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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예 “박원순, 진정한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되려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6-21 09:05  | 조회 : 3813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6월 21일 (목요일) 
□ 출연자 :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

-한국나이로 29, 만으로 27.. 금수저 아냐, 시민후원금 모아 선거 치러 
-녹색당, 전세계 최대 정치공동체...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 도전할 것
-서울시장 후보, TV토론 기회 없어... 정책으로 승부보지 못했다
-서울시장 TV토론, 불공평한 공직선거법 규정 아직도 존재
-개발중심의 정치 벗어나 평등한 사회 지향해야
-페미니즘은 성대결 아냐
-일상적 성폭력에 대한 공포, 정치인들이 묵과해 와, 페미니즘 정치 필요해
-박원순,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이라 밝혀, 신지예 정책 많이 봐주길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지난 6·13 지방선거가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것 가운데 하나는요. 작은 정당들이 선전했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신 것 같아요. 대한민국이 진정한 다당제로써 건강한 민주주의 사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역대 최연소 서울시장 후보로 화제를 끌고 다녔죠. 녹색당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이하 신지예): 안녕하세요. 신지예입니다.

◇ 김호성: 지난 6·13 지방선거를 한 줄로 정리해주신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신지예: 신지예 후보와 저희 녹색당의 또 다른 여성 후보 고은영 후보가 있었는데요. 젊은 여성 후보들의 등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김호성: ‘젊은 여성 후보들의 등장’이요. 1.7%라는 득표율이 안철수 후보에 이어서 4위를 기록한 득표율인데요. 숫자로 하면 8만3000명 정도가 표를 신지예 후보에게 던진 겁니다. 이 정도 성과를 기대하셨나요, 아니면 미치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계시나요?

◆ 신지예: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아쉬운 게 사실이고요. 더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시민들 만나 뵈었으면 충분히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는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분들께서 응원해주시고 지지해주셔서 여기까지 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감사드리는 마음도 더 큽니다.

◇ 김호성: 제가 지금 최연소 서울시장 후보였다, 이렇게 언급했습니다만, 실례지만 올해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 신지예: 한국 나이로는 29이고요. 만으로는 27이었습니다.

◇ 김호성: 그러면 이번 선거 치를 때 나름 비용도 많이 드셨을 텐데 그건 어떻게 충당하셨어요?

◆ 신지예: 금수저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금수저는 아니었고요. 이번에 저희가 선거를 유세차 한 대로 치렀습니다. 선거 비용 모두 최소화시켜서 시민 후원금으로 모아서 선거를 치렀습니다.

◇ 김호성: 경력에 보면 서울시 청년정책위원회 주거분과위원장, 이게 있어요. 이 직책을 수행하시면서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

◆ 신지예: 청년 정책을 짰고요. 그래서 서울시에 지금 청년들이 필요했던 청년수당 정책이나 청년임대주택 관련한 정책들을 짜나가는 일들을 주로 했습니다.

◇ 김호성: 그리고 사회적 경제 아이디어 대회 최우수상을 받으셨던데, 이게 어떤 아이디어였습니까?

◆ 신지예: 사회적기업 혹은 협동조합들을 만들어서 한국 사회에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그것들을 협의해나가는 대회였어요. 그때 제가 전통시장과 청년 일자리, 그다음에 카고바이크라고 하는 짐자전거를 만들어서 그걸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전통시장의 문제들을. 그런 걸 제안했고 그때 운이 좋아서 대상을 타게 됐습니다.

◇ 김호성: 그렇습니까. 녹색당이 도대체 어떤 당이냐,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 신지예: 아직 모르시는 분들도 좀 계신데요. 녹색당은 2012년에 창당해서 생명·평화·평등·다양성 옹호 이런 가치를 가지고 운영되고 있는 1만 명 당원의 정당이고요. 전 세계에 100여 개의 녹색당이랑 같이 공동의 헌장을 갖고 연대하는 전 세계 최대의 정치공동체입니다. 사회와 정치 전환을 위한 정당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호성: 그러면 아주 글로벌한 정당이겠군요.

◆ 신지예: 네. 그래서 각 지부마다, 지역마다 굉장히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습니다. 매 5년마다 총회를 갖고 있기도 하고요.

◇ 김호성: 신지예 후보 말 가운데 기억 남는 것 가운데 하나는 “TV토론에 나갈 수 있었다면 김문수 후보를 이겼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도 하는 걸 제가 들었는데요. 어땠습니까? 직접적으로 토론할 기회가 없었습니까?

