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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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중년의 룰루랄라, 청춘을 깨워라! “스포츠는 사상이 없어” - 박건연 농구 해설위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7-05 12:34  | 조회 : 2734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7월 5일 (목요일) 
□ 출연자 : 박건연 농구 해설위원

꽃중년의 룰루랄라, 청춘을 깨워라! “스포츠는 사상이 없어” - 박건연 농구 해설위원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박건연 농구 해설위원, 자리 함께하셨는데요. 너무 멋지십니다. 스튜디오가 정말 활기차졌어요. 안녕하세요. 

◆ 박건연 농구 해설위원(이하 박건연): 안녕하세요. 

◇ 김명숙: 반갑습니다. 농구 감독님에서 이제 농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신 지 꽤 오래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 박건연: 그렇습니다. 94년도에 시작해서, 중간에 연세대학교 감독이라든지 우리은행 감독 그때 잠깐 내려놨고. 지금 계속하고 있어요.

◇ 김명숙: 그런데 어떠세요? 감독도 하고,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감독 시절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많을 것 같아요. 가끔 ‘나 예전에 이랬는데’ 특히 요즘 같은 때도.

◆ 박건연: 그렇습니다. 아쉬운 부분도 좀 있지만 대체로 만족합니다.

◇ 김명숙: 만족하신다니 정말 부럽습니다. 지금이 제2의 전성기라고 자신 있게 말씀하실 수 있어요?

◆ 박건연: 글쎄요. 자신 있게 말씀은 못 드리겠습니다.

◇ 김명숙: 말씀은 그렇지만 표정에서는 다 느껴집니다. 자신감이 넘치십니다. 해설위원이시다 보니까, 농구 인생을 걸어오신 분이니까 요즘 남북통일 농구에 대해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데 더 남다르실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상황이나 생각이. 어제 저희 혼합 경기 있었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 박건연: 최고의 이벤트 경기가 아니었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제가 영상은 아직 처음부터 끝까지 보진 못했어요. 그런데 다음 주에 녹화방송이 들어가니까 풀 영상을 볼 수 있겠지만, 잠깐 하이라이트로 봤는데 아주 재밌게 잘 진행된 것 같아요.

◇ 김명숙: 이름부터, 팀 대결 명칭부터 저는 재밌더라고요. 오늘도 저희가 남북 친선대결, 어제에 이어서 오늘은 맞대결. 그리고 팀 이름이 청팀, 홍팀 이렇게 정해진 걸로 제가 알고 있거든요. 맞나요?

◆ 박건연: 본 경기라고 볼 수 있죠. 메인 경기죠. 이름은 70년대 버전이네요.

◇ 김명숙: 그래서 여러 가지로 재미있고, 이렇게 우리가 즐기면서 함께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일인가 싶기도 하고요. 평화팀, 번영팀 어제는 그랬는데 오늘은 청팀, 홍팀 이런 이야기도 나오더라고요. 저희 보도에서 보니까 사실 남북 두 팀이 환경도 다르고 스타일도 다르고, 농구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한 호흡을 맞춰서 함께 뛴다는 게 사실 쉽지는 않은 일이잖아요.

◆ 박건연: 그렇습니다. 하지만 어제 경기 같은 케이스는 정식 경기가 아니고 말 그대로 이벤트 경기였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보다도, 말 그대로 많은 관심을 갖기 위한 경기였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었을 거라고 봅니다.

◇ 김명숙: 그래서 재밌게 하자, 이런 얘기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데 용어가 너무 달라서요. 저도 처음 알았거든요. 감독님, 전에 2002년도인가요. 그때도 한 번 남북 팀 만나신 적 있으시죠?

◆ 박건연: 그렇죠. 그때는 남자 대표팀을 제가 맡았기 때문에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만났고. 부산 아시안게임 기간에는 많은 대화는 못 가졌습니다. 그렇지만 그전에 93년도죠. 제1회 동아시아 상해 대회를 가졌을 때는 같은 호텔에 층수가 좀 달랐어요. 그때는 여자대표팀 코치를 했는데 아주 상당히 가깝게 지냈습니다. 요즘도 회자가 많이 되죠. 허재 감독, 이명훈의 술자리.

◇ 김명숙: 이명훈이라는 사람이 최장신 선수죠?

