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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현직기장 인터뷰, 촛불집회 이후 보복이나 불이익 있었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5-11 20:02  | 조회 : 3150 
대한항공 현직기장 인터뷰, 촛불집회 이후 보복이나 불이익 있었나

- 보복이나 불이익은 당장 이뤄지지 않아, 시간 두고 채증활동
- 경영진 불법 행위들이 결국 회사 망하게 할 것 두려워
- 촛불집회 이후 사내 분위기 좋아, 우리가 주인이라는 인식이 강해져
- 회사 일부 조 회장 일가에 부역하는 사람들, 계속 지켜보고 있다는 것 나타내고 싶어해
- 직접적 고소 명예훼손 고발까지
- 조 회장 일가, 경영에서 물러나는 것은 당연, 사법적 처리 반드시 해야
- 외국계 회사 이용해 조종사 파견, 여기 통해 들어가는 현금들 어떤 형태로 회계처리 되고 있는지 봐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5월 11일 (금요일)
■ 대담 : 대한항공 현직 기장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으로 국민적 공분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양호 회장 총수 일가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지난 4일 열렸죠. 내일 2차 촛불집회도 열릴 예정인데요. 1차 촛불집회 이후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현재 대한항공 회사 분위기는 어떨까요? 촛불집회에 직접 참여하셨던 대한항공 현직 기장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대한항공 현직 기장(이하 대한항공 현직 기장)>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1차 촛불집회 때 직원들이 가면을 쓰고 집회에 나섰잖아요?

◆ 대한항공 현직 기장> 그렇습니다. 

◇ 이동형> 뒤에 이어질 회사 측의 대응이나 공격, 이런 것 때문에 그렇게 하신 거죠?
 
◆ 대한항공 현직 기장> 네, 그렇죠. 

◇ 이동형> 그동안 그런 경우 많았나요? 문제 있으면 색출 작업을 벌인다거나, 보복을 한다거나. 

◆ 대한항공 현직 기장> 실질적으로 그런 보복들이나 인사상 불이익들은 당장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시간을 두고 채증활동을 벌였다가 다른 이유로, 다른 핑계를 대고 징계를 하거나 인사상 불이익은 바로 주더라도 눈에 바로 드러나지 않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을 지속적으로 해왔죠. 

◇ 이동형> 꼭 이번 사건이 아니더라도 언론 인터뷰 하는 사람들을 색출해서 후에 다른 이유를 뒤집어씌우든 어쨌든 해서 보복을 한다, 이런 사례가 있었다는 거죠? 

◆ 대한항공 현직 기장> 그렇죠. 

◇ 이동형> 그래서 오늘 기장님도 성함은 공개하지 않으시고 인터뷰를 하는데요. 회사 측에서 알려고 하면 알지 않을까요?

◆ 대한항공 현직 기장> 그렇기야 하겠죠. 

◇ 이동형> 불이익, 두렵지 않으십니까?

◆ 대한항공 현직 기장> 두렵기야 두렵죠. 그런데 두려움의 대상이 사실 회사로부터 가하는 불이익은 아닙니다. 문제는 이런 것들에 대해서 우리가 목소리를 내세웠을 때 회사로부터 가해지는 불이익과 실질적으로 징계까지 포함해서 이런 것들이 앞으로 노동활동이나 자발적인 내부 목소리를 통제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을 때 결국은 지금 이러한 경영자들이 저지르고 있는 불법적인 행위들이 결국 회사를 망하게 할 거라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그런 두려움이 더 큰 것이지 회사로부터 가해지는 직접적인 두려움은 2차적인 문제입니다. 

◇ 이동형> 내일 촛불집회가 예정되어 있는데 기장님도 참석하실 겁니까?

◆ 대한항공 현직 기장> 당연히 비행이 없어 참가할 예정입니다. 

