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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찾아 학교 떠나는 입시유목민...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5-10 11:18  | 조회 : 1823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8년 5월 10일 목요일
□ 출연자 : 김용근 입시전략연구소 소장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전형위원회가 이달 초에 2020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대학 입학시험에서 내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이 가장 눈에 띄었는데요. 이 말은 즉 수시모집을 늘리겠다는 이야기입니다. 학생들이 일반고로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내신 성적을 잘 받을 수 있는 고등학교로 학생들이 이동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특히 학생 수가 적은 학교에서 학생 수가 많은 학교로 학생들이 전학을 가는 쏠림 현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급변하는 입시정책에 학생과 학부모들 역시 갈팡질팡하고 있는데요. 고교 입시전략, 대입 입시전략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또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입시전략연구소 김용근 소장,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소장님, 안녕하세요.

◆ 김용근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이하 김용근): 안녕하십니까.

◇ 장원석: 2020년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일단 현 정부 들어서 김상곤 교육부장관이 정책을 추진하면서 무엇을 가장 강조하고 있는지부터 간단하게 큰 틀에서 살펴봤으면 좋겠어요. 장관 취임 전과 후의 뉘앙스가 좀 달라진 것도 있고요. 어쨌든 간에 지난달 초였는데요. 김상곤 교육부장관이 2020년 대입 개편에 대해서 열린 안을 마련하겠다고 얘기하고서 ‘국민의 뜻은 반영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핵심이 뭐라고 보십니까?

◆ 김용근: 이번에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 2022학년도의 새로운 입시는 단순하고 공정한 입시를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대학에 가는 데 있어서 좀 학생들이 쉽게 준비할 수 있고. 특히 수능에 대한 부분인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절대평가제를 확대시켜서 그걸 토대로 해서 대학 가는 부분을 좀 더 확충하겠다, 이런 뜻인데. 거기서 그렇다면 수능을 쉽게 출제하게 되는 부분인데 지금까지 얘기됐던 부분은 수시 확대, 정시는 작은 부분 가다가 또 이제 정시를 늘린다. 이게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 즉 2020학년도에 해당하는 부분이거든요. 이런 부분하고 좀 다르다. 왜냐면 정시 확대하게 되면 수능 가서 뽑게 되는데 수능을 쉽게 출제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수능에서의 변별력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문제가 되거든요. 거기서 장관의 이야기가 혼선을 빚게 되겠죠.

◇ 장원석: 헷갈려요, 굉장히. 교육부가 어쨌든 지난달 초에 발표한 것을 보면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국가교육회의에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을 이관했는데. 그러면 국가교육회의에 지금 전문가라든지 학부모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 국가교육회의에서 대학교육협의회에 제안하게 되면 거기서 수용하게 되는 이런 구조인가요?

◆ 김용근: 예. 그런 형태가 되는 겁니다. 그런데 국가교육회의는 교육부장관도 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들어가지만, 이제까지의 입시는 장관이 주체가 돼서 교육부에서 주체가 돼서 안을 제시하고 그걸 결정하는 이런 건데, 여기서는 여러 가지 방안들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해서 내놓고 여기서 선택하라. 이러니까 교육부의 역할이라든가 이런 부분이 상징적으로 상당히 줄어 있죠. 그래서 정부 책임이다, 이런 얘기들 들었고. 금방 말씀하셨듯이 거기 들어있는 위원들이 학교라든가 교육계 쪽에 있는 위원들도 들어있지만 정부의 관료들은 당연직으로 들어가 있는 사람들이 있고. 그리고 학부모, 실질적인 학부모의 의견이라든가 이런 부분이 없다. 들어있지 않고, 교사만 두 사람이 들어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어쨌든 이런 기조가 오늘 얘기를 주로 나눌 2020학년도 대입전형에 반영됐을 것 같기도 하고. 그러면 2020년 대입전형 오늘 이야기할 것하고, 오는 8월에 발표될 2022학년도 대입 제도, 지금 중3 학생들에 해당하는 것과 많이 달라질 수도 있겠네요.

◆ 김용근: 네, 그렇죠. 2022학년도하고는 많이 다릅니다. 지금 2020학년도는 사실상 기존 올해 고3 치르는 2019학년도하고 큰 부분에서 차이 나진 않습니다. 그런데 정시 쪽, 수시가 확대되는 쪽에서 쭉 해오다가 이번에 정시 쪽에서 2020학년도는 조금 올라가서 수능의 영향력이 다소 늘어났다. 이런 부분으로 볼 수 있고, 2022학년도는 아직 검토하는 단계이긴 하지만 전체적인 입시의 골격이 완전히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 됩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그러면 이제 가까운 고2 학생들이 해당하는 2020학년도 대입전형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내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기존과, 앞서 간단하게 설명해주셨지만 구체적으로 뭐가 달라지는 건가요?

