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킹
  • 방송시간 : [월~금] 07:15~09:00
  • PD: 서지훈, 이시은 / 작가: 현이, 김영조

인터뷰전문보기

“北 핵실험장 폐쇄로 방사능 우려...사찰 필요한 부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5-14 09:06  | 조회 : 2583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5월 14일 (월요일) 
□ 출연자 :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완전한 회복 불능 의미
-미래 핵 해체의 일부분이자 완전한 비핵화의 출발점 
-1,2번 갱도 지반 악화, 방사능 유출 우려...철저한 대비 필요
-또 다른 갱도 있다? 아직 밝혀진 사례 없어
-방사능 유출 우려되는 부분이지만, 사찰 없인 정확히 알 수 없어
-존 볼턴, 美 등 주변국가에 핵물질 가져가 해체하는 것이 시간 단축이라 판단한 듯
-전문가 배제는 국제사회-北 입장차이 반영된 듯
-전문가 초청은 문 대통령과의 약속, 이행해야 
-일본 배제, 의도적인 심리적 압박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북한이 ‘오는 23~25일 사이에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국제기자단의 현지 취재활동을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도 밝혔죠. 핵실험장 폐쇄 방법과 진정성, 그리고 우려되는 부분은 없는지,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이하 양무진): 안녕하십니까.

◇ 김호성: 네, 양 교수님. 주말 잘 쇠셨는지 모르겠네요.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겠다. 어떤 의미라고 봐야 하는지 간단하게 정리해주실까요?

◆ 양무진: 북한 핵에 대해서 쉽게 현재 핵과 미래 핵, 과거 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영변 핵단지에서 활동하는 것이 현재 핵이고, 핵실험과 같이 핵능력을 고도화시키는 것은 미래 핵입니다. 그리고 이미 만들어진 핵무기는 과거 핵이라고 볼 수 있겠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는 미래 핵을 해체하는 나름대로 상징성을 가졌다. 이렇게 분석해볼 수 있습니다.

◇ 김호성: 2008년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 때와는 뭐가 다르죠?

◆ 양무진: 북한이 2008년 냉각탑 폭파할 때는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와 대북 적성국 지정 종료라는 협상 칩으로 활용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풍계리 핵실험장 해체·폐기는 북미 간에 서로 주고받는 협상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고 일종의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선제적 행동이라는 점이 2008년도 냉각탑과의 차이점이다, 이렇게 분석합니다.

◇ 김호성: 폐쇄, 폐기 이런 용어에서 어떤 쪽에 지금 적용되는 것이죠?

◆ 양무진: 폐쇄라는 것은 일종의 자물쇠를 잠그고 사람들의 접근을 금지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폐기라는 것은 완전히 다시 회복 불능한 쓸모없도록 만드는 거기 때문에 이번 풍계리 핵실험장의 해체 이것은 폐기에 가깝다, 저는 그렇게 분석합니다.

◇ 김호성: 폐기라는 말씀이시죠. 영어로는 dismantlement 이렇게 지금 표현하는 그것인가요?

◆ 양무진: 네, 그렇습니다.

◇ 김호성: 그러면 북한의 핵시설이 풍계리 핵실험장만 있는 게 아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이미 예전부터 해왔는데요. 풍계리 핵실험장이 폐쇄되면, 폐기되면 북한 핵 시설의 몇 퍼센트 정도가 없어지는 거다, 이렇게 볼 수 있나요?

◆ 양무진: 우리가 흔히 비핵화 하면 시설·장비·무기·인원, 인원은 과학자겠죠. 이런 부분에서 모두 폐기 또는 이주, 이것이 완전한 비핵화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지금 풍계리 핵실험장 이것은 미래 핵의 해체로써 한 부분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지금 북한의 핵과 관련 핵심적인 과학자만 하더라도 300명이 넘고, 부수적인 인원만 하더라도 1만 명이 넘는다고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봤을 때 영변 핵단지, 또 풍계리 핵실험장 기타 우라늄이라든지 단천 지역 이런 핵시설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걸 다 포함하려면 아주 미세한 부분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호성: 어떻게 보면 폐기라는 것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렇게 봐도 되겠군요.

◆ 양무진: 그렇죠. 미래 핵의 해체 불능화, 이것은 나름대로 완전한 비핵화의 출발점이다, 이렇게 해석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호성: 지금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가 1번부터 4번까지 있잖아요. 그런데 1·2번은 예전에 핵실험을 진행한 전례가 있는 것이고요. 그래서 지반이 약해서 이런 형식으로 폭파하면 무리가 있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까지 진동이 느껴져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잖아요. 이게 무슨 이야기죠?

