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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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깨워라! “미술관과 그림책, 일상에서 즐길 수 있어요” - 유화 유화컴퍼니 대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5-03 12:05  | 조회 : 2934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5월 3일 (목요일) 
□ 출연자 : 유화 유화컴퍼니 대표

꽃중년의 룰루랄라, 청춘을 깨워라! “미술관과 그림책, 일상에서 즐길 수 있어요” - 유화 유화컴퍼니 대표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오늘은 앞서 예고해 드린 대로 유화컴퍼니의 유화 대표와 함께 미술의 이야기에 빠져볼까 합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 유화 유화컴퍼니 대표(이하 유화): 안녕하세요.

◇ 김명숙: 바쁘신 가운데 자리 함께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지금 한참 청운동에 있는 류가헌이라는 갤러리에서 유화전 하고 계시죠? 얼마나 됐어요?

◆ 유화: 네, 지금 전시 중입니다. 4월 24일에 개관했고요. 5월 6일까지 전시 중입니다.

◇ 김명숙: 유화전이라는 것은 그림 유화가 아니라 대표님의 유화에 관한 이야기. 

◆ 유화: 네, 맞습니다. 오랫동안 사진집이나 그림과 관련된 책을 만들면서 그 책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기존에 참여하셨던 작가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재미있게, 관련되신 분들한테 도움이 되도록 풀어서 이야기처럼 전시를 지금 진행 중에 있어요.

◇ 김명숙: 저는 대표님이 사실 그림을 그리는 화가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까 출판계에서 아주 유명한 인쇄 장인이라더라고요. 어떻게 되신 건가요?

◆ 유화: 사실 출판계는 아니고요. 오랫동안 갤러리북이라는 걸 준비하면서 인쇄를 많이 공부하다 보니까 사진계에서 좀 유명해져서 사진작가분들이 많이 찾아주는, 그래서 우리나라의 좀 유명한 작가분들의 사진집을 제작하는 회사, 그리고 그런 것들을 좀 더 고 퀄리티로 만들어내는 작업을 하다 보니까 작가분들이 많이 장인이라고까지 말씀해주시는데 사실 장인까진 아니고요.

◇ 김명숙: 겸손의 말씀이신 것 같고요. 제가 사실 갤러리북이라는 것에 대해서 잘 몰랐거든요. 그런데 대표님께서 갤러리북을 세계 최초로 이번에 아주 멋지게 내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떤 건가, 하고 봤어요. 일반적으로 우리가 그림 이야기를 하거나 그림 사진을 놓은 책하곤 완연히 다르더라고요. 갤러리북이 어떤 것인지 일단, 이번에 좋은 책으로 내셨으니까 잠깐 설명해주시면 어떨까요?

◆ 유화: 제가 29살에 갤러리북을 만들겠다고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고요. 사실 디자이너였어요. 디자이너였다가 그만뒀는데, 당시 갤러리북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우리가 사실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보고 나와서 아트샵에 가서 책을 보거나 포스터를 보거나 엽서를 보면 원래 작품과 완전히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을 좀 더 가깝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것을 많은 아이들이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사실 특히 명화들은 자주 가서 볼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 것들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을 만들려고 했는데, 그게 15년이나 걸렸네요.

◇ 김명숙: 29 때부터 꿈꿨던 것을 드디어 15년 만에 이루신 거네요. 제가 아까 갤러리북 책을 잠깐 봤는데, 정말 명화를 그대로 보는 느낌이었어요. 아까 말씀하시기를 보통 이런 책을 보면, 미술 관련된 책을 보면 원화의 느낌과 너무 다르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런데 오늘 제가 본 유화 대표님의 갤러리북은 정말 그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정말 제가 방송이라 그런 게 아니라, 그리고 재질 자체도요. 책 안에 그림이 마치 입체적으로 느껴지는 게, 그림 그리는 종이 위에 정말 그림을 그린 것 같아요. 어떻게 그렇게 표현이 가능한지요?