◆ 신지예: 네. TV토론에서 뵐 기회가 없었고요. 때문에 정책은 승부를 보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성평등이나 특히나 서울에서 미세먼지 문제 같은 것들, 개발 정책을 하지 않고 어떻게 세금을 시민에게 흐르게 만들 것이냐에 대한 대안들을 제가 이번에 만들어왔는데 TV토론에 출연하지 못해서 불공평한 공직선거법 규정이 아직도 존재하는구나, 정말 뼈저리게 느꼈고요. TV토론 선거법 독소조항 관련해선 헌법소원을 걸기도 했지만 아직 결과가 안 나온 상태입니다.

◇ 김호성: 조금 더 세부적으로 한 번 들어가 볼까요. 흔히 신지예 후보 이야기를 하다 보면 ‘페미니스트’라는 단어가 늘 따라다니는 느낌이 드는데요. 페미니스트 슬로건, 페미니스트 시장, 이런 아젠다를 들고 나왔단 말이에요. 쉽게 설명을 해주세요.

◆ 신지예: 페미니즘이라고 하는 것은 한국 사회뿐만 아니라 인류사를 뿌리 깊게 잡고 있었던 성폭력과 성차별과 가부장제를 없애고, 어떤 존재든 성별이나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이랑 관계없이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사상, 이념 같은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요새 서로를 페미니스트라고 부르고 있는데 그 뜻이 내포돼 있죠. 나는 성폭력, 성차별에 반대하고 성평등한 사회로 나아가기를 원한다, 라고 주장하고 있는 사람들이 본인을 페미니스트라고 소개하고 있고요. 그리고 저 또한 한국 사회가 이제, 특히나 서울은 한강의 기적, 개발을 중심으로 펼쳐왔던 정치를 벗어나서 이제 우리가 평등한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는 사상으로 생각으로 페미니스트 시장 후보다, 라고 타이틀을 내걸었습니다.

◇ 김호성: 그런데 정치라는 것이 통합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분리의 기능을 담당하는 것보다 더 나은 가치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페미니스트라는 슬로건 자체가 너무 영역을 나누는 것 아니냐, 이렇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건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 신지예: 그게 보통 한국 사회가 지금 페미니즘 하면 성대결로 가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고 계시는데요. 기본적으로 저는 페미니즘은 성대결로 갈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여성이든 남성이든 성차별 구조 안에서는 어쩔 수 없이 구조적인 피해자로 자리 잡아요. 여성들은 지금 현재 고통을 느끼다 못해 일상의 안전을 찾지 못해서 굉장히 공포스러운 상황이고, 남성들 또한 가부장제 안에서 남성성을 강요받으면서 트라우마를 갖게 되고. 이것들을 모두 다 없애자고 이야기하는 것이 페미니즘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론 행복을 이야기하고 있는 사상이죠. 저는 성대결로 갈 필요가 없고 우리 모두가 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저는 오히려 모두가 다 페미니스트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김호성: 이전에 홍대 누드 크로키 사건 관련해서 여성들의 목소리가 한꺼번에 나왔을 때 말이죠. 이것이 조금 전에 성대결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셔서 제가 하고 싶은 질문인데요. 미투 이슈와 지금 추구하고 있는 페미니스트의 슬로건과는 어떤 연관성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 신지예: 연관성이 너무 크죠. 미투 운동 혹은 불법 촬영물 관련해서는 이전부터 몇 년 사이에 드러난 것이 아니라요. 굉장히 오랫동안 여성들이 겪어왔던 고통들입니다. 한국 사회 절반이 여성이잖아요. 이 절반의 사람들이 고통을 느끼고 공포스럽다면 한국 사회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들이 느끼는 일상적인 성폭력에 대한 위협들, 불법 촬영물에 관한 문제, 낙태죄에 대한 문제, 이런 것들을 풀고 사회 시민들이 더 이상 이 고통에 휩싸이지 않도록 나서야 하는 게 정치의 영역인데 그동안 정치인들은 이들을 묵과했단 말이죠. 못 본 척하거나 그냥 정확히 대답하지 않거나. 저는 이제 그것들을 무시할 수 없다. 이제 더 이상 정치가 이 이야기들을 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외치는 것이 요근래 몇 년 사이에 드러났던 여성들의 목소리라고 생각하고요. 거기에 대해서 정치가 충분히 반응해야 한다고 저 또한 후보로서 정치인으로서 생각했기 때문에 성평등 의제를 전면적으로 부각시키면서 선거운동을 치른 것입니다. 이제 한국 사회에는 페미니즘 정치가 필요하다고 저는 믿습니다. 

