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시간 : [토·일] 20:2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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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빅데이터]"인터넷 커뮤니티로 풀어본 민주주의"-배철순 소장 6/10(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6-12 17:56  | 조회 : 487 
[YTN 라디오 ‘열린라디오YTN’]
■ 방송 : FM 94.5 MHz (20:20~20:56)
■ 방송일 : 2018년 6월 10일 (일요일)
■ 출연 : 배철순 하우사회문제연구소장


∘이슈!빅데이터 시간입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디어에서 보여 진 사회현상의 의미를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빅데이터를 처형하라’의 저자이자, 하우사회문제연구소 소장이신 배철순 소장님을 모셨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소장님 이제 여름입니다. 반팔 셔츠를 입고 오신 소장님을 보니 여름이 한층 더 가까이 온 것 같습니다.  

→ 네 진짜 여름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서울의 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들었던 지난 주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점점 더 더워진다고 하니까요. 애청자 분들도 불볕더위 단단히 대비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네 부채나 미니 선풍기를 가지고 다니시는 분들이 눈에 많이 뜨였던 지난 주간이었습니다. 주요 이슈들 간략히 정리해 주시지요.

→ 네 방송일정으로 3주 만에 인사드리는데요. 다양한 이슈들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정말 기분 좋은 소식이 있었습니다.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팝음악을 대표하는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지난 6월 2일, 1위에 올랐습니다. 한국가수가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처음이고요. 영어가 아닌 외국어 음반이 ‘빌보드 200차트’에서 1위를 한 것은 12년만의 일이라고 합니다. 2012년 전 세계를 들썩이게 했던 ‘싸이’조차 앨범이 아닌 싱글곡 차트인 ‘핫 100’에서 2위에 그쳤으니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기뻐했던 소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이 점점 문화 강국이 되어가고 있지 않나 자부심을 가져봅니다.

→ 그렇지요.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끄는 일이 또 있었습니다. 지난달 24일, 북한은 외신기자들을 모아놓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공개했습니다. 이어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을 가지기로 했는데요. 이와 관련된 네티즌 이슈가 상당했습니다. “한반도에 드디어 평화가 오는 것인가”, “은둔국가 북한이 드디어 문을 열고 세계로 나오는 것인가”를 두고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에야말로 한반도에 평화가 안착되길 기대해 봅니다.

→ 많은 분들이 기다리는 좋은 소식 있기를 저 역시 기도해 봅니다. 이번 방송이 나가고 3일이 지난 13일 수요일은 동시지방선거 투표일입니다. 바쁘신 분들은 이미 사전투표를 마치셨을 것 같은데요. 5월 31일 시작된 지방선거가 이제 대단원의 막을 내리려 하고 있습니다. 애청자분들께서는 6월 13일 선거에 꼭 참여 하시리라 믿습니다.

∘민주시민으로서 반드시 지켜야할 의무이니 만큼 우리 열린라디오 애청자 분들은 투표율 100%를 기록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그렇습니다. 모두들 투표하셔야지요.

→ 최아나운서님 아까 제 반팔 셔츠가 마음에 드셨던 것 같은데. 혹시 브랜드 알아보실 수 있을까요?

∘어 사실 많은 분들이 입고 다니셔서 알 것 같습니다. 혹시 SPA브랜드 유땡땡땡 셔츠가 아니신지?

→ 역시 눈썰미가 대단하십니다. 얼마 전 이 셔츠에, 이 브랜드에서 나온 기능성 바지를 입고, 후배를 만나러 갔는데요. 공교롭게도 그 친구도 저하고 똑같은 옷을 입고 나와서 한참을 웃었던 일이 있습니다. 제가 자주 들여다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소위 ‘국민’셔츠, ‘국민’팬츠라고 많은 분들이 언급하시는 것을 보고 따라 샀는데, 그 친구 역시 인터넷을 보고 따라 샀다고 하더라고요.

∘잘 어울리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소장님이 평소 안하시던 패션 이야기를 갑자기 하시니까 뭔가 의도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 조금 관련성이 있습니다. 그렇게 그 친구랑 헤어지고 길을 가는데 그러고 보니 저하고 똑같은 셔츠에, 똑같은 바지를 입은 분들이 그렇게 많이 눈에 띌 수가 없었습니다. 딱 흰 반팔 폴로셔츠에 회색바지로 말입니다. ‘개성시대’가 지나고 ‘몰개성시대’가 온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봤습니다. 