◆ 유화: 이게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 뭐냐면, 사실 복제기술은 굉장히 많아요. 판화도 있고 캔버스에 프린트하고, 캔버스에 직접 그림을 그리는 방법도 있는데 책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직 없는 거거든요. 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인쇄라고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고, 인쇄라는 과정은 대량생산을 위한 공정이거든요. 그 공정을 거쳐서 퀄리티를 표현하기까지는 사실 거기에 가장 많은 오랜 시간을 보냈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명숙: 저는 깜짝 놀랐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래서 갤러리북을 내셨다고 해서 책을 보면서 여러 화가의 그림들이 있을 줄 알았거든요. 그랬더니 딱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들이 있더라고요. 이 책을 처음으로 출간하신 건데, 빈센트 반 고흐를 특별히 선택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물론 좋아하셔서 그랬겠지만.

◆ 유화: 가장 큰 이유는 제가 빈센트 반 고흐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 좋아하는 이유가 빈센트 반 고흐가 테오하고 주고받은 편지를 보면 항상 희망을 꿈꿨어요. 항상 꿈을 꿨고 항상 희망적이었고 자기 그림은 잘 팔릴 거라고 하는 그런 이야기를 끝도 없이 썼거든요.

◇ 김명숙: 동생하고 주고받은 편지요. 편지 속에서 그랬죠. 지금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나중에 언젠가 그럴 것이다.

◆ 유화: 맞아요. 제가 15년 동안 그렇게 살았어요.

◇ 김명숙: 본인이 직접?

◆ 유화: 네. 15년 동안 나중에 이런 책을 만들 거야. 그리고 이런 책을 많은 아이들이 보게 될 거야. 그런 생각들을 가지고 살았기 때문에 첫 책은 무조건 반 고흐여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그렇게 해서 시리즈 1·2가 모두 반 고흐가 됐습니다.

◇ 김명숙: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그리고 화가에 대해서 우리나라 사람들 많이 알고 있죠, 많이들 좋아하고. 특히 ‘해바라기’ 이런 건 굉장히 유명하잖아요. 그런데 이런 해외 유명한 작가들, 유명한 그림들을 갤러리북으로 만들 때 저작권이나 관련 절차가 어렵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아닌가요?

◆ 유화: 일단 저희 갤러리북의 초기 작품들은 대부분 사후 70년, 지금 현재 저작권이 원래 50년이었다가 70년으로 변경됐어요. 사후 70년 이상 된 작가분들이 일단 우선 대상이고요. 이미지에 대한 부분은 미술관 측에 저희가 직접 요청합니다. 특히 이번 것은 일부 미술관에서는 너무 이 책이 좋아서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 판매되는 모든 이미지의 라이센스를 무료로 준 경우도 있어요.

◇ 김명숙: 너무 좋으셨겠어요.

◆ 유화: 네. 특히 네덜란드의 크뢸러 뮐러 미술관이 있는데, 거기는 고흐의 작품을 약 40% 정도 가지고 있어요. 우리는 잘 모르거든요. 그리고 가장 유명한 ‘밤의 카페 테라스’가 그 미술관에 있어요. 그 미술관에서 미팅할 때 미술관 담당자분께서 2시간 동안 갤러리북 샘플을 꼭 안고서 너무 예쁘다, 너무 멋지다, 그런 말씀을 계속해주셔서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 김명숙: 해외 어디에도 없는 책이잖아요. 지금까지는 없었던

◆ 유화: 네. 그것은 반 고흐 미술관이나 뮐러 미술관에서도 직접 말씀해주셨어요. 아직까지 이런 책은 본 적이 없다고.

◇ 김명숙: 최근 들어서는 갤러리들이 곳곳에 많이 생겼잖아요. 소규모 갤러리부터 시작해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저만 해도 왠지 갤러리를 들어가려고 하면 뭔가 생각이 많고, 시간을 일부러 내야만 되는 것 같고, 뭔가 미술에 대해서 알아야만 갈 수 있는 것 같고 그렇거든요. 이런 생각을 깨야 하는 거죠?

