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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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수 "남북 철도 연결, 철의 실크로드 한반도에서 시작.. 서울역이 국제역"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5-10 20:53  | 조회 : 2563 
박흥수 "남북 철도 연결, 철의 실크로드 한반도에서 시작.. 서울역이 국제역"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5월 10일 (목요일)
■ 대담 : 박흥수 철도 기관사 (사회공공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시베리아 시간여행’ 저자)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서울에서 북한 신의주를 거쳐 중국으로 이어지는 철도 건설, 어제 한중일 정상도 이 문제에 합의했죠. 특히 중국 정부가 사실상 힘을 실어줌에 따라, 우리나라와 북한, 중국, 러시아, 유럽을 잇는 횡단철도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남북 철길 연결이 어떤 의미이고, 현실화를 위한 과제는 무엇인지 철도 전문가 모시고 얘기 나눠보죠. ‘시베리아 시간여행’ 저자 박흥수 철도 기관사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흥수 철도 기관사(이하 박흥수)>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요즘 가슴이 두근거리시겠어요?

◆ 박흥수> 많이 떨립니다. 

◇ 이동형> 예전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되고 난 이후, 또 그전에도 그랬습니다만, 김대중 정권에서도 남북 관계가 좋아졌을 때 이런 이야기가 나오긴 했잖아요.

◆ 박흥수> 실제로 남북 간 철도 운행이, 수색에서 북측 지역까지 왕복 운행도 했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중단됐고, 이제 다시 시작할 텐데요. 일단 제가 궁금한 것부터 여쭤볼게요. 철도라는 게 폭이라든가 이런 것들, 플랫폼의 크기나 높이, 우리나라와 북한과 다 맞나요? 기준이 있나요?

◆ 박흥수> 철도의 통일성으로 따지면 가장 중요한 게 궤도 간격인데요. 궤도 간격은 현재 남북한이 똑같고요. 중국까지도 똑같이 연결되어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반시설은 동일하고요. 문제는 전력 공급 방식인데요. 전력 공급 방식은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은 2만5천볼트를 쓰고 북한은 1만5천볼트를 쓰는데, 이 정도 문제는 기술적으로 얼마든지 극복 가능하기에 실제로 남북 철도 운행에서는 현실적 문제는 낙후된 상태인 북한 철도를 시급히 점검하고 운행 가능한 상태로 복원하는 게 필요한 지점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제가 듣기로 북한 철도는 속도가 굉장히 느리다고 해요. 그건 어떤 문제 때문인지, 철도의 문제인가요, 기차의 문제인가요?

◆ 박흥수> 북한 철도 속도가 느린 건, 철도관 특수성 때문에 그렇죠. 철도는 건설부터 유지, 보수를 하는데 굉장히 많은 자금이 소요되는 거대한 인프라인데요.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북한의 경제 사정이 계속 나빴기 때문에 철도에 자원을 제대로 쓸 수 없어서 상당 오랜 기간동안 사실상 방치 상태였다고 보면 됩니다. 주요한 간선들, 평양 신의주 같은 국제 열차가 다니는 노선 외에는 사실상 다른 노선들은 방치 상태였기 때문에 실제로 대한민국에서 운행하는 정도의 속도를 내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 이동형> 어쨌든 그러면 유지 보수하려면 우리 기술이 좀 들어가야겠네요?

◆ 박흥수> 한국의 철도 기술은 꽤 높은 수준이고요. 세계 몇 안 되는 고속철도 운영 국가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런 건설이나 시설 노하우를 가지고 북한에 가서 그것들을 개선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 이동형> 말씀하시는 고속철도를 가지고 유럽까지 가는 건 아니죠?

◆ 박흥수> 지금 당장 고속철도로 유럽까지 갈 수 있는 건 아니고요. 일반 철도노선을 개량해 국제 열차를 운행할 수 있는 상황은 됩니다. 