◆ 박건연: 북한의, 2m 35. 그 당시 상해에서 그런 일이 많이 발생했죠. 남자팀 케이스는 아무래도 허재 감독이 워낙, 그 당시 허재 선수죠. 술이 좀 세지 않습니까. 그 당시 마지막 날 호텔에 맥주가 다 떨어졌어요. 허재 선수가 술 먹는 것보다 이명훈 선수가 마신 술이 더 많더라고요. 장이 길어서 그런지 주량이 센 편이에요. 

◇ 김명숙: 그렇게 93년도에 북한 선수단과 감독·코치단 만나고, 2002년도에도 또 재회했을 때는 느낌이 달랐을 것 같아요.

◆ 박건연: 그렇죠. 그때는 아무래도 성적에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까 깊은 대화는 못 가졌어요. 잠깐 잠깐 봤지만 그전에 93년도에는 상당히 아주 친밀하게 먼저 그쪽에서 저희한테 접근했죠. 저희가 아마도 그 당시, 지금 생각하건대 반공정신이 투철해서 그런지 오히려 저희가 좀 꺼렸습니다. 반면 호텔 로비에서 북한 단장께서 “김진 감독하고 박건연 코치는 싸가지가 없어” 그 말씀 하시기에, 노인네가. 깜짝 놀랐죠. 쭉 말씀하시는 게, ‘보통 국제대회 나가면 먼저 와서 저녁 먹자, 술 한 잔 먹자 그러는데 너희는 도대체 뭐야’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그날 저녁에 룸으로 모셨죠.

◇ 김명숙: 그래서 별일은 없으셨어요?

◆ 박건연: 상당히 웃긴 얘기도 많이 있었고. 그런데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게, 그 당시에 저희가 반찬을 많이 싸간 편이에요. 특히 안줏거리도 싸가고. 그래서 캔 햄하고 귤 이런 걸 내놨는데, 김치는 항상 저희가 포장 김치로 가져갔으니까. 그런데 북한 단장 코치가 음식에 손을 못 대는 거예요. 눈치만 보고 계시고. 그런데 그때 북한 단장께서 하시는 말씀이 눈을 지그시 감더니 “야, 야. 스포츠는 사상이 없어. 먹으라우” 그때 들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첫마디가 “고조 김치 맛은 똑같구먼요” 이것은 아마 평생 제가 못 잊을 기억입니다.

◇ 김명숙: 그러시겠어요. 그래서 이번에 남북통일 농구 경기대회 치러진다고 하니까 더 각별하실 것 같아요. 코치·감독은 다 바뀌었죠, 물론?

◆ 박건연: 그렇죠, 다 바뀌었고. 실은 관심도 많이 가졌고 혹시나 그 명단에 내 이름이 좀 안 끼나 했는데, 그럴 군번은 아니고 멀리서만 보고 있습니다.

◇ 김명숙: 멀리서 바라보시면서 응원해주시는 것도 큰 역할이시잖아요. 그런데 용어도 많이, 아까 제가 축구도 그렇고 스포츠 용어가 달라서 선수들이 힘들어하거나 그러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 박건연: 그런 것은 없을 거라고 봅니다. 왜냐면 피바 룰로 하고, 선수들이 경기에만 임하니까. 해설하는 것도 아니고요.

◇ 김명숙: 제가 뉴스에서 봤거든요. 해설하시는 분도 패스가 ‘연락하기’ 이런 얘기라고 하고, 용어가 좀 다르더라고요.

◆ 박건연: 상당히 많은 용어가 있죠. 리바운드는 튄 공, 판 공, 저도 헷갈립니다.

◇ 김명숙: ‘판 공 잡기’, 덩크슛은 ‘꽂아넣기’ 이렇게.

◆ 박건연: 그렇죠. 그런데 저희가 다음 주에 녹화방송을 뜨는데 저희 용어로 하지, 북한 용어로 안 하니까 크게 어려움 없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지도자 생활, 감독 생활도 오래 하셨으니까 이번에 대표팀을 이끌고 간 감독님의 마음도 누구보다 더 많이 헤아리실 것 같아요. 어떤 심정일까, 이런 것들.

◆ 박건연: 그렇죠. 아마도 지금 허재 감독이나 이문규 감독이나 다 똑같을 겁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국가 대항전에서는 무조건 이겨야죠. 이긴다는 생각은 똑같이 갖고 있을 겁니다. 북한도 마찬가지겠죠.

◇ 김명숙: 이겨야 하지만 설사 지더라도 기꺼이 우승을 넘겨주는 너그러운 마음과, 그런 건 우리가.