∘어찌되었든 저렴하지만, 품질이 좋고 그래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입고 다니시는 것이고요. 개성은 없지만, 실용적인 것 같습니다.

→ 그렇지요. 그래서 검색해보니 상당히 많은 ‘국민’아이템 들이 있었는데요. 빅데이터 신봉자로서 구매기록이 많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또 소셜미디어에 긍정적 구매후기가 많은 물건일수록 좋은 물건이라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몰개성’을 촉진시켰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 그럼 최아나운서님. ‘인터넷’은 ‘민주주의’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것일까요?

∘패션을 이야기 하다가 민주주의를 이야기하시니 당황스럽습니다. 사람들을 시간과 공간의 제역 없이 연결하고,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인터넷’, 분명 ‘민주주의’라는 가치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것 아닐까요?

→ 전통적으로 그렇게 주장되어 왔고,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십니다. 저 역시 그 의견에 반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조금 다르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재까지는 아닐 수 있지만, 권위주의 국가로 분류되는 러시아와 중국을 보겠습니다. 얼마 전 뉴스보도를 보시면 중국의 전자결제나 A.I 기술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러시아의 경우는 지금은 다소 영향력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초강대국이며 기술대국이지요.

→ 이처럼 첨단 기술, 인터넷 기반 기술이 발달 한 나라지만 민주주의는 어떨까요. 최근의 정치적 동향에 대해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인터넷이 민주주의를 성장시켰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중국의 경우에는 국가가 인터넷 키워드를 통제하는 나라로 악명이 높지요. A.I 의 발달 역시 정부의 필요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러시아의 경우도 인터넷 서비스사를 통해 반체제 인사를 색출, 검거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말씀하신 예외는 있겠지만, 대체로 인터넷의 발달이 민주주의에, 우리의 경우 좀 더 투명한, 국민 참여적인 시스템과 정책개발에 기여한 것은 사실 아닐까요?

→ 옳으신 말씀입니다. 예외는 있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 인터넷이 긍정적으로 기능해서, 많은 격차를 해소하고, 독재를 견제하는데 긍정적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소위 ‘정보의 양극화’를 막고 해소하기 위해 ‘인터넷’을 좀 더 싸게 보급하려고 정부차원에서 노력하기도 합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인터넷은 물론 훌륭한 기술이지만, 이것을 맹신해서도 안 되며,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더 큰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렇군요.

→ 민주주의는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양한 의미가 있지만, 결국 민의에 귀를 기울이고, 잘 반영한다는 뜻입니다. 인터넷이 긍정적으로만 기여한다면, 더 이상 좋은 도구가 없을 것입니다.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인터넷이 부정적으로 기능한다면 어떨까요.

→ 인터넷은 사람을 편협하게도 만듭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아니라 귀를 막게도 만들고, 자신의 신념을 맹신하게도 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결된 사람들은 쉽게 사람들의 신념을 묻고, 답을 얻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쉽게 비난 하거나, 관계를 끊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을 편협하게 만든다는 것이군요.

→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사회에서 ‘정치적 갈등’에 대해 관심 없다고 말하면 마치 ‘사회에 무신경한’, ‘생각  없는 사람’으로 취급되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억지로 ‘사회에 관심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사안에 따라 개인의 입장은 다를 수 있겠지요. 그래서 조심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페이스북에 포스팅 했습니다.

→ 이 사람의 지인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게시글을 확인하자 일단 설득을 하려 했을 겁니다. “그 생각은 틀렸다”는 것이겠지요. 이런 논쟁이 긍정적으로 끝날 확률은 적습니다. 서로 다른 근거를 제시할 것이고, 얼굴을 보지 않는 상황에서 결국은 비난이나 무시로 끝나겠지요. 심한 경우 인터넷상의 관계는 끊어져 버릴 겁니다. 왜냐하면, 단 한 번의 클릭으로 불편한 주장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또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나기도 너무 쉽기도 합니다. 결국 이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생각,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하나의 울타리 안에서 평안을 찾게 될 것입니다.