◇ 이동형> 지금 얼마 전 광명에서 파리까지 대륙철도 가상 티켓을 배포한 이벤트를 했는데 3만 명이 넘는 사람이 신청했다고 해요. 2022년 1월 1일 KTX광명역에서 출발해 개성을 거쳐 러시아철도 블라디보스토크역과 모스크바역을 지나 프랑스 파리까지 간다. 3만 명이 넘는 사람이 신청했다는 것은 다들 정말 꿈과 같은 생각이 현실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느껴서 그런 게 아닐까요?

◆ 박흥수> 그렇죠. 남북 관계가 화해와 평화의 급물살을 타고 그런 상황에서 가장 눈에 보이는 거로는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철도가 중요한 남북 간 공히 공유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많은 시민 분들이 열차를 타고 대륙으로, 유럽으로 갈 수 있겠구나, 이런 꿈을 꾸고 상상력을 키우는 건 당연한 현상이라고 봅니다. 

◇ 이동형> 대륙, 중국으로 가든 러시아로 가든 파리로 가든 비행기 타고 가면 빠르고 편한데 왜 기차를 타야 하느냐, 장점이 있습니까?

◆ 박흥수> 일단 단순히 여행자가 여행을 한다는 것보다는 사실상 실크로드라고 불리는 거대한 물류 루트를 확보하는 거고요. 섬 아닌 섬으로 그동안 존재했기에 한국에서 산업적으로 중요한 물류는 다 해운으로 갔는데요. 항공으로 갔기도 하고요. 시간과 비용 면에서 철도를 이용할 경우 큰 이득을 볼 수 있고, 덧붙여 기차로 여행하며 국경을 넘을 수 있다면 중국 정도까지는 철도 시설이 개선되면 굳이 비행기를 안 타고도 열차 여행으로 중국, 만주 정도 여행은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 이동형> 한국에서 출발하는 기차도 바꿔야겠네요. 지금처럼 객석만 있는 게 아니고 침실칸, 이렇게 바뀌어야겠네요. 

◆ 박흥수> 기본적으로 국제열차, 시베리아 횡단 노선에 접속하는 열차들은 백프로 침실 칸이고요. 그런 측면에서 한국 철도 차량 제작 산업도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신규 차량 수요가 생기고요. 한국 철도 차량은 수주 물량이 계속 정체기에 있는데 새로운 신규 물량을 맡게 되면서 차량 제작 기술도 발전하고 세계 차량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기도 마련되는 거죠.  

◇ 이동형> 고용 창출 효과도 있겠네요?

◆ 박흥수> 상당히 많은 고용 창출 효과가 있는 건 당연하고요. 단순히 열차가 운행되는 효과뿐만 아니라 거기에서 발생하는 부대적 효과도 굉장히 큰 사업이 남북 철도 연결 사업입니다. 

◇ 이동형> 관광으로도 하고 물류로도 하려면 복선 정도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북한은 다 단선이라고 하던데요. 

◆ 박흥수> 단선 철도가 있는데, 북한도 주요 노선은 복선 철도가 놓였고요. 처음에는 활성화가 되면 충분히 단선 구간은 복선 철도로 새로 부설하게 되면 효과는 극대화되리라고 봅니다. 

◇ 이동형>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만일 부산에서 출발해서 파리까지 가면 우리는 돈, 티켓 얼마가 될까. 이런 게 궁금해요. 

◆ 박흥수> 현재 수준에서 본다면 파리까지도 실제로는 갈 수 있지만, 시간상으로 따지면 현재 북한 철도의 낙후된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시베리아 횡단 철도에 접속할 수 있는 데까지 6일 정도 걸린다고 볼 수 있고요. 또 모스크바까지는 3일 반 정도 걸립니다. 9~10일 정도는 모스크바에 도착할 수 있고, 28시간 정도 달리면 베를린에 도착합니다. 베를린에서 파리까지 하루 반 정도 걸립니다. 

◇ 이동형> 2주 정도 잡으면 되겠네요. 