◆ 박건연: 글쎄요. 지도자에게는 용납이 안 됩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요즘에 거기서 허 트리오가 아주 화제라고요. 

◆ 박건연: 네. 아주 인기가 상당히 좋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래서 많은 분들이 웃음도 자아내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우리 감독님이 코트에 있을 때와 해설위원으로 있을 때 아무래도 조금 다르실 것 같아요.

◆ 박건연: 차이점이 많이 있죠. 해설할 때에는 다각적인 부분을 많이 보죠. 하지만 벤치에 있을 때는 단순한 단편적인 부분을 많이 보기 때문에 놓치는 게 많습니다. 그래서 해설을 하다 보니까 아주 다각적으로 상당히 많은 선수들의 역할, 벤치의 역할 이런 걸 볼 수 있죠.

◇ 김명숙: 그러면 예전에 하실 때보다 지금은 해설위원으로 계시니까 운동은 여전히 농구만 하십니까, 아니면 실제로 다른 운동도 많이 하시는지요? 아주 체격이 좋으셔서.

◆ 박건연: 농구는 거의 안 하고요. 현장에 있을 때 지도자 할 때는 선수들에게 시범도 보여야 하기 때문에 볼은 만질 수 있지만, 지금은 동적인 운동보다 정적인 운동. 둘레길 걷고 등산하고 그럽니다.

◇ 김명숙: 걷는 게 제일 좋은 운동이라고 다들 의사선생님께서 이구동성으로 하시는 말씀을 잘 지키고 계시는군요. 우리가 지금 농구 열기 어제오늘 가득하잖아요. 그런데 며칠 전까지만 해도, 지금도 이어지지만 월드컵 열기도 대단했고. 그런데 금방 끓어올랐다가 금방 식고, 이런 경향이 사실 없지 않아요. 

◆ 박건연: 그렇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 되짚어보면 2002 월드컵이죠. 2002 아시안게임. 비슷합니다, 양상이. 월드컵에서 상당히 4강 신화를 이뤘지 않습니까. 그 이후에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20년 만에 중국을 꺾고 농구가 우승했어요. 지금과 비슷한 양상이네요, 지금 보니까.

◇ 김명숙: 그렇네요. 농구도 물론 팬층이 두텁잖아요. 엄청난 팬들이 있는데. 왜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냐면 축구 이번에 월드컵 보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은 있는데, 평상시에 관심을 갖고 응원해주지, 경기 때만 그러느냐. 이런 얘기도 있잖아요. 농구의 경우는 어떤가요?

◆ 박건연: 안타까운 부분이 있습니다. 농구는 거의 마니아층만 본다, 관심을 갖는다. 이렇게 볼 수 있어요. 그런 부분이 농구인으로서 제일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명숙: 앞으로 어땠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신지요?

◆ 박건연: 과거처럼 많은 팬들 환호소리에 축복받는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 김명숙: 저희 오늘 <꽃중년의 룰루랄라, 청춘을 깨워라!> 박건연 농구 해설위원과 함께 농구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요. 잠깐 노래 한 곡 듣고 나서 또 박건연 해설위원의 살아가는 이야기도 함께 더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민교의 ‘마지막 승부’

(음악: 김민교 - ‘마지막 승부’)

◇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꽃중년의 룰루랄라, 청춘을 깨워라!>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농구 감독에서 해설위원으로 제2의 인생 2막을 펼치고 있는 박건연 농구 해설위원과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저희 남북통일 농구대회 이야기를 전반부에 했는데요. 우리 박 위원님께서는 농구로 한평생, 아직 반밖에 안 사셨으니까 반평생 농구만 함께하면서 살아오신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농구 감독도 하시고 해설위원도 하시는데 한 가지 일을 더 하시는 걸로.

◆ 박건연: 네. 요즘 농구 전문잡지, 월간지를 하고 있죠.

◇ 김명숙: 농구 전문 월간지 <루키>라는 월간지를 발행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계기로 월간지를 펴내야겠다, 라고 생각하신 건지요?

◆ 박건연: 글쎄요. 우연치 않게 현직에서 감독직 내려놓고 잠깐 쉴 때 농구 좋아하는 팬, 친구죠. 친구가 ‘요즘 농구 시장 다 죽고 잡지도 죽었는데 우리가 한 번 해보는 거 어떠냐’ 그런 계기가 돼서 이쪽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 김명숙: 선뜻 결정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얼마나 되셨죠?

