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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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중년의 룰루랄라, 청춘을 깨워라! “시니어의 콜라텍” - 정하임 콜라텍 코치·초등학교 교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6-21 13:21  | 조회 : 10415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6월 21일 (목요일) 
□ 출연자 : 정하임 콜라텍 코치·초등학교 교감 

꽃중년의 룰루랄라, 청춘을 깨워라! “시니어의 콜라텍” - 정하임 콜라텍 코치·초등학교 교감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앞서 예고해 드린 대로 오늘은 콜라텍 이야기를 나눠볼까 하는데요. 요즘 사실 우리 중장년층들 가운데 ‘우리들이 어디 갈만한 데가 없어, 어디 가서 놀 데가 없어’ 이런 이야기들 가끔 하죠. 그런데 잘 놀고 있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오늘 그런 이야기를 나눠볼까 해요. 은퇴를 앞둔 초등학교 교감 선생님이시면서 콜라텍 전문가로 불리는 정하임 선생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우리 선생님께서 자신을 ‘콜라텍 코치’라고 불러달라고 저한테 부탁하셨어요. 안녕하세요.

◆ 정하임 콜라텍 코치·초등학교 교감(이하 정하임): 안녕하세요.

◇ 김명숙: 콜라텍 코치님, 반갑습니다. 오늘 너무 예쁘게 하고 오셨어요. 보이는 라디오였으면 참 좋았을 텐데. 

◆ 정하임: 감사합니다.

◇ 김명숙: 그런데 사실 저는 깜짝 놀랐어요. 콜라텍 이야기를 오늘 한다고 해서 콜라텍? 사실 좀 죄송스럽지만 제 개인적으로 선입견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초등학교 현직 교감 선생님이시라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사실 매칭이 좀 안 됐습니다.

◆ 정하임: 네. 모든 사람들이 콜라텍 하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어요. 왜냐면 그전에 보면 카바레를 생각하시는 거예요. 드라마에서 보면 시장바구니 맡겨놓고 몰래 춤을 춘다든지, 또 남편이 외국에서 돈 벌어서 주면 다 탕진하고 그런 것을 연상하기 때문에.

◇ 김명숙: 그렇기도 하고 카바레에 갈 정도의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고, 그래서 그냥 손쉽게 자주 가는 곳인데 거기 가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처럼 술도 마시고 이래서 별로 안 좋은 일도 있다고 들었거든요.

◆ 정하임: 안 좋은 일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까 좋은 일도 있고 안 좋은 일도 생기겠죠. 제가 가는 곳은 주로 생활권이 영등포 근처라 저는 영등포로 다니고 있는데, 대형 콜라텍은 주중에는 2000명 이상이 드나들어요. 주말에는 3000명 이상. 그 많은 사람들 속에 분명히 좋은 사람만 있지는 않겠죠.

◇ 김명숙: 콜라텍이 그러면 예전과 많이 달라졌나요? 예전에는 그런 안 좋은 느낌 때문에 가는 분들이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 정하임: 지금은 춤이 대세인 것 같아요. 제가 다이어트 차원에서 춤을 배운 건 10년 전이고, 5년간 공백기로 안 가다가 5년 전부터 제가 주말마다 다니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노인 여가에 관심이 많다 보니까 콜라텍을 다니면서 책도 냈습니다.

◇ 김명숙: <콜라텍을 다녀보니> 이런 책이라고요. 대단하세요.

◆ 정하임: 네. <콜라텍을 다녀보니>를 냈는데 일종의 콜라텍 사용설명서이죠. 그래서 그 책을 내면서 지금 선생님께서 질문하셨잖아요. 옛날에는 미성년자한테 술을 팔 수 없으니까 콜라를 마시면서 놀았어요. 디스코텍이죠. 그런데 요즘은 중장년이 오셔서, 콜라를 마시며 노는 분도 있겠지만, 쉽게 얘기해서 무도장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중장년들의 춤을 추기 위한 무도장. 그래서 콜라텍이 지금은 생활체육 개념으로 바라보셔야 해요.

◇ 김명숙: 그렇군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군요. 건강한 놀이문화로 탈바꿈한 거네요. 처음에 가셨을 땐 좀 놀라지 않으셨어요? 어색하기도 했을 것 같은데. 왜냐면 교감 선생님이시잖아요.

