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팬심의 진화, 조공 문화의 모든 것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6-28 16:32  | 조회 : 3388 
[생생인터뷰] 팬심의 진화, 조공 문화의 모든 것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PD
■ 대담 : 김윤하 대중음악 평론가
  
◇ 김혜민PD(이하 김혜민)> 조공이라는 뜻 아세요? 이 종속국이 종주국에 때를 맞춰 주는 예물이라고 답하시는 사전적 의미로 말씀하시는 분은요. 오늘 이 방송 들으시면서 뭐 그런 데 돈을 써, 라고 하실 거고요. 또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답하시는 분들은 나도 이렇게 돈 한 번 써보자, 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조공 문화라고 불리는 팬들의 소비, 한 번 짚어볼게요. 김윤하 대중음악 평론가 나오셨어요. 안녕하세요?
 
◆ 김윤하 대중음악 평론가(이하 김윤하)>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평론가님은 과거에 혹은 지금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또 ‘팬질’이라고 하죠. 팬심을 보이는 연예인이 있으세요?

◆ 김윤하> 저는 우선 연령대가 제가 이제 적극적으로 팬 문화에 동참하기에는 체력이 조금 달리는 나이에요. 그래서 10대들이 워낙 적극적이어서 따라 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하기에는 어렵지만, 저도 10대 때는 좋아하는 연예인들이 있었거든요. 저 때만 하더라도 팬레터 같은 것을 보내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팬 문화, 행위였는데요. 제가 아주 어렸을 때 배용준 씨를 굉장히 좋아해서 팬레터를 보냈다가 답장을 받은 적이 있어요.

◇ 김혜민> 답장을 받으셨어요? 친필로요?

◆ 김윤하> 그렇죠. 당시에 그래서 제가 알아보니까 배용준 씨가 데뷔 굉장히 초기셨는데, 그때는 조금 팬들에게 답장을 시간이 날 때마다 해주셨다고 예전에 인터뷰에서 얘기한 적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재미있는 기억이 있기는 합니다.

◇ 김혜민> 제가 앞서도 조공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설명해드렸어요. 그런데 이 방송을 듣는 50대 이상 청취자분들, 40대 이상, 저도 사실 조금 낯설거든요. 아니 왜 조공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쓰이게 됐나, 이렇게 생각하실 것 같거든요.

◆ 김윤하> 네, 이게 조금 시작이 재미있어요. 팬덤 안에서 만들어진 언어 같은 것들이 기본적으로 원뜻과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아마 오늘 이야기하면서도 중간중간 그게 그런 의미인가요, 하는 용어들이 나오게 될 텐데, 이제 예전에서는 종속국이 종주국에게 예물을 바치던 행위를 말하잖아요? 예를 들면 한국이 예전에 중국에게 비단, 이런 것을 바쳤다, 이렇게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최근에 팬덤 안에서 조공이라고 하면, 이제 자신이 애정을 가지고 있는 대상에게 굉장히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행위가 되죠. 그래서 작게는 팬레터에서 크게는 굉장히 고가의 선물들까지, 선물을 하는 행위를 대부분 조공이라고 표현하곤 합니다.

◇ 김혜민> 역사적으로는 어쨌건 안 좋은 의미의 단어이기는 하지만, 요즘 팬 문화를 이렇게 부르고 있으니까 저희도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말씀하셨어요. 뭐, 학 접고, 팬레터 쓰고, 저도 그랬던 기억이 나요. 다 옛날얘기가 되었나요? 요즘에 학 보내면 신고당하나요?

◆ 김윤하> 신고까지는 아니지만, 굉장히 타임머신 타고 오신 것 같은 느낌이 들 것 같기는 해요. 그러니까 이게 지금 보낸다고 해서 싫어하거나, 거부하지는 않겠죠. 그런데 이게 시대와 발맞춰서 선물의 형태가 바뀌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지금도 좋아하는 사람에게 학 접어서 선물하지는 않잖아요.

◇ 김혜민> 그러면 큰일 나죠.

◆ 김윤하> 그렇죠. 최근에는 현금, 이런 것이 좋은 선물이라고 얘기가 되니까요. 아무래도 팬덤에서 하는 조공들도 그런 실질적인 형태로 많이 바뀌게 되었는데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특히 이 조공이 가장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 대부분 아이돌 팬덤들이 규모가 크거든요. 그런 곳들에서는 실용적인 물건 위주로 선물 문화가, 조공 문화가 바뀌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라면 역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현세대 분들이 좋아하는 선물의 타입이 바뀐 탓도 있을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서 연예인들이 선물 받은 것을 인증할 수 있는 시대가 됐거든요. 뭐, 옷이나 액세서리, 이런 것들은 착용하고,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아, 내가 보낸, 내가 참여한 선물을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받았구나, 를 확인할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서도 적극적으로 실질적인 실용품들이 많이 선물 되고 있는 실정이죠.

