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시간 : [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 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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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빅데이터]"제주 예멘 난민, 빅데이터가 답하다!"-배철순 소장 7/1(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7-02 09:34  | 조회 : 4685 
[YTN 라디오 ‘열린라디오YTN’]
■ 방송 : FM 94.5 MHz (20:20~20:56)
■ 방송일 : 2018년 7월 1일 (일요일)
■ 출연 : 배철순 하우사회문제연구소장


∘이슈!빅데이터 시간입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디어에서 보여 진 사회현상의 의미를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빅데이터를 처형하라’의 저자이자, 하우사회문제연구소 소장이신 배철순 소장님을 모셨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벌써 6월이 가고, 7월입니다. 본격적인 무더위의 시작인데요.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 네 덥기도 덥고 비도 많이 내리고 ‘후텁지근’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지난 주간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날씨 때문에 힘드셨을 건데요. 거기에 러시아 월드컵까지 안 풀려서 많이 답답하셨을 겁니다. 그래도 마지막엔 전 세계를 뒤흔드는 사건을 만들어서 아쉬움이 덜했습니다.

∘그렇지요. 우리 국가대표팀이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로 2대 0이라는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  내서 국민들에 큰 기쁨을 주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축구팬으로서 “진작 좀 잘하지”하는 답답함이 있습니다. 

→ 네티즌들도 역시 동일한 생각인 것 같습니다. ‘벼락치기’ 공부에 빗대서 독일 전 승리를 이야기하는 분들이 상당수 관찰되었습니다. 어찌되었든 그동안 수고하신 감독님과 코치님, 국가대표 선수들께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 사실 그동안 성적이 좋지 않아서 열성적인 축구팬들에게 큰 비난을 받아 왔었지요. ‘사형’ 운운하는 국민청원, 선수의 가족들까지 괴롭히는 댓글과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작성했던 분들은 크게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열린라디오 애청자분 중에 그런 분이 없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 그럼 지난 주간의 주요 이슈들 한번 말씀주시지요.

→ 월드컵이 워낙 큰 이벤트라 포털, 소셜미디어 가릴 것 없이 가장 큰 데이터를 생산한 이슈라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먼저 지난 23일 원로 정치인 김종필 전 총리가 별세하셨습니다. 지진소식도 있습니다. 18일 오사카에서 규모 6.1의 강진이 있었고요. 23일 포항에서 규모 1.6규모의 약진이 발생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끊이지 않는 갑질 뉴스입니다. 이명희 전 이사장의 갑질과 비리와 관련된 수사소식, 새로운 분이지요.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관장의 갑질이 폭로되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안타까운 소식도 있습니다. 실종되었던 강진 여고생이 결국 사체로 발견되었습니다. 옷가지를 걸치지 않고, 삭발된 체로 발견되었는데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안타깝습니다. 결국 사체로 발견되었군요.

→ 네. 월드컵과 다양한 이슈들에 묻혀 버렸지만 25일 역시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6.25전쟁 68주년이었는데요. 뒤늦게나마 참전유공자 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저 역시 감사인사 드립니다. 자 그럼 소장님 이번 주 주제는 어떤 것을 선택하셨을까요? 개인적으로는 ‘빅데이터로 예측하는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을 해주시면 좋겠는데요. 

→ 아무리 빅데이터가 만능이지만, 우승팀을 가려내는 것은 너무 많은 변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사회문제를 한번 다뤄볼까 합니다. 제주도에 있는 ‘예멘 난민’을 다뤄 볼까합니다.

∘현재 비자가 필요 없는 제주도로, 내전을 피해 들어온 예맨 난민 500여명이 계시지요. 난민 인정, 생계비 지원, 취업 허용, 출도 등을 두고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사회문제라 하신 것을 보면 난민수용에 문제점이 있다는 말씀이신지요.

→ 예 제가 사회문제라는 표현을 했지만, 아직 난민심사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문제다”,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물론 이릅니다. 하지만 대규모의 난민이 이미 제주도에 도착해있고, 앞으로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또 찬반양론이 치열하게 진행 중이며, 난민혐오, 이슬람이라는 특정종교에 대한 혐오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사회문제의 여지가 있다고 보입니다.

