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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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일자리 "노년을 행복하게, 자신감과 일!" - 고현종 노년유니온 사무처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5-15 12:50  | 조회 : 3774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5월 15일 (화요일) 
□ 출연자 : 고현종 노년유니온 사무처장

다시 한 번 화알~짝 피어납니다! 나의 두 번째 일자리 "노년을 행복하게, 자신감과 일!" - 고현종 노년유니온 사무처장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앞서 예고해 드린 대로 오늘은 노년유니온 고현종 사무처장과 함께, 노인이라고 말하니까 좀 그런데요. 어쨌든 우리 중장년층, 노년층의 일자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고현종 노년유니온 사무처장(이하 고현종):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명숙: 오시는 길은 괜찮으셨나요? 

◆ 고현종: 네, 괜찮았고요. 저도 지금 50대 중반에 들어섰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노년을 준비할 나이입니다.

◇ 김명숙: 아주 활활 타오르는 청춘이지만, 이 청춘의 시기에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거죠.

◆ 고현종: 그렇죠. 미리미리 준비해야겠죠.

◇ 김명숙: 그런데 오래전부터 노년유니온에서 활동하신 걸로 알고 있고, 또 종로 시니어클럽에서는 실장님이시라고요. 우리가 흔히 ‘실땅님’ 이러는 인기 많은 실땅님이신데요. 제가 처음 뵙는데 패션이 남다르세요. 패션감각이 너무 멋지셔서 보이는 라디오가 아니라 참 아쉽습니다.

◆ 고현종: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명숙: 평소에 꾸미는 걸 좋아하시나 봐요.

◆ 고현종: 제가 과거에 했던 일들이 주로 시민단체라든가 지역단체에서 일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거기서 주는 전형적인 틀이 있어요. 청바지에 티셔츠, 아주 모범적인. 그런데 이런 것들이 나이 들어가니까, 50 넘어가니까 뭔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부터 조금씩 변화를 줬더니 지금은 조금.

◇ 김명숙: 너무 멋지세요. 외모를 다르게 가꾸다 보면 본인 스스로 삶을 보는 시각이라든가 그런 것도 많이 달라지죠.

◆ 고현종: 네. 일단 외모에 변화를 주니까 삶에 대한 태도도 바뀌고, 내가 어떤 일을 해야 할지도 약간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 김명숙: 그래서 중장년층, 노년층에서도 아마 이런 자그마한 변화부터 시작하다 보면 새로운 일을 찾는 데도 조금 자극이 되고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언제부터 노인 일자리에 관해서 관심을 가지셨던 거예요?

◆ 고현종: 일단 10년 전쯤에 저희 아버님께서 뇌졸중으로 쓰러지셨어요. 그러니까 당장 간병에 문제가 생기는 거예요. 그러고 나서 제가 어느 날인가 작은 글씨가 안 보여요. 노안이 온 거예요. 그리고 제가 축구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운동장에 와서 공을 차는데 관절에 부담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늙어가는구나, 노화가 시작됐구나. 그러면 어떻게 나는 노년을 맞이하지, 노년에 어떻게 생활하지,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보니까 제 아내가 저랑 한 살 차인데 흰머리가 나기 시작해요. 그래서 백년해로는커녕 독거노인으로 죽을 수도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드니까 안 되겠다. 이제 노년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준비도 하고 현세대 노인에 대해 이해를 해야겠다, 라고 해서 그때부터 노인분들을 만나게 됐고요. 또 제가 사회복지를 전공했기 때문에 직업적인, 공부했던 것들이 맞아떨어져서 13년 정도 됐네요.

◇ 김명숙: 요즘에는 백세시대라고 하면서 노년층, 흔히 말해 노인 문제에 대해서 생각할 때 건강은 기본이고요. 꼭 건강과 함께 따라가는 것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잖아요. 실제 현장에서 보실 때는 어떻던가요?

