 쓰시는 청취자분, ‘은행에 갔더니 ELS라는 걸 권유하더라고요. CMA랑 어떤 차이인가요?’ 하셨네요.

◆ 엄진성: ELS 상품은요. 주가연계증권이라고 해서 투자 상품입니다. CMA 통장은 그냥 돈을 보관해놓는, 예금해놓는 것처럼 보관해놓는 통장인데요. ELS 상품은 투자 상품이에요. 그래서 주가지수와 해당 종목에 따라서 수익률이 많이 나올 수도 있고, 손실이 많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ELS란 상품은 CMA 통장과 전혀 다른, 완전 별개의 투자 상품이라고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 김명숙: 또 6611번 쓰시는 분,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노후준비 상품을 여러 가지 알아보고 있는데 은퇴까지 10년 남았습니다. 변액연금보험 좋다는 이야기 들었는데, 한 달에 50~80만 원 정도 납입 가능한 상황이고요. 꾸준히 납입은 가능한데 꼭 원금 보장받고 싶습니다. 만약 사정이 생기면 납입을 중간에 멈출 수도 있다면 좋겠고, 변액연금보험이 이런 게 가능할까요? 아니면 노후준비 상품 다른 것도 좀 추천 부탁드려요’ 하셨네요.

◆ 엄진성: 질문에 답변을 먼저 드리면요. 변액연금은 많은 분들이 노후자금 목적으로 가입하고 계시는데요. 변액연금보험은 노후자금을 준비하기 위해서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 달에 50~80만 원 정도 납입이 가능하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가입할 수 있는 금액의 1/3만 가입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서 내가 만약 30만 원 정도 납입할 수 있다면 30만 원으로 상품 가입하시면 절대 안 돼요. 10만 원, 최소 금액 10만 원으로 가입하시고 20만 원을 그 상품에 추가 납입하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상품을 3개 가입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상품에 10만 원으로 가입하시고 그 상품에 20만 원을 매월 자동이체를 걸어서 추가하시는 거예요. 이렇게 하시면 보험사에서 떼어가는 사업비가 가장 저렴해집니다. 매월 납입하는 금액을 크게 가입하시면 큰 금액에서 사업비를 10~15% 떼고요. 적은 금액으로 가시면 아주 적은 금액의 사업비를 떼어가기 때문에 고객분들에게 훨씬 유리하고 사업비도 줄이는 방법이고, 펀드 투자에 의한 수익률도 많이 낼 수 있는 방법이고요. 두 가지만 더 말씀드리면, 납입 기간을 좀 짧게 하셨으면 좋겠어요. 10년짜리 가입하지 마시고요. 5년짜리, 3년짜리 이렇게 짧은 걸로 하셔서 빨리 목표를 달성하셨으면 좋겠고요. 마지막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한 번에 매월 10만 원, 20만 원, 30만 원씩 납입하시기 보다는 가능하시면 목돈을 만들어서 한 번에 넣어놓으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왜 그러냐면요. 매월 10만 원, 20만 원씩 적은 돈으로 납입하시면 이 적은 돈에서 사업비를 또 떼어요. 14~15% 또 떼기 때문에 목돈 되려면 너무 오래 걸립니다. 그런데 1000만 원, 2000만 원 목돈을 모은 다음에 한꺼번에 넣어두시면 사업비를 한 번만 빼고 나머지는 계속 투자가 되기 때문에 상당히 유리합니다.

◇ 김명숙: 추가 납입도 나중에 할 수 있는 거고요, 목돈으로 해도?

◆ 엄진성: 그렇습니다.

◇ 김명숙: 오늘 이렇게 좋은 팁을 많이 들었는데요. 질문 많이 오고 있는데 시간 관계상 저희가 여기서 줄여야겠습니다. 늘 아쉽습니다. 저도 아쉬운데 엄 소장님은 얼마나 더 아쉬우시겠어요. 하실 말이 많으실 것 같은데, 다음 시간을 또 기대해볼게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엄진성: 감사합니다.

◇ 김명숙: <있어도 걱정, 없어도 걱정. 50+라 더 궁금한, 돈이 뭐길래> 재무과학연구소 엄진성 소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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