◆ 정하임: 굉장히 놀랐죠. 제가 다이어트 차원에서 춤을 배웠는데 동네 언니를 쫓아서 갔어요. 문을 열고 딱 들어갔는데 어머 세상에, 여기는 별천지인 거예요. 제가 처음 본 소감이. 이렇게 보니까 플로어 안에 실버들이, 제가 그 당시 보니까 연세가 65세 이상이더라고요. 그분들이 가득 차 있는데 어쩌면 리듬 박자가 정확하게 춤을 추는지. 그 옛날에는 보통 우리가 초등학교밖에 못 나오잖아요. 그런데 어디서 배우셨을까, 그런 궁금증도 생겼고. 그다음에 얼굴들을 보니까 너무 행복해 보였어요. 걱정근심이 없는 얼굴을 보면서 여기가 신천지인가 보구나. 굉장히 좋게 봤어요.

◇ 김명숙: 그런데 교감 선생님이지만 콜라텍 코치로 불러 달라고 하셨으니까, 정하임 코치님께서는 처음에 콜라텍을 아는 언니분 따라서 가게 되셨다고 했는데, 다이어트 차원에서 춤도 출 겸. ‘여기 오는 많은 사람들 가운데 혹시 내가 선생님인 걸 알아보면 어떡하지? 학부형이나 누군가 나를 알아보면 어떡하지?’ 그런 우려는 없었어요? 어떻게 극복하셨어요?

◆ 정하임: 있었죠. 춤을 추면서 내가 아는 사람이 있나를 우선 봤어요. 그랬더니 내가 알 만한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안심하면서, 나는 모르지만 또 누군가 나를 알아볼 수도 있겠네, 했는데 한 사람도 아는 체하는 사람이 없던데요.

◇ 김명숙: 그런데 선생님이 건강을 위해서, 춤이라는 문화 때문에 가신 거니까 나름대로 ‘나를 봐도 상관없어. 난 열심히 춤 잘 추고 재밌게 행복하게 보내면 돼’ 이런 생각도 분명히 있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도전하실 수 있었을 것 같아요.

◆ 정하임: 그렇죠. 저는 그냥 춤만 추러 가고 살림 팽개치고 이런 여자가 아니라, 저는 다이어트 건강 차원에서 갔으면서 제가 연구하기 위해서 갔죠, 실버들의 여가에 대해서. 그래서 춤이 가장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생활을 위해서는 정말 여가활동을 위해서는 춤이 최고구나. 이런 걸 제가 발견하게 되고 계속 그쪽으로 관심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도 당당하게 다니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그런데 거기서 하는 춤은 반드시 파트너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 정하임: 그렇죠. 그게 춤의 좋은 점입니다. 우리가 노년이 되면 외롭잖아요. 자식들도 다 떠나고 배우자도 떠날 수 있잖아요. 혼자 남게 되는데, 그래서 우리가 외롭고 고독해지고 불면증도 오고 우울증도 오고, 노년에 오는 질병이에요. 그런데 춤을 추면 혼자 하는 운동을 저는 하지 말라고 얘기합니다. 상대가 있는 운동을 해라. 상대가 있기 때문에 친밀감도 느낄 수 있고 외롭지 않고, 또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게 되고. 그게 바로 춤의 좋은 점이죠.

◇ 김명숙: 그렇군요. 그러면 혼자 가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는 말씀이신데, 예를 들어 춤을 못 추는 분들도 있잖아요. 그러면 가서 보면서 즐거울 수 있지만 이야기하고 그러기엔 너무 시끄럽지 않을까요? 제가 잘 몰라서, 아직 안 가봐서.

◆ 정하임: 콜라텍 구조가 음식과 춤추는 곳이 구분돼 있어요. 그래서 플로어에서는 춤을 추고 식당이나 호프집이나 커피숍이나 이런 데는 사이드로 다 배치돼 있죠. 그래서 조용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요. 그게 카바레와 다른 점입니다.

◇ 김명숙: 우리가 너무 선입견을 갖고 부정적인 측면만 떠올리는 것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훨씬 좋은 효과도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선생님처럼. 얼마나 콜라텍을 다니셨으면 콜라텍 사용설명서라고 할 정도인 <콜라텍을 다녀보니>라는 책을 출간하셨을까 싶어요. 한 번 가면 얼마씩 있다 오세요?

◆ 정하임: 보통 콜라텍 문 여는 시간이 주인이 가면 다 열어놓는데,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드나드는 건 12시면 와요. 낮 12시, 낮에만 이용하는 데가 콜라텍이거든요. 그래서 가장 콜라텍도 피크가 있어요, 2시. 2시가 왜 피크냐면 음악이 라이브가 시작돼요. CD로 듣는 음악보다 연주자가 연주해주는 음악을 들으면서 춤을 추기 때문에 그게 피크죠, 2시경이.

