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거취논란 이어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 자중지란 경총 사태 어디까지 가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7-03 16:18  | 조회 : 2985 
[생생인터뷰] 거취논란 이어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 자중지란 경총 사태 어디까지 가나?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PD
■ 대담 :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 
  
◇ 김혜민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오전에 제 핸드폰으로 YTN 뉴스 속보가 울렸습니다. 송영중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이 해임됐다는 내용이었는데요. 받으신 분들 많으시죠. 이게 무슨 내용인가 하신 분들 계실 거예요. 관련 뉴스 자세히 설명해주실 분 모셨습니다. CEO스코어 박주근 대표 나오셨어요. 안녕하세요?
 
◆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이하 박주근)>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경제뉴스 챙겨볼 것이 많아서요. 사실 경총 비자금 관련 소식, 부회장 해임 소식까지 챙겨보는 분들은 많지 않을 거예요. 먼저 경총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요. 오늘 취임한 지 3개월도 안 된 송영중 부회장의 해임안이 가결됐습니다. 그런데 이 송 부회장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는 것은 또 아니고요. 많은 분들이 조금 혼란스러울 것 같은데, 정의를 해주세요.

◆ 박주근> 네, 송영중 전 부회장이 됐죠. 오늘 해임이 됐기 때문에요. 전 부회장이 사퇴를  당한 것인데요. 그 전에 경총 상임 부회장은 김영배 부회장이었습니다. 경총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냐면 회장은 사실 상징성이고, 실제적인 전문 경영인, CEO는 상임 부회장이 총괄하고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김영배 전 경총 상임 부회장 시절에 일부 사업 수입을 이용해서 수백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 이렇게 폭로를 했죠.

◇ 김혜민> 일단 본인이 했다고 말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 박주근> 네, 그런 사실이 제보나 첩보가 들어와서 했다고 발표를 했고, 어제죠. 김영배 전 경총 부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어서 사실은 직원 월급이 굉장히 적어서 상여금을 연 200%~300% 8억 원 정도를 특별 상여금을 지급하는 데 썼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죠. 그중에서 4억 4천만 원은 총회 결산 보고 때 내가 누락을 했다, 내 실수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8년 동안 연구 용역사업 통해서 총 35억 원의 수익이 있었지만, 이를 총회 결산 보고 때 보고하지 않았다, 여기까지는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경총 입장에서는 사무국 직원들에게 경제 단체 수준의 연봉을 지급하기 어려워서 매년 우수 인력의 이탈과 사기 진작이 우려되어서 이런 자금을 가지고, 월 급여의 200~300%의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밝힌 것이죠. 양쪽의 주장은 이렇게 엇갈리는데, 제가 볼 때는 몇 가지 의문점이 남아있고, 운영상, 혹은 지급했을 때 여러 가지 회계적인 문제는 의심받을 지점은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자세한 이야기를 지금 저희가 나눌 텐데요. 제가 왜 전반적인 이야기를 첫 질문으로 부탁드렸냐면, 이제 오늘 해임된 부회장이 사실은 이 뉴스를 잘 모르는 사람은 그 사람이 비자금과 관련돼서 해임됐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그 전 부회장이 지금 비자금 관련 문제로 문제 제기가 된 당사자고요. 그리고 오늘 해임된 사람은 그다음 부회장이라는 사실을 알고, 이 뉴스를 따라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송영중 부회장은 어떤 이유로 해임된 겁니까?

◆ 박주근> 우선 가장 큰 이유는 경영자총연합회는 사실 사용자, 즉 경영자를 대변하는 조직인데, 송영중 전 부회장은 그런 경총의 취지에 맞지 않게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그래서 회원사가 약 4,300개 정도 되는 경총에서 오늘 회의를 해서 그에 대해서 퇴임 여부를 결정하게 된 것이죠. 그런데 송영중 전 부회장이 이번 정권과 함께 들어왔거든요. 그래서 일선에서는 정부의 외압설, 왜냐하면 이분이 노동부 출신입니다. 참여정부 때부터 노동부 국장 출신이었고요. 또 경총은 실제 관리, 감독이 노동부 산하에요. 그래서 감사 보고서나 이런 것을 노동부로 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이분의 이력을 보면 사용자 입장에서 보다는 근로자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있어서 그것은 현 정부와 코드가 맞아서 현재 회장이 정부 압력으로 부임한 것이 아니냐, 이런 설이 있는 것이죠. 그리고 실제 들어와서 운영을 해보니, 기존에 운영했던 김영배 전 상임 부회장이 운영했던 조직과 성격이 맞지 않아서 조직간 불화설이 먼저 있었고, 그것에 대한 여러 가지 내란이 불거졌고, 이렇게 이야기가 풀어지는 것이죠.

◇ 김혜민> 물론 근로자들, 노동자들 입장에서는 이런 노동부 국장 출신인 송 부회장이 경총에 있다는 사실이 반가운 소식일 수 있지만, 제가 경총의 멤버라고 하더라도 불편할 것 같아요.

