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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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깨워라! "중년, 반려동물과 시작해볼까?"​ -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5-24 11:52  | 조회 : 3149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5월 24일 (목요일) 
□ 출연자 :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꽃중년의 룰루랄라, 청춘을 깨워라! "중년, 반려동물과 시작해볼까?"​ -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앞서 예고해 드린 대로 오늘 이 시간, 서민 교수 자리 함께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이하 서민): 안녕하세요. 기생충 박사 서민입니다.

◇ 김명숙: 반갑습니다. 교수님 뵙기가 하늘의 별 따기 같아요. 너무 바쁘시다고요.

◆ 서민: 저 하나도 안 바쁜데요. 오해입니다. 억울합니다.

◇ 김명숙: 오해예요? 억울할 것까지는. 그런데 정말 바쁘신데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고요. 기생충 박사님께서 언제부터 이렇게 애완견을 사랑하고 함께하셨는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것 같아요. 도대체 몇 마리랑 함께 지내시는 거예요?

◆ 서민: 저는 기생충보다 개를 먼저 만났고요. 개와 먼저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지금 6마리를 기르고 있습니다.

◇ 김명숙: 종류가 다 다른가요?

◆ 서민: 다 같은 종류입니다.

◇ 김명숙: 얼마나 되셨어요, 그러면? 기생충보다 더 먼저 알게 됐다고 하셨는데.

◆ 서민: 저 어릴 적부터 항상 집에 개가 있었고요. 그때는 마당이 있는 집이어서, 그래서 큰 개를 키웠는데 지금은 작은 개들 6마리 키우고 있어요.

◇ 김명숙: 그러면 6마리의 개가 다 연령대가?

◆ 서민: 연령대가 5살부터 3개월까지 다채롭게 있습니다.

◇ 김명숙: 바쁘신 중에 어떻게 그렇게 또 애완견에게 사랑을 폭 쏟으면서 지내시는지 궁금하기도 해요.

◆ 서민: 그게 애완견 때문에 사실 바쁜 거예요. 얘네들한테 잘 먹이고 잘해주려는 마음이 있다 보니까 더 열심히 일하게 되고, 아내도 저한테 이렇게 말해요. 좀 놀려 그러면 개가 몇 마리인데 노느냐. 빨리 나가서 돈 좀 벌어오라. 그래서 제 등을 떠밀어요.

◇ 김명숙: 6마리면 정말 강아지들 먹이고 씻기고 같이 놀아주는 것도 시간적으로 꽤 들 것 같아요.

◆ 서민: 대소변만 해도 하루에 몇십 번이니까 많이 어렵습니다.

◇ 김명숙: 혼자 다 하시는 건 아니죠?

◆ 서민: 아내가 개를 위해서 아무 데도 안 나가고 집에 있으면서 정보도 찾고 열심히 돌보고 있습니다. 저는 하는 게 그냥 집에 가서 놀아주고 이러는 것, 하루에 두 시간 정도 놀아주는 게 저 하는 일의 전부입니다.

◇ 김명숙: 두 시간 정도 놀아주는 건 많이 놀아주시는 거 아니에요?

◆ 서민: 눈만 마주치면 놀아달라고 그래서 몸이 좀 힘들어요. 제가 10년만 젊었으면 정말 좋은 아빠 될 수 있는데.

◇ 김명숙: 그런데 강아지들도 이 사람이 나를 더 사랑하는지, 아닌지 확실히 아는 것 같아요.

◆ 서민: 그럼요. 지금 아내파와 남편파가 있어요, 개들이. 지금은 남자애들끼리같이 자고 여자애들끼리같이 자요. 아내가 마루에서 네 마리 데리고 자고요. 저는 제 방에서 둘 데리고 잡니다.

◇ 김명숙: 그래요? 그러면 두 분이 같이 주무실 때는?

◆ 서민: 저희가 오래전부터 그냥. 정말 아내를 사랑합니다. 여보, 사랑해.

◇ 김명숙: 그런데 보통 보면 한 마리 키우다가 다른 한 마리를 데리고 오면 약간 두 마리가 사이가 안 좋고 싸우는 경우도 있고, 또 때로는 친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그게 어떻게 다를까요?

