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분노 호갱 시리즈 3탄! 샤넬백이 뭐기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5-08 15:57  | 조회 : 3166 
[생생인터뷰] 분노 호갱 시리즈 3탄! 샤넬백이 뭐기에~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PD
■ 대담 : 박연미 경제전문 기자
  
◇ 김혜민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지난주부터 생생인터뷰에서 계속 분노템만 다루고 있는 것 같네요. 소비자들을 호갱으로 여긴다고밖에 느껴지지 않는 뉴스들을 전해드리고 있는데 오늘 생생인터뷰도 그렇습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또 가격을 올린답니다. 1년 사이 5번째 인상인데요. 유독 한국에서만 이렇게 가격을 올리는 이유 무엇일까요? 박연미 경제전문 기자 나오셨어요. 안녕하세요?
 
◆ 박연미 경제전문 기자(이하 박연미)>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기자님도 샤넬 가방 있으세요?

◆ 박연미> 저는 10여 년 전에 결혼할 때 고모가 하나, 옜다 하나 해라. 고모가 외국에 사시거든요. 참석이나 이런 게 어려우셔서 그때 한 번. 

◇ 김혜민> 제 결혼식에 참석 못한 이모님이 미국에 계신데,  

◆ 박연미> 이모님, 듣고 계시죠?

◇ 김혜민> 말씀하신 것처럼 샤넬이 결혼할 때 혼수 필수 품목이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런데 샤넬 가격을 올린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얼마였는데 얼마를 올리는 겁니까?

◆ 박연미> 예컨대 가장 많이 찾는 모델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지금도 600만 원대 초반, 비싼 가격인데요. 가격이 11% 정도 올라갈 예정이에요. 그렇게 되면 700만 원대 육박하고 상당히 고가가 되겠죠. 이게 평균 11% 신발이나 가방 가격이 올라갈 예정이고요. 사실 올해 들어와서 두 번째 가격이 올랐거든요. 지난해 세 번 올랐으니 최근 1년 사이 다섯 번 가격이 올라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 김혜민> 이렇게 올라가도 판매가 된다는 거잖아요?

◆ 박연미> 그게 문제인 거예요. 항상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인 게, 올려도 사니 계속 올라가는 거겠죠?

◇ 김혜민> 그렇네요. 어쨌든 1년 사이에 무려 다섯 번 인상한 샤넬의 변이 궁금합니다. 무엇이라고 하던가요?

◆ 박연미> 샤넬의 입장은 매번 비슷합니다. 가격을 올릴 때마다 본사의 글로벌 정책이다, 환율 변동에 따른 거라고 설명하는데, 사실 근거가 미약해요. 그러니까 그냥 올릴 때가 되어서 올리는 거다, 사실 이게 솔직한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 김혜민> 올릴 때가 되어서 올리는 거다, 올릴 때라는 기준은 뭘까요?

◆ 박연미> 사실 5월 혼수 시즌을 앞두고 올리는 게 아니냐, 이런 생각도 사실 해보게 됩니다. 이때 예단이나 혼수로 수요가 특히 늘어난다고 하는데, 그러면 원하는 사람이 가장 많을 거로 예상되는 시기에 맞춰서 가격을 올린다. 이 얘기는 누가 봐도 까마귀 날자 배가 떨어진다는 얘기인데요. 사실 가격을 올리면 두 가지의 혜택을 업체는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가격 그 자체를 올려서 단가를 높이는 효과도 있고요. 가격을 올리겠다고 예고하고 중간에 유예기간을 두잖아요. 그러면 재고가 일시에 빠져나가게 됩니다. 지난 시즌 백을 한번에 떨이할 수 있는 계기도 되는 것이죠. 

◇ 김혜민> 이 방송 듣고 달려가시는 분들 계실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샤넬을 얼마나 사는지, 물론 제 주변에 말씀하신 것처럼 혼수로 받은 분들이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안 받았습니다. 

