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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文, 김정은과 통화해야, 핫라인 이럴 때 쓰라고 만든 것"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5-25 08:07  | 조회 : 2934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5월 25일 (금요일) 
□ 출연자 :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 (前 통일부장관)

-북미 말 전쟁에 회담 취소라는 극단적 대응, 트럼프 리더십 예측불가능
-트럼프 충동적 결정에 볼턴 결정적 역할
-위기의 순간 빛나는 것이 외교, 문 대통령 역할 더 중요해져
-트럼프, 문 대통령에 예의 아냐, 통화해 직접 설명해야
-문 대통령-김정은 통화 필요한 시점, 핫라인은 이럴 때 쓰라고 만든 것
-북, 비핵화 의지 좀 더 구체적으로 밝혀야 상황 급반전 가능
-북미 간 소통 방법은 문 대통령을 통한 소통 뿐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앞서 전해드렸습니다만, 미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참여정부 통일부장관 역임하셨죠.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원로 자문단 그룹의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 전화로 연결해서 관련 소식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이하 정동영): 안녕하세요.

◇ 김호성: 많이 놀라셨죠?

◆ 정동영: 충격적인 뉴스네요.

◇ 김호성: 하루 전만 해도 많이 긍정적인 전망을 해주셨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된 걸까요?

◆ 정동영: 결국 북미 간에 강경파의 충돌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러니까 한미정상회담 직후에 ‘99.9% 회담은 열린다’고 청와대 브리핑도 있었습니다만 어쨌든 북미, 김정은 위원장은 전략적 결단을 내린 것이 맞고 트럼프 대통령은 거래를 결심한 것이 맞습니다. 그것을 의심할 징후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둘러싼 워싱턴에서의 지뢰밭, 북한도 지뢰밭이 있죠. 북한도 강경파들이 있는 거고. 대표적으로 아무리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결국 마지막 순간에 가장 가까이 있는 측근 참모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거기에 영향을 받게 마련입니다. 그 사람이 바로 존 볼턴 보좌관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촉발된 것이 어쨌든 미국 부통령입니다. 부통령의 거친 언사와 이것을 맞받아친 북한의 공격, 말 전쟁 여기에 대해서 회담 취소라는 극단적인 대응을 했습니다만, 이것은 물론 부적절하죠. 왜냐하면 협상이라는 것은 인내 속에 이루어지는 것이고, 지금은 취소의 시간이 아니죠. 19일 간이나 남아 있잖아요, 6월 12일까지. 그리고 이번 주말에 실무접촉도 어쨌든 예정돼 있었던 것인데. 그런 점에서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이 예측불가능하다, 라는 지금까지의 평가가 허언은 아니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호성: 볼턴·펜스, 그리고 말씀하신 김계관·최선희 이런 실무진 스태프들의 표현이라든가 이런 것들 보면, 특히 최선희 부상의 반응은 개인 담화 형식이었지 않습니까. 이것을 이유로 해서 백악관에서 결정적인 취소 결정을 한다, 가능한 건가요?

◆ 정동영: 우리는 북한의 그런 어법에 좀 익숙해져 있습니다만, 동양과 서양의 말에 대한 평가가 다르죠. 동양은 말보다는 행동을 중심으로 보는 것이고, 서양은 말이 곧 사람이거든요. 특히 볼턴-김계관의 주고받기는 참모들 간에 언쟁이라고 볼 수 있지만 어쨌든 미국 부통령이, 펜스 부통령이 북한을 쑥대밭으로 만들겠다 하는 리비아의 전철, 이것은 북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는 이야기였고. 그러다 보니까 ‘얼뜨기 같다’는 등 인신모욕을 퍼붓게 됐고. 이런 적대적인 언사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충동적인 결정을 했다고 볼 수 있고, 바 로 그 옆에 볼턴 보좌관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리라고 봅니다. 볼턴은 이번이 세 번째라고 보여져요. 전에 94년 제네바 합의를 2002년에 파기할 때도 결국 볼턴이 중심에 있었고, 그때 국무부차관으로 있으면서요. 그리고 2005년 9·19 공동성명을 깨뜨린 장본인도 결국 볼턴이었고, 볼턴은 북을 악으로 봅니다. 북은 무너뜨려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굳게 평생을 믿어온 사람이기 때문에, 북미정상회담 자체에 대해서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고 믿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 영향을 저는 받은 것이라고 봅니다.

◇ 김호성: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뉴스에 출연해서요. “비핵화를 즉시 끝내고 싶지만 물리적으로 단계적 방식이 다소 필요할 수 있다” 해서 ‘다소’ 이런 표현을 하긴 했습니다만,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거 아닌가요. 그런데 이렇게 회담을 취소한다는 것이 좀 이해가 안 돼서요.