◆ 김용근: 이제 수시 쪽에서 조금, 이게 뭐냐면 결과적으로 내용상에서 조금 문제적인 건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보통 내신 비중이 높아져서 내신을 잘 받기 위해서 학생들이 전학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기존의 특수목적 고등학교로 갔을 때 좋은 내신을 받기 어려우니까 일반계 쪽으로 가게 된다. 이런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 텐데, 사실 수시 쪽에서의 내신의 교과 비중은 지금 현재의 상태나 2020학년도나 여전히 전반적으로 봤을 때 전체를 본다면 40% 수준대를 조금 상회합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특히 수시에서 학생부 종합전형, 학종 이런 것, 그다음에 수능의 역할 이런 부분들이 전체적으로 포괄적으로 포함되거든요. 그래서 실력 있는 학생들이 우대받는 부분은 2020학년도까지 가는데, 다만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라든가, 즉 자사고라든가 특목고 이런 쪽에서 고등학교를 뽑는 방식에 주는 변화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2022학년도, 올해 들어오는 중3 학생들이 2022학년도 대입을 치르게 되고, 그 이후에 있는 학생들이 학교 들어갈 때 문제가 크게 불거지고.

◇ 장원석: 지금 중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도 일반고에 갈 것이냐, 자사고에 갈 것이냐, 특목고에 갈 것이냐. 이거 고를 때부터 혼란이 있겠군요.

◆ 김용근: 예. 거기서는 지금처럼 고등학교에 가게 되면 본인이 일단 특수목적 고등학교 시험을 치르고 나서 일반고를 선택할 수 있게 됐는데, 지금 현재는 5개 지역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라북도를 비롯해서. 교육청에서 그런 것을 동시에 가는 방법, 그다음에 전체적인 부분에서도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갈 때 선택을 단일화시켜버리는 거죠. 그런 게 문제가 되고. 2020학년도 즉 고등학교 2학년 같은 경우는 내신의 비중이 조금 커지긴 하지만, 그 학생들이 일반계 고등학교로 가기 위해서 전학을 불사한달 것까지는 조금 흐름은 그렇게까지는 심하지 않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장원석: 당장 2020학년도 대입전형의 적용을 받는 학생들이 전학을 간다든지, 이런 것보다는 중학생들이 그런 움직임을 보일 조짐을 보이는군요. 지금 2020학년도 대입 전형과 관련해서 입시전략연구소 김용근 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방금 말씀해주신 것처럼 수시 모집이 77.3% 뽑는다고 해요. 이게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하던데, 내신 비중이 높아지니까 학교에서 성적을 잘 받아야 대학에 잘 간다, 이런 게 단순하게 성립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김용근: 예. 수시가 커지다 보니까 그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데, 문제는 특수목적 고등학교에 있는, 또는 공부를 굉장히 잘하는 단위에 있는 학생들이 수시로 갈 수 있는 부분이 학생부 교과전형은 비중이 작습니다, 사실은요. 왜냐하면 전국으로 봤을 때 내신 비중이 조금 올라가긴 했지만 그 대학들은 대개 지방에 있는 대학들이, 또는 수도권 쪽에 있어서는 중위권 급 이하 그런 쪽이고, 상위 대학에서는 오히려 지금 내신으로 선발하는 비중들이 위축되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러면 학생부 종합전형, 학종을 보는 건가요?

◆ 김용근: 예. 학종 위주로 보는 것이, 이미 작년도 연세대학교 같은 경우도 학생부 교과전형 자체를 아예 없애버렸고 그것을 학종으로 바꿨고. 또 서울대학 같은 경우는 이전부터 내신으로 뽑는 전형 자체가 수시에선 없습니다. 그 외 상위권 대부분 그렇거든요. 그래서 내신 비중이 조금 올라간다고 해서 그것이 위의, 특히 특수목적 고등학교에 갈 수 있는 수준의 학생들이 일반고로 그것 때문에 옮겨간다는 것은 좀 아닐 듯싶고. 오히려 2022학년도 중3 학생들이 만약 대학에 들어가는 입시를 준비하게 됐을 때 그 학생들이 내신이 지금은 고등학교에서 상대평가제로 시행하거든요. 등급이 나뉘어서 그래서 역할이 있는데, 이것을 이제 절대평가제로 만약 바꿔버리게 되면 특수목적 고등학교에 가는 학생들이 내신이 오히려 더 유리해질 수가 있습니다, 2022학년도는. 그때는 또 지금 같은 변화에서 또 반대되는 변화가 생길 수 있죠.

◇ 장원석: 다소 헷갈리게 들리실 수 있을 것 같아요. 2022학년도 얘기 나왔다가 2020년 얘기 나오고 내신, 수능 계속 달라지고 하는데. 어쨌든 중심을 잡고서 교육현장에서는 학생들을 지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과정에서 교육청에서도 컨트롤 타워 역할을 충분히 해야 하는데. 지금 학령인구는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고요. 중학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어느 쪽으로 갈 것인지. 만약 쏠림현상이 현실화한다면 고등학교조차도 문을 닫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을까, 이런 우려도 있는데. 이게 인원을 제대로 배분하면서 학교 운영이 가능할까요? 교육부에서는 그렇게 하겠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교육청하고요.