◇ 김호성: 그런데 말이죠. 필요하다고 후보께서는 믿음을 갖고 계시는데, 선거 진행되는 와중에 벽보가 훼손되는 일까지 나오는 굉장히 부정적인 반응을 표시하는 일이 있지 않았습니까. 이게 페미니즘에 대한 거부감 이런 게 작용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해석하는 분들도 있어요. 어떻게 보시는지요?

◆ 신지예: 저는 벽보 훼손, 현수막 훼손 사건들을 보면서 매일 아침마다 제보가 들어왔거든요. 어디 훼손됐다, 어디 현수막이 사라졌다. 그걸 보면서 오히려 더 절실히 느꼈습니다, 왜 페미니즘 정치가 필요한지. 공당의 후보가 페미니스트라고 자임하고 선거를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로 공격받는데, 일상에서 그냥 일반 시민들, 보통의 사람들은 얼마나 큰 공격을 받겠어요. 이것은 개인이 어떻게 해결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절반인 여성들이 계속 이런 공격들에 일상을 노출당하면서 살고, 개인이 계속 거기에 대해서 방어해야 하고 개인을 보호해야 한다면 그것만큼 끔찍한 일상은 저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그렇게 고통받지 않도록 오히려 더 페미니즘 정치가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했고요. 그리고 제가 선거 유세 기간 동안 많은, 특히나 젊은 여성 페미니스트들을 만나 뵈었는데요. 그들께서도 저한테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오히려 페미니스트 후보로서 나와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페미니스트란 다섯 글자를 서울 선거에서 볼 수 있고 성폭력과 성차별이 사라지기 위한 정책들을 제시해주셔서 용기를 많이 얻었다, 이런 이야기도 해주셨거든요. 일각에서는 공격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이것이 매우 절실한 시민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 김호성: 어쨌든 본인이 시장이 되지 않았지만 3선에 성공한 박원순 시장은요. 신지예 후보 공약인 ‘성평등 계약제’ 도입한다고 했어요.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 신지예: 10년 혁명을 완수하시겠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 10년 혁명을 무사히 훌륭하게 잘 완성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다음에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이라고 얼마 전에 밝히셨어요. 그래서 이번에 성평등 관련한 인권 정책들을 제대로 잘 실행해주셨으면 좋겠고, 이번에 녹색당 신지예 후보가, 제가 냈던 정책들을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정치가 소외시켜왔던 사회계층이 여성뿐만 아니라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 세입자 이런 분들을 위한 정책들로 10년 혁명을 완수하셨으면 좋겠다는 게 제 바람입니다.

◇ 김호성: 모집단이 크지는 않았지만요. 청소년들이 뽑은 모의투표를 보면 거기에서 신지예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당선됐어요. 이게 전국에 그래도 19세 미만 4만5700명이 참여한 모의투표였는데, 이 부분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나요?

◆ 신지예: 너무 감사하고요. 선거 막바지로 가면 청소년 투표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들 중심으로 제 지지율이 김문수 후보를 이기는 통계가 계속 나옵니다. 이것이 앞으로 꽃피울 정당과 앞으로 사그라들 정당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건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젊은 층들이 한국 사회와 정치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열망하고 있다, 라고 보이고 있어서 저도 젊은 세대로서,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정치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최대한 잘해보려고 합니다.

◇ 김호성: 차기 총선에 출마하실 계획이신가요?

◆ 신지예: 저희 녹색당은 누가 출마한다고 해서 출마가 되는 것이 아니라요. 전 당원의 총투표를 통해 승인이 나야 합니다. 공천 제도도 전혀 없기 때문에요. 하지만 서울시당의 운영위원장으로서 녹색당 선거를 잘 준비하고 좋은 정책들을 잘 마련해서 다음번 총선은 훨씬 더 유력하게 원내교섭단체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선거를 준비해서 오겠습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선전하시길 바라겠고요. 앞으로 중요한 사안 있을 때는 다시 한 번 연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신지예: 감사합니다. 하루 잘 보내십시오.

◇ 김호성: 지금까지 녹색당 신지예 후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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