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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상한조합 “조현민, 사과 외우고 연습? 가족퇴진 문제에 울먹”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5-02 10:24  | 조회 : 2895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참 이상한 조합’ 

□ 방송일시 : 2018년 5월 2일 (수요일) 
□ 출연자 : 김태현 변호사, 백기종 前 수서경찰서 강력계 팀장, 이호선 심리상담 전문가 (숭실사이버대학교 교수)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김호성의 출발새아침> 처음으로 선보이는 코넙니다.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전문가들의 콜라보레이션, <참 이상한 조합> 순섭니다. 청취자 분들이 궁금해 하실 법한 이슈 가지고요. 각 분야 전문가들이 각자의 시선을 통해서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입니다. 오늘 함께 해주실 분들, 소개해드리도록 하죠. ‘폐부를 찌르는 강력한 입담, 법조계의 다크호스’ 김태현 변호사,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태현 변호사(이하 김태현): 안녕하세요. 이름을 바꿔주세요. 다크호스는 별로 안 좋은. 다크호스는 저 놈은 안 될 것 같은데 좀 되네, 이런 게 아니겠습니까. 에이스나 이런 좋은.

◇ 김호성: 화이트호스 하면 너무 또 백마 타고 오는 초인 같은 이미지고요.

◆ 김태현: 저는 그게 좋습니다. 다크는 좀 왠지.

◇ 김호성: 예. 다크 초콜릿 향기 나는 화이트호스 김태현 변호사님 나오셨고요. ‘범죄자들의 눈빛만 봐도 사건 추리가 가능하다’ 이런 분이시죠.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계 팀장,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 백기종 前 수서경찰서 강력계 팀장(이하 백기종): 안녕하십니까. 백기종입니다. 저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앞에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김호성: 예. 부드러운 카리스마, 좋습니다. ‘마음을 읽고 마음으로 대화하는 이 시대의 마음 전문가’ 심리상담 전문가 이호선 교수,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호선 심리상담 전문가(이하 이호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강연계의 전지현, 이호선입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영화배우까지 다 나오셨어요. 아침이 아주 유쾌해지게 됐습니다. 각 분야 대표하시는 분들이니까요. 저희가 화려하게 소개해드리고 싶었습니다만, 다크호스, 화이트호스, 전지현, 카리스마, 다 나왔습니다. 잘 아시는 분들인데 서로 인사하시죠.

◆ 김태현, 백기종, 이호선: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습니까. 

◇ 김호성: 시사프로그램 하다 보면요. 이런 뉴스가 터지면 보통 한 분야 전문가들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곤 합니다. 그런데 이슈가 하나라도요. 법적인 부분도 있고, 심리적인 부분도 있고요. 사건과 관련된 해석도 필요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각 분야 전문가분들 한 번에 모시고 이야기를 한 번 나눠보면 어떨까. 아무리 이상해 보이더라도 참 이상한 조합도 가능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서요. 저희가 이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앞으로 수요일마다 많은 청취자들이 귀를 쫑긋 세우는 시간이 됐으면 하고요. 오늘 주제는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경찰 소환’ 관련된 내용입니다. 대국민사과를 했어요. 일단 그 내용부터 한 번 들어보시죠.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경찰 피의자 신분 출석 (5월 1일)]

(조현민 / 대한항공 前 전무)
‘유리컵 던진 거랑 음료 뿌린 것에 대해서 인정하십니까?’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당시에 혐의 부인하시고 밀쳤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렇다면 그 행위는 갑질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셨던 겁니까?’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대한항공 직원들 촛불집회까지 준비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 있으시면 부탁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 김호성: ‘진심으로 죄송합니다’예요. 진심입니다, 심. 마음 심리 상태가 어떤지 한 번 직접 여쭤봐야 할 것 같아요. 이호선 교수님, 진심으로 반성하는 건가요? 어떻게 느끼셨어요?

◆ 이호선: 일단 마치 우리가 4년 만에 똑같은 드라마를 한 번 더 본 것 같은 인상이죠. 데자뷔냐,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사실 똑같은 드라마인 것 같지만 대사 역시 똑같아서. 왜냐면 똑같은 단어가 6번 나오고 반복적인 이야기와 반복적인 장면들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사실 사람의 진심을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말이나 행동을 통해서 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마음을 유추해보는 건데요. 몇 가지 생각이 드는 것은 적어도 처음 말씀하셨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이 말이 아주 자연스럽다기보다는 굉장히 연습한 말과 같고, 그 연습한 말 자체도 굉장히 부자연스럽다고 할까요. 이런 측면이 있어서 이 부분이 진심으로 다가가기는 쉽지 않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 한 가지는 직접적인 피해자에 대한 사과가 없는 상태였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아마 경험자였던 언니의 조언과 또 법조인의 조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문장을 이야기했을 텐데, 이 부분에 있어서 아마 조현민 씨는 당황스럽기도 하고요. 아마 내심 불편하기도 했을 거고, 그리고 아마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긴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는 국민들, 들었던 국민들 입장에서는 높은 소리를 질렀던 그 소리의 이야기와 지금 하고 있는 진심 사이에서 거리가 좀 크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 김호성: 누구에게, ‘에게’가 빠졌잖아요. 김태현 변호사님, 어떻게 해석을 해야죠?