◆ 박흥수> 사실 2주도 안 되고, 12일 정도면 현재 수준에서 갈 수 있고요. 비용도 대략적으로 3등칸 기준, 시베리아 횡단철도 3등칸 정도로 한다면 한 70만 원 안쪽으로. 

◇ 이동형> 굉장히 저렴하네요. 뉴스 정면승부에서 휴가 한 달 주시길 바랍니다. 그것 타고 파리까지 다녀오겠습니다. 갈 때 2주, 올 때 2주. 그런데 꿈만 같다고 표현했습니다만, 과거에는 꿈이 아니고 있었다면서요?

◆ 박흥수> 실제로 1938년도에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열차 시간표가 있습니다. 일본이 점령했을 시절이죠. 그때 시간표를 보면 부산에서 저녁 6시 55분에 열차 출발해서 서울, 경성역에 2시 55분에 도착하고요. 3시 5분에 다시 출발해 개성 신의주, 단둥까지 11시 23분에 도착했습니다. 서울-단둥 간 8시간 20분만에, 지금 북한 철도보다 빠르게 간 거죠. 그 당시에는 증기 기관차 시절이었거든요. 현대적으로 개량하고 선로를 보강한다면 훨씬 더 빨리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열차 운행이 가능한 거죠. 

◇ 이동형> 과거에는 됐는데 전쟁 때문에 중단된 거죠?

◆ 박흥수> 한국전쟁 이전에 분단 상태여서 남북이 분단된 상황에서 미국과 소련이 있고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분단 이후로 철도 운행이 사실상 중단됐죠. 

◇ 이동형> 책, 많이 팔렸습니까?

◆ 박흥수> 요즘 조금 많은 독자 분들이 찾아 주시는 것 같습니다. 

◇ 이동형> 과거 얘기를 해봤는데요.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신 손기정 선수, 배를 타고 가거나 비행기를 타고 간 게 아니라 열차 타고 독일까지 갔다면서요?

◆ 박흥수> 부산에서 출발해서요. 일본에서 전지 훈련하다가 마라톤 팀은 일찍 베를린에 가야 한다고 해서 부산에서 출발해 경성에서 국제 열차를 탔고, 단둥 지나서 하얼빈까지 가고, 하얼빈 다시 지금의 만주 횡단 철도 노선이거든요. 손기정 선수가 이르쿠츠크에서 바이칼호를 본 감회도 말씀하셨고요. 모스크바 가서 베를린 국제열차 타고 가서 금메달을 땄고, 금메달 딴 현장에서 히틀러의 축하를 받았던 역사가 있습니다. 

◇ 이동형> 시베리아 횡단 열차 직접 타보셨잖아요. 3등석 탔습니까?

◆ 박흥수> 주로 3등석을 이용했고요. 한 번 2등석을 경험상 탔는데 다시 3등석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습니다. 

◇ 이동형> 청취자분들에게 횡단열차를 탔을 때 느낀점 소개해주세요. 

◆ 박흥수> 횡단열차를 타면서 전혀 다른 감상을 갖게 되는데요. 특히 국경을 넘을 때 대한민국분들은 출입국 소속하면서 국경을 넘는데, 눈높이로 국경을 넘을 수 있는 거죠. 감상이 약간 다르고요. 열차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이 오고 현지 러시아분들, 중국분들 만났을 때 손짓 발짓으로 열차에서 운명공동체가 되는, 갈 데 없거든요. 그런 과정에서 북한 동포도 만나서 분단된 상태, 떨어져 있고 오해가 있는 상태로 꽤 오래 지났지만 같은 음식을 좋아하고, 김치 좋아하고 말이 통하면서 행복했고요. 또 한편으로는 시베리아가 주는 자연의 장엄함이 있습니다. 만주횡단 열차를 탔을 때는 심야 야간열차여서 쏟아지는 은하수라든지 끊임없이 펼쳐지는 자작나무숲, 마치 바다 같은 바이칼호, 이런 것을 지날 때는 대자연이 주는 장엄함을 열차를 타며 만끽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살면서 몇 번이나 그런 경험을 해볼 수 있을까요?