◇ 김혜민> 네, 왜 생생경제에서 이것을 다루느냐, 하시는 분들은 잘 들어보시면 아실 거예요. 이게 경제적 규모가 굉장히 커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상상하시는 것 이상으로 조공을 바치는 선물의 규모가 굉장히 크고요. 또 이 방송을 들으시는 5, 60대분들은 젊은 친구들을 이해하시면 어떠실까하는 생각에 저희가 준비를 했습니다.

◆ 김윤하> 기본적으로 연예인에게 돈을 쓴다는 것 자체, 그리고 큰, 비싼 선물을 한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 거부감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고, 사실은 지금까지도 외부나 팬덤 내부에서도 비난의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많아요.

◇ 김혜민> 너무 고가의 선물을 할 경우요?

◆ 김윤하> 그렇죠. 그런 경우가 문제가 되는데, 특히나 몇 년 전쯤에 굉장히 큰 규모로, 몇 년에 걸쳐서 조공 비용을 걷어서 한 연예인의 ‘홈 마스터’라고 보통 얘기를 하는데, 홈 마스터라고 하면 연예인의 실제 사진을 찍어서 인터넷에 업로드를 해서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분들이 있어요. 팬 중에서요. ‘직찍’이라고 직접 찍는 사진으로 어떤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이나 혹은 커뮤니티에 있어서 ‘총대’라고 보통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주도적으로 그런 선물, 조공, 일종의 ‘서포트’라고도 최근에 얘기를 많이 하는데요. 그런 것들을 이끌어가는 분들이 있거든요. 이분들을 중심으로 조공이 많이 되게 되는데, 그중 한 분들이 과했어요. 그래서 외제 차를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수억 원대의 차를 선물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것에 대해서 당시에도 팬덤 안에서도 이건 자중해야 하지 않느냐, 이런 분위기도 있었어요.

◇ 김혜민> 그건 거의 스폰서 같은데요?

◆ 김윤하> 사실상 연예인들이 수입이 결코 적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팬들이 그렇게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을 외제 차를 선물하는 데 사용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 안팎으로 이야기가 많았었어요. 그 이후로는 팬덤 안에서도 자중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서, 아직까지도 명품사는 분들이 많기는 하지만, 다양하게 이런 것도 조공인가, 싶은 재미있는 형태의 서포트들이 많이 생겨나게 됐습니다. 

◇ 김혜민> 자세하게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저희가 알아보도록 하겠는데요. 그전에 그러면 이 조공을 하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궁금해요. 왜냐하면, 10대 같은 경우에는 부모님의 돈으로 할 거고요. 20대 같은 경우에는 일단 경제적으로 어렵고, 그래서 3, 40대 중에서 경제적인 여건이 되는 분들도 이런 조공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이해가 잘 안 가지만요. 그런가요?

◆ 김윤하> 네, 물론 그렇고요. 10대 같은 경우에는 어쨌든 체력이 있으니까 오프라인으로 서포트를 하는 경우가 많고요. 최근에는 아이돌이나 연예인 팬덤도 연령대가 굉장히 많이 올라갔기 때문에 20에서 3, 40대 금전적으로 자신이 여유가 있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시간이 없잖아요. 직장도 다녀야 하고, 개인 생활이 있으니까, 금전적인 부분으로 조금 전에 말씀드린 홈 마스터나 팬 커뮤니티의 총대나 이런 분들이 오픈을 합니다. 이런 것을 생일에 조공할 겁니다, 데뷔 몇백 일 축하할 거예요. 그렇게 붙이면 거기에 계좌나 용도를 어떻게 쓸 것이다, 이런 설명이 있어서 마음에 맞는 곳에 일종의 투자를 하게 되는 셈이죠.

◇ 김혜민> 그런데 투자라는 건 비용 대비 뭔가 얻는 것이 있어야 하잖아요.

◆ 김윤하> 이것은 약간 얻는 것이 없는, 정말 선의의 투자 같은 거죠. 자신의 연예인, 혹은 아이돌이 자신이 이렇게 보낸 것으로 인해서 조금이라도 행복을 느낄 수 있었으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이런 것이 베이스가 아닐까요?

◇ 김혜민> 경제적인, 물질적인 것은 아니지만, 제가 만족하는 거니까 뭔가에 스스로에게도 이득이 있는 것이죠.

◆ 김윤하> 그렇죠. 경제행위라는 것이 자신의 만족감을 받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이유 중 하나 아닙니까?