◆ 서민: 비슷한 시기에 두 마리를 키우면 게네들이 평생 동료로서 같이 지낼 수 있는데, 좀 간격이 있으면 아무래도 자기한테 돌아갈 자원이 적어지니까 질투하고 괴롭히고 이런 경우가 있죠, 텃세. 그런데 그래도 좀 처음에만 그렇지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둘이 같이 놀고 그래서 기쁨을 많이 줘요. 개가 많으면 참 좋은 게, 두 마리, 세 마리 짝을 지어서 앉아있으면 너무 귀여워요. 진짜로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요, 너무 귀여워서.

◇ 김명숙: 너무 벅차서. 그런데 사랑도 골고루 분산해줘야겠네요, 주인 입장에서는.

◆ 서민: 안 그럴 수가 없어요. 저희 개들은 다 한가락씩 하거든요. 다 예쁘기 때문에 어떨 때는 얘가 제일 예쁘다가 어떨 때는 얘가 제일 예쁘고.

◇ 김명숙: 예쁜 짓 하는 애가 예쁜 거죠?

◆ 서민: 그냥 예쁜 애가 뭔 짓을 해도 예쁜 거죠, 사실.

◇ 김명숙: 그런데 애완견 수가 늘어날수록, 2마리에서 4마리, 우리 교수님은 6마리라고 하셨는데,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대소변도 하루에 몇 번씩 챙겨서 가려줘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시간적인 것도 그렇지만 비용적인 면에서도 생각해야 할 게 많을 것 같아요. 준비할 게 많고요.

◆ 서민: 그럼요. 제가 개 기르고자 하는 분들한테 항상 말씀드리는 게, 개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 애 하나 낳는 거랑 어떻게 보면 큰 차이는 없다, 이 말씀을 드립니다. 그래서 함부로 개를 키울 건 아닌 것 같아요.

◇ 김명숙: 저도 가끔 그런 이야기들 주변에서 하고 듣고 하는데, 끝까지 함께할 자신 없으면 애초에 시작하지 말라, 강아지 키우는 것.

◆ 서민: 맞습니다. 진짜 그래요. 개는 저희 집에 오는 순간 저희가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개를 다른 집 주거나 버리거나 이러면 사실 자기 세상으로부터 퇴출당한 거니까 되게 상처를 많이 받죠.

◇ 김명숙: 그 상처받는 걸 말도 못하고.

◆ 서민: 그렇죠. 특히 입양된 게 아니라 거리로 내몰렸다, 그럴 때는 진짜 스스로 먹이를 구하거나 이래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오래 살지 못하고 죽는 경우도 있고요. 생각만 해도 너무 가슴이 아파요.

◇ 김명숙: 우리 교수님, 이런 말씀만 해도 눈물지으시는 분 같아요. 여러 마리의 개와 동고동락을 하고 계시는데, 힘든 부분도 있으셨을 거예요.

◆ 서민: 일이 좀 많죠. 밥도 좀 잘 먹으면 좋은데 애들이 밥도 안 먹을 때도 있고, 둘이서 서로 싸울 때도 있고요. 예를 들면 저희 둘째가 셋째를 어릴 때부터 굉장히 괴롭혔어요. 그러더니 셋째가 좀 크니까 복수를 하는 거죠. 둘째랑 셋째랑 맨날 싸우는데 그거 말리다가 저희들이 많이 물렸어요, 그 와중에. 얼굴 물리기도 하고. 

◇ 김명숙: 그럴 땐 버릇을 고쳐놔야 하잖아요.

◆ 서민: 때릴 데도 없는데. 그런데 야단을 쳐도 참 안 듣고 그래서. 복수심이 너무 강하니까 아무것도 안 보이는 거죠.

◇ 김명숙: 그럴 땐 살살 달래줘야 하는 건가요?

◆ 서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전문가도 부르고 그랬는데 해결이 안 되더라고요. 요즘은 좀 나아졌어요.

◇ 김명숙: 스스로 자연 치유되나 보죠, 자기네들끼리?