◆ 고현종: 일단 일자리가 많이 부족해요. 노인 인구가 지금 680만 명 정도 되고 점점 더 늘어날 텐데요. 그런데 보건복지부에서 한 번 조사를 해봤어요. 노인이라고 해서 다 일하실 수는 없잖아요. 아프신 분들도 있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들도 있고. 이런 분들 빼고도 건강하고 일할 의욕이 있다, 이런 분이 150만 명으로 몇 년 전에 추산하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정부에서 제공하는 일자리가 43만 자리 정도 돼요. 25~28% 정도 되거든요. 많이 부족한 거죠. 이렇게 부족하니까 어르신들의 고민이 뭐냐면, 일자리도 급여가 한 달에 27만 원 정도 돼요. 그런데 27만 원이 많은 건 아닌데 그거라도 일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매월 2월에 일자리 참여자를 모집하고 심사를 해요. 그런데 거기에 탈락하시는 분들이 많이 생기거든요. 그분들이 어떨 때는 저를 한 번 찾아와서 박카스 병을 꺼내요. 박카스 병을 꺼내서 저는 그걸 저한테 주시는 줄 알았죠, 뇌물로. 그런데 그게 아니라 딱 꺼내놓고 여기에 쥐약이 들어있다는 거예요. 자기 이거 먹고 죽겠다는 거예요. 자기 이거 떨어지면 안 된다고 하면서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 일자리가 진짜 부족하구나. 일할 의욕이라든가 건강이 허락하면 모든 분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줄 수 있는 여건이 돼야 할 것 같아요. 지금 문재인 정부가 사실 80만 자리까지 해서 두 배 정도 늘리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내용을 잘 들여다보면 약간 두 배 정도는 아니고 8만 자리 정도 늘리는 것 같아요.

◇ 김명숙: 어떻든 간에 점점 늘어나면 희망적인 거고요. 노년의 일자리뿐만 아니라 요즘 젊은 층에서도 일자리에 대한 고민이 많잖아요. 이제 일한다는 것 자체는 모든 세대를 아울러 고민해야 하고 숙제인 것 같아요. 저희 프로그램 3부에 전성기 목소리라는 코너가 있어요. 주로 50+들의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면 대부분 분들이 일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하고 앞으로도 계속 일했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빠지지 않고 하시거든요. 이제는 건강과 항상 함께하는 게 일할 수 있는 행복인 것 같아요.

◆ 고현종: 그렇죠. 인생의 전성기라고 하는 게 이제 50~60대로 넘어가는 것 같아요. 옛날에는 인생의 전성기 하면 30~40대 이렇게 했는데, 지금은 아마 전성기도 늦춰지는 것 같아요.

◇ 김명숙: 그리고 사람마다 느끼는 나의 전성기가 다르겠죠. 그러나 나이 들어갈수록 더 전성기임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인 것 같아요. 그것의 핵심이 일인데, 일도 어르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사실 제한적이잖아요. 그러면 그 가운데 어떤 분야가 있고, 특히 저희 프로그램 청취자분들이 50+ 이상 연령층들이 주로 많으시고, 물론 젊은 세대도 있지만.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장년층, 노년층의 일자리는 어떤 것들이 주로 있고,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들었으면 좋겠어요.

◆ 고현종: 보통 50대 넘어가면, 53세, 55세 되면 민간 기업에서는 퇴직을 해요. 정년이 60세라고 하지만. 그러면 그때부터 고민이 되거든요. 어떻게 생활할 거냐. 보통 보면 자영업을 먼저 시작하시는데, 자영업 하면 녹록지 않잖아요. 그러면 자영업 시작했다가 1년 안에 대부분 어려워지고. 그러면 그때 본격적으로 일자리를 찾는데, 현재로서는 일자리라고 하는 것들이 아주 단순노무직이 많아요. 예를 들어 아파트 경비라든가 건물 청소, 또 여성분들한테는 간병, 베이비시터 이런 일자리가 주로 많고, 이런 일자리 하시는 분들의 연령대가 50대 후반~60대 중후반까지 이렇게 돼요. 그런데 60대 중후반을 넘어가면 사실 건강해도, 어디 용역업체나 면접을 봐서 합격해요. 합격하면 등본을 제출하게 되잖아요. 등본 제출하면 ‘나이가 이렇게 많으세요? 나이가 70이세요?’ 하면서 합격을 오히려 취소하고 있거든요. 나이 안 보고 등본을 안 봤을 때는 좋으세요, 일하시면 좋겠네요, 이렇게 했다가도 등본을 제출하는 순간 합격을 취소하곤 하는데, 그때부터는 진짜로 생계형 일자리보다는 소득을 보충하고 사회에 참여하는 일자리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으세요. 그래서 예를 들어 지금 독거노인 문제가 많잖아요. 독거노인들 집에 방문해서 그분들하고 말벗을 해준다거나 그분들이 병원 외출할 때 동행을 한다거나 이런 서비스를 하는 일자리가 있고요. 그다음에 젊은 시절에 전문직을 경험하셨던 분들은 고궁 안내라든가 고궁 문화재 해설하는 사업도 있고요. 또 숲이 많잖아요, 공원 같은 데. 그런 숲 해설하는 일자리도 있고요. 또 약간 역동적인 일자리로는 예를 들어 두부를 제조해서 판매하는 일자리도 있고, 때로는 수의를 같이 만들어서 판매하는 일자리도 있고요.