◆ 정동영: 일단 유연성을 보인 거죠. 한꺼번에 해야 한다는 미국의 주장과 단계적으로 해야 한다는 북한의 주장 속에서 접점을 찾은 거거든요. 신속한 단계적 비핵화인 것이죠. 최대한 압축해서. 그러니까 이게 지금 의제 때문이냐, 의지 때문이냐 라고 볼 때 의지에 문제가 생긴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전략적 결단 또는 거래의 의지에 문제가 생긴 거라고 보지는 않고. 그럼 의제냐, 했을 때 의제 문제는 지금 조율할 시간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과정에서 돌출한 것이 볼턴-김계관의 말 전쟁, 그다음에 펜스-최선희 간에 말 전쟁,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결정방식, 이런 것들이 위기를 초래했습니다만, CNN이 말한 대로 외교의 종말이라고 보진 않습니다. 외교가 빛나는 것은 위기의 순간에 빛나는 거거든요. 여기서 이제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물론 이번 한미정상회담 직후이기 때문에 좀 상처를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러나 이것이 또 내 문제고 우리 문제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결정을 하게 된 진의, 그걸 직접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미 정상 간 통화가 필요하고요.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게 예의는 아니죠. 동맹국 정상과 회담을 하고 귀국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이런 취소결정을 한다는 것은 상식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미 정상 간 통화, 그리고 그 내용을 가지고 평양과 통화해야죠, 김정은 위원장과. 핫라인은 이럴 때 쓰라고 만들어놓은 거죠.

◇ 김호성: 그러면 중재자로서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해졌는데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 정동영: 지금 말씀드린 대로 직접적인, 김정은-트럼프, 트럼프-김정은 간에 직접 전화가 가능하면 좋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말했잖아요. ‘마음이 바뀌면 전화나 편지로 알려 달라’ 이렇게 말했죠.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 왜 취소했는지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트럼프 대통령의 말로 듣고 그 말을 들은 걸 가지고 김정은 위원장과 통화를 해서, 또 당신의 뜻이 뭐냐, 라고 해서 김정은 위원장의 의사를 확인하고 그걸 또 다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해서.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중재 역할이 되겠죠.

◇ 김호성: 전략적 결단과 거래, 의지에는 변함없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 변함없는 의지 사이에 끼어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거라고 보시는지요?

◆ 정동영: 거듭 말씀드리다만 결국 당사자는 미국과 북한이니까 지금 무너지려고 하는 신뢰의 다리를 어떻게든 다시 복원하는 역할인 거죠. 일단 만나라. 일단 정상회담을 다시 극적인 재반전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또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막 다리까지 불살라버린 건 아니기 때문에. 중요한 건 북쪽의 반응, 김정은 위원장의 담화가 나오도록 이끌어낼 필요가 있겠죠. 김정은 위원장이 상황에 대해서 짚을 것은 짚더라도 그러나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확실히, 또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확실히 밝힌다면, ‘완전한 비핵화, 핵 없는 한반도’ 이것이 판문점 선언의 내용 아니었습니까. 이것을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해서 비핵화 의지를 밝힌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취소하는 명분이, 이유가 사라지게 되는 거니까요. 상황은 또 급반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 김호성: 보통 자존심이 강한 협상장에서의 주체들은 본인들의 의사가 관철되지 않으면 중재자를 필요로 하잖아요. 중재자를 필요로 하는데, 그것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충분히 판단하시는지요?

◆ 정동영: 그렇죠. 미국과 북한 사이에 원활하게 소통이 이뤄지고 또 서로를 믿는 관계라면 굳이 중재자가 필요 없지만, 70년간 적대적인 상황에 있었고 극도의 불신 상황 속에 있기 때문에 이것을 이어주는 역할이 필요한 거죠. 촉진자, 중재자로서의 역할이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인 거죠.

◇ 김호성: 그런데 의원님, 보면 이번에 풍계리 폐기 현장에도 우리 한국 측 기자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가 결국 마지막에 허락했잖아요. 오랫동안 북한을 상대해오시면서 통일 관련 업무의 중심에 서셨던 전직 장관님의 입장으로서, 또 현직 의원님의 입장으로서 북한의 지금의 태도가 앞으로 변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보십니까?

◆ 정동영: 북도 김정은 위원장 혼자 다 하는 건 아니죠. 옆에 참모들이 있는 거고, 또 특히 지금 대남관계, 핵 문제에 대해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은 김영철 통전부장인데 김영철은 원래 강경파 아닙니까. 그런 점에서, 우리는 물론 북한의 그런 방식에 대해서 익숙해 있지만 미국은 굉장히 생소한 거죠. 그래서 청와대가 강조한 것처럼 정상 간에 직접적인 소통이 중요하다, 맞는 말이죠. 그런데 직접 소통할 방법이 없으니까 그 소통을 대신해서 트럼프 대통령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은 문 대통령이고, 김정은 위원장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은 문 대통령이고.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을 통한 간접소통을 통해서 북미 간에 이런 불신을 다시 완화하는 노력이 지금 요구되는 국면이죠.

◇ 김호성: 알겠습니다. 의원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동영: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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