◇ 김혜민> 지금 청취자께서요. 제가 원색적으로 그대로 읽어드릴게요. “불효막심한 것들, 부모님한테 존경의 선물 보내드리지, 한심한 것들, 걱정됩니다.”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충분히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어요. 그런데 한 번 들어보시고요. 그래도 알아야 하니까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파헤쳐 볼게요. 의식주로 조금 나눠볼게요. 명품 옷, 이런 것 선물 많이 하고, 요즘에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들이 일하고 있는 팀, 드라마면 드라마, 그 팀에게도 옷을 보내고 하던데요.

◆ 김윤하> 그렇습니다. 그게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인증을 받기 쉬우니까 선물을 받았다는 확인받기가 쉬우니까 그렇게 고가의 명품들이나, 의류, 액세서리, 이런 쪽으로 치우친 감이 없지 않아 있어요. 그런데 이게 각 총대라고 하는 사람들도 여러 명이 있기 때문에 그들 가운데서도 경쟁의식이 붙다 보면, 조금 더 비싼 것, 조금 더 눈에 띄는 것, 이런 것들이 자꾸만 서로 경쟁을 하게 되면서 결국에는 종착점이 명품이 되는 경우들이 많았었는데요. 최근에는 그래도 자정의 목소리가 높아져서 다소 보기가 드물어진 조공 품목이라고 말씀드려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오히려 요즘에는 드물군요.

◆ 김윤하> 요즘은 다채로운 조공 스타일이 생겨서요.

◇ 김혜민> 창의적으로 됐군요. 눈에 띄어야 하니까요. 의, 했고요. 식이요. 먹는 건데, 저도 SNS 해보면 연예인들이 커피 차, 분식 차, 이런 것 받았다고 인증샷 남겨요. 이게 또 트렌드라면서요?

◆ 김윤하> 네, 이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재미있게 바뀌어 가고 있는 조공 문화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는데요. 연예인이 촬영하는 곳, 혹은 일을 하는 곳에 밥 차, 커피 차, 간식 차, 분식 차, 이런 것들을 보내는 게 최근의 트렌드에요. 인증이라는 면에서도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역시 명품 의류와 상관없이 쉽게 확인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고, 또 이런 걸 보내면 연예인 당사자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시는 분들도 같이 먹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또 우리 OO 일하는데, 잘 부탁드려요, 그런 의미로도 긍정적으로 많이들 보내고 있는 추세입니다.

◇ 김혜민> 비용이 얼마나 드나요?

◆ 김윤하> 이거는 사실 생각보다는 그렇게 비싸지는 않아요. 간식, 차류 같은 경우에는 100만 원 이하 정도구요. 밥 차 같은 경우에는 인원수에 따라서 많게는 2, 300만 원까지 가는데, 역시나 이것도 한 사람이 보내는 경우는 극히 드물거든요. 여러 명이 만 원, 이만 원, 이렇게 모인 돈으로 서포트, 조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아주 큰 부담은 아니고, 약간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어깨도 좀 올려줄 수 있고요. 

◇ 김혜민> 여러 명이 같이 하는 거니까 비용이 조금 분배가 되잖아요. 그렇군요. 집은 안 사주죠?

◆ 김윤하> 그럼요. 그건 명의도 있고요. 제가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것은 가장 무리하게 선물이 들어갔던 것이 외제 차의 경우였고요. 그것이 부정적인 반응이 컸고, 이후로 조공 문화에 큰 변화를 준 구심점이 된 사례여서 최근에는 그런 물품보다도 밥 차에 이어서 광고판도 조공으로 굉장히 많이 들어갑니다. 이거 지하철 타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보셨을 텐데요. 정말 지하철 공사가 연예인 팬들 없으면 장사를 못 한다, 광고비용이 안 들어온다고 할 정도로 광고들을 많이 걸고 있어요. 이것 같은 경우에는 밥 차와는 다르게, 일반인들에게 자신의 연예인을 홍보할 수 있다는 의의를 가지고, 최근 연예인 팬덤들이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고 있는 조공이 되겠습니다.

◇ 김혜민> 저 아는 라디오 PD는요. 지상파 방송국에서 나와서 라디오 방송으로 아이돌 광고하는 것이 있더라고요. 그것 만드는 일 해요.

◆ 김윤하> 심지어 비행기에서도요. 항공사들의 나가는 방송이나, 브로슈어, 비행기 티켓에 들어가는 광고들까지, 어디에나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서포트하는 팬덤을 보실 수 있다는 거죠.

◇ 김혜민> 네, 맞아요. 새로운 사업들이 생성이 되는 거죠. 여러 가지 문화가 생기면서요.