◆ 유화: 예를 들면 우리가 요즘 유행하는 게 이어폰이 있잖아요. 좋은 이어폰, 10만 원짜리도 있고 100만 원짜리 이어폰도 있는데, 그걸 듣다가 예전 5000원짜리 스피커로 음악을 들으면 못 듣는 거거든요. 귀가 뜨인다고 하죠. 미술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우리가 주변에서, 요즘에는 무료로 개관하는 갤러리들도 많아서 언제든지 잘 모르더라도 자꾸 노출되다 보면 눈 역시 같이 트일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걸 자꾸,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접해야 하는데 어쩌다 가니까 이 그림이 저 그림 같고, 이 화가는 또 누굴까. 그림을 어떻게 봐야 하는 걸까. 이 그림이 그렇게 좋은 거라는데 나는 잘 못 느끼겠는데. 이런 것 때문에 ‘나는 역시 이런 데 아니다’ 이런 생각 저는 하는데, 가끔.

◆ 유화: 그런데 갤러리에 가셨을 때 보통은 그냥 그림만 둘러보시거든요. 그런데 가장 첫 번째 하셔야 할 일은, 어떤 전시든 그 전시장에 가시게 되면 작가의 작가 노트라든가 작가의 의도가 있어요. 그것은 작가가 이 작품을 하는 데 있어서 왜 이런 작품을 했는지 충분한 설명이 있거든요. 그 설명을 꼭 읽고 작품을 보셔야 조금 더 작가의 의도를 느낄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갤러리에 가시면 보통 그냥 작품만 쉭 돌아보시고 ‘이거 나는 별로인데’ 이러니까 작가의 의도를 알 수 없는 거죠. 작가는 결국 글이 아닌 그림으로 작가의 생각을 표현하는 거잖아요. 가서 그런 작가의 의도나 이런 것들을 먼저 보시고, 아니면 도슨트 큐레이터를 통해서 질문하시고 그다음에 작품을 돌아보시면 훨씬 더 많은 걸 느낄 수 있게 돼요.

◇ 김명숙: 그런데 어떤 경우에는 가끔 작가의 의도와 다른 느낌을 내가 느낄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도 위축되거나 주눅이 들 필요 없죠? 내 느낌이 소중한 거니까.

◆ 유화: 그럼요.

◇ 김명숙: 그렇죠? 모른다고 자신감 없어 하고 그럴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 유화: 음악처럼, 음악도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있듯이, 그림도 내가 좋아하는 풍의 그림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어떤 분은 정말 다른 사람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그림 앞에서 30분, 40분 서 계시는 분들도 있어요.

◇ 김명숙: 또 미술관 같은 데, 갤러리에 가게 될 때 요즘 아이들 데리고 나서는 부모님들도 많고, 손자손녀랑 같이 시간 보내는 어르신들도 많잖아요. 그럴 때 같이 가서 멋진 그림도 보여주고 갤러리도 돌아보고 싶을 때도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주변에 어떤 분들이. 그런데 애들은 내 마음 같지 않죠. 그럴 때 애들 데리고 가면 어떤 점에 포인트를 맞추면서 관람하면 좋을까요?

◆ 유화: 일단 저도 딸아이가 있거든요. 딸아이가 있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아이를 데리고 미술관에 가는데,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게 다른 것 같아요. 아이들 눈이 어른들하고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은 분명히 있어요. 그것을 찾아주려면 결국 많이 다니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걸 강제할 필요는 없다. 정말 그냥 자유롭게 보고 설명해주고 아이들이 관심 가지는 선에서 그렇게 해주는 게 가장 좋은 것 같고요. 제가 미술관에 가서도 가장 마음이 아픈 게 뭐냐면, 우리나라 유명 미술관에서 부모님들이 아이를 데려오면 아이한테 어려운 도슨트 귀에 꽂아주고 ‘잘 봐, 보라고’ 이렇게 강요하는데, 그건 오히려 그림을 싫어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 김명숙: 그냥 그림은 아니더라도 그 환경에 익숙하게끔. 부모님들이 욕심을 내서 그래요. 왜냐면 부모 입장에서는 나는 어렸을 때 이런 데 못 와봤으니까 데리고는 왔는데, 데리고 왔으니까 많이 보고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기잖아요.