◇ 이동형> 언론 보도를 보면 회사 측에서도 사람들이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감시 목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대한항공 현직 기장> 당연히 감시 목적으로 나왔고, 무엇보다 자기들이 무언가 하고 있다는 것을 조 회장 일가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더 크겠죠. 

◇ 이동형> 1차 촛불집회 이후에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요. 사내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대한항공 현직 기장> 사내 분위기는 사실 좋다고 봐야하죠. 어떤 말씀이냐면, 지금 사측이라고 하면 결국 조 회장 일가에 부역했던 사람을 사측이라고 얘기했는데요. 지금 촛불집회를 통하면서 사원들 마음에, 직원들 마음속에 우리가 주인이라는 인식이 강해졌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사측이라고 하면 사실 우립니다. 어떤 식으로 달라졌느냐면, 지금까지 일부 사원들이 노동조합이, 3개 노동조합이 사실 어용이라는 시각까지 노출했거든요. 그런 3개 노동조합마저 조양호 퇴출을,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거로 봤을 때 많이 달라졌고, 오히려 회사 분위기는 좋아졌다고 봐야하죠. 단 아직도 일부 부역했던 사람들 색출하러 나서는 행동들을 보임으로서 아직도 자기들이 하고 있는 행위가 결과적으로 회사로 하여금 어떠한 손해를 끼칠지에 대한 인식을 못하고 지금도 겁을 주는 형태의 행동들을 하고 있죠. 

◇ 이동형> 그래서 제가 이해가 안 되는 게, 국민적으로 안 좋은 여론이 들끓고 있고 분노가 휩싸이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도 회사가 그렇게 보복을 가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됩니다. 그런데 지금 이야기 들리는 것을 보면, 지난 촛불집회에 참석해서 가면을 벗었던 부산 항공우주사업본부 소속 직원이 시말서까지 작성했다고 하거든요. 

◆ 대한항공 현직 기장> 네, 저도 단톡방을 통해서 봤습니다만 사실 확인된 건 아니고요. 그것보다 더 이상의,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사후적 조치로써 가하는 불이익들이 더 큽니다. 지금 당장 나서는 사람에게 겁을 주기 위해서 단순하게 확인했다는 차원으로 말을 돌릴 거거든요, 분명히. 만약에 그런 행위를 했다고 하더라도, 그냥 사실을 확인했을 뿐이다, 라고 하면서도 계속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싶은 거죠. 회사 일부 조 회장 일가에 부역하는 사람들. 

◇ 이동형> 불이익이라는 게 대체로 인사적 보복조치, 이렇게 보면 되겠네요?

◆ 대한항공 현직 기장> 앞에 사실을 봤을 때 직접적으로 고소 명예훼손 등 고소고발까지도 하죠. 거기에서 발언한 내용을 가지고. 궁극적으로 명예훼손으로 처벌된다고 하기보다 그 조사 과정에서 가족들로 하여금 경찰서나 검찰에서 소환을 했을 때 불편함과 두려움이 앞설 것 아니에요. 실제 징계하고 실제로 실행되기 전까지 계속 징계를 주겠다는 위협들과 징계 진행 과정 자체가 두려움을 심어주는 거거든요. 이런 행위들이 계속 이뤄지는 것이죠. 

◇ 이동형> 1차 촛불집회, 2차 촛불집회. 촛불집회의 목적이라고 하면 조 씨 일가의 퇴진이라고 봐야 합니까?

◆ 대한항공 현직 기장> 그렇죠. 퇴진만이 아니라 나아가 사법적 처리를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죠. 

◇ 이동형> 경영에서 물러나는 것은 당연하고 법적 조치까지 받아라. 유사한 사례가 대한항공에서 꽤 오랫동안 있어왔지 않습니까. 20년 이상 됐다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데요. 그동안 그러면 직원들은 조양호 일가의 갑질에 계속 당하면서 참고 왔었던 거죠?