◇ 김명숙: 그러면 선생님은 학교가 2시에 끝나진 않을 텐데.

◆ 정하임: 저는 주중에는 못 가죠. 주말에만 갑니다.

◇ 김명숙: 그러시구나. 지금 질문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0186번 쓰시는 분, ‘춤을 모르는 70대인데 가서 구경만 해도 되는지, 돈은 얼마나 드는지 궁금합니다’

◆ 정하임: 구경만 하러 오시는 분 많아요. 왜냐면 연주자 음악이 굉장히 좋거든요. 입장료는 1000원을 받아요. 보관료는 500원 받아요. 그러면 춤을 못 추면 옆에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있어요. 거기서 구경해도 되고, 기왕이면 배우세요. 도전하세요. 왜냐면 거기서 춤추는 분들 연세를 보면 많은 분들은 85세, 86세. 걸을 수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게 춤이에요. 자신감을 갖고 배우시면 조금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잘하실 수 있습니다. 아주 행복한 노년을 보내실 수 있어요.

◇ 김명숙: 그러면 가서 배울 수도 있나요?

◆ 정하임: 배우는 곳은 학원에서 배우시고요. 콜라텍은 시연장이에요. 춤추는 곳입니다.

◇ 김명숙: 가서 일단 구경하다 보면 자극이 될 것 같긴 해요.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기도 하고. 지금 5633님, ‘나이제한이 있나요? 주민증 같은 것 보나요?’ 하셨어요.

◆ 정하임: 아뇨, 없어요. 없는데 그전에는 제가 처음 갈 때는 65세 이상이 많다고 했는데 요즘은 젊어졌어요. 그래서 50대 초반도 많이 오던데요. 그만큼 젊어졌어요. 

◇ 김명숙: 연령대가 젊어졌구나. 다양한 연령대가 이용하는 거라는 말씀인 것 같아요.

◆ 정하임: 네. 50대 초반부터 80대 중반까지 같이 어울려서 놉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갈 데가 없는 게 아니에요, 몰라서 못가는 거지. 9071번 쓰시는 분, ‘젊었을 때 디스코텍 고고장은 가봤는데 콜라텍은 50대 중반이 되는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요’ 저도 그렇습니다. 저도 디스코텍은 많이 가봤는데 콜라텍은 못 가봤어요. 그래서 모르는 게 많아서 신기해서 자꾸 제가 질문을 드리는데요. 9071님께서 계속해서 문자로 ‘요즘 학생 때 다녔던 당구장은 자주 가보는데, 손님 대부분이 50대 이상이더라고요. 50대의 놀이문화가 다시 복고문화처럼 오는 게 아닌가요’ 하셨는데 당구장도 좋고, 복고 열풍이 풀긴 했어요. 옛날 걸 그리워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콜라텍도 앞서 말씀하셨지만 90년대에 이미 등장했던 거잖아요. 

◆ 정하임: IMF 때 이게 번성했거든요. 그전에는 카바레는 있었어도 콜라텍이라는 걸 별로 없었는데 IMF 때 생긴 걸로 압니다.

◇ 김명숙: 7474님, ‘선생님, 정말 멋지세요. 콜라텍 다니시면서 삶의 변화도 있었나요?’

◆ 정하임: 네. 감사합니다. 콜라텍을 다니면 생활이 즐거워져요, 행복해지고. 그래서 저는 제 삶의 한 분야가 저는 운동인 춤인데 저도 이것저것 다 해봤는데 역시 제 정서와 취향에 맞는 건 춤이구나. 아니, 내가 춤을 왜 이렇게 잘 추지? 춤을 추면서 느꼈어요.

◇ 김명숙: 지금 제가 춤추는 모습을 볼 수 없는 게 안타깝습니다. 그러면 처음에 춤을 추신 계기는 어떤 계기였어요? 오로지 다이어트?

◆ 정하임: 다이어트 차원에서 했어요, 네.

◇ 김명숙: 그럼 춤에 소질이 있으셨던 건가요?

◆ 정하임: 제가 교직 생활을 지금 41년 6개월 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음악, 무용 이런 걸 생활화했잖아요. 저는 원래 좋아했어요, 음악과 춤추는 걸. 저희 정서에 딱이더라고요.