◆ 서민: 네. 숫자가 너무 많아지니까 이제 누가 누군지 헷갈리는 것 같아요, 자기네끼리도.

◇ 김명숙: 그러다 보면 우리 교수님도 생활적인 면에서 많이 달라지실 것 같고, 긴 여행 같은 것 갔을 때는 어떻게 하세요?

◆ 서민: 저희 여행은 이미 안 가기로. 개가 한 마리 있으나 6마리 있으나 마찬가지예요. 개를 데리고 갈 게 아니면 저는 여행을 안 가기로 마음먹었어요. 왜냐면 여행을 가봤자, 여행은 즐거우려고 가는 건데 개 생각이 나서 즐겁지 않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여행을 안 갑니다.

◇ 김명숙: 그런데 여행 가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 서민: 아닙니다. 저희는 일상이 여행이에요. 개 6마리쯤 있으면 그 집은 집이 아니라 정글이라고 할 수 있지 않습니까. 굳이 정글을 따로 갈 필요 없습니다.

◇ 김명숙: 이렇게 다른 각도에서 삶을 즐기시는, 패턴이 다르네요.

◆ 서민: 집에서 나올 때가 제일 괴롭고요. 집에 갈 때마다 발걸음이 춤을 추듯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 6마리를 생각하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죠.

◇ 김명숙: 그런데 집에 가서 나를 반길 6마리를 생각하면 즐겁다고 말씀하셨는데, 일반적인 중년 남성들은 집에 가는 발걸음은 무거운데 그래도 나를 기다리는 강아지가 있어서 즐겁다, 이런 말씀도 많이 하시는데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건가요?

◆ 서민: 그거랑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은데, 보통 자기 자식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저는 자식을 안 낳아봐서 잘 모르겠지만 저희 어머니가 사실 보잘것없는 저를 그렇게 예뻐하시고 이러는 게 이런 마음이었을 거다, 이런 걸 느껴요. 뭐든지 잘해주고 싶고 그런 거 있지 않습니까. 그런 엄마의 사랑을 새삼 느낍니다.

◇ 김명숙: 교수님이 강아지를 그렇게 너무너무 좋아하고 사랑하면 아내분이 살짝 질투 내지 않아요?

◆ 서민: 아내도 서로 그러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저희는 무조건 털이 1순위예요. 털이 있어야 미모 랭킹에서 상위권에 위치할 수 있기 때문에.

◇ 김명숙: 정말 즐겁게 재밌게 사십니다. 그러니까 여행이 따로 필요 없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 같아요. 애완견과 함께하는 생활을 담은 칼럼도 연재하고 계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요즘 애완견 보호활동에 관한 이야기도 많고 많은 분들도 활동들도 하시잖아요. 교수님도 그런 생각 분명히 하고 계시죠?

◆ 서민: 예. 제가 동물보호단체 케어라고 있는데요. 거기 홍보대사가 됐어요. 대사가 됐는데 저는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아무것도 안 시켜서 일단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데요. 저 열심히 하겠습니다. 불러주세요.

◇ 김명숙: 이 방송 들으시면 아마 활동 너무 많이 하셔서 더 바빠지실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런데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유기되는 강아지들도 요즘 종종 우리가 뉴스를 통해서 볼 수 있잖아요. 무턱대고 키워서 나중에 그냥 힘드니까, 그렇게 길에 두고 간다든가 그런 경우들이 꾸준히 뉴스를 통해서 들려 오곤 하는데요. 우리나라가 외국에 비해서 더 심각한 편인가요? 그런 조사도 있나요?

◆ 서민: 우리나라가 제일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나라들은, 캐나다만 해도 개가 돈 좀 있는 사람들만 키우는 것으로 알려졌거든요. 그리고 거기는 개를 버리는 게 이상한 나라예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연간 10만 마리 나온다, 이러면 정말 많이 놀라죠.

◇ 김명숙: 10만 마리요? 