◆ 박건연: 제가 이거 발행한 지 이제 3년 6개월 좀 넘었고요. 기존에 있던 회사들도 있고. 그래서 후발주자죠.

◇ 김명숙: 선뜻 응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어떤 생각으로 하시게 되셨어요?

◆ 박건연: 왜냐하면 현장에 있을 때에도 농구 쪽에 상당히 많은, 언론 쪽에 노출되는 부분. 좋을 때는 관계가 없지만 주춤할 때, 요즘 농구가 인기가 많이 떨어졌지 않습니까. 그 당시만 해도 상당히 침체해 있을 때예요. 그래서 한 번 살려보자는 취지에 발을 담그게 됐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발을 빼실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 박건연: 그렇습니다. 빼도 박도 못하고 있어요.

◇ 김명숙: 그만큼 농구를 정말 사랑하시고, 더 많이 알리고 싶고, 정말 사랑받는 스포츠로 키워야겠다, 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아마 많은 후배들도 우리 박 위원님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 박건연: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 김명숙: 지금 5189님께서 문자 주셨어요. ‘제 아들이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농구를 엄청 좋아해서 지금 공부도 안 하고 농구만 배우고 있습니다. 선생님, 걱정이에요. 농구를 시키는 게 맞을까요?’ 이런 질문 하셨네요.

◆ 박건연: 그것은 글쎄요. 요즘 사회체육이 많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엘리트로 안 가고 정말 아이의 갖고 있는 적성이 나타나면 본격적으로 시도하는 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 김명숙: 저는 아이들 키울 때 우리 남자아이들 키우는 학부모들은 농구하면 키 큰다, 그래서 농구를 많이 하게 했어요. 실제로 농구선수들이 키가 커서 농구를 잘하는 건지, 농구를 하다 보니까 키가 큰 건지.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건연: 농구를 하다 보면 좀 크는 케이스가 있어요. 대체적으로, 저도 지도자 생활을 오래 했지만, 특히 유소년들 보면 코치들이 선수 선발할 때 부모의 신장 보고 하는 게 아니고 당시 선수들의 운동능력 이런 걸 보고 선발해서 하는데요. 하다 보면 부모들을 접하게 되지 않습니까. 양가 부모가 상당히 작은데도 아이가 크는 케이스가 나오기 때문에 아마 농구하면 좀 크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아무래도 몸을 많이 위아래로 쭉쭉 움직여서 그런가 봐요. 사실 좋아하는 것 하고 평생 직업으로 갖는 것하고는 정말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농구를 택한 걸 한 번쯤 후회해본 적이 있으실까, 없으실까 궁금하던 차에 지금 문자가 들어왔습니다. 7484님께서 ‘평생 농구로 인생을 살아오신 것 아닌가 싶은데, 다른 일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혹시 해보신 적은 없으신가요? 저는 은퇴 후에 제가 몸담고 있는 업종에서 고문 역할을 제안받았는데 지금 망설이는 중이거든요. 한국 농구 파이팅입니다’ 하셨어요. 혹시 다른 일을 해볼걸, 하는 생각은 없으셨는지.

◆ 박건연: 아니요.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일은.

◇ 김명숙: 어떤 일을 또 하세요?

◆ 박건연: 지금 여러 가지 사업을 투자하고 있고 참여하고 있는데, 결국은 앞서 말씀드린 농구잡지에서 많이 까먹었으니까 이쪽에서 좀 벌기는 힘들고. 그래서 농구 외적인 데서 벌어보려고 열심히 뛰고 있어요.

◇ 김명숙: 그러니까 이쪽에서 벌어서 저쪽에 투자하고, 여기서 까먹으면 저기서 벌고. 능력자시네요.

◆ 박건연: 방법이 없겠더라고요.

◇ 김명숙: 방법을 잘 찾아가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 50+ 청취자분들께서도 사실 두려워하는 게, 뭔가 새로운 걸 하다가 이게 잘못되면 어떡하나. 그런 두려움 때문에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거든요. 그러나 우리 위원님의 경험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하고 나면 이게 안 될 경우 차선의 방법이 또 생길 수 있다. 이런 경험을 얻으신 거죠?

◆ 박건연: 그렇습니다. 갈 때 싸고 가는 것도 아니고. 과거에 방송 해설하면서 고깃집도 한 번 차려봤어요. 수지에 살면서 상당히 장사가 잘됐죠. 그러다가 현직 감독을 제안받고 6개월 만에 눈물을 머금고 그걸 헐값에 내놓고. 그러다 보니까 그때 또 1억5000 까먹었어요. 그래서 일단 도전해보는 게 좋지 않겠냐. 열심히 살다가 가면 그만이지, 그거 아등바등 갖고 있는 것 지키겠다. 아닌 것 같습니다.