◇ 김명숙: 지금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면서 책도 내시고, 그야말로 멋진 제2의 인생을 지금 즐기시는 건데. 제가 듣기로 퇴임이 이제 얼마 안 남았다고 들었어요.

◆ 정하임: 네. 8월 말일에 합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제가 중앙일보에도 ‘더, 오래’라는 탭에 매주 화요일마다 연재하고 있어요. 콜라텍 사용설명서, 한 번 읽어보세요.

◇ 김명숙: 정말 제2의 인생을 멋지게 새롭게 펼치시는, 그야말로 <꽃중년의 룰루랄라, 청춘을 깨워라!>입니다. 지금 많은 분들이 질문 주고 계시는데요. 저희 잠깐 노래 한 곡 듣고 이야기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Bananarama의 ‘Venus’

(음악: Bananarama ? Venus)

◇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목요일에 함께하는 코너죠. <꽃중년의 룰루랄라, 청춘을 깨워라!> 오늘은 앞서 말씀하셨지만 너무 재밌죠. 은퇴를 앞둔 초등학교 교감 선생님이면서 지금 콜라텍 코치로 불리는 정하임 선생님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콜라텍을 다녀보니>라는 책까지 출간하셔서 정말 콜라텍에 푹 빠지신 분이세요. 선생님, 지금 질문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그런데 사실 저도 춤을 추고 싶어요. 그런 마음 많아요. 그런데 잘 안 되고, 죄송하지만 콜라텍도 가보고 싶은 마음이 사실 있긴 있는데 그런 데 가서 ‘누가 나를 보면 어쩌지?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면 어떡하지?’ 이런 선입견이 죄송하지만 있어요. 그런데 이걸 파괴해야 하잖아요.

◆ 정하임: 네. 파괴해야죠. 그래서 저는 우리 나이들이 보통 실버에 속하잖아요. 실버 초기에 속하는데 저는 자기 본성에 충실하라고 하고 싶어요. 체면이나 위신, 자신감을 갖고서 즐겁게 도전하는 거예요. 전혀 안 해본 것에 도전해도 좋고, ‘과거에 내가 춤을 잘 췄는데 한 번 해볼까?’ 도전할 수도 있고. 도전하십시오, 라고 하고 싶습니다.

◇ 김명숙: 도전하는 게 중요하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의식을 탈피해야 하는 것, 좀 바꿔야 하는데 사실 예전에 카바레라고 해서요. 안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곤 했잖아요. 그런 느낌으로 콜라텍이 이어져가는 게 있었던 것 같아요.

◆ 정하임: 그래서 지금 사람들 머릿속에 춤 하면 옛날 카바레를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카바레는 밤에 가는 곳이었잖아요. 콜라텍은 낮에 가는 곳이죠. 그다음에 카바레는 술을 먹어야 하는 곳이잖아요. 콜라텍은 안 먹고 운동만 해도 됩니다. 제가 콜라텍 오는 사람들 연구해보니까 세 부류가 있어요. 춤이 진짜 좋아서 오는 춤 마니아. 두 번째, 어떻게 파트너 좀 사귀어볼까, 이러고 오는 사람. 세 번째는 자기 질병이 있어서 오는 사람. 그래서 크게 저는 세 부류로 나눕니다.

◇ 김명숙: 그중에 1순위가 정말 춤이 좋아서 건전한 생각으로 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파트너를 한 번 만들어볼까’ 그런 생각, 그것도 좋은 생각일 수 있지만 약간 불순한 의도가 있으면 그런 걸로 인해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잖아요.

◆ 정하임: 그렇죠. 그래서 제가 보면 콜라텍 파트너가, 제가 책을 쓰면서 보니까 70%는 파트너가 있는 것 같아요. 늘 같이 추죠. 파트너하고만 춤을 추고 파트너하고만 행동하니까. 나머지 30% 정도는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거예요. 당당하게 정말 춤이 좋아서, 그런 걸 나눌 수 있어요.

◇ 김명숙: 아까 질병 있는 경우 말씀하신 건 건강을 위해서 오신 분들 말씀하시는 거죠? 와서 구경도 하면서 힐링도 하고.

◆ 정하임: 네. 정신적인 질병, 특히. 우울증이나 불면증이나 상실감, 고독감. 저는 중풍 환자도 나서서 가는 걸 봤어요.

◇ 김명숙: 그렇구나. 지금 1534님께서 문자 주셨는데요. ‘저는 가볍게 운동 삼아 춤을 즐기고 싶은데 좋지 않은 목적을 갖고 콜라텍에 오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나쁜 사람들 구별하는 방법 같은 게 있을까요?’ 어떤 방법인가요?