∘그렇지요. 저도 관련보도를 관심 있게 살펴봤는데요. 여론조사도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예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6월 20일에 실시한 조사결과가 있습니다. 전국 9311명에게 접촉했고, 최종 500명이 응답을 했는데요. “예멘 난민수용 찬성한다”가 39.0%, “반대한다”가 49.1%, 잘 모르겠다가 11.9%로 나타났습니다. 오차범위 밖에서 반대가 저 많은 것이지요.

∘빅데이터 조사결과 역시 비슷할까요? 

→ 개인적인 의견을 드러내는 소셜미디어 빅데이터에서는 좀 더 많은 분들이 강한 반대의 입장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범죄’, ‘위협’, ‘부정적’,‘혐오’, ‘폭행’, ‘불법’, ‘거부하다’, 반대하다‘와 같은 부정적인 태도를 나타내는 단어들이 더 많이 수집되고요. ’인도적‘, ’도움‘과 같은 단어는 상대적으로 매우 적게 관찰되었습니다. 대다수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난민수용에 대해 반대하거나 큰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보여 집니다.

∘그렇군요. 배우 정우성씨의 발언 또한 큰 논란이었던 것 같은데요.

→ 사회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는 분입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꾸준히 난민보호에 대한 입장을 밝혀왔고요. 유엔난민기구(UNHCR)의 친선대사이기도 합니다. “난민과 함께해 달라”는 발언이 평소 같으면 문제가 될 여지가 전혀 없지요. 그렇지만 막상 직면한 문제가 되자 난민수용 반대 입장을 가진 분들에 의해서 “돈도 많고 하니 직접 피해볼 일이 없어서 그렇다”, “정 그렇다면 제주도로 내려가서 직접 돌봐라”와 같은 반응이 있었고, 많은 보도로 인용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군요. 반대 측의 목소리가 상당한 것 같습니다. 반대집회도 개최되고 있다고 하던데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건 아닌지 상당히 우려됩니다.

→ 네 정치적인 입장이나 개별적 이익과 무관하게 벌어지는 자생적인 상황으로 매우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반 방송에서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반대’, ‘찬성’과 관련된 이야기는 아닙니다. 물론 제 이야기가 특정입장에 편향되게 느껴지실 수는 있겠습니다만, 이것이 우리 열린라디오나 YTN의 입장은 아니라는 점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예민한 이슈이니 만큼 중립적인 말씀 부탁드립니다.

→ 예 저는 난민문제와 관련한 많은 언론 보도들을 보면서 과연 언론이, 미디어소비자들의 가려움을 잘 해소해 주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어떤 부분일까요?

→ 죄송한 말씀이지만, 다수의 언론들은 난민수용과 관련해 일방적 찬성의 입장을 보이고 있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앞서 다수의 국민들이, 아무리 작게 봐도 여론조사 상 절반의 국민들은 반대의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언론이 국민들의 의견을 잘 모아서 전달하는 것도, 혹은 언론이 가져야할 덕목 중 하나인 사회적 계몽의 역할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다수의 언론이 중립적이지 않다는 말씀이신데 조금 더 보충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난민수용을 찬성하는 측의 입장은 간단합니다.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난민협약에 가입한 나라로서 난민 수용에 보다 적극적 이어야한다”, 특히 반대 측의 우려인 범죄확산에 대해서는 “모든 난민이 범죄자는 아니다”, “대한민국의 인류애가 필요한 시점이다”라는 요지로 대부분의 언론이 결론짓고 있습니다.

∘그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 않을까요?

→ 잘못이라는 것이 아닙니다. ‘인류애’, ‘인권’은 절대적 가치입니다. ‘인류애’를 거론하는 논리에 나머지 반대주장들은 더 이상 이야기를 이어갈 수가 없습니다. 만약 반대한다면 ‘반인류’, ‘반인권’이 되고 마는 것이니까요. 다수의 언론은 인류애를 거론하고 있습니다. 양쪽의 입장을 모두 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일방적인 논쟁이라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주장이 설득력이 없다는 점입니다. 만약 설득력이 있다면 반대의견이 이렇게 많이 나올 수가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씀이신지?

→ 오히려 반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거기에 대한 답을 줘야합니다. 난민수용 반대의 입장은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우려는 ‘범죄’와 관련된 이슈입니다. 특히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크게 우려된다. 더 나아가 이슬람이라는 특정 종교가 가진 여성차별적 요소, 테러와의 연계 또한 우려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범죄우려’가 핵심이라고 봅니다.