◆ 박연미> 사실 객관적으로 우리나라가 샤넬을 얼마나 사느냐, 경영 정보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알긴 어려운데, 서베이 같은 것들 나온 게 있어요. 브랜드별 선호별 조사가 되거든요. 사실 샤넬에 대한 선호도, 충성도가 굉장히 높은 건 사실입니다. 응답자 5명 중 1명 정도가 기왕 사야 하면 그것을 사겠다고 응답한 게 여성 매거진 등에서 조사한 결과이긴 합니다. 

◇ 김혜민> 저는 명품에 대해 잘 모르는데, 다른 명품에 비해서도 샤넬이 고가이죠?

◆ 박연미> 그런 편이죠. 소위 3대 유명 브랜드라고 하는데 들어가죠.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이런 것들인데요. 

◇ 김혜민> 그렇다면 다른 브랜드에 있는 물건도 우리나라가 더 비쌉니까?

◆ 박연미> 물건 값을 사실 수평 비교하긴 어려워요. 구매력이나 이런 것을 봐야 하는데요. 어디에서 사온다, 어느 나라가 조금 더 싸다,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만, 관세나 이런 것들로 기가 막히게 조율되기 때문에 사실 그렇게 큰 편차는 없다고 보셔야 해요. 유럽에 날아가 공수해서 사오겠다, 이런 마음을 가지신 분, 이런 정도가 아니라면 사실 나라별 편차는 그렇게 크다고 보긴 어려운데요. 유독 우리나라에서 인상이 잦은 건 사실입니다. 

◇ 김혜민> 인상이 잦다, 그러면 그게 문제겠네요?

◆ 박연미> 그렇죠.  

◇ 김혜민> 그렇다면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그 이유가 설득력이 없고, 이해할 만큼의 이유가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경제전문 기자님이 보시기에 추론하는 이유가 있으세요?

◆ 박연미> 사실은 앞서 말씀드렸지만, 올려도 사고. 옛날 모델을 대방출해도 사고, 이런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꾸준히 유지된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하고 있는 건데요. 제가 보기엔 이것도 머지않았어요. 왜냐면 경쟁 업체라고 볼 수 있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구찌나 그런 브랜드들도 보면, 이제는 과거와 같은 충성도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스트리트 패션과 콜라보를 많이 하고 가격도 탄력적으로 조정하거든요. 나아가 스파 브랜드와 콜라보를 하거나 젊은 세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가격이나 마케팅 전략을 재조정하는 브랜드들이 많아요. 심지어 편의점이나 온라인 채팅 사이트를 통해서 통신사 할인까지 하면서 판매하는 명품 브랜드들도 있었거든요. 샤넬의 경우 아직까지 높은 가격 정책을 가지고 콧대 높게 유지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갈지. 합리적인 소비자들이 많으시니까요. 

◇ 김혜민> 저는 기자님 말에 동의가 안 되는 게, 저는 그래도 살 것 같아요. 

◆ 박연미> 그래도 살 것 같은데, 한때 우리가 흔하게 백화점 1층이나 홈쇼핑 채널 등 다양한 곳에서 보는 브랜드 이름들이 사실은 샤넬과 같은 지위에 있었던 것들이 꽤 많았거든요. 그것들이 영원하지 않더라는 거죠. 제가 구체적인 브랜드 이름을 말씀드리긴 그렇습니다만, 그런 브랜드들도 한때 샤넬과 같은 도도한 콧대를 가지고 있었으나 점차 소비자들의 입맛이 변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리버스 멘토링이라고 해서 이제는 오히려 스파 브랜드에서 명품 브랜드가 배운다, 이런 상황까지 벌어지는 게 현실이에요. 글쎄요. 샤넬 지켜보겠습니다. 