◇ 김명숙: 그게 이렇게 반백 년을 살아보니까 느끼시는 거죠? 죄송해요. 반백 년 안 되신 것 같은데 제가. 그런 것 같아요, 그렇죠?

◆ 박건연: 네, 그렇습니다.

◇ 김명숙: 우리 50+ 애청자분들도 아마 박 위원님의 말씀에 공감하시는 분들 많으실 것 같아요. 지금 4164님께서 ‘대학 다닐 때 농구 정말 좋아해서 경기도 많이 보러 다녔는데, 잊은 지 한참이네요. 다시 농구 경기도 보러 다니고 오늘 남북 경기도 챙겨봐야겠어요’ 이렇게 해서 또다시 농구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이 생겨나시면 우리 박 위원님 지금 열심히 발행하고 있는 농구잡지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질 것 같아요. 그런데 페이스북 활동도 활발히 하시는 걸로 이야기를 들었어요.

◆ 박건연: 네, 솔직히 시간이 많이 있으니까.

◇ 김명숙: 그만큼 관심 있고 부지런하신 거죠. 얼마나 활발히 하시면 제 귀에까지 들릴 정도인지. 저는 시간이 많이 남음에도 게을러서 잘 못해요. 참 부지런해야겠더라고요, SNS 활동도.

◆ 박건연: 글쎄요. 하다 보니까 자꾸 빠져들게 돼요. 그리고 몰랐던 생소한 분들을 또 알게 되니까. 실은 비근한 예로 얼마 전에, 서너 달 전에 농구 외적인 일로 싱가포르에 출장을 가게 됐습니다. 가서 제가 유창하게 영어 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페이스북에서 만난 친구한테 전화했죠.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는 분한테, 통역을 좀 해 달라. 그렇게 알게 되고, 이충동 쪽에 갔다가도 한 번 그런 케이스가 있고. 페이스북이 상당히 좋더라고요.

◇ 김명숙: 그래서 많은 분들이 그런 매력에 빠져드는가 봐요. 그런데 그것도 취향과 성향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같기도 해요. 지금 9693번 쓰시는 청취자분께서 문자   주셨는데요. ‘간혹 농구 중계를 보는데요. 아직 초보 단계라서 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활동이 기대되는 선수들 몇 분 추천해주실 수는 없나요? 그 선수들 경기부터 찾아보고 싶어서요’ 앞으로 농구에 관심을 가질 예정이신 분이시네요.

◆ 박건연: 글쎄요. 추천해주고 싶은 선수는 많죠. 하지만 프로 선수들은 프로필의 언론 노출이 많이 되니까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그런데 그런 것보다도 오히려 고교·대학농구에 관심을 가지셔서 이 선수들이 프로에 입성했을 때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도 좋습니다. 그리고 또 흥미가 더 가미되죠. 그래서 오히려 프로도 좋지만 고교·대학농구를 눈여겨 보시면 결국 2~3년 안에 이 선수들이 프로에 입성하거든요. 그래서 그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더 쏠쏠할 겁니다.

◇ 김명숙: 갑자기 저도 대학농구팀 경기, 그 시절 떠오르면서 그때가 그리워지는 순간입니다. 어쨌든 우리 박 위원님, 농구와 함께한 인생인데요. 앞으로 더 이루고 싶은 목표가 분명히 있으실 거예요. 계획과 목표를 짧게 말씀해주시면.

◆ 박건연: 목표는 삼고 있는데 그 목표가 재력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여러 가지 사업의 결과가 좋으면 구단주 한 번 해보고, 아니면 해설 열심히 하면서 농구장에 버티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 김명숙: 구단주 참 어울리네요.

◆ 박건연: 글쎄요. 두고 봐야겠습니다.

◇ 김명숙: 어울리십니다. 너무 어울려요. 제가 왜 이렇게 어울린다고 하는지, 제가 촉이 좀 있거든요. 오늘 이렇게 해서 <꽃중년의 룰루랄라, 청춘을 깨워라!> 농구 감독이셨고 지금은 농구 해설위원이신, 박건연 해설위원과 농구 이야기, 삶의 이야기 함께 나눠봤습니다. 재밌는 말씀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건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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