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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윤근 “러시아, 대북제재 완화 동참? 美의식해 中보조 맞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7-03 08:05  | 조회 : 3134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7월 3일 (화요일) 
□ 출연자 : 우윤근 주러시아대한민국 대사

-러시아, 한반도 운전자론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
-러시아, 비핵화 과정에서 중립적 객관적으로 한국 도울 수 있어
-시베리아횡단열차 목전에 다가와, 현실로 이뤄질 꿈
-한-러 경제협력, 정쟁 대상 아냐. 여야 의원들 합심해 도와야 
-러시아, 중국이나 미국, 북한 중재하는 역할 할 것
-러시아가 북한의 숨은 조력자? 남북한에 균형적 태도 견지
-러시아, 미국 의식해 중국과 보조 맞추는 현실, 비핵화 방해는 않을 것
-북러정상회담, 예측하기 어려운 현실
-북-미-러 협력적 위협 감소? 현지에서 공식화되진 않아
-개헌, 여야가 원만히 합의해야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후속 협의를 위해서 북한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북미정상회담 후속 상황에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정세도 급변하고 있죠. 대한민국과 미국, 북한, 중국, 일본 등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입니다. 러시아도 예외가 아닙니다. 최근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러시아로 초청하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러시아 상황을 좀 알아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대사님, 안녕하십니까. 

◆ 우윤근 주러시아대한민국 대사(이하 우윤근): 네. 러시아 대사 우윤근입니다.

◇ 김호성: 여전히 러시아가 월드컵 분위기로 뜨겁죠?

◆ 우윤근: 네, 그렇습니다. 월드컵 열기가 예상보다 아주 뜨겁습니다. 러시아와 스페인 간의 16강전이 있었는데요. 주최국 러시아가 승부차기에서 이기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더더욱 러시아 현지는 월드컵 열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 김호성: 48년 만에 8강 진출이라고 하는데.

◆ 우윤근: 그렇습니다. 시민들이 거리에서 나팔 불고 다니고, 차로 국기를 매달고. 아주 신났습니다.

◇ 김호성: 러시아 대사로 부임하신 지가 이제 7개월이 넘고 8개월째에 들어가시잖아요.

◆ 우윤근: 네, 그렇습니다.

◇ 김호성: 그동안의 소회 간략히 말씀해주신다면요?

◆ 우윤근: 제가 직업 외교관 출신이 아니라서 여러 가지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만, 우리 문재인 대통령님도 힘을 실어주시고 또 외교부와 공관의 아주 훌륭한 분들이 많이 도와주고 계십니다. 특히 이곳 러시아의 하원 의원들께서 아마 제가 정치인 출신이라서 그런지 아주 잘 대해주고 있고요. 특히 외국 대사로서는 매우 드물게 이곳 하원 의장님께서 고향에도 초청해서 제가 많은 좋은 러시아 친구들을 사귀고 있습니다.

◇ 김호성: 대사님, 사실 그쪽에 가시기 전에 푸틴 대통령이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동기라고 하시면서 아마 잘 대해줄 거다, 이러셨잖아요.

◆ 우윤근: 네. 제가 그 덕을 아주 많이 보고 있습니다. 러시아하고 아주 친한 의원이다, 이렇게 해서 아마 누구보다도 따뜻하게 맞이해주고 있습니다.

◇ 김호성: 정치권에 계실 때하고 가장 큰 차이는 뭔가요?

◆ 우윤근: 정치권에 있을 때는 정치인이나 대사나 다 국민을 위해서 일합니다만, 어떨 때는 자기가 속한 정당이랄지 자기 출신 지역을 위해서 일할 때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대사라는 자리는 온전히 나라 전체를 대표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무조건 국가 이익과 국민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어떻게 보면 정치인들보다 훨씬 더 큰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있습니다.

◇ 김호성: 문재인 대통령께서 19년 만에 러시아 국빈을 방문하셨고요.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요. 최초로 하원 연설도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러시아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한반도 상황과 연결된 역할, 한반도 운전자론, 이것에대한 평가는 어떻습니까?

◆ 우윤근: 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또 세계 여러 나라 대통령들도 드문 예입니다만 하원에서 많은 박수를 받으면서 연설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번에 한러정상회담 공동성명에도 잘 나와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국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했다, 이번 국면에서. 그래서 운전자론 또는 한국의 역할에 대해서는 어느 나라보다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호성: 그런데 저희들이 체감하기에는 러시아의 역할이 그렇게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서 다소 안 알려진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정작 그쪽에서 한반도 상황에 대한 관심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 우윤근: 네, 그렇습니다. 미국이나 중국처럼 직접적 이해관계가 다소 덜한 측면이 있긴 합니다만, 그래서 러시아는 더 객관적으로 중립적으로 합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러시아 정치인들은 저에게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러시아가 가장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우리를 도울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늘 하거든요. 이번에 정상회담에서도 그런 점들이 확인됐다고 봅니다.