◆ 유화: 네, 그렇죠. 그게 문제는 아니지만 그런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이 평소 환경에서 아이돌 음악과 게임이라든가 그런 것에 많이 노출돼 있잖아요. 노출돼 있으니까 좋아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우리 부모의 역할은 아이들을 어디에 노출시키는가, 어떤 환경에 내가 데리고 가느냐가 가장 중요한 거기 때문에 강제로 어느 날 갑자기 날 잡아서 내가 이만큼을 준비했으니까 너는 이만큼을 봐야 해, 라고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언제든 그런 환경을 자주 만들어줄 때 아이가 비로소 그림에 대해서 느껴가기 시작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명숙: 노래 한 곡 듣고 또 이야기 나눠가도록 하겠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를 다룬 유화 애니메이션 영화죠. 영화 <러빙빈센트>의 엔딩크레딧 곡입니다. Lianne La Havas, ‘Starry Starry Night’

(음악: Lianne La Havas - ‘Starry Starry Night’)

◇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룰루랄라 청춘을 깨워라> 함께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유화컴퍼니의 유화 대표님과 함께 갤러리북과 관련해서, 미술관에서 우리가 어떻게 즐기면 좋을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대표님, 아까도 계속 좋은 말씀 해주셨는데, 저는 사실 미술 정말 잘 몰라요. 옛날에 학교에서도 그림 그리라고 하면 그림 못 그려서 정말 놀고 있었어요. 그래서 미술관 가는 게 사실 아직까지도 많이 낯설어요. 그리고 어디부터 어떻게 봐야 할지.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많다고 하는데 나 같이 모르는 사람은 어디 가서 어떻게 봐야 하는 걸까, 사실 이런 물음표를 제 스스로 찍을 때가 있거든요.

◆ 유화: 혹시 제가 질문을 드려도 되나요? 미술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 김명숙: 미술은 … 그림.

◆ 유화: 네. 우리는 미술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작가분들은 글을 통해서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는 거잖아요. 음악가들은 음악을 통해서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는 거고요. 화가들은 결국 그림을 통해서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는 거거든요. 그림은 어려운 게 아니라 그냥 우리가 보고 그 작가의 생각을 느끼는 거기 때문에 어렵게 자꾸 생각하시는 건 아무래도 우리 교육의 영향이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명숙: 갤러리들이 많아졌지만, 크고 유명한 갤러리들도 있고 요즘에는 카페처럼 조그마한 갤러리들도 있거든요. 처음 갤러리에 가고 싶은데 선뜻 망설여지는 분들은 어떻게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 유화: 일단 우리나라 서울 인사동에 가시면 갤러리들이 정말 많아요. 그리고 거기에서 많은 화가분들이 개인전을 하고 있거든요. 대부분 다 무료예요. 입장료가 없어요. 그 작가분들은 자기의 그림을 사람들이 더 많이 봐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하시는 거거든요. 언제든 편하게 가서 보실 수 있는 거예요.

◇ 김명숙: 그런데 개중에는 갤러리 들어가려면 입장권을 내야 하는 건가, 아니면 뭐라도 사들고 나와야 하는 건가.

◆ 유화: 아니에요.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봐주는 것만으로도 작가님들 굉장히 좋아하시거든요. 그냥 들어가서 보시면 돼요. 보시고 거기 팸플릿이나 아까 말씀드렸던 입구에 있는 여러 가지 작가의 생각이 있는 텍스트를 보시고, 작품 보시고. 그리고 제가 알기에는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만 다 돌아도 하루에 다 못 볼걸요?

◇ 김명숙: 그래요? 인사동 말고 또 어디 추천해주실까요?

◆ 유화: 파주 해이리도 있고요. 그다음에 우리나라 유명 갤러리들은 상시 전시를 하고 있으니까 그런 곳들을 찾아서 보시면 좋고요. 제가 좋아하는 곳 중에는 환기미술관. 김환기 선생님 작품, 우리나라 최고가를 경신하는 작품들이 걸려 있으니까 그런 것도 가끔 찾아가면 좋고요. 특히 환기미술관은 부암동에 있거든요. 주변에 예쁜 곳들이 많아요, 산책로도 많고. 그래서 산책하시면서 그렇게 한 번 미술관을. 그리고 환기미술관 바로 건너편에 서울미술관이 있고요.

◇ 김명숙: 평창동, 부암동 쪽에 많죠?

◆ 유화: 네, 그렇죠. 그리고 또 국립현대라든가 예술의전당, 시립미술관, 많죠.