◇ 김명숙: 따지고 보면 정보를 들어가 보면 일자리는 많은데 막연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단 말이에요. 그런 분들은 그러면 지금 처장님 계시는 종로 시니어클럽 홈페이지 같은 데 들어가 보면 찾아볼 수 있는 건가요?

◆ 고현종: 거기도 좋은데 제일 좋은 것은 지금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런 홍보들을 많이 해요. 그 정보가 지방자치단체에 많이 몰려있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각 지역 구청 사회복지과에 연락하면 바로 안내해주고, 구청에서 저희 같은 시니어클럽이라든가 노인복지관이라든가 이런 데에 연결해줘요. 연결해주니까 쉽게 안내받으실 수 있고요. 그다음에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라고 있어요. 노인인력개발원에 전화를 한 통 하시면 거기서 어떤 일자리가 있고 어떻게 상담받고 참여하실 수 있는지 아주 상세하게 안내받으실 수 있죠.

◇ 김명숙: 구청 사회복지과나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 연락해보시면 거기서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서로 주고받으실 수 있단 얘기죠. 그렇다면 정보를 주고받고 해서 뭘 하겠다 싶을 때는 준비를 해야 하잖아요. 준비가 중요할 것 같은데요.

◆ 고현종: 준비가 중요하죠. 어르신들이 경험이 너무 많으시잖아요. 많다 보니까 그 경험이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가 있어요, 면접을 보거나 사업에 참여할 때 자신의 경험은 이런 거야, 그걸 최고라고 생각하시고 그 경험치만 계속 주장하세요. 내가 해봐서 아는데.

◇ 김명숙: 내가 해봤던 것이 정답인 것처럼. 나이 들면서 더해지는 노하우일 수도 있지만, 흔히 말해서 나이 들면서 자기주장이 너무 강해지는 경우도 있잖아요.

◆ 고현종: 그래서 우리가 보통 청년들이 취업할 때 면접 볼 때는 항상 자기를 내세우기도 하지만 겸손한 모드로 가잖아요. 마찬가지로 어르신들도 너무 자기의 경험치를 주장하는 것보다는 앞으로 내가 이러이러한 것들을 배우려고 한다. 내가 이러이러한 것들에 대해서 좀 더 노력하려고 한다, 이런 자세.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나의 주장을 고집하지 않는 자세로 면접을 보시고 이런 자세로 일자리에 참여하게 되면, 일자리 하시면 친구들도 많이 만나게 되잖아요. 친구들 사이가 화목해져요. 그런데 그렇지 않으면 일자리에 참여했다가도 동료 어르신들끼리 싸워요, 내 주장만 내세우니까. 그러면 결국 일자리 참여했다가도 관계가 어려워지니까 일자리를 그만두게 되고, 그런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아요.

◇ 김명숙: 그런 일자리 관련해서 어르신들께서 그런 고민들도 많이 하시나요, 현장에서 실제로? 어떤 고민들을 주로 많이 하시는지.