◆ 정하임: 있죠. 워낙 사람이 많이 오는 곳이기 때문에 불순한 생각을 갖고 오는 사람도 사실 있어요. 그리고 거기는 불로소득을 원하는 사람도 많아요. 어떡하면 돈 많은 사람 좀 만나서 용돈 좀 어떻게 얻어 쓸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 게 사실입니다. 저는 아무리 춤을 잘 춘다고 해도 제 나름대로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만 두 번 이상 춤을 춥니다. 첫째, 가정이 확실히 있어야 해요. 두 번째는, 하는 일이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저는 춤을 잘 추면 다음에 만났을 때 또 춤을 출 수 있는 거죠. 그렇게 자기가 어떤 목표를 세워놓고 기준점을 세워놓고 행동하면 걸려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 김명숙: 걸려들지 않는다는 표현 쓰셨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제비나 꽃뱀 같은 부류에.

◆ 정하임: 걸려들 수 있거든요, 잘못하면.

◇ 김명숙: 어디서든 자기 기준이 확실하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6940님께서 ‘어떤 춤을 추는지도 궁금해요. 디스코 같은 건가요, 아니면 막춤, 아니면 탱고 같은 춤인가요?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고 싶네요’

◆ 정하임: 콜라텍에 오는 분들 연세가 중장년층이기 때문에 활동량이 큰 건 못하시고요. 트로트, 지르박, 블루스 이런 종류의 사교춤입니다.

◇ 김명숙: 미리 배우고 가시면 더 재밌을 것 같아요.

◆ 정하임: 그렇죠. 배우고 와야 하는 곳이에요. 콜라텍에선 못 배웁니다.

◇ 김명숙: 지금 또 4162번 쓰시는 분께서, ‘입장료가 싸서 부담은 없는데 자녀에게 좀 눈치가 보여서 거짓말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계속 거짓말해야 하는 걸까 싶은데 선생님은 어떠신가요?’

◆ 정하임: 저도 처음에는 거짓말했죠. 왜 거짓말했느냐면 춤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 때문에 저는 주말마다 예식장 간다, 문상 간다, 하고 처음에는 거짓말을 했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까 더 이상 죽일 사람도 없고 더 이상 결혼시킬 사람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고백했습니다. 나 춤을 추고 있다. 부부지만 자기 취미와 정서에 맞는 춤을 춥시다, 하고 남편을 설득시켜서 지금은 글도 쓰니까 당당하게 이러고 나오죠. 여보, 나 안 가면 감이 떨어져서 글을 쓰기가 힘들어요. 그러니까 다녀올게요. 그러고 당당하게 나갔다 옵니다.

◇ 김명숙: 남편분과 함께하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 정하임: 우리 남편은 다른 걸 좋아해요. 몸치라 기체조 같은 걸 좋아하고, 그래서 배우다가 말았습니다.

◇ 김명숙: 사실 저도 몸치거든요. 그런데 지금 20121번 쓰시는 분께서 ‘콜라텍이 재밌단 이야기를 친구에게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몸치라서 걱정입니다. 춤도 제대로 춰본 적 없는데, 친구는 일단 가보면 된다고 하는데 정말 괜찮을까요?’

◆ 정하임: 맞아요. 중요한 건 내가 하고자 하는 의욕입니다. 난 몸치지만 열심히 배워서 춤을 출 거야, 하면 조금 진도는 느리지만 일단 배우고 나면 이런 분들이 더 흥미를 갖고 빠져듭니다. 열심히 배우세요.

◇ 김명숙: 친구가 자꾸 같이 가자고 그러시나 봐요. 좋은 친구 두셨네. 7100번 쓰시는 분, ‘20여 년 전 딸이 콜라텍에 빠져 딸 찾으러 몇 번 가봤는데 흥이 저절로 나긴 하더라고요. 지금은 춤 잘 안 추는데 제 몸매는 다들 부러워합니다’ 이분 정말, 자랑하신 거네요. 콜라텍 가보면 흥이 날 것 같아요.

◆ 정하임: 콜라텍은 우선 음악이 좋으니까 감성이 굉장히 젊어져요. 그리고 나이가 들어도 여성이면 여성성을 간직하게 되고, 남자는 남성성을 간직하게 되죠. 그러니까 늙지 않고 일반 세계보다는 10~15살 젊게 살고 있고, 춤을 추면 몸이 살찐 사람이 없어요. 다 날씬하고 예쁩니다. 자기관리에 철저하고요.