◆ 대한항공 현직 기장> 여러 사원들이 사실 조 회장 일가의 전횡을 직접 겪은 부분은 많지 않죠. 간접적으로 듣고 알고 있던 부분은 대단히 많았었죠. 그런 것들이 단톡방을 통해 구체적인 설명과 일부 증거까지 나오면서 대부분 사실이었구나, 정말 그것을 알고 경악하게 된 거죠. 

◇ 이동형> 분노가 폭발하게 됐다고 봐야겠네요. 

◆ 대한항공 현직 기장> 그렇죠.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대한항공 망하겠구나, 이런 인식이. 괜히 나섰다가 불이익 당하는 이런 두려움보다 더 커진 거죠. 어차피 개인적인 처벌이나 그냥 놔뒀다가 회사가 망하는 것이나 결론은 같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다고 봐야겠죠. 지금 이제 많이 폭발하게 된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조현민 사건도 그렇고 지난 번 조현아 사건도 그렇고 소위 말하는 오너리스크 때문에 대한항공 이미지가 떨어졌지 않습니까. 

◆ 대한항공 현직 기장> 그냥 거의 불쌍한 눈으로 쳐다보더라고요. 그런 데서 일을 했냐, 이런 식이죠. 자괴감이 많이 들죠. 

◇ 이동형> 조종사들의 근무 여건은 다른 회사에 비하면 어떤가요?

◆ 대한항공 현직 기장> 다른 회사와 비교할 것 없이, 실질적으로 우리 자체 내, 대한항공 자체 내에 있는 근무 관련 제한들이라는 게 2013년도 필수공익사업장이라는 제도적 문제, 단체행동권이 제한되는, 이러한 여건 하에서 일방적이다시피 해서 더 악화시키는 길을 걸었거든요. 우리가 지금 해왔던 것들 자체가 다른 회사와 비교할 필요 없이 점점 나빠지고 있는 거죠. 일은 더 하게 되는 조건들을 만들었어요. 휴식은 점점 짧아지고요. 

◇ 이동형> 가장 충격적으로 들었던 건, 기장이나 부기장, 조종석에 들어가서 고객들이 기내 면세점을 산 것, 얼마 이상의 금액으로 사게 되면 이 카드가 도난 카드인지 분실 카드인지 확인하기 위해 조종사에게 확인을 요구했다, 이런 얘기도 들리거든요. 사실입니까?

◆ 대한항공 현직 기장> 몇 년 전만 해도 사실이었고 저도 몇 번 그런 일을 했었죠. 수차례 했었죠. 그때는 저는 그 기내 판매, 이 사업 자체가 대한항공이 하는 사업으로 알았었죠. 일부 짧은 구간에서 그런 것들을 요구 받았을 때는 아무래도 영향을 끼쳤겠죠. 할까말까 하는 그 생각 자체가 위기의 순간에는 정상적인 판단을 흐리게 하는 요소로 작용했죠. 

◇ 이동형> 승객의 안전 문제와 연결되는 문제인데, 기장님이 혹시 겪은 갑질 문제나 이해할 수 없는 회사의 문화라고 할까요, 이런 게 있을까요?

◆ 대한항공 현직 기장> 제가 겪은 것들, 보고 들은 것들 합친 것들이 언론을 통해 대부분 다 나왔고요. 나오지 않은 부분들은 갑질을 떠나서 불법이 저질러지고 있는 가장 본질은 아직 건드리지 못했다. 이 부분이 못마땅한 부분이고 계속 촛불을 들어야 하는 이유이거든요. 

◇ 이동형> 말씀하신 불법이라는 게 어떤 게 있죠?