◆ 고현종: 어르신들이 자기 주변 친구들하고 만나면 이왕이면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주고, 전철 같은 데 타면 청년들이 가끔 노약자석에 앉아있으면 꼴 보기 싫어서 막, 어떨 때는 심지어 욕도 하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알고 봤더니 그 젊은 사람이 임신 2주다, 이런 걸 알게 돼서 갈등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어르신들이 오히려 전철이나 이런 데서 젊은 사람이 앉아있으면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 하면서 한 번쯤 돌아보는 훈련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리고 저희 노년유니온은 어르신들이 주로 고통받는 청년이라든가 여성들을 위해서 자기가 도울 수 있는 일을 돕는 일도 하거든요. 

◇ 김명숙: 그건 봉사 관련한 일일 수도 있죠. 그런데 실제로 봉사도 좋지만, 생계 때문에 일하시는 분도 많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럴 경우 일을 새로 하는데 내 생각과 달라 너무 힘들다거나, 아니며 부당한 대우를 받아서 분한 경우도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럴 때도 고민을 많이 토로하시나요? 어떤 식으로 상담해주시고 도움받을 수 있는지.

◆ 고현종: 한 가지 사례가. 학교 야간경비 하시는 어르신이 있어요. 70대인데 이분은 금요일에 근무에 들어가잖아요. 그러면 토요일, 일요일을 꼬박 학교에서 보내요. 퇴근이 없어요. 그런데 예를 들어 월요일, 화요일이 추석 연휴다. 그래서 수요일까지 연휴라고 하면 이분은 금요일에 근무 들어가면 수요일까지 학교에서 오로지 근무하고 목요일에 퇴근해요. 교대도 없이. 그런데도 월급은 80만 원 정도밖에 안 받아요. 왜 그러냐면, 그분이 학교에 있는 시간은 몇 날 며칠이잖아요. 그런데 이분이 노동하는 시간은 7~8시간밖에 안 쳐주는 거예요. 나머지는 휴게시간이라고 이야기하는 거예요. 어르신은 휴게시간에 제대로 쉬지 못하잖아요. 그 시간에도 학교 근처 쓰레기라든가 보게 되고, CCTV 봐서 우범 청소년들 없나 보게 되잖아요.

◇ 김명숙: 출퇴근을 하시면 안 되는 상황이었나 보죠?

◆ 고현종: 출퇴근을 해야 하는데 휴일 때는 퇴근을 못하는 거예요. 연휴가 끼고 이러면. 이런 분들 같은 경우가 굉장히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거죠. 그래서 이분들이 얘기하면 저희는 그걸 가지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저희가 같이 자료를 작성해서 이야기도 하고, 관할 행정부서가 노동부면 노동부에 저희가 진정도 같이 넣어 드리고. 이렇게 해서 나름대로 제도 개선을 위해서 노력하는데요. 제일 중요한 건 결국 어르신 자신이에요.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보통 어르신들이 그러거든요. 이 나이에 이 일자리라도 감사한데, 이 일도 못할 텐데 불만을 터뜨릴 수 있나, 못하지, 이렇게 얘기하세요. 그런데 그렇게 되면 될수록 어르신 후배들이 다시 그 일자리에 들어왔을 때 똑같은 경험을 하게 되거든요. 그분들이 그런 어려움이 있을 때는 주변 사람들한테 일단 많이 알리시는 게 필요해요. 그다음에 관할, 예를 들어 복지와 관련한 거면 복지부나 구청 이런 데에, 노동 관련한 거라고 하면 노동부에 상담을 받으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요즘은 정부에서도 그런 부당한 대우 같은 것에 대한 상담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요. 심지어 요즘 국민 청원 같은 거 많이 하잖아요. 너무 억울하면 그런 데에 국민 청원을 올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죠. 그런데 올리는데 어르신들이 글쓰기가 어려울 수 있잖아요. 그런 건 주변 복지관이나 저희 시니어클럽이나 아니면 노인 단체들이 있어요. 노년유니온 이런 단체들이 있는데 그런 단체에 전화하셔서 도움을 받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김명숙: 저희 <당신의 전성기, 오늘> 화요일에 함께하는 4부 코너죠. <다시 한 번 화알~짝 피어납니다! 나의 두 번째 일자리> 오늘은 노년유니온 고현종 사무처장과 함께 노년의 일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방송 함께하시면서 궁금한 사항 있으면, 또는 나는 이런 경험 있는데 이런 게 좋더라, 하는 경험담도 좋고요. 방송 중에 함께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0945번으로 보내주시면 함께 이야기꽃 피워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모두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면 좋잖아요. 지금 8466번 쓰시는 분께서 문자 주셨는데요. ‘70대 중반의 아버지께서 소일거리라도 좋으니 일을 하고 싶다고 하시는데, 자식인 제 입장에서는 조금 걱정입니다. 눈이 안 좋으셔서 운전은 그만두셨고요. 몸에 다른 불편한 점은 없으신데 아버지께서 하실 일이 있으실까요? 추천 부탁드립니다’ 

