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8:15~20:00
  • 진행: 이동형 / PD: 이은지 / 작가: 홍기희, 김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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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성폭행 사례 조사원 "내가 만난  피해자들 당시 중3, 고1, 고 2..."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5-15 20:05  | 조회 : 380 
5.18 성폭행 사례 조사원 "내가 만난  피해자들 당시 중3, 고1, 고 2..."

- ‘부서진 풍경’ 5.18 재단 산하 20주년 기념 책에 실려있는 이야기
- 피해자들은 있는데 가해자들은 없다
- 피해자들 온전한 정신상태 아냐, 가해자 정확하게 지칭 못하고 어렴풋하게 ‘군인 아저씨’ 두려워해
- 내가 만난 분들, 당시 중 3, 고 1, 고 2, 22살 미성년자
- 폭력에 의한 정신분열, 몸을 자꾸 씻는 형태, 속옷에 무언가 자꾸 나온다는 표현
- 가장 힘든 것, 피해를 당했는데 피해 상황을 기억 못하고 가해자 색출할 수도 사과받을 수도 없어
- 살아있는 동안만큼은 국가가 책임지고 지켜줘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5월 15일 (화요일)
■ 대담 : 김선미 前 5.18재단 산하 진실조사위원회 간사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사흘 후면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38주년이 되는 날인데요. 최근 당시 피해와 관련해서 충격적인 증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성들에게 가해진 성폭력 문제입니다. 38년 전 광주에선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지난 2000년 5.18재단 산하 진실조사위원회에서 간사로 일하며 당시 피해 사례들을 조사했던 김선미 씨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선미 前 5.18재단 산하 진실조사위원회 간사(이하 김선미)>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여성 성폭행 피해사례, 38년 동안 드러나지 않았어요. 어떤 계기로 최근에 드러나게 된 겁니까?

◆ 김선미> 드러나지 않은 건 아니고, 2000년 진실조사위원회에서 5.18 재단 산하에서 20주년 기념으로 책을 펴낸 게 있어요. ‘부서진 풍경’이라고 5.18 피해자 중에 정신 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에 관한 이야기를 글로 남긴 책이거든요. 그때 이 부분을 다루긴 했어요. 

◇ 이동형> 알려지지 않은 거네요. 

◆ 김선미> 그렇죠. 아무래도 여성의 성 부분이었기 때문에 지금 시대가 많이 바뀌어 미투 운동에 많은 분들이 생각을 다리하시다 보니 관심을 가지신 것 같은데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건 없는 게 무엇이냐면, 피해자들은 있는데 가해자들은 없어요. 그때도 마찬가지이고 지금도 마찬가지이고 가해자들 찾을 수도, 나타나지도 않기 때문에 상황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 이동형>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건데요. 직접 피해자들을 조사하신 거잖아요. 그때 피해자들이 얘기하는 가해자는 누구로 지칭됐습니까? 계엄군이었나요?

◆ 김선미> 안타까운 게 그분들이 온전한 정신상태 속에서 애들을 만난 건 아니고요. 80년 5월이 지나고 20년 지나 그분들을 만났기 때문에 병원에 계신 분들, 치료약을 드시고 계시지만 정신분열, 조울증 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이었기 때문에 그분들에 대해서는 누구다, 이런 게 아니라 어렴풋하게 두려워하는 게 복장이라든가 아저씨, 군인 아저씨, 이렇게 표현하지 누구라고 지칭하진 정확하게 못 하세요. 

◇ 이동형> 몇 명 정도 피해가 있다고 보시는 거죠?

◆ 김선미> 저희들이 추측은 하는데 구체적으로 기록에 남겨진 부분은 제 기억에 제가 만난 분들 중에는 서너 분 정도 되는데요. 그렇지 않고 그분들이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지, 그렇지 않겠나 하고 저희들이 유추할 수 있는 부분들은 더 많죠. 

◇ 이동형> 김선미 씨가 조사했던 서너 분, 그분들은 당시 나이가 어땠나요. 

◆ 김선미> 제가 만난 분은 그때 당시 중3이었고, 언니라고 표현했는데 고등학교 1학년, 고등학교 2학년, 22살 정도 일을 하고 있는 여성분. 학생들이었어요, 주로. 

◇ 이동형> 미성년자에게 그런 만행을 저질렀다는 거네요. 

◆ 김선미> 그렇죠. 그렇게 볼 수 있죠. 

◇ 이동형> 조사하시는 분도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피해 사례를 들었을 때. 

◆ 김선미> 저는 그 피해자를 보는 것도 힘들었는데 제가 조사할 때는 그분들의 기억이 온전하지 않기 때문에 가족 분들과 이야기를 하게 됐는데, 거의 20년이 지났는데도 가족분들이 온전한 생활을 하고 계시지 못했어요. 그것을 증언해주시는 분들은 부모님들이 주로 더 많은데, 그로 인해 화병으로 돌아가신 분들도 계시고요. 거의 저희들이 오는 것을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기억을 되새겨야 하니까. 그래서 그게 힘들었죠, 그때 당시. 

◇ 이동형> 지금 피해 입은 분들은 성추행, 이런 게 아니고 강제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거였죠?

◆ 김선미> 네. 그렇죠. 