◆ 서민: 추정 안 된 것까지 합하면 10만 마리쯤 되는데요. 그게 문제가, 개 자체가 불쌍한 것도 있지만 그게 결국 개 기생충 있지 않습니까. 유기견이 많아지면 개 기생충이 우리 몸에 들어올 수 있어요. 집에서 키우는 개는 문제가 없는데 밖에서 개를 기르면 개회충이라는 것에 걸리고 개회충 알을 낳거든요. 그런데 그 알이 사람 입으로 어떻게든 들어와서 우리나라가 개회충 환자가 세계에서 제일 많은 나라입니다. 개회충은 참고로 눈에도 들어가고 뇌에도 갈 수 있는 무서운 기생충인데, 사람들이 그것에 좀 신경 썼으면 좋겠어요.

◇ 김명숙: 잘 몰랐어요, 저도 지금 말씀 듣기 전까지는. 그런 게 있다는 걸.

◆ 서민: 그렇죠. 유기견이 없는 나라는 개회충도 거의 없거든요. 유기견 수랑 비례합니다.

◇ 김명숙: 환경뿐만 아니라 건강적인 측면에서도 우리가 생각해봐야겠네요. 그런데 유기견을 줄이기 위해서 우리가 어떤 것을 생각해보면 좋을까요?

◆ 서민: 일단 개를 너무 쉽게 기를 수 있어요. 사실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공짜로 개를 받을 수 있으니까 그냥 쉽게 버려지는 거죠. 그래서 그러지 말고 개를 기르는 걸 어렵게 생각하고 제도적으로 뒷받침되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서 개를 기를 때 엄격한 절차에 따라서, 그리고 등록비 같은 것도 50만 원 정도 낸다고 하면 쉽게 키우지 못할 거고. 50만 원의 등록비가 있다면 정말 개를 끝까지 함께할 사람만 키우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 김명숙: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세요, 여러 방면에서 생각해서.

◆ 서민: 그렇죠. 그리고 그 등록비 가지고 개들의 복지 같은 것도 돌보고 이러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명숙: 개를 키우다 보면 병원에 가면 병원비가 많이 든다고, 그것 때문에 고충을 털어놓는 분도 많으신데. 

◆ 서민: 맞아요. 의료보험이 안 되기 때문에. 대부분 개 치료비가 좀 비싼데, 이런 경우 되게 많아요. 병원비가 비싸기 때문에 개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되게 많아요. 그래서 그렇게 어려우면 그냥 저는 안 키우시면 좋겠습니다. 사실 유기견 보호소 같은 데서 봉사하면서 개를 보는 것도 괜찮잖아요. 꼭 집에서 키워야 하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그냥 정말 자신 없으면 키우지 말자, 이게 제 주장입니다.

◇ 김명숙: 저희 오늘 서민 교수와 함께 강아지 키우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요. 아마 여러분께서도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으실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 여러분의 문자 사연 기다리면서 노래 한 곡 듣고 이야기 이어갈까 합니다. 이승환의 노래 준비했습니다. ‘비겁한 애견생활’

(음악: 이승환 - ‘비겁한 애견생활’)

◇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꽃중년의 룰루랄라, 청춘을 깨워라!> 서민 교수와 함께, 강아지와 함께하는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청취자분들께서도 함께하시면서 질문 많이 보내주고 계시는데요. 저희가 앞서서는 애완견 키울 때 이러이러한 좋은 점도 있고 힘든 점도 있지만 끝까지 함께 키울 요량으로 시작하라, 이런 말씀을 서민 교수께서 해주셨어요. 청취자분들께서 그렇다면 지금부터 강아지 키우려고 하는데 어떡해야 좋을까, 문자를 보니까 이런 고민도 많으신 것 같아요. 그중에 1341번 쓰시는 분, ‘2년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어머니 혼자 지내시는데 너무 적적해하셔서 강아지 한 마리 키우게 하시면 어떨까 생각 중입니다. 원래 강아지 좋아하시기도 하고요. 70대 어르신이 혼자 키워도 무리가 없을까요?’라는 질문 들어왔습니다.

◆ 서민: 마음이 아프네요. 그런데 제가 70대를 나쁘게 보는 건 아니지만, 개를 키우는 게 사실 굉장히 노력이 많이 필요하고요. 가끔 저도 힘들 때가 있거든요.

◇ 김명숙: 애 하나 키우는 것보다 더 힘들다, 이런 말씀도 하더라고요.