◆ 김윤하> 그렇습니다. 이외에도 훈훈한 분위기로 넘어가 보자면, 봉사활동이나 혹은 선행을 하는 것으로 조공을 하는 경우가 최근에 많이 늘어났어요. 특히나 연예인들이 직접적으로 자신의 채널을 통해서 여러분들이 보내주시는 사랑만으로 충분하다, 선물은 받지 않을 것이고, 그 돈으로 다른 일들에 써주시면 좋겠다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연예인들도 많아서요. 예를 들자면, 어려운 국가, 예를 들면 아프리카 쪽 국가에 우물이나, 도서관, 이런 것들을 지어주고, 만들어주는 조공을 하는 팬들도 굉장히 많고요. 그리고 최근에 재미있었던 것들은 멸종위기 동물들이 있잖아요. 돌고래 같은 동물이요. 엑소의 첸 씨의 팬들이었는데요. 이분들이 야생 돌고래 후원을 해서 돌고래 입양 증명서 같은 것을 선물한다던지, 약간 또 재미있는 포인트라면 별자리를 구입하는 경우도 왕왕 있는데요.

◇ 김혜민> 별자리를 구입해요? 그게 무슨 얘기에요?

◆ 김윤하> 하늘에 떠 있는 별을 사는 거예요. 그래서 별에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름을 붙이는 거죠. 그래서 예를 들자면, 워너원 같은 경우에 작년에 다양한, 재미있는 서포트들로 화제가 많이 되었는데, 멤버 가운데 옹성우 씨는 옹성우자리라고 하는 별자리를 가지고 있는 상태고요. 그리고 강다니엘 씨 같은 경우에는 궁수자리가 별자리인데, 그 별자리에 있는 별 하나를 사서 강다니엘 별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상상을 초월하는 조공의 세계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혜민> 와, 국제천문학회 같은 곳에 의뢰하면 할 수 있대요.

◆ 김윤하> 네, 그리고 의외로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 않아요. 

◇ 김혜민> 그렇군요.

◆ 김윤하> 네, 그래서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는 조공도 있고요. 이외에는 팬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나가는 연예인들도 꽤 많아요. 아이돌 팬들은 조금 거리감이 있기 때문에 예를 들자면, 팬덤과 함께 같은 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경우, 그런 경우들이 많고요. 배우 류준열 씨나 가수 이수영 씨 같은 경우는 팬들과 함께 캄보디아에 우물을 지원하기도 하고, 또 에이핑크 같은 경우에는 실제로 그런 약간 거리감을 둬야 함에도 불구하고 팬들과 함께 어려운 분들을 도우러 기관에 찾아가서 정기적으로 봉사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습니다.

◇ 김혜민> 또 우리나라 연예인들이 국제적으로 사랑을 받다 보니까 팬들이 외교적인 가교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신화의 중국 팬들이 중국에 신화 숲이라는 것을 만들어 줬다는 얘기도 들었거든요.

◆ 김윤하> 네, 맞습니다. 조금 전에 강다니엘 팬 같은 경우에도 중국 팬이었다는 얘기가 들리더라고요. 그리고 연합이라고 해서 최근 국내의 팬들 움직임을 닮은 중국 팬 연합, 베트남 팬 연합, 이런 식으로 각자 연예인들마다 해외 팬덤 연합들이 많이 만들어져 있어요. 그래서 이게 참 재미있는 게, 한국의 팬덤의 형태와 외국의 팬덤의 형태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서로 한 연예인을 좋아하는 마음이 같아서 그런지, 한 쪽에서 선행을 시작하면, 외국 팬들도 그것을 똑같이 따라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방금 말씀하신 신화 숲 경우에도 한국에서 사실 2014, 2015년 정도에 인기를 끌었던 숲 조성 사업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여러분들 여의도 쪽 나가보시면 소녀시대 숲, 인피니티 숲, 동방신기 숲, 샤이니 숲, 정말 여러분들에게 익숙한 아이돌 그룹들의 이름이 달려져 있는 숲들이 모두 있습니다. 명패도 다 달려있거든요. 그래서 지구도 지키고, 좋은 일에 사용할 수 있는 이런 재미난 사업들이 많이 인기가 있었죠. 또 투애니원 팬들 같은 경우에는 아프리카로 진출했었어요. 그래서 남수단 톰즈에 망고나무 1,300여 구를 심어서 그 아프리카에 투애니원 숲이 있다는 사실도 상식으로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혜민> 네, 여러분들, 놀라셨죠? 상상을 초월하는 그런 조공 문화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모든 게 그렇듯이 명과 암이 있으니까요. 그런 부분들 우리가 잘 생각해서 이 문화를 바라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함께 해주신 김윤하 대중문화 평론가 고맙습니다.

◆ 김윤하>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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