◇ 이동형> 은밀한 곳에서 이뤄졌을 거고, 피해자가 내가 피해를 입었다고 얘기하기도 힘들고, 실제로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피해자가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 김선미> 저희가 구체적으로 표면화될 수 있는 것은 검찰 조사에 나온 부분들은 공식적으로 말하지만 그렇지 않고 병원에 계시는데 만난 분의 경우 병원 기록에는 폭력에 의한 정신분열이라고 나왔어요. 그분의 특이사항은, 굉장히 몸을 자꾸 씻는 형태를 취하고, 표면적으로 속옷에 무언가 자꾸 나온다는 표현을 쓰고, 자꾸 반복된 표현을 하기에 저희들이 가서 만나보는데, 구체적으로는 말을 못하고 그런 말을 넌지시 물어보려고 하면 그때 당시 그분의 경우 막 다른 말로 돌려요. 다른 말로 돌리다가 갑자기 속옷 이야기가 나오고, 이런 증상을 많이 보이셨거든요. 

◇ 이동형> 그래서 피해자의 기억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피해 당하신 분들이 과거 기억을 떠올리는 것도 끔찍한 일인 것 같아요. 지금 보니까 국방부에서 자체조사를 하겠다는 얘기도 들리는데요. 국방부 자체 조사를 국민들이 과연 신뢰할 수 있을까, 이런 걱정도 들거든요. 

◆ 김선미> 일단 조사한다는 것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해야겠지만, 실질적으로 세월이 벌써 40년이고 그때 어느 지역에서 그분이 당했다, 그러면 그 지역에 주둔한 군인이 누구 어디다, 이렇게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잖아요. 그 분들은 지금 벌써 40년이 지났고. 50, 60이 되어가고 있고 반드시 밝혀지긴 해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 이동형> 현실적으로 공소시효 문제도 있지 않습니까?

◆ 김선미>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 이동형> 조사해서 가해자를 찾아낸다고 하더라도, 그것도 쉽지 않겠지만, 처벌하긴 어렵다는 거잖아요. 

◆ 김선미> 그렇죠. 이분들이 가장 힘든 게, 저희들이 생각하기에 분명 피해를 당했는데, 그 피해 상황을 자기들 온전히 기억을 못 하시고 계시지만 가해자를 색출할 수도 없고 가해자에게 사과를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인 거죠. 

◇ 이동형> 2000년 조사하셨으니 지금으로부터 18년 전이거든요. 당시 조사 때 공론화됐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드는데요. 

◆ 김선미> 그렇죠. 왜냐면 이런 사건들은 하루라도 빨리빨리 진행되는 게 가장 좋거든요. 피해자들이 지금 생존해계실 때, 피해자들이 기억이 조금이라도 더 온전할 때 해야 하는데 전체적인 상황 분위기가 그렇지 못했어요, 조심스러운 부분이었지 당사자도 온전한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고 가족들이 일단 꺼려하세요. 알려지는 것들을 굉장히. 

◇ 이동형> 지난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이 이야기를 다룬 것 같은데요. 피해 여성들 만나서 인터뷰한 것을 보면 어떤 분은 아예 그날의 기억을 하지 못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 김선미> 저도 그것을 보고 굉장히 당황하고 깜짝 놀랐어요. 제가 그분 인터뷰를 했거든요. 그래서 그때 또렷하진 않았지만 그나마 제가 만난 분들 중에서 그런 진술을 온전하게 해주신 분이에요. 귀가하는 도중에 산으로 붙잡혀갔고, 본인과 아줌마 두 분이 계셨다는 얘기를 해주시고, 어둑어둑했는데 백운동 어디 산이었다, 구체적으로 거기가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예측했던 분인데 그런 적 전혀 없다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 이동형> 2000년도 김선미 씨와 인터뷰할 때는 그나마 어느 정도 기억을 하고 사건에 대한 피해 사례를 얘기했는데 18년이 지난 지금은 아예 기억을 못하고 있다. 

◆ 김선미> 저도 그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 이동형> 그때 조사하면서 기록은 다 남기셨겠죠?

◆ 김선미> 그렇죠. 보여주셨을 텐데도 그러는 것이, 아마 딸 두 명을 가진 엄마였거든요, 그때. 결혼 하셨어요. 결혼 다 못한 상태인데 그 이후 결혼하시고.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 아이들도 눈에 생생해요. 제 아이 또래와 똑같았거든요. 

◇ 이동형> 그때 조사한 자료가 있으니까 그것을 토대로 국방부에서 자체 조사를 나서겠다고 하니까 자료를 제공하면 될 거고요. 어쨌든 국가가 나서지 않으면 이 사건을 진상규명하긴 상당히 어렵겠다, 피해 입은 분들이 용기를 내 나와 주셨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요. 또 가해자들도 자신이 진정으로 반성한다면 자신의 잘못을 나와서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 김선미> 그렇죠. 일단 그분들 저희가 통칭해서 가해자라고 얘기하는데, 어떻게 보면 그분들도 우리 국민으로서 피해자이잖아요, 제2의, 제3의 피해자들인데 그분들이 아직은 온전한 정신을 가지고 계시니까 저의 바람이라면 그분들이 용기 내서 나타나주신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겠죠. 

◇ 이동형> 진상조사에 나설 정부에게 혹시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혹시 고통 받고 있을 피해자들에게 할 말 있다면 여기에서 한 번 해주세요. 

◆ 김선미> 저도 많이 잊혀가고 세월이 40년이기 때문에 많이들 광주 5.18 끝나지 않았나 말씀을 하시는데요. 그분들에게는 끝난게 아니거든요. 기억이 거기에 멈춰 있어요. 그나마 그전 기억조차 잃어버린 상태이기 때문에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분들이 온전한 삶을 영위하진 못하지만 살아있는 동안만큼은 국가가 책임을 지고 그분들의 트라우마 센터나 이런 것 충분히 이후 사시는 동안 지켜주셔야 하지 않겠나 생각이 들어요. 

◇ 이동형>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김선미> 네, 고맙습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김선미 前 5.18재단 산하 진실조사위원회 간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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