◆ 서민: 애까진 아닌데 그에 준하는 노력이 거의 필요하고요. 그래서 체력적으로, 50대인 저도 정말 10년만 젊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70대면 조금 더, 정말 많이 힘드실 것 같아요. 그리고 집을 자꾸 비우실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그럴 때 개가 외롭게 있어야 하는데. 개보다도 다른 취미를 가지시면 어떨까 싶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 김명숙: 여러 가지 상황과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죠. 그런데 일단 어머님의 의사를 물어보시는 게 더 먼저이지 않을까 싶네요.

◆ 서민: 제가 진짜 면접을 보고 왔으면 좋겠어요. 진짜 어머님 건강 어떠신지, 이런 것부터 시작해서. 개 수명이 그리고 20년 되는데 제일 저희가 무서운 게 그거잖아요. 개보다 먼저 죽으면 안 되잖아요. 그런 것도 항상 생각하셔야 할 것 같아요.

◇ 김명숙: 끝까지 돌볼 상황이 되는 게 훨씬 더 좋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그런데 또 어머님이 간절히 강아지를 원하신다면.

◆ 서민: 그러면 제가 두 마리를 기르라고 권합니다, 차라리. 한 마리 말고.

◇ 김명숙: 외출할 때 둘이라도 놀라고?

◆ 서민: 네, 그렇죠. 한 마리는 안 되는 거죠, 두 마리.

◇ 김명숙: 그렇군요. 또 그런 팁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7455번 애청자분, ‘저는 애완견 키우는 것이 일생의 소원인데 아내가 은근히 반대합니다. 개는 보고 있으면 예쁜데 돌보는 게 귀찮을 것 같다고 싫대요. 조금만 더 설득하면 어찌 될 것 같기도 한데 5년째 묵묵부답이네요. 아내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서민 교수님이 팁 좀 주세요’ 하셨네요.

◆ 서민: 이것도, 원래 개는 가족들이 합심해서 같이 돌봐야 하는 건데 가장 큰일을 담당하셔야 할 부인분께서 반대하시는 거잖아요. 그러면 참 난관입니다. 정말 개가 소원이라면 결혼 전에 미리 그런 것은 타진하셨어야 하는데. 

◇ 김명숙: 결혼 전에 ‘당신 개 키울 거야, 안 키울 거야’ 서약을 받아요?

◆ 서민: 당연히 그래야 합니다. 그건 중요한 문제거든요. 가족을 들이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래서 남편분 같은 경우는, 역시 제가 면접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정말로 말로는 개를 돌볼 거라고 얘기하지만 실제로 개가 오면 안 돌볼 거란 말이죠. 그래서 그런 걸 정말 잘할 수 있느냐, 이게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신뢰를 먼저 많이 얻어놓고, 집안일을 먼저 하면서 신뢰를 얻은 다음에 개를 키우시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김명숙: 어차피 보면요. 결국, 뒤치다꺼리라고 하나요, 표현을 제가 이렇게 했지만 강아지 돌보는 것의 책임은 거의 다 아내분이 전적으로 하실 것 같아요. 왜냐면 남편분은 밖에 나가서 일하시니까, 대부분은. 실제로 저도 애완견 키운 경험이 있지만, 아이들 성화에 못 이겨서 우리 큰 애가 아주 새끼 때 키우고 싶다고 데리고 왔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래, 받아들였는데 결국 다 제 몫인 거예요. 애들은 보는 것만 예뻐하죠. 그리고 나가면 끝이에요. 결국 제가 별로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았음에도 제 몫이니까 제가 하다 보니까 사랑이 가더라고요. 그리고 너무 예쁘고. 그렇게 해서 키우는 경우도 있거든요. 이런 경우의 수가 다 다르겠지만, 어쨌든 아내분께서 먼저 그냥 스스로 ‘그래, 여보. 당신 말대로 우리도 강아지 한 번 키워볼까’ 이런 말이 나오게끔,

◆ 서민: 열심히 해야죠. 열심히 해야 하고. 그리고 아내분께서도 이런 생각도 하셔야 해요. 개가 생겨서 부군께서 집에 더 일찍 들어오고 더 열심히 주말에 등산도 가고 그러면서 가족이 화합할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해주세요.