∘그렇지요.

→ 그렇다면 언론보도 또한 ‘인류애’와 ‘이기주의’의 대조가 아니라 ‘범죄우려’에 대한 집중적인 해석과 예측, 예방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유럽의 전례가 있습니다. 난민을 수용했을 때 문제점이 발생했는지. 했다면 어떤 문제점들이 있었는지. 분명 뚜렷한 통계 수치도 있을 겁니다. ‘인류애’라는 듣기 좋은 말 말고, 수치로 데이터로 미디어 소비자들에게 말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지요. 하지만 소장님 찾아보면 그런 보도도 있지 않을까요.

→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국민들이 매우 불안해합니다. 불안한 국민들은 정보를 얻기 위해 공신력 있는 언론매체가 아니라 소셜미디어와 커뮤니티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일부는 사실이 아닌 가짜뉴스이기도 하고 과장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정보들이 ‘인류애’보다는 더 큰 설득력을 얻어 혐오와 괴담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동의합니다. 

→ 세계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외국의 소식을 뉴스를 통해서, 페이스북을 통해서, 유튜브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일부 난민, 일부 무슬림에 의한 범죄와 사회문제를 이미 인지하고 있는 국민들입니다. 과연 ‘인류애’만으로 국민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까요?

→ 대한민국의 외국인 범죄율이 내국인과 비교해 매우 낮다고 합니다. 명확한 데이터지요. 그런데 제가 알고 싶은 데이터는 아닙니다. 저는 유럽국가에서 난민을 수용하고 난 직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범죄데이터를 시기별로 보고 싶습니다.

→ 비용에 관한 논란은 어떨까요? “과도한 비용이다”, “아니다”를 논하는 것은 지금은 이릅니다. 얼마가 들어가든 국민세금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것을 알리고 분석해야하는 것 역시 언론의 책무입니다. 이슬람이라는 종교가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의 문화와 동화되기엔 상당한 시간과 시스템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것을 위한 준비는 얼마나 되어있을까요? 프랑스의 학교에서 종교적 복색, 히잡이나 부르카 착용을 둘러싸고 사회적 갈등이 있었다는 것은 누가 보도한 내용입니까. 유럽의 선진국들에서 난민문제를 빌미로 극우파가 집권했다는 소식은 누가 전했을까요? 난민의 어머니 메르켈 독일 총리가 난민 문제로 정치적 위기라는 소식은요. 쾰른집단 성폭행은 누가 전한 뉴스입니까? 앞뒤가 맞지 않는 겁니다.

∘어떤 지적이신지 잘 알 것 같습니다.

→ 모든 선입견이 다 안 좋은 것은 아닙니다. 선입견은 인간의 신속한 판단을 도왔고, 생존과 안전을 보장해준 진화의 산물입니다. 난민에 대한 대중의 선입견 자체를 부정해서는 안됩니다. 난민과 범죄의 연결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가난과 범죄의 연관성은 많은 연구가 있습니다. 난민이 부유하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면 당연한 국민들의 우려를 해소해 줘야합니다. ‘인간’으로 가질 어느 정도의 양보와 수용에 대해서는, 바로 ‘인류애’지요. 대한민국 국민들의 수준이 결코 낮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덧붙여서 ‘자국 중심주의’, ‘이기주의’, ‘국수주의’ 라는 말도 언론을 통해 심심치 않게 관찰됩니다. 불안해하는 미디어 소비자에게 ‘이기주의’라고 한다는 것은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세상 어떤 나라가 자국민이 우선이지 타국민이 우선입니까. 무엇보다도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과 생존, 생활이 먼저입니다. 지금 국민들은 생존과 안전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에 언론이 먼저 귀를 기울여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방송에서는 난민수용과 관련된 문제를 다뤄봤습니다. 여론조사와 빅데이터로 보여지는 국민들의 난민수용에 대한 입장과 언론의 난민문제를 다루는 태도에 있어 괴리가 있다는 말씀이셨습니다. 방송 중 편향성을 우려하셨는데요. 이런 지적은 오히려 “난민수용과 관련해서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도 있겠다”, “당연한 지적아닌가”라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소장님.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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