◆ 박주근> 그렇습니다. 우리가 보통 노사 문제를 이야기할 때, 노조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민주 노총이라든지, 한국 노총이 맡고 있죠. 그러면 카운터 파트너로 사실은 사용자 입장도 대변해야 하는 조직이 있어야죠. 그것이 바로 경영자총연합회인데, 사실 경영자총연합회의 운영은 4,300개의 회원사가 회원 회비를 내서 운영되는 조직인데요. 왜 우리 입장을 대변해주지 않느냐, 하는 이야기는 상식적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죠.

◇ 김혜민> 그래서 송 부 회장이 부임 이후에 말씀하신 대로 근로자 편에 서서 일을 하는 그런 개혁적인 성향을 보인 것이 실제로 있습니까?

◆ 박주근> 실제로 45일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일할 시간도 없었고요. 사실은 이번 사건이 불거진 것을 보면 이전 스토리를 우리가 알아야 해요. 김영배 전 상임 부회장이 2004년부터 14년간 재임을 했어요. 장기집권이죠. 그동안 회장은 굉장히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동안의 회장은 이희범부터 박병원, 손경식까지 세 분이 바뀌었어요. 회장이 3번 바뀌는 동안에 김영배 전 상임부회장이 장기집권을 해온 것이죠. 그 조직이 90명 정도 직원이 되는데, 90명의 직원은 당연히 김영배 전 상임 부회장의 코드에 맞게 구성되어 있겠죠. 새로 부임한 송영중 전 상임 부회장은 제일 첫 번째 과제로 조직을 변화시키려고 했던 것이 분명하고, 그런 과정에서 이전 조직에 있던 사람들과 새로운 개혁 성향이 부딪힐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죠.

◇ 김혜민> 그렇겠죠. 직원들 간의 갈등 문제도 있고요. 요즘 노동 현안이 많기 때문에 그 안에서의 마찰들, 충분히 예상이 됩니다. 이 뉴스는 두 가지로 보셔야 한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래서 송영중 부회장의 해임 이유, 배경을 살펴봤고요. 또 하나는 경총 내부의 비자금 문제입니다. 아까 구조는 설명해주시기는 하셨는데, 수백억 원대의 비자금 의혹이 어떻게 나올 수 있습니까? 기업은 아니잖아요? 기업을 대변하는 단체지.

◆ 박주근> 경총이 두 가지의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가장 큰 것은 4,300개의 회원사가 내는 회비인데, 사실은 4,300개 중에서 70% 가까이는 굉장히 중소, 중견 기업이고, 이 회비의 대부분은 흔히 말하는 대기업이 내는 회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회비로 운영하는 것도 있고, 또 하나의 수익구조가 뭐냐면 일종의 컨설팅입니다. 그러니까 대기업이나 사용자 측에서 노동자 문제로 머리가 아플 때 경총에서 조금 중간자 역할을 해줘라, 너희가 노조 측하고 얘기를 해서 우리의 입장도 대변해주고, 접점을 찾게 해달라는 일종의 자문을 받게 되는데, 자문료가 사실은 이번 사단의 가장 큰 비자금이라고 얘기하는 문제가 된 것입니다.  

◇ 김혜민> 자문료요?

◆ 박주근> 그렇습니다. 그중에서도 최근에 가장 불거진 문제 중 하나가 삼성전자 서비스 노조 문제가 연일 뉴스에 나오고 있죠? 이게 2013년도부터 2014년에 삼성전자 서비스 협력 업체를 대신해 노조와의 단체 협상을 하는 대가로 경총에서 8억 4,660만 원을 받습니다. 이 중에서 삼성전자 서비스 협력업체에서 받은 것은 3억 7,000만 원이고, 나머지 약 4억 7,000만 원을 삼성전자로부터 받습니다. 이게 문제가 된 것이죠. 그럼 이 돈을 삼성전자가 왜 줬느냐는 바로 최근에 불거지고 있는 삼성그룹 차원의 조직적 노조 화해의 역할을 해달라고 줬을 것이고, 이것은 보도가 됐죠. 이런 교섭을 의도적으로 지원시킨다든지, 이런 컨설팅료로 줬는데, 이런 돈들. 그러니까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LG 유플러스, 현대차 같은 기업들이 이런 돈을 줬다는 거예요. 이 돈을 현금으로 줬다는 거예요.

◇ 김혜민> 그래서 지금 무슨 금고 얘기가 나오잖아요.

◆ 박주근> 그러니까 상여금을 준 것은 큰 문제는 되지 않는데, 이 상여금 준 방식도 현금으로 줬다는 것이죠. 

◇ 김혜민> 그 금고에서 꺼내서요?

◆ 박주근> 뭐 금고라는 이야기 나오는데, 그것은 사실 한 번 확인을 해봐야겠고요. 내부적으로 나오는 이야기는 송영중 전 부회장의 주장도 금고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또 받은 사람도 일부 현금으로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만약 이것이 현금으로 받고, 또 현금으로 상여금을 줬다면 이것은 상당히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지가 있는 부분입니다.