◇ 김명숙: 강아지 키우기를 원하시는 분이 많이 계세요. 3456님, ‘늦둥이를 낳은 40대 초반 여성입니다. 지인이 키우는 개가 새끼를 낳아서 한 마리 분양받고 싶은데 남편이 강아지 기생충 있지 않으냐고 걱정하네요. 강아지 기생충이 진짜 있나요? 갓난아이에게도 해로운 건지, 그렇다면 어떻게 대비하면 좋을지 알려주세요’ 아까 전반부에 살짝 말씀해주셨지만.

◆ 서민: 집에서 키우는 개들은 대개 기생충이 없고요. 만에 나 있다고 해도 그 기생충이 사람에게 직접 전파되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생충 걱정은 전혀 안 하셔도 되는데, 문제는 애가 아직 어려서 두 부부께서는 문제가 없으실 것 같은데 시댁이나 친정에서 애가 있으면 개 키우면 안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의혹을 가지시고 개를 납치하거나 이럴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먼저 양가 부모님들한테 말씀드리고 허락을 구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집안에서 기르는 강아지 같은 경우에는 기생충에 대해서 너무 염려 안 해도 되고요.

◆ 서민: 네. 어른들 중에서 개가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이런 얘기도 있지 않습니까.

◇ 김명숙: 개털 때문이죠, 그건?

◆ 서민: 네. 그런데 그런 건 사실 의학적 근거는 없지만 그렇게 믿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걸 잘 설득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 김명숙: 그리고 8340님, ‘프리랜서고요. 40대 후반 독신남입니다. 아는 분이 키우던 강아지를 우연한 기회에 제가 데려와서 키우게 되었어요. 3살가량 되었고요. 같이 놀아줘야 하는데 요즘 일이 바빠서 통 그러질 못합니다. 매일 놀아줄 수 없어서 일단 걱정이고요. 혼자 집에 둬도 되는지, 이것도 걱정이네요. 강아지도 우울증에 걸린다고 하던데 두 마리를 두면 괜찮을까요?’ 하셨네요. 강아지 우울증 있죠.

◆ 서민: 그럼요. 혼자 있으면 우울해서 진짜 나쁜 짓도 하고 그러거든요.

◇ 김명숙: 그게 막 벽 뜯어놓고 소파 뜯어놓고 가죽 신발 물어뜯고 이러더라고요.

◆ 서민: 소변도 일부러 못 가리고 그러는데, 그게 오죽하면 그러겠습니까. 그러니까 차라리 두 마리 키우는 게 그럴 때는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또 초창기에는 둘이서 싸우거나 이래서 문제가 되겠지만, 결국 그게 둘 다 이기는 길이 두 마리인 것 같아요. 그렇기는 한데 너무 바쁘시구나. 어떡해요.

◇ 김명숙: 그러게 말이에요.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세상에 쉬운 일이 없어요, 그러고 보면.

◆ 서민: 참고로 개는 외로움을 굉장히 많이 타는 동물이라는 걸 꼭 생각해주시고요.

◇ 김명숙: 우리 서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 벌써 시간이 언제 이렇게 흘러갔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마지막 질문으로,

◆ 서민: 벌써 마지막 질문, 너무 섭해요. 할 말 너무 많은데.

◇ 김명숙: 저도 아쉽습니다. 그러게 말이에요. 그런데 어떡해요,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어쨌든 마무리 차원에서, 애완견과 함께하는 삶을 꿈꾸는 분들 많이 계시잖아요.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서민: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개를 입양하면 그 개가 축복이 되지만,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데려오면 그게 재앙이 될 수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 김명숙: 그리고 항상 사랑으로.

◆ 서민: 네, 항상 사랑으로. 개로부터 많은 것을 인간이 배울 수 있다. 저도 개가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습니다.

◇ 김명숙: 오늘 명언이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해서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꽃중년의 룰루랄라, 청춘을 깨워라!> 서민 교수와 함께 즐거운 이야기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교수님.

◆ 서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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