◇ 김호성: 이번에 대통령의 방러 과정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 또 남북러 3각 경제협력, 여러 성과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대사께서 보기에 가장 큰 성과는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 우윤근: 우선 양 정상 간에, 19년 만에 국빈 방문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양 지도자 간에 두터운 신뢰관계를 확인하게 됐다, 라는 게 제일 크고요. 그 과정에서 한반도 비핵화, 평화 정착에 러시아가 큰 역할을 하게 됐다는 점이 제일 큰 점이고. 두 번째는 뭐니뭐니 해도 경제협력 분야입니다. 우선 철도랄지 전력이랄지 가스 부분, 또 한국과 러시아 간에 서비스 투자, FTA 협정을 위한 여러 가지 사전 준비. 또 보건의료랄지 12가지 MOU를 이번에 체결했습니다. 그래서 양으로 보나 질적으로 보나 경제협력 분야가 굉장히 지금 발전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호성: 철도 연결 사업 조금 전에 언급해주셨는데요. TSR과 TKR 잇는 남북러 철도 연결이 정말 언제쯤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시는지요?

◆ 우윤근: 에전에는 꿈만 같은 얘기였죠, 시베리아횡단열차가. 그런데 지금은 굉장히 우리 현실 앞에 목전에 다가와 있다는 것이 이번에 느꼈고요. 철도협력 관련 분야에서는 한국의 철도공사와 이 나라의 철도공사 같은 기관이 있는데 두 사장이 이번에 푸틴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협력 MOU를 맺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또 남북 간에도 이런 협력 기반을 위한 공동 연구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저는 이제 곧 현실로 이뤄질 꿈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호성: 이게 OSJD 같은 경우 철도협력기구에 저희들이 정회원으로 이제 만장일치로 가입이 허가됐잖아요. 

◆ 우윤근: 네, 그렇습니다.

◇ 김호성: 그래서 이것이 협력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 이런 기대가 이쪽에서도 큰데. 경협 과정에서 우리 정치권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뭐라고 판단하고 계시는지요?

◆ 우윤근: 특히 경제협력 분야는 우리나라에 절대적으로 이득을 가져다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런 경제협력 분야에서만큼은 여야가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 이런 점을 여야 의원들이 각별히 잘 인식하고 있겠습니다만, 특히 이번 기회에 남북러 철도 사업 같은 것은 굉장히 우리에게는 대륙으로 나가는 길이 되지 않겠습니까. 이런 부분들은 우리 여야 의원들이 합심해서 서로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제가 해외에서 하게 됩니다.

◇ 김호성: 아시는 대로 북미정상회담을 거쳤습니다만,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사실 이제부터가 진짜다,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러시아의 역할이 어떤 거라고 보시는지요?

◆ 우윤근: 러시아는 제가 서두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중국이나 미국보다도 한반도의 평화 정착이 더 절실한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자기들에게 이득을 갖다주는 가장 중요한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러시아가 오히려 중국이나 미국을 잘 중재하고 또 북한을 잘 중재해서 그런 역할을 어느 나라보다도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저는 현지에서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호성: 일각에서는요. 러시아가 북한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숨은 조력자 역할 하게 될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대사님께서 현지에 가보시니까 실제로 좀 그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시는지요?

◆ 우윤근: 제가 현지에서 느끼는 것은 러시아는 남북한에 대해서 굉장히 아주 균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것을 제가 많이 느꼈습니다. 중국은 때로는 북한을 좀 더 편향되게 지원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습니까. 러시아는 실제로 우리 한국에 대해서 또는 북한에 대해서 거의 균형을 갖고 있다. 오히려 특히 정치권의 인사들 제가 만나면 저희들 훨씬 더 많이 만나고 북한에는 아주 소극적이란 걸 제가 느끼고 있거든요.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훨씬 더 우리 경제협력 분야가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정치외교 분야도 우리에게 더하면 더하지, 북한보다 덜하지 않다고 저는 현지에서 느끼고 있습니다.

◇ 김호성: 그런데요. 지금 보면 최근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유엔 안보리 회원국에서 대북제재 완화를 촉구하는 성명안을 배포했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고요. 그래서 북핵 폐기 과정이 잘되면 괜찮은데, 제대로 진전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북제재 완화를 먼저 해야 한다, 이런 쪽에 힘을 실어준다면 이거 좀 우려할 만한 목소리가 아니냐.

◆ 우윤근: 네. 그런데 러시아는 미국을 늘 의식하고 견제하기 때문에 중국과 보조를 늘 같이 맞추고 있는 것은 또 현실입니다. 그러나 한반도의 평화 정책을 방해한다거나 북한의 비핵화를 방해한다거나 하는 건 전혀 제가 느끼지 못하고 있고요. 오히려 미국을 의식해서 때로는 예측치 못한 행동으로 나갈 때도 있긴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한반도의 평화 정책과 비핵화에는 절대적으로 찬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호성: 북러정상회담이 언제쯤 열릴 거라고 그쪽에서는 예상하고 계시는지요?