◇ 김혜민> 샤넬의 영광은 그렇게 길지 않을 것이다, 박연미 기자님께서 말씀하셨는데요. 샤넬 코리아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샤넬 코리아가 유한회사이기 때문에 국내 매출이나 영업이익과 같은 경영 실적을 전혀 공개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먼저 유한회사가 어떤 것이기에, 이럴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 박연미> 유한회사는 말 그대로 주식회사와 달리 여기에 출자한 만큼만 책임을 지는 회사예요. 출자한 사람들끼리만. 그래서 외부 감사를 받거나 재무제표를 공시해야 할 의무가 없습니다. 대부분 샤넬, 구찌, 루이비통코리아, 이런 회사들이 처음에 국내 진출할 때는 주식회사 형태로 들어왔다가 중간에 유한회사로 바꾸는 게, 이 회사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지 않아도 되게끔. 회사 형태를 바꾼 거거든요. 구글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러니까 막대한 이익을 얻었을 거라고 추정할 뿐, 구체적으로 얼마를 벌어서 얼마를 본국으로 보내는지, 로열티는 얼마를 주는지 알 수가 없고요. 사회공헌활동 등도 미미한 수준입니다. 

◇ 김혜민> 그러면 제가 궁금한 건, 샤넬 코리아만 유한회사인 거예요, 아니면 샤넬 재팬이나 이런 곳은 어떤가요?

◆ 박연미> 나라별로 좀 달라요. 나라별로 상황이 좀 다른데요. 회사가 세율이 낮다고 보는 나라에서는 직접 본사가 운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유한회사의 형태로 운영하는 것들이 꽤 많은 거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혜민> 말씀하신 것처럼 유한회사면 영업적으로 본인들이 얻을 수 있는 이익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건데요. 그러면 세금도 제대로 안 내는 거죠?

◆ 박연미> 세금을 제대로 안 내는지 내는지 판단하려면 이 회사가 정확히 얼마를 버는지 알아야 하잖아요. 그런데 정확히 얼마를 내는지 공시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사실 이들이 내는 세금이 적정한가 판단할 기준이 없는 게 사실이에요. 현재로는. 

◇ 김혜민> 법이 개정됐다고 들었거든요. 내년 11월부터인가 유한회사도 외부감사를 받고 매출을 공시하도록 한다고 하던데요?

◆ 박연미> 그렇긴 한데 사실 이 규정을 피해갈 수도 있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외부감사를 받는 이런 기준이 자산 100억 원 미만, 부채 70억 원 미만, 종업원 수 100명 미만, 매출액 100억 원 미만. 이 네 가지 조건 중에서 세 가지 이상 조건을 충족하면 소규모 회사로 분류해서 너희들은 예외로 해줄게, 이런 규정이 있거든요. 샤넬 코리아 같은 유한회사의 경우 본사 직원 수가 많지 않습니다. 직원수도 많지 않고 판매하시는 분들과의 갈등이 있었지만 구체적인 고용 계약서를 제가 못 봐서 단언하긴 어려운데, 아마 고용 관계 같은 것들이 외주이거나 용역이거나 복잡하게 되어 있을 가능성이 커요. 이 규정을 이용해서 내년이 되기 전까지 회사 형태나 자본금의 규모를 바꿀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 김혜민> 그것을 기자님도 예측하시는데 정부당국에서 예측하고 대책을 세울 방법은 없습니까?

◆ 박연미> 사실 복잡해요. 규제개혁위원회, 대통령 직속 위원회인데요. 이쪽에서 과거에도 1년 전에도 제가 YTN 경제부에서 유한회사들의 경영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를 한 적이 있습니다만, 규제개혁위원회에서 이건 지나친 규제라고 해서 하지 말자는 결론이 났거든요. 정부 안에도 다양한 의견이 있어요. 기업환경이 나빠질 수 있다는 반론도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이런 규정이 어디까지 강화될 것인가, 이건 지켜봐야 합니다. 

◇ 김혜민> 샤넬도 그렇고 구글, 코카콜라 등 해외 브랜드를 가진 외국계 기업들이 정말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기에 너무 좋은 것 같아요. 

◆ 박연미> 우리나라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아닌가, 글로벌 기업에게는. 그리고 여기 아래에는 막강한 법무팀, 법무팀을 지원하는 여러 로비스트가 존재하지 않을까 합리적인 의심을 해봅니다. 