◆ 양무진: 1번 갱도는 2006년도 첫 핵실험 이후에 그만뒀고, 2번은 지금까지 5차례 했죠. 3번 갱도는 아마 김정은 위원장이 지시만 하면 한 달 이내에 가능하다, 이렇게 만들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4번 갱도는 파다가 암반석 때문에 중단됐고요. 지금은 6차례 핵실험에서 주로 2번 갱도에서 많이 했는데 지금 지반이 좀 약해진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하 핵실험장 같으면 보통 지상에서 700~1000m 가까이 지하에 들어가 있고, 또 갱도 안에는 달팽이관이라 해서 방사성 물질의 유출을 막는 이런 게 다 돼 있습니다. 어떻든 간에 지금은 고성능 폭약에 의해서 갱도를 폭파한다면 조만간에, 곧장 붕괴는 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지고, 그렇지만 시간이 흐르면 지반이 약해질 수 있고 또 지하수를 통해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될 수 있겠죠. 이런 부분에 대해선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호성: 혹시 말이죠, 교수님. 3·4번 말고 5·6번 갱도 이런 것도 있는 거 아니에요?

◆ 양무진: 지금 현재 한미 정보당국의 분석에 있어서는 가지 갱도는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2번 갱도에서 5차례 핵실험을 했는데 그것은 지하에서, 약 지상에서 700m 정도 파서 옆으로 뻗는 지하 가지 갱도가 있겠죠. 또 그리고 그보다 300m 더 나아가서 1000m 깊이에서도 지하 갱도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5·6·7번 이런 갱도를 한미 정보당국에서 밝힌 사례는 없기 때문에 일단 4번까지만 있다, 저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김호성: 이게 폭파가 되면 말이에요. 방사능 물질이 유출될 수도 있다, 이런 우려가 있는데 실제로 그럴까요?

◆ 양무진: 전문가들은 그런 우려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수의 전문가들은 지하 갱도의 방사성 물질 이것을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 달팽이관에 의해서 3중·4중의 방지막을 치고 있다, 이렇게도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그 안전성에 대해서는 북한이 정확하게 심의하고 사찰, 검증하기까지는 알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됩니다.

◇ 김호성: 이런 핵시설에 연관돼 있는 핵 관련 인력들도 다 빠지는 것 맞죠?

◆ 양무진: 지금 현재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1차적으로는 지하 갱도를 폭파시키는 거죠. 그다음에 2차적으로는 갱도 입구가 4개 정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 입구도 폭파시키고, 그다음에 가까운 주변에 있어서 관측동, 관측하는 건물 있지 않습니까. 그다음에 연구동, 관리동, 또 경비동 이런 건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건물들도 모두 철거하고 사후에는 거기에 건물에 있던 인원도 모두 철수해서 완전히 지상에서 핵실험장 주변은 폐쇄하는 걸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으로 봤을 때 아마 불능화의 시작 단계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 김호성: 불능화의 시작 단계라고 지금 말씀하셨는데요.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같은 경우에는 ‘북한의 비핵화라는 것이 폐기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고, 미국 테네시 주의 오크리지로 가져가는 것까지 의미한다’ 이렇게 얘기했어요. 맞나요?

◆ 양무진: 여러 가지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핵물질이라는 것은 일종의 중국·러시아 이런 국가들 자기들이 가져가서 보관하고 있고, 또 미국의 경우에는 이런 북미 간 협상에서 핵심이 북한의 핵물질의 이전이기 때문에 과거에 리비아, 16kg 정도 되죠. 이런 저농축 핵물질에 대해서 테네시 주의 오크리지 거기에 핵이 보관돼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가져가겠다, 이렇게 하는데 이것은 앞으로 북미 간의, 또 그리고 6자회담 국가 간의 논의의 대상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어차피 북한에서 핵에 대해서 해체 이렇게 한다면 상당히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아마 핵물질을 미국이라든지 기타 주변 국가, 핵 보유 국가에 가져가서 해체하는 것이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아마 존 볼턴이 주장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김호성: 그리고 하나 궁금한 것이요. 언론인은 초청하고 전문가 초청은 이번에는 언급이 없어요. 원래 전문가 초청한다 그랬잖아요.

◆ 양무진: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약속을 했죠, 한미 전문가를 초청하겠다.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조금 논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전문가를 초청하더라도 일종의 핵 폭파 여기에 대해서 보여주겠다는 거기에 대해서 무게중심이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 한국과 미국 이런 전문가 그룹에서는 오히려 사찰·검증 이런 부분에 더 목적이 있기 때문에 아마 그런 데서 입장차이가 있어서 지금은 조금 유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보여지고. 어떻든 간에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고, 특히나 문재인 대통령께 약속했기 때문에 이런 전문가 초청 이것에 대해서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호성: 아무튼 언론인들 초청한다고 했는데 또 일본은 빠졌어요. 이건 무슨 의미죠?

◆ 양무진: 우리가 지금 한국과 미국은 당사국이고, 그다음에 중국·러시아·영국을 포함시켰죠. 여기에다가 만약 북한은 당연시된다면 신 6자회담의 연장선, 이렇게 구도로 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또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가운데 프랑스가 빠져있잖아요. 이것은 아마 북한과 프랑스 간에 수교가 안 됐기 때문에 빠졌을 것으로 보여지고, 또 주변 국가 가운데 일본이 빠진 것은 의도적으로 일본에 대한 심리적 압박 그런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 김호성: 북일관계를 생각해야겠군요.

◆ 양무진: 그렇습니다. 불편한 북일관계의 현주소 그대로를 보여준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양 교수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양무진: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