◇ 이동형> 심심할 것 같기도 한데요?

◆ 박흥수> 무료하고 심심하기도 하는데 평소에 책을 안 읽던 분들도 책을 읽게 되고요. 그러한 무료함이 있지만 중간중간 역에서 내렸을 때 승강장에 도착하면 마을 사람이 다 도착해서 장이 서거든요. 샐러드 감자, 전통 스프를 파는데 그런 것을 맛보는 재미도 있고요. 

◇ 이동형> 내리면 몇 분 정도 정거장에서 머무르나요?

◆ 박흥수> 보통 2~3분 정차할 때는 문을 안 열어주고요. 7분 이상, 15분. 가끔 기관차를 교체하기도 하는데 그럼 30~40분 쓰는데요. 주변 역사나 승강장을 돌아다니며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거나 매점에 가서 먹을 것을 사거나 활동할 수 있습니다. 

◇ 이동형> 기차 시간 놓치면 큰일나겠네요. 

◆ 박흥수> 반드시 기차 시간 확인하고 있어야 합니다. 

◇ 이동형> 궁금한 건, 화장실과 샤워실. 특히 여성 분들 궁금할 것 같은데요. 

◆ 박흥수> 3등칸은 조금 심하게 말하면 설국열차 분위기가 나기도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장실은 크게 불편하진 않고요. 수세식이 아니고 직립식, 과거 한국 70년대 수준의 화장실이긴 하지만 요즘엔 계속 신형차로 교체되고 있기에 조만간 많이 바뀔 것 같고요.

◇ 이동형> 부산에서 출발하면 우리 열차로 가면 좋은 거로 바꿀 수 있잖아요. 

◆ 박흥수> 한국에서 횡단열차 전용 차를 만든다면 시베리아 열차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수 있는 방법도 되리라고 봅니다. 

◇ 이동형> 2등석은 괜찮았나요?

◆ 박흥수> 2등석은 4인 침대이고 기본적으로 3등칸은 파티션으로 나뉘어 있어서 3등석 한 칸에 56명이 타는데 한 가족처럼 다 파티션, 얼굴만 내밀면 다 보이는데요. 2등칸은 4인실로 문을 닫고 잠글 수도 있습니다. 독립성이 보장되고 훨씬 인원이 적으니까, 2등석은 36명이 한 칸에 타니까 화장실을 이용하기도 수월하고요. 

◇ 이동형> 1등실은 타봤습니까?

◆ 박흥수> 비용상, 3등칸에서 2등칸 비용 차이는 크게 나진 않습니다. 1등칸은 꽤 차이가 나기에 아예 처음부터 엄두를 내지 않았습니다. 

◇ 이동형> 3등칸 얘기를 들으니까 젊은 청춘들이 그 기차를 이용하면 그 안에서도 사랑도 싹트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 박흥수> 비포 선라이즈 시베리아 판, 여러 버전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지금 그러면 만일 북쪽 기차, 보수가 되면 바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운행을 하는 겁니까?

◆ 박흥수> 실감을 못하실 수 있지만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가능합니다. 경의선은 운행한 경험도 있고요. 지금 평양 베이징 간 국제 열차가 다니고 있거든요. 그래서 평양까지만 남쪽에서 연결하면 실제로 서울에서 베이징 간, 그야말로 서울역이 국제역이 되는 거죠. 

◇ 이동형> 이번에 한중일 정상회담도 보면 그전에 다른 일본 정치인들이나 주장을 보면, 대륙철도에 일본이 관심을 많이 갖더라고요. 