◆ 김태현: ‘누구에게’요? 저게 어제 보시면요. 저는 특징을 세 가지 꼽아봅니다. 하나는 뭐냐면 말투가, 앞서 이호선 교수님 말투 말씀하셨는데 그게 이런 거예요. 예를 들면 우리가 방송 하지 않습니까. 말을 자연스럽게 하다가도 마이크 딱 들이대면 얼면서 ‘안녕하십니까. 김태현입니다’ 이런 사람들 있어요. 원고 읽으라고 하면 잘하다가도 ‘일단 첫 번째 이야기 나눠볼게요’ 이렇게 하는 사람들. 그거 왜 그러냐면 본인의 자연스러운 말이 아니라 외워서 하거나 원고를 보고 읽으라면 굳어요. 방송 처음 하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물론 저는 처음부터 잘했습니다. 어쨌든 자연스럽지 않은 말투가 나왔다는 거고, 만들어줬다는 거죠, 홍보팀이나 변호사들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조사 성실히 받겠습니다’ 이 두 개만 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했다는 거 하나 있고. 또 하나는, 화면 잘 보시면요. 인사를 할 때 각도가 있어요. 그 각도도 가르쳐주거든요. 선거 나갈 때 보면 허리 굽혀서 인사하는 것처럼 사과할 때 고개를 숙이라고 해요. 처음에는 고개가 많이 숙여집니다. 그런데 힘들잖아요, 6~7번 하고 그러니까. 갈수록 고개가 들어 올라가요. 허리까지 숙이던, 배꼽인사처럼 숙이던 머리가 점점 들어지고 맨 마지막에 들어가기 바로 직전에 한 번 더 깊게 숙이거든요. 그것도 연습한 거라는 거고. 또 하나는, 아까 ‘에게’ 말씀하셨는데 피해자의 객체도 없지만 울먹거리는 게 한 번 정도 나왔는데 어디서 나왔느냐면, 질문이 뭔지 아세요? ‘대한항공 직원들 촛불집회 한다는 것 같은데 어떠세요?’ 그거랑 ‘경영진 일가 퇴진 이야기 나온다’ 거기서 약간 울먹거립니다.   그건 뭐냐면 본인의 머릿속에 가장 많이 있는 건 ‘피해자한테 사과해야 해’ 가 아니라 ‘나 때문에 내가 이거 던지는 바람에 우리 아빠, 엄마, 오빠, 언니, 나까지 다 큰일났네’ 이게 머릿속에 가장 강하게 박혀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일가 퇴진 이야기 나오니까 울먹거리는 거 아니겠어요.

◇ 김호성: 본인의 문제인 거예요, 결국에는 그건요.

◆ 김태현: 그렇죠. 제 생각인데 아니면 조현민 전무가 아니라고 하시든지.

◇ 김호성: 그런데 아무리 인사의 각도, 표정까지 말씀해주셨는데 때때로 보면 형식이 내용을 지배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아마 그런 부분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고요. 15시간 조사를 받았으면 꽤 긴 시간인데, 15시간 조사를 하면 15시간을 쭉 조사하는 건가요?

◆ 백기종: 15시간 조사를 하면 15시간 동안 책상 앞에 앉아서 계속 조사를 받는 건 아니거든요. 어제 7000원짜리 점심도 먹었다, 지금 이렇게 나오죠. 그러니까 쉬는 시간 있습니다. 그래서 식사하기도 하고 그다음에 커피타임을 주기도 해요. 피곤하면, 또 화장실도 가야 하고. 또 입회한 변호가가 있으면 중간중간 잠시 쉬는 틈을 이용해서 입회한 변호사하고 상담이나 자문도 하게 됩니다. 이 사건을 어떻게 진술할 것인가. 그 부분을 허용하거든요. 다만 수사를 방해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제지하지만, 두 사람이 면담을 통해서 이런 질문에는 이렇게 진술하라고 하거든요. 사실 이런 부분, 어제 강서경찰서 앞에서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앞에 두 분이 말씀하셨는데, 저는 그 모습을 두 가지로 봤어요. 하나는 뭐냐면 방금 김태현 변호사 말씀하셨지만, 나로 인해서 자기 언니인 조현아 전무도 모든 직에서 내려와야 하잖아요. 그리고 또 아버지가 정말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데 어머니 문제까지 불거졌단 말이죠. 이런 측면이기 때문에 사실은 그 피해자들이나 국민들에게 진심을 담아서 사과하는 모습이 아니고, ‘아니, 내가 로열패밀리가, 왜 내가 여기 와서 서서 기자들한테 질문을 받아야 하나’ 그리고 어제 굉장히 많은 기자들이 와 있었지 않습니까, 강서경찰서에. 그런 부분 때문에 당황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제가 정말 새벽 1시 15분에 15시간 조사를 받고 나오는 모습에 기자 두 분이 인터뷰를 시도했는데 약간 멋쩍은 웃음을 웃었단 말이에요. 그렇다고 하면 이건 뭘 의미하느냐면, ‘그래, 나는 자문하고 시키는 대로 다 했어’ 그런데 기자가 자꾸 물으니까 그 내막에 있던 게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심리가 엿보였어요. 제가 오랜 수사 경험상 보면 그런 의미가 아닌가, 싶어서 사실 그 모습을 뉴스를 통해서 보면서 굉장히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 김호성: 이 교수님 보시기에 그런 심리가 가능한 건가요?