◆ 대한항공 현직 기장> 지금 외국계 회사를 이용해서 대한민국법상으로는 분명하게 불법인 파견, 조종사를 파견하는 이런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 LA에 있는 회사인데요. 순수하게 대한항공이 투자 회사로 되어 있지만 그런 행위를 대한민국법에서는 허용하지 않고 있거든요. 여기를 통해서 들어가고 있는 현금들이 어떤 형태로 회계처리가 되고 있는지 금감원에 보고할 일은 없는 모양이에요, 외국계 법인으로 되어 있어서. 이런 부분으로 빠져나가는 부분과 그리고 LA 호텔을 지었을 때 투자되는 부분들, 거기에서 건설했을 때 여러 가지 사업을 다른 데 맡겼을 때 얼마나 투명하게 맡겼는지, 이런 부분들 더 크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이건 지금까지 나왔던 내용과는 조금 다른 것 같은데요. 호텔이라든가 다른 회사, 법인 회사를 만들어서 불법적으로 파견했던 일이 있었다는 말씀이죠?

◆ 대한항공 현직 기장> 지금도 계속 하고 있죠. 

◇ 이동형> 지금도요. 거기로 들어오는 수익금은 어디로 흘러가는지 미궁이고. 

◆ 대한항공 현직 기장> 그렇죠. 지금 기내 판매 사업이 중간에 통행세를 걷는 형태로 부당내부거래를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정부 당국에서요. 마찬가지 형태인 거죠. 명확하게 불법 그 자체, 사업 자체가 불법인 회사에서 중간 통행세를 받고 있는 것이죠. 그게 얼마를 받고 있는지,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밝히지 않고 있는데요. 액수가 작다고 하더라도 불법은 불법입니다. 

◇ 이동형> 어제 비행하셨다면서요?

◆ 대한항공 현직 기장> 네, 그렇습니다. 

◇ 이동형> 우리가 알기로는 조종사라든가 승무원들에게는 충분한 휴식을 고객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줘야 한다, 그게 항공법상 있지 않습니까? 규정으로. 

◆ 대한항공 현직 기장> 법적 시간들은 다 지키는 거죠. 그런데 법적 시간들이 얼마나 충분한가, 그 휴식하고 있는 시설들이 정말 휴식을 하는데 적절한가. 이런 것들을 질적인 면으로 따지고 들어가게 되면 우리가 직접 비행하는 사람 입장으로는 대단히 부족한 것이고, 특히 시차를 넘나들고 있는 부분에서 현지에서 적응이 안 된 상태로 비행하게 되는 경우 실제 비행 안전에 영향을 끼친다고 보거든요. 왜냐면 거의 짧은 비행 구간이라고 하더라도, 유럽 같은 경우 2박 3일 패턴으로 돌립니다. 오늘 12시간 비행하고 다음날, 내가 그날 가서 잔 다음 날을, 전날 잤던 시간대에 다시 일을 해야 하는 형태이거든요. 중간에 휴식 시간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시간에 잠을 자면, 오히려 일을 해야 하는 시간에 잠을 못 자는. 깨어 있어야 하는 근무 패턴에 대한 적절성이 대단히 부족한 거죠. 현지에서 휴식이 법적으로 주어진 시간들과 실제로 쉴 수 있는 시간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중간에 거기에서 식사도 해야 하고 여러 가지 것들이 휴식을 방해하기 때문에. 다른 항공사에서는 법적인 것들은 법적 요구 조건에 불구하고 현재 상황에 맞게 적절히 조정하죠. 

◇ 이동형> 그런 게 없었다, 대한항공에서는. 기장님 혹시 오너 일가 태운 적 있습니까?

◆ 대한항공 현직 기장> 저 같은 경우 없습니다. 

◇ 이동형> 없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나요?

◆ 대한항공 현직 기장> 말씀 드렸다시피 블랙리스트 같은 형태가 존재해서 사전에 바꾸거든요. 마음에 안 드는 기장이 비행할 경우 사전에 바꿉니다. 

◇ 이동형> 오늘 인터뷰 감사하고요. 힘내서 투쟁하시길 바랍니다. 

◆ 대한항공 현직 기장> 네, 고맙습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대한항공 현직 기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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