∘분명 그런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 이것은 분명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현상입니다. 개인이 자신의 주관을 세우고, 지켜가지 못한다면, 특정 커뮤니티 안에서, 군중의 움직임 속에서 순식간에 휩쓸리고, 편협한 울타리 안에서 평생을 보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진정한 의미의 민의도 아닙니다. 선동가들이 등장하기 좋은 순간이기도 합니다.

→ 인터넷이 없던 과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시골에서는 모내기철에 물을 대는 분쟁이 많았다고 합니다. 제각각의 주장이 있고, 치열한 토론이 있었을 겁니다. 생존이 달린 문제이니 지금의 정치적 논쟁이나 남녀갈등보다 더 뜨거웠을 겁니다. 모종의 결단을 내렸지만, 이 사람들은 마을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반드시 상대를 다시 만나야했고, 다음해가 되면 또다시 토론을 해야 했습니다. 관계의 성숙과 성장이 있었고, 상대의 입장을 들어야만 하는, 이해해야만 하는 상황적 이유가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지금의 인터넷 세계에서는 그런 점을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이시군요.

→ 인터넷은 매우 훌륭한 공간이지만, 한계점이 분명 있습니다. 특히 한쪽으로 기울어진 여론에만 귀를 기울이면, 객관을 상실하고 균형감을 잃어버린 일부가 되고 맙니다. “어리석은 대중이 전체주의를 만든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터넷의 세계에서는 그 정보가 다양한 만큼 개인의 판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시스템적인 보완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쉽게 “국가가 그런 역할을 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인터넷에 있어 국가의 역할은 인터넷의 보급이나, 이를 통한 경제성장과 같은 부분이 있겠습니다. 또, 음란사이트의 차단과 같은 시스템적인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터넷의 본연적인 의미, 자율과 자유의 영역에서 국가의 지위는 한정적입니다. 특히 과거의 사례들처럼 국가가 인터넷을 악용하고, 조작하는 일들이 가능하기에 되도록 국가의 역할은 최소화 되어야 할 것입니다.

∘국가도 아니라면 결국 개인들이 그런 기준을 잘 세워야 한다는 말씀이시군요.

→ 예 그렇습니다. 지방선거입니다. ‘우리 세금’으로 ‘우리 삶’을 좌지우지할 중요한 인물을 선택하는 중요한 이벤트입니다. 진보와 보수, 같은 하늘아래 같이 살수 없다는 듯이 치열하게 인터넷 세계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꼭 이념이 달라서 만도 아닙니다. 얼마 전 인터넷 포털에는 여당의 모 후보자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랫동안 머물렀습니다. 이런 행위를 벌인 것은 불과 얼마 전까지 대통령 당선을 위해 함께 일했던 사람들입니다.

→ 우리 열린라디오가 지속적으로 지적해온 여혐과 남혐문제, 항상 특정 극단적인 특정 커뮤니티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인터넷 세계에서 좁은 울타리 안에 갇혀 한정적인 관계를 가지고 정보를 획득합니다. 다른 곳에서 언급되는 정보는 “모두 조작되었다. 신뢰할 수 없다”라며 무시하고, 맹목적으로 자신의 신념을, 사실은 편견을 굳혀갑니다.

∘상당히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 그리고 여기에 미디어가 맞장구를 치고 있습니다. 특정 커뮤니티가 마치 대다수 대중을 대변하는 것처럼 자극적인 글들만 골라 보도하고, 공정한 언론을 자부한다면서, 특정 정치집단을 대변합니다. 저는 소위 ‘성향’을 가진 매체들이 다른 정치집단의 정책을 칭찬하거나 다른 성향의 정치인을 옹호하는 것을 본적이 없습니다. 미디어도 무한 경쟁시대이니 단골손님을 생각하는 것이겠지만, 미디어의 기본적인 철칙 ‘공정성’을 잃어버린 것이지요. 그러니 대중들이 언론을 신뢰하지 않고, 찌라시를 쫓거나, 음모론에 휩쓸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방송에서는 인터넷이 가지는 순기능 뒤에 숨겨진 역기능, 인터넷이 오히려 생각의 범위를 좁히고, 편견을 강화시킨다는 새로운 관점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말 의미 있는 내용의 방송이 아니었나 자부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소장님.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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