◇ 김명숙: 많아요. 많은데 자주 못 간다는 게 문제죠. 그런데 아까 도슨트 설명도 잠깐 해주셨지만, 그런 것에 대해서도 처음에 가시는 분들은 부담스러워할 수 있거든요. 어떤 과정을 거쳐서 해야 하는지 간략하게 얘기해주세요.

◆ 유화: 도슨트는 큰 미술관에, 큰 미술전시가 있을 경우 도슨트 오디오가이드가 있어요. 입구에 가시면 티켓팅 하시고 그다음에 티켓팅하시는 데 옆에 보면 오디오를 빌려줘요. 그러면 가서 오디오가이드를 돈 비싸지 않거든요. 4000원 정도 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4000원 정도 내서 오디오가이드를 빌려서 귀에 꽂으면, 작품 앞에 가면 설명이 나와요. 그래서 그냥 가이드를 귀에 꽂고 한 바퀴 쭉 도시면 오디오가이드에서 차근차근 설명해주니까 굉장히 편하게 관람하실 수 있죠.

◇ 김명숙: 그런데 안 그러신 분도 참 많지만, 저희 50+청취자분들 가운데는 기계 하면 왠지 부담스럽고, 사람이 나와서 얘기해주면 좋겠는데. 이런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 유화: 전시 정보를 찾아보게 되면 작가와의 대화라든가, 큰 전시는 큐레이터가 도슨트 하는 시간대를 공지해요. 그럼 그런 시간대에 같이 찾아가서 많은 사람들과 같이 쭉 그림들을 돌면서 차근차근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오디오가이드보다는 훨씬 더 좋은 경험을 하실 수 있어요. 그리고 그림을 이해하는 데도 상당히 많이 도움이 되고요. 또 명화 같은 경우 그림뿐만 아니라 그림 뒤에 담긴 재밌는 스토리가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 스토리도 같이 들을 수 있어서 오히려 아이들을 데리고 갈 땐 그런 큐레이터라 도슨트를 직접 해주는 시간대에 찾아가시는 게 훨씬 더 좋을 수도 있어요.

◇ 김명숙: 오늘 청취자 문자가 많이 왔는데 저희가 지금 다른 이야기에 급급해서 문자 소개를 거의 못 해드렸어요. 그중에 하나, 이것은 저도 마지막으로 질문을 드려보고 싶은 내용이었는데요. 8411님, ‘저희 아버지는 작년에 정년퇴직하셨는데, 정년퇴직 후 취미로 그림을 조금씩 그리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림 보러도 많이 다니시고요. 좋은 그림을 알아보는 눈을 갖고 싶다고 요즘 항상 말씀하시는데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라고 하셨어요. 요즘 책이든 전시든 멋진 그림에 대해 관심 갖는 분들 많으신 것 같은데요. 어떻게 조언을 부탁드릴까요?

◆ 유화: 일단 지금 그림을 많이 보러 다니시니까 충분히 좋은 그림을 판단하시는 눈은 가지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는 그림보다 더 많은 그림을 보시는 것 같거든요. 그리고 약간 다른 관점이 뭐냐면, 좋은 그림을 알아보고 판단하는 눈은 사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몫이 아닌 큐레이터와 평론가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내가 좋은 그림을 그리는 건, 결국 반 고흐를 통해서 그림이 달라진 게 뭐냐면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게 아니라 자기 내면을 표현하는 그림으로 많이 바뀌었거든요. 그래서 좋은 그림은 결국 자기 내면에 있는 것을 얼마나 잘 끌어내서 그림을 그렸느냐, 가 좋은 그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명숙: 오늘 이렇게 해서 유화컴퍼니의 유화 대표님과 함께 좋은 그림을 보는 눈을 키우자, 결론은. 이런 내용을 이야기 나눴는데요. 우선 저는 오늘 첫 감동은 갤러리북에 대한 감동을 얻었고요. 그래서 다시 한 번 그림을 보는 눈을 새롭게 가져야겠다는 이야기 들으면서 갤러리를 오늘 같은 날씨에 가볼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이렇게 자극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멋진 갤러리북이 계속 탄생하길 저도 함께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유화: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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