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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희의 <나뭇잎 일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5-17 10:23  | 조회 : 922 
YTN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허윤희의 <나뭇잎 일기>를 소개합니다.

“전에 나는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모든 나무와 모든 관목, 모든 풀 하나하나마다 그것이 푸른색에서 갈색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그 식물 특유의 가장 선명한 색을 띠었을 때 잎 하나를 표본으로 채집하는 것이다. 그러고나서 그 잎의 윤곽을 그린 다음, 물감으로 그 색을 정확하게 표현해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보는 것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글입니다. 
화가 허윤희씨는 소로의 이 생각을 실현하고 싶었지요. 그리고 2008년 5월5일을 시작으로, 매일 집 근처 북악산을 산책하고 그 날의 나뭇잎 하나를 채집하여 그 모양과 빛깔을 정확하게 그리고, 그날 만나거나 기억나는 사람, 혹은 스쳐가는 단상을 기록하게 됩니다.
<나뭇잎 일기>를 시작한 지 십 년이 흘렀고, 천여 장이 넘는 일기 중에서 380여 편을 가려 뽑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 바로 오늘 소개하는 <나뭇잎 일기>입니다.
무엇보다 나뭇잎 한 장으로 하루 일기를 쓴다는, 이 독특한 발상이 흥미로웠고요, 한 페이지 거의 전체를 차지하는 나뭇잎 그림이 사진처럼 세밀해서, 들여다보는 재미가 아주 컸습니다. 나뭇잎은 그냥 녹색이고, 가녀리고, 그러다 가을이 되면 오색으로 변한 뒤 바스락 부서지는 것일 뿐이었는데, 화가 허윤희씨의 손끝에서 펼쳐지는 나뭇잎 한 장 한 장의 모습에서는 저마다 색다른, 그러면서 아주 풍부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어 놀랍습니다.
나뭇잎의 이름을 알려주고 있지 않다는 점도 이 책의 특징입니다. 자연을 알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도 풀려나 계절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는 나뭇잎을 그저 바라보기라도 하자는 제안처럼 느껴져서 좋은데요,
나뭇잎을 들여다보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 흐트러진 마음이 어느새 고요해지며, 그 시간이 참 좋다는, 

오늘의 책, 
허윤희의 <나뭇잎 일기>(궁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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