◆ 고현종: 70대 중반이면 이제 한참 때입니다. 일하실 게 사실 많이 있는데 시기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정부에서 참여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이 있는데요. 이게 주로 2월에 모집해요. 그래서 사업이 3월부터 시작하거든요. 지금 모집기간이 끝나긴 했어요. 그런데 중간중간 어르신들이다 보니까 건강이 안 좋아져서 결원이 생겨요. 결원이 생길 때 같이 일하실 수 있거든요. 그리고 눈이 안 좋다고 하시는데요. 눈이 안 좋은 건 당연한 거죠. 그 연세에 눈이 좋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50대인 저도 지금 노안이 와서 잘 안 보이는데요. 그래서 눈이 안 좋으신 것은 아무 관계가 없고요. 지금 예를 들어 구청 사회복지과에 연락하셔서 노인 일자리 사업 예비자로 등록하고 싶다고 이야기하시면 등록하실 수 있고요. 그럼 결원이 생기면 언제든지 사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그 사업 참여도 구청별로, 지자체별로 다양하거든요. 좀 다를 수도 있고요. 그것은 한 번 가서 안내를 받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일단 대기자로 접수해놓는 게 우선순위인 거죠.

◆ 고현종: 일단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대기하고 있어야 결원이 생길 때 들어갈 수 있으니까요.

◇ 김명숙: 그렇죠. 그것도 준비예요. 7332님, ‘저희 어머니는 환갑 지나셨는데 성격이 심하게 소극적입니다. 성격도 바꿀 겸, 친구들도 만들 겸 도우미 일을 해보면 어떨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도우미 활동하는 분들은 다들 적극적이고 활발한 분들이 아닐까 싶어요. 저희 어머니 같은 분도 할 수 있을까요?’ 하셨네요.

◆ 고현종: 그럼요. 이게 성격이 문제가 아니에요. 오히려 성격이 소극적이고 조용하신 분들이 일자리에 들어오시면 더 환영받을 수 있어요. 왜 그러냐면 조용하다고 하는 것은 자기주장을 잘 내세우지 않는 분이거든요. 그러면서 자기 일을 묵묵하게 꼼꼼하게 하실 수 있는 거거든요. 그리고 소극적인 성격도 일하시다 보면 동료들이 생겨요. 동료하고 만나다 보면 조금씩 변해요. 성격이 소극적인 성격에서 조금 더 밝아지고 적극적이게 되는. 그렇게 되면 오히려 일하시는 데 어르신의 태도가 변할 수 있죠. 그래서 저는 그런 분일수록 더욱더 일자리에 참여하셔야 한다, 그렇게 권유하고 싶어요.

◇ 김명숙: 조금의 변화가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 즐거움을 다르게 바꿀 수 있는 거잖아요.

◆ 고현종: 그리고 소극적인 성격이요. 나쁜 성격은 아니에요. 소극적인 성격이 있고 적극적인 성격이 있어요. 다 장단점이 있거든요. 그걸 잘 살리는 게 중요한 거지. 저는 일자리 참여하시는 데 아주 좋은, 제격의 어르신인 것 같아요. 베이비시터 같은 거 있거든요. 저학년 아이들 돌보는 것. 그런 일은 어머님이니까 굉장히 좋으실 것 같아요.

