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여행, 쉼표
  • 진행: 김재용 / PD: 손영주

오늘의 방송내용

5월17일(목)- 벡델테스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5-16 09:54  | 조회 : 792 

M1)작은 꽃 (영화 <덕혜옹주>)- 김윤아
M2)임이 오는 소리 (영화 <아가씨>)- 가인, 민서
M3)걷는 마음 (영화 `리틀포레스트` 엔딩곡)- 융진


지난 12일,
전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영화인 82명이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영화계 내 성 평등을 요구하는 행진을 펼쳤죠.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인 케이트 블란쳇,
심사위원인 크리스틴 스튜어트, 레아 세이두 등을 포함한
82명의 여성 영화인은
서로 팔짱을 끼고 줄지어 레드카펫을 밟았습니다.
82라는 숫자는 71년 칸 영화제 역사에서
여성 감독이 만든 영화가 경쟁 부문에 초청된 수죠.
반면 남성 감독이 만든 영화가 초청된 수는 1,645였습니다.
올해도 칸 영화제 스물한 편의 경쟁 부문 초청작 중
여성 감독의 영화는 세 편뿐입니다.
여성 감독의 연출작이 칸영화제 그랑프리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은
제인 캠피온 감독의 1993년 영화 '피아노'뿐입니다.
칸 영화제 측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성폭력 신고 핫라인을 개설하고,
각 부문 심사위원 과반수 이상을 여성으로 배정하는 노력을 보였습니다.
영화계에서 미투 캠페인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죠.
지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영화 쓰리 빌보드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수상소감에서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여성후보자들을 일으켜세운 뒤,
앞으로의 영화 제작에서
보다 많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기립박수를 받은 바가 있었죠.
그리고 트로피를 바닥에 내려놓은 뒤
인클루전 라이더! (Inclusion Rider)라고 외쳤습니다.
'인클루전 라이더'는 주연 배우가 계약서에서 요구하는 조항 중 하나로
다양성에 기반해 제작진 및 배우들을 포함하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앞으로 모든 영화 제작 현장에서
성과 인종 등, 다양한 사람들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었죠.
우리나라 영화의 경우,
남성 주인공들만이 부각되는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죠.
이런 상황 속에서도 최근 몇 년 전부터,
여성 캐릭터가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품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죠.
영화 ‘아가씨’, ‘덕혜옹주’ 같은 작품은, 좋은 흥행 성적을 기록했고,
올해도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세계 영화계에 흐름에 따라,
앞으로 이러한 영화가 계속해서 만들어질 예정이죠.
최근 전 세계에서 제작되는 여러 영화들은
남성 중심의 서사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많은 노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떤 영화가 성평등을 확보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방식도 부각되고 있죠.
이런 평가 방식을 벡델 테스트라고 합니다.
벡델 테스트는 1985년 미국의 만화가 앨리슨 벡델이 처음 고안해낸 것으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간단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 영화에 이름을 가진 여성이 둘 이상 등장한다.
둘째, 여성들이 서로 이야기를 한다.
셋째, 이야기의 주제가 남성에 대한 것 이외이다.
매우 간단한 테스트이지만,
의외로 많은 영화들이 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영화에서,
이름을 가진 남성들이 서로,
여성에 대한 것 이외의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본다면,
벡델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는 주장은, 그렇게 과한 것은 아니겠죠.
벡델 테스트 외에도, 영화 속에서 성평등이 얼만큼 이루어졌는지 알아보는
여러 테스트가 만들어지기도 했죠.
2014년 영국의 영화감독 홀리 타퀴니(Holly Tarquini)가 제안한
F등급이라는 조건도 유명합니다.
F등급 영화는 여성감독이 연출했거나, 여성 작가가 각본을 썼거나,
여성 캐릭터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영화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F등급이라는 말은 fimale, 즉 여성이라는 뜻이죠.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킨 영화는
트리플 F등급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여성감독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죠.
올해 초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임순례 감독이 연출을 맡고, 김태리가 단독 주연을 한 작품으로,
연출과 주연 등 두 가지 F등급을 충족시킨 영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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