◇ 김명숙: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춤, 스포츠댄스라고 하나요. 그런 거 하는 게 유행으로 프로그램한 적 있었잖아요. 그때 보면 참 예쁘더라고요, 다들. 배우고 싶은 마음 굴뚝같아서 저도 한 번 도전해봤는데 저는 영 몸치라서 진짜 잘 안 되더라고요.

◆ 정하임: 아니에요. 의욕이 부족한 거였어요. 열심히 배우세요.

◇ 김명숙: 일주일에 한 번 가는데 3개월 배우다가 포기했어요. 왜냐면 자꾸 잊어버리고 못 따라 하겠더라고요.

◆ 정하임: 일주일에 한 번 가지 마시고 한 달을 매일 가는 학원을 끊으셔야 합니다. 반복적이고 연속으로 하면 금방, 여자는 한 달이면 충분히 잘 추고요. 남자는 좀 테크닉이 필요하기 때문에 남자는 시간이 더 걸리죠. 왜냐면 가장 매력있는 남자가 되려면 그 세계에서는 춤을 잘 춰야 하니까요.

◇ 김명숙: 그렇구나. 뭐든지 꾸준히 해야 해요. 그런데 요즘에는 가까운 구청이나 주민센터 이런 데서도 그런 프로그램이 있죠?

◆ 정하임: 있어요. 있는데 일주일에 한 번, 두 번 가지고는 안 되거든요. 돈을 좀 들여서 매일.

◇ 김명숙: 집에 와서 열심히 연습하고, 동영상 같은 거 보면서 연습하셔도 되고. 뭐든지 빠져들어야만 잘할 수 있나 봐요. 지금 0760님께서 ‘춤 문화도 이제 성숙해져 가는군요. 우리에겐 어려운 문화인 줄 알았는데 좋네요’ 하셨어요. 성숙해져 간다는 게 사실 자기 나름대로 즐길 수 있는 것, 자신감을 갖고 남의 시선 의식하지 말고. 남한테 피해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 정하임: 그렇죠. 내가 좋은 일을 하는 거죠. 그리고 나이 먹으면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정말 내가 좋아서 하는 일, 즐거워서 하는 일을 해야 행복합니다.

◇ 김명숙: 선생님은 41년간 학교에서 교직생활을 하셨고, 그러면서도 좋아하는 걸 놓지 않고 꾸준히 하시고. 이제 은퇴가 두 달 정도 남은 시점에서 그야말로 은퇴 후에도 계속할 수 있는 일이 지금 있는 거잖아요.

◆ 정하임: 준비했죠, 저는. 콜라텍 코치로서 이름을 날릴 거예요. 콜라텍에 대해서 궁금한 것, 상담 같은 걸 제가 얼마든지 해드릴 수 있어요.

◇ 김명숙: 그게 비단 콜라텍과 관련한 것뿐만 아니라 어찌 보면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고 뭘 해야 하는가, 인생에 거의 다방면의,

◆ 정하임: 다 할 수 있습니다.

◇ 김명숙: 자신감이 넘치십니다. 진짜 오늘 말씀 함께 나누면서 제가 느낀 게, 선생님한테 에너지가 느껴져요.

◆ 정하임: 제가 에너자이저라고 해요. 있는 게 힘밖에 없다고. 있는 게 힘밖에 없어요.

◇ 김명숙: 학교에서도 함께하시는 선생님들이나 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있다 보면 기운이 넘쳐날 것 같아요.

◆ 정하임: 네, 힘이 난다고 해요. 저는 모임에 가도 제가 가야 분위기메이커라고 좋아들 하죠.

◇ 김명숙: 멋지게 제2의 인생을 준비해오신 거잖아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오신 걸 수도 있지만, 나름 노력을 하신 거잖아요. 끝으로 건강하고 재미있게, 콜라텍을 즐길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건강하고 재미있게 중년 이후의 제2의 인생 2막을 펼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 정하임: 저는 행복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첫째, 건강해야 하고요. 두 번째는 돈도 좀 있어야 하고. 세 번째는 자식이나 친구와 소통이 잘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여가활동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가활동을 통해서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께서도 꼭 여가활동을 하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 김명숙: 오늘 이렇게 해서 즐거운 이야기, 콜라텍 코치로 불리는 초등학교 교감 선생님이신 정하임 선생님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하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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