◆ 박흥수> 일본은 1900년대 초반부터 30년대에도 해저터널을 통해 조선과 만주를 거쳐 유럽까지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고요. 일본에서 출발해 대륙으로 가는 철도 노선을 갖는 게 꿈이었기에 지금 남북중러 화해 무드, 또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한국의 열차 운행을 서두르자고 합의했거든요. 그동안 북미 관계나 남북 관계에서 일본 패싱 문제가 불만 있었는데 대륙 철도 연결 문제에서도 일본이 소외되지 않는가 하는 불안감, 조바심이 당연히 생길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대륙철도 이용하려면 일본 사람들도 한국에 와서 타야 하는 것 아니에요?

◆ 박흥수> 부산역이나 서울역에 와서 베이징행 표를 끊어야죠. 

◇ 이동형>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겠네요. 여러모로 좋은 거네요. 이정희 님, “흡연칸은 있나요?”라고 물어보셨는데요. 일본 갔을 때 일본은 흡연 열차가 따로 있더라고요. 시베리아 열차에 있습니까?

◆ 박흥수>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승강장에 내리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다 담배부터 입에 무는데요. 가끔 야간시간이나 이럴 때 객차 연결 구간에서 담배를 피우시는 분이 있는데, 차장에서 걸려 혼나기도 합니다. 

◇ 이동형> 비행기에도 그렇게 피지 말라는데 몰래 피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냥 생각한 것보다 기관사님 모시고 이야기 나누니 장밋빛 미래가 우리에게 펼쳐지는 것 아닌가 생각도 드는데요. 일본, 아마 대륙 진출하기 위해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국 일본 해저터널을 뚫자는 얘기도 했던 것 같아요. 

◆ 박흥수> 해저터널 얘기는 거의 지금으로 따지면 70, 80년 동안 계속된 얘기이고요.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영국과 프랑스 해저터널 사업이 시도됐을 때도 일본에서 한국과 해저터널을 뚫어서 전체를 연결하는 게 좋은 게 아니냐는 얘기도 했는데요. 현실적 여건으로 불발됐는데, 당장 일본과 해저터널 문제보다 남북 철도 문제에 주력하고 중국과의 연결, 러시아와의 연결을 통해서 철의 실크로드의 기점으로서 대한민국 위상을 공고히하는 작업이 우선적으로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지금 북한과 한국과 철도를 연결하는 게 지금 한쪽으로 되어 있나요, 아니면 양쪽으로 되어 있나요?

◆ 박흥수>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동해선도 연결하기로 했는데, 동해선은 아직 강릉에서 지어진 최북단 역이거든요. 그곳까진 선로가 아직 부설되지 않았습니다. 남북 관계가 안 좋았기 때문에 선로를 놓긴 했지만 실제로 건설 작업에 들어가지 않았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동북아 물류의 전진기지로서 부산항이나 위치가 강화된다면 속도를 내어 건설작업에 들어가리라고 보고요. 남북이 이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기에 이게 건설이 된다면, 중간에 영덕 삼척 구간에 한반도 등줄기를 따라 철도 도선이 다 완공되면 부산에서 군사 분계선을 동해쪽으로 넘어가 금강산 관광을 할 수 있고 원산, 더 올라가 나진을 거쳐 나진에서 러시아과 연결됩니다. 핫산에서 블라디보스토크는 가깝거든요. 블라디보스토크가 모스크바까지 이어지는 대륙횡단철도 본선입니다. 궁극적으로 철의 실크로드가 한반도에서 시작되는 것이 되는 거죠. 

◇ 이동형> 부산에서 동해선을 이용하면 굉장히 경치가 좋잖아요. 바다를 끼고 달리니까. 북한으로 가서 금강산 보면 너무 좋을 것 같은데요. 

◆ 박흥수> 북한에 평라선이 있는데요. 남쪽의 삼척 강릉, 지금도 관광열차 인기가 높아요. 

◇ 이동형> 책 이름 뭐죠?

◆ 박흥수> 시베리아 시간여행입니다. 

◇ 이동형>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박흥수>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박흥수 철도 기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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