◇ 김혜민> 그렇죠. 송 부회장은 금고를 본 적은 일단 없다고 했고요. 그래서 일각에서는 송 부회장이 취임하기 전에 아마 치웠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송 부회장이 이야기한 것은 이거에요. 본인이 경총에 와보니까 내부 통제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됐더라, 그러니까 내부 감사조차도 안 되고, 말 그대로 정말 돈 잔치, 정말 본인들 내부 인원들끼리 원하는 대로 조직을 주무르는 것 같이 된 것인데요. 우리 대표님이 보시기에 가장 큰 문제점은 뭐라고 보십니까?

◆ 박주근> 그렇습니다. 내부 조직이 이렇게 예를 들어서 현금을 주고, 이게 재무재표에도 기재되지 않고, 인건비 외의 명목으로 지급했다면 사실 탈세의 가능성까지 염두해두어야 하거든요. 이 정도로 감사가 안 됐다는 것은 제가 볼 때는 14년 동안 김영배 전 상임 부회장이 오랫동안 장기 집권하면서 견제하거나, 견제받는 내부 세력이 없었다고 봐야 하는 것이죠. 그렇지 않으면 이것이 이사회에서 그치지 않고, 그냥 구두보고로 끝나고, 그리고 현금으로 지급되고, 이렇게 아무리 작은 조직, 기업이라도 이렇게 하지는 않거든요. 이것은 그런 견제 시스템이나 감시 시스템이 거의 작동하지 않았다, 이렇게 보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 김혜민> 네, 그러면 이 문제가 조사가 되면, 사법적인 처벌까지 받을 수 있는 사안인 거죠?

◆ 박주근> 그렇습니다. 제가 오기 전에 속보로 잠깐 보니까 고용노동부가 한국 경총의 회계부장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이미 보도가 됐습니다. 그러니까 고용노동부가 지금 감사 기간이기 때문에 고용노동부도 사실 방기한 것이죠. 14년 동안 감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고, 고용노동부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봐야 하는 것이죠. 그리고 고용노동부가 조사를 해보면 알겠지만, 오늘 고용노동부 김민석 노사정책관이 조사를 하겠다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관리, 감독 측면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그리고 이게 왜 그런 돈들이 왜 집행되었고, 왜 관리가 되지 않았고, 왜 이사회에서 의결되지 않은 돈들이 나갔고, 이런 것들에 대해서 아마 감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김혜민> 네, 지난번에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때 정경유착의 고리로 전경련이 지목됐어요. 그래서 현재 전경련이 거의 와해하다시피 됐는데, 그러면 이번 비자금 조성 의혹이 경총에는 어떤 타격을 가져올까요?

◆ 박주근> 그렇죠. 현재 사용자 측, 기업 측을 대변하는 집단이 크게 세 곳인데, 전경련이 있었고, 그다음에 상공회의소가 있고, 또 한 곳이 경총인데, 물론 경총은 노사문제를 주로 다루는 조직이기는 하지만, 경총까지 이렇게 제 목소리를 못 내게 된다면, 사실 굉장히 언발란스한 구조로 갈 수밖에 없죠. 왜냐하면, 우리가 잘 알듯이 이틀 전부터 52시간이 시행됐습니다. 52시간 문제에 대해서 지금 사용자 측 입장을 대변해줄 곳은 사실 경총밖에 없거든요. 경총마저 내부분란 때문에 이렇게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이것은 단순히 그 조직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나라 국가 경제를 떠받치는 국가 구조 자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빠른 회복이 있어야 하고, 빠른 조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혜민> 그런데 오늘 내부에서 회의를 가진 결과를 보니까, 지금 경총 회장님도 그렇고요. 별로 인식이 급하지 않으신 것 같아요. 그냥 내부에서 우리가 잘하면 될 겁니다, 이런 식의 인식 같아서 저는 조금 걱정이 되거든요. 경제 단체로서 경총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기업들의 바른 이익을 도모하는 단체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으로 보세요?

◆ 박주근> 우리가 그전부터 노사정 협의체라고 얘기하지 않습니까? 사실 어떤 사회건, 어떤 조직이건, 조직이나 사회가 건강하려면 어느 한 곳으로 힘이 불균형하면 좋지 않습니다.

◇ 김혜민> 물이 고이면 썩죠.

◆ 박주근> 그러니까 노조 쪽에 힘이 너무 실려도 안 되고요. 사용자 쪽의 힘이 너무 커져도 안 되는데, 지금으로서는 사용자 측 입장을 대변하는 조직이 이렇게 와해된다는 것은 상당히 문제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빨리 체제를 정비해서 저는 손경식 회장이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도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봐요. 이건 굉장히 위기의식을 가지고, 경총을 재건해야 하고, 지금까지 고인 물이 썩어서 문제가 터졌다면, 지배구조나 운영방식의 투명화를 반드시 공표해야 하고요. 그리고 새로운 상임 부회장을 모셔서 이 조직을 빨리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됩니다. 

◇ 김혜민> 네, 지금 대표님 말씀하신 대로요. 경총에서 위기의식을 가지고, 국민들이 이것을 주시해서 보거든요. 왜냐하면, 전경련 전례가 있기 때문일 거예요. 정경유착의 고리로 전경련이 지목됐었고, 지금 어떤 상황인지 반면교사 삼으셔서 경총을 잘 재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주근> 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