◇ 김명숙: 지금 4590님, ‘정보 감사합니다. 잘 듣겠습니다’라고 하셨고요. 2273님께서는 ‘일흔 넘어 경비 일을 하고 있는데요. 하늘이 준 천직입니다. 지금이 저의 최고 전성기입니다’라고 하셨어요. 정말 행복하신 분이죠. 아마 이렇게 긍정의 마인드이기 때문에 일흔 넘어서까지 일하실 수 있는 것 같아요.

◆ 고현종: 축하드립니다. 너무 긍정적이시네요. 한 분은 그런 이야기도 하셨어요. 일흔 살에 내가 이 나이에 뭐할 수 있어. 그런데 그분이 나중에 돌아가실 때 100세에 돌아가셨거든요. 25년을 더 사셨어요. 그러면 70대부터 뭔가 인생을 계획했으면 뭐 하나를 더 이루시는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이 전성기죠.

◇ 김명숙: 그렇습니다. 0345님, ‘저희 아버지는 교사로 한평생을 지내셨어요. 은퇴 후에 몇 년을 우울증에 빠져계시다가 갑자기 무슨 마음이 드셨는지 능력을 더 활용하고 싶다고 하시네요. 어르신들 상대로 봉사 수업 같은 걸 하고 싶으시다는데, 이런 건 어디서 알아봐야 할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 고현종: 일단 어르신이 되게 좋은 역량을 갖고 계신 거예요. 전문성을 가지고 계시는 건데요. 이런 분들이 하실 수 있는 영역이 굉장히 많아요. 예를 들어 문화재 해설하시면 좋고, 지금 우리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많이 가고 있잖아요. 다문화가정 부모나 자녀들에게 한글을 교육한다거나 아니면 그분이 젊은 시절 가르쳤던 내용들을 가르치는 것들을 하셔도 좋죠. 이런 것들은 일단 노인인력개발원 여기가 제일 좋을 것 같고요. 한국 시니어클럽협회에 하셔도 좋고, 저희 노인유니온에 전화하셔도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 김명숙: 지금 바로 문자가 왔네요. 9474님께서 ‘혹시 노인유니온에 연락하려면 어디로 해야 하나요?’

◆ 고현종: 제 전화번호는 나중에 MC님께 전화번호를 알려드리겠습니다.

◇ 김명숙: 그러면 문자 보내주신 분들께 따로 노년유니온 연락처를 알려 드릴게요.

◆ 고현종: 노년유니온도 좋고, 좀 더 광범위하게 확실하게 할 수 있는 건 노인인력개발원. 검색하면 나와요. 노인인력개발원은 준정부기관이기 때문에 오히려 저희보다도 좀 더 많은 정보나, 많은 수행기관에 연결돼 있기 때문에 도움을 받으실 수 있어요.

◇ 김명숙: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얻으실 수 있겠죠. 이렇게 해서 오늘 노년 일자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일자리에 대해서 고민도 많이 하시고, 걱정들도 하시면서 준비도 하시고, 내가 할 수 있을까, 이렇게 반신반의하는 어르신들도 참 많이 계실 텐데요. 끝으로 이런 분들께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고현종: 일단 저는 어르신들이 꿈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지금이 전성기다. 그래서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것, 만나고 싶은 사람을 계속 만드셨으면 좋겠어요. 일자리라는 건 결국 행복해지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잖아요. 그러려면 자기한테 주어지는 권리를 획득하는 방식은 일단 자신감을 가지시고, 수혜적인 입장보다는 내가 적극적으로 복지의 생산자가 되겠다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아요.

◇ 김명숙: 일단 방송 중에 질문하신 분들이 많이 계셔서요. 노인인력개발원 연락처 먼저 알려 드릴게요. 노인인력개발원 031-8035-7500으로 연락하셔서 구체적인 정보도 받아보시고 상담도 받아보셨으면 좋겠어요.

◆ 고현종: 거기 뉴스레터 같은 것도 나오니까 그런 것도 자녀분들이 받아보시고 부모님께 전달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그럼요. 지금까지 노년유니온의 고현종 사무처장과 함께 <나의 두 번째 일자리>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고현종: 고맙습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 김명숙: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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