◆ 우윤근: 지난번에 라브로프 여기 러시아 외교장관이 방북을 하지 않았습니까. 김정은 위원장에게 9월 달에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초청을 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아직 답이 없고요. 현재로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푸틴을 만날 가능성이 좀 있긴 합니다만,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올지는 지금 굉장히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 김호성: 지금 대사님 언급하신 동방경제포럼은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포럼이잖아요.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도 올 수 있는 건가요?

◆ 우윤근: 초청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올지는 아직 미지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하고 아베 일본 수상은 올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호성: 그러나 어쨌든 미국하고 러시아의 정상회담은 지금 헬싱키에서 7월 16일 일정이 잡힌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 두 정상이 협력적 위협 감소, 그러니까 북한-미국-러시아가 논의를 해서 북핵을 러시아로 반출하는 문제, 이런 것을 거론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 우윤근: 네. 그런 얘기들이 있기는 한데요. 직접 트럼프 대통령이 이와 같은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고 저희들이 판단하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런 방안을 제시했다고 듣고 있는데요. 이번에 헬싱키에서 열리는 러시아와 미국의 정상회담에서 이런 얘기가 언급이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게 공식적으로 ‘협력적 위협 감소’ 이런 이야기를 여기 현지에서는 공식화되진 않고 있습니다. 

◇ 김호성: 그렇군요. 대사님, 모처럼 연결한 김에 국내 정치 상황과 관련된 한 말씀 여쭙겠습니다. 우윤근 대사 하면 바로 ‘개헌’이 떠오를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개헌 전문가이시기도 한데요. 제가 예전에 쓰신 <개헌을 말한다> 책도 읽어봤습니다만, 정부가 추진하던 6월 개헌은 물 건너 갔습니다만, 지금 한국당을 비롯해 야당에서 개헌 이야기를 지금 많이 꺼내고 있습니다. 개헌 숙제를 풀기 위해 여당 역할을 강조하고 있어요, 야당 쪽에서. 정치권에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 우윤근: 제가 국회의원 시절에 원내대표 할 때 개헌을 많이 주장했습니다. 세상이 이제 달라진 만큼 기본권이랄지 지방분권이랄지 권력구조에도 좀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를 하고 다녔습니다만. 어쨌든 지금은 제가 대사로 있기 때문에 정당이나 국내 정치권에 뭐라고 할 입장은 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여야가 이 문제는 서로 원만히 합의해서 보다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했으면 좋겠다, 라는 정도로 제가. 지금은 정치적 멘트를 하기에는 제가 아주 적절하진 않아 보여서 그 정도로 하겠습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인데요. 러시아 문화와 관련해서, 평상시에 문화에 대해서 많은 관심도가 높으신 의원이시다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요. 러시아 문화, 직접 현지에서 체감하시는 것이 어떠십니까?

◆ 우윤근: 러시아 문화, 우리 대한민국 많은 국민들도 좋아하지 않습니까. 도스토예프스키랄지 톨스토이랄지 푸시킨 등등. 제가 현지에서도 느끼는 건 러시아가 겉으로 아는 것보다도 훨씬 더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력, 자연이 또 너무나 크지 않습니까. 여기서 주는 영감들. 그래서 러시아를 우리가 무슨 소비에트 공화국으로 아는 건 아주 out of date, 옛날 이야깁니다. 그전에 러시아 제국 시절의 문화랄지 또 체제가 지금 개방된 이후의 러시아는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러시아 문화랄지 또는 러시아의 자연, 이런 것들을 우리 한국 국민들도 이제 잘 알고 계시리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한국과 러시아가 좋은 이웃이 되도록 문화를 통해서 저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 김호성: 지난번에 박경리 소설가 제막식에도 다녀오시지 않으셨어요?

◆ 우윤근: 네, 네. 박경리 동상 제막식에서 제가 간단한 인사말 드렸습니다만,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에 교정에다가 세웠습니다. 이 나라 사람들은 굉장히 문학이랄지 예술, 음악 이런 걸 아주 좋아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문화 선진국으로서의 문화교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호성: 대사님, 날씨가 이곳 아침 기온이 아마 그곳의 한낮 최고기온인 것 같은데요. 

◆ 우윤근: 예. 여름 날씨가 아주 좋습니다. 많이 휴가 때 러시아도 찾아주십시오.

◇ 김호성: 알겠습니다. 러시아에서 대사로서의 직무 충분히 수행하시고요. 국내에 돌아오게 되면 그때 뵙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우윤근: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우윤근 주러시아대한민국 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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