◇ 김혜민> 브랜드 가치를 브랜드에서 가격을 올리겠다는 것, 기업의 자율성이며 경쟁력이니까 백번 양보해서 그렇다고 쳐도 샤넬 안에 구성원들의 처우가 왜 그런지 궁금해요. 샤넬 노조 관련 기사를 몇 번 봤거든요. 

◆ 박연미> 샤넬코리아에서 근무하고 계신 분들이 굉장히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에 많이 알게 됐는데요. 결국 노사가 결국 타결됐지만, 그동안 임금인상률 0.3%를 가지고 옥신각신해왔어요. 0.3%이면 1인당 월평균 6천 원만 올려주세요. 연봉으로 따지면 7만2천 원 올려달라는 얘기였거든요. 그런데 판매하고 계신 분들이 최저임금도 못 받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하고. 이것을 오케이 해주지 않아서 이 사달이 났고요. 26일에 거쳐 분규가 있었고, 사측이 노조원 일부를 회유하려고 했다가 고발당한 일도 있었는데요. 브랜드가 명품이면 사람도 명품으로 대해줬으면 참 좋았겠죠. 

◇ 김혜민> 제가 하려는 말씀을 기자님께서 해주셨어요. 샤넬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물건값이 인상한 만큼 근로자들에 대한 여러 가지를 신경 써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 그렇다면 명품을 명품답게, 명품은 이유가 있어요. 

◆ 박연미> 한땀한땀 장인정신이 있을지 모르죠. 

◇ 김혜민> 제대로 된 가격으로 사고, 세금도 내고, 샤넬이 이름만큼 한국에서 값어치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 박연미> 사실 딜레마인데요. 샤넬 같은 글로벌에서 인기가 많은 브랜드들은 여성 매거진들, 전 세계 기자망을 가지고 있는 매거진들이 스크린해주면 빅맥 지수나 라떼 지수처럼 샤넬 지수도 만들 수 있어요. 가격의 적정성도 판단하기 좋은데요. 사실 그들의 이해관계가 걸려서 중요한 광고주이니 하기가 어렵거든요. 이런 것들을 사실 소비자들이 지켜보고 모니터링을 구체적으로 할 필요는 있는 것 같습니다. 가격 인상의 근거 같은 것, 세금을 제대로 내고 있는지, 이런 것들. 

◇ 김혜민> 올리지만 사겠다, 이게 아니라, 내가 비교해보겠다. 

◆ 박연미> 그리고 한 가지 알아두셔야 하는 게, 부자들, 단골들에게는 깎아줍니다. 샤넬의 가격은 소위 세금의 역진성처럼 부자들에게만 특별히 많이 깎아주는 바겐 세일이 있거든요. 사실 없는 사람들이 훨씬 더 비싸게 지난 시즌의 가방을 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경영 정보와 같은 것은 반드시 공개할 필요가 있습니다.  

◇ 김혜민> 5531번 님, “어머, 헉 소리가 절로 나네요. 저 같이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아줌마들은 죽을 때까지 못 살 것 같아요. 올라도 척척 사는 분들 부럽다.”라고 보내주셨고요. 7260번 님, “대한민국에도 품질과 기술면에서 샤넬보다 좋은 회사가 있는데 왜, 무엇 때문에 샤넬을 고집하는지 모르겠어요. 불매운동으로 대한민국의 매운 고추 맛을 보여줘야 샤넬이 정신 차릴 것 같아요.”라고 보내주셨는데요. 명품은 이유가 있어요. 당연한 건데 명품이 명품다운 행동을 지녔으면 좋겠습니다. 

◆ 박연미> 그렇죠. 사회공헌도 열심히 해주시면 좋겠네요. 

◇ 김혜민> 오늘 샤넬, 우리나라에서만 올린다는 기사로 박연미 경제전문 기자와 함께 말씀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박연미>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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