◆ 김용근: 사실상 고등학교들에서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서 학생 수가 줄어드는 현상은 예전부터 많이들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좀 적은 지방에 있는 쪽, 그리고 학령인구의 변화가 심한 지방 학교들은 예전부터 늘 어렵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고요. 그리고 또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것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이 학년마다 다르고 연도마다 들쭉날쭉하다 보니까 거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학교에서는 적극적으로 나서기가 좀 어려운. 그래서 문을 닫는 고교는 이미 실질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또 앞으로도 충분히 예상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학급당 인원이 상당히 줄다 보니까 교사들에 대한 배정 부분도 문제가 되는데, 국립학교는 줄어드는 인원에 따라서 교사들이 적게 배치받으면 되는데, 특히 사립학교는 기존에 있는 선생님들을 조정하거든요. 조정하다 보니까 거기에서 퇴직하게 되면 자연퇴직이 아닌 인위적인 퇴직 이런 부분들을 가지고 조금 이렇게 됩니다.

◇ 장원석: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고등학교 12년 교육과정이 전부 다 대학 입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까 그로 인해서 교사 수 문제, 학생 수 문제, 재도 개편 여러 가지 굉장히 복잡하게 얽혀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일선 학생들, 그리고 학부모들은 뭘 중심으로 해서 봐야겠습니까? 워낙 복잡해서 말이죠. 그래도 결국 열심히 해서 성적 잘 받는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똑같은 것 아니겠습니까?

◆ 김용근: 예, 그렇죠. 사실상 현재의 교육은 학부모의 관심이라든가 능력이라든가, 거기에 학생들이 듣게 될 자연스러운 학교에서의 교육과정. 현재 여기에서 우수한 진학을 할 수 있느냐,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느냐, 이런 부분이 많이 갈려져 있는데. 학부모님들은 여기에 한술 더 떠서 말씀하신 대로 제도가 너무 상당히 복잡하고 변화되니까 도대체가 너무 복잡하고 해서 힘들다, 이런 말씀들을 합니다. 그래서 교육정책은 일단 최소한 3년 이상의 연한을 두고 크게 바뀌는 부분들이 나가고 있으니까 그런 쪽에 맞춰서 준비하는데. 교육 당국에서는 항상 어떤 정부가 바뀐다든가, 또는 장관이 바뀔 때 그럴 때 뭔가를 새롭게 모색한다는 측면에서 손을 봐야 한다는 이런 사고의 의식은, 조금 개선해나가면서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교육만큼은 우리나라 정치적으로나 여러 부분들이 걸려 있지만 정말로 이 나라의 동량을 키울 수 있는 그런 인재들이 탈락하거나 손해 보거나 우울해하는 일이 없게끔, 그래서 모든 사람들한테 공평하게 나가야 하는데, 단순하게만 제도를 뜯어고친다. 그런 의식은 좀 바꿔야 하지 않나 봅니다.

◇ 장원석: 게다가 지금 교육감 선거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예비후보들의 선거공약도 좀 엇갈리잖아요. 현직 교육감인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후보는 기존의 정책을 계승하려는 분위기고, 그래서 외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는데. 보수진영 예비후보들은 지금 외고·자사고 유지를 주장하고 있어요. 이게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혼란스럽지 않을까요?

◆ 김용근: 그렇죠. 그건 각자의 생각이 달라 왔던 것이 맞습니다. 지금 꼭 서울시 교육감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도 있겠지만, 전국적인 부분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어느 쪽이든지 그것이 장점이 크고 단점이 적다더라도 내 임기 때에서는 이것을 확 뒤집어버린다는 그런 것보다는, 있는 상태 속에서 조금씩. 그리고 너무 과한 정책을 썼을 경우는 좀 조정해서 농도를 낮추겠다, 이런 의식들이 좀 필요한데. 이번에 현재 중학교 학생들과 바로 학부모님들한테 불거진 문제죠. 지방 5개 시도의 교육감들이 지금 준비하고 있는 부분은 당장 고등학교 신입생을 뽑을 때 우리가 앞서 얘기했던 자사고·특목고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해당 시도에 있는 학교에 제2지망을 할 수 없다는 것. 그러니까 전혀 다른 시도라든가 다른 쪽으로 전학을 가야 한다는 상황을 만드는 부분이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데, 이런 정책은 대단히 심각한 것이 아닐까, 봅니다. 

◇ 장원석: 알겠습니다. 끝으로 간단하게 2020학년도 대입전형에서는 수시 모집이 늘어나고, 이것은 고2 학생들이고요. 그리고 2022학년도 대입제도는 올해 8월에 발표될 것이지만, 중 3학생들. 이 두 고2 학생들, 중3 학생들한테 조언을 한 번 깔끔하게 해주신다면요?

◆ 김용근: 예. 학생들이나 학무보님들께서는 문제는 이렇게 정책적으로 큰 변화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학에서 그것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서는 대학의 방침과 또 대학들이 들어가는 학생들의 부분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도는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상 큰 덩어리 속에서 내가 수시냐, 정시냐에 따라, 특히 수시에서 선택할 수 있는 요소는 3가지 4가지 정도로 축소됐으니까 거기에 맞춰서 일관되게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장원석: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용근: 고맙습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입시전략연구소 김용근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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