◆ 이호선: 이건 해석의 나름이고, 또 어떤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을 것 같은데요. 지금 같은 경우에는 사실 추이가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미 조현아 부사장을 통해서, 언니를 통해서 앞전 전철을 봤잖아요. 왜냐면 지나가거든요. 그리고 이런 지나가는 환경이 결국 조금 흠집으로 남긴 하지만, 언니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고 아마 시간이 지나가면 본인이 어떤 입장을, 또 어떤 위치로 다시 제자리를 찾아갈 것인지에 대한 그림을 아마 가지고 있을 거예요. 또 법률조언도 받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데. 그런 면에서 아마 지금 백 팀장님의 그런 해석이 나온 건 아닐까 싶고. 다만 제가 이 시점에서 자세히 봤으면 하는 것은, 저는 이번 사건이 굉장히 상징적이고 의미 있는 사건이라고 보는 게, 이게 결국 문화 이동의 굉장히 중요한 기점이 될 거라고 봐요. 갑질 문화에 대한 이동이죠. 지금 이 상황이 벌어진 게 저는 크게 세 가지라고 보는데, 하나는 일단 경영진들이 가지고 있는 굉장히 낮은 인격 감수성에 있다고 보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이른바 가정교육 이야기가 나오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감정 표출의 방식이 학습을 통해서 다중들에게 어떤 식으로 나타날 수 있는지를 볼 수 있는 거고. 또 한 가지가 조직문화 안에서는 이 사람의 감정과 이 사람의 권력을 막아낼 만한 브레이크가 없었어요. 이런 부분들이 하나씩 교정해나가고 어떤 방식으로 우리가 객관화할 수 있는가에 대한 굉장히 중요한 하나의 지표가 되기 때문에 변화의 조짐을 위한 좋은 지표가 될 거라고 보고요. 이런 것들이 결국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긴 합니다만, 그 과정에서 과연 실제 갑질을 했다고 하는 상부조직에 있다고 생각하는 그분들의 자세와 입장이 어떤 식으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가 저는 굉장히 중요할 거라고 봐요.

◇ 김호성: 그렇겠군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나왔을 수도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김 변호사님께 질문을 드릴게요. 조현민 전무에게 현재 적용될 수 있는 혐의, 어떤 게 있는 거죠?

◆ 김태현: 어저께 한 것은 물컵 갑질입니다, 던졌다. 종이컵을 던졌느냐, 유리컵을 던졌느냐, 버전이 두 개인데 그건 일단 사실관계를 확정해야 할 거예요. 종이컵만 했으면 그냥 단순 폭행인 거고, 유리컵을 던졌으면 유리컵은 위험한 물건이라서 특수폭행입니다. 이도저도 아니면 고성 지르고 이런 걸로 광고대행사 직원들 업무를 방해했다, 업무방해인데 사실 이거 세 개는 뭘 하든지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에요. 저희가 봤을 때는 그래요. 이게 지금 일은 굉장히 커졌지만 갑질 피의자가 지금 재벌 3세라서 그렇지, 만약 일반인이 이렇게 했다, 전과 없는 사람이. 그리고 피해자 합의 보면 대부분 기소유예도 가능한 사안이에요. 제가 봤을 때는 그래요. 그리고 굳이 해도 벌금 정도지, 구속될 일은 없고. 그러니까 어저께 조사한 건 어떻게 보면 별 거 아닙니다. 그것도 본인은 알 거예요. 문제는 뭐냐면, 밀수죠. 어제 물컵 갑질부터 시작해서 직원들 제보가 있어서 관세청에서 강력하게 수사하고 있는 지금 밀수하고 관세포탈, 그게 정말 문제지, 어제 물컵 자체는 우리가 공분하는 건 별론으로 하고 법적으로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에요. 그러니까 제가 봤을 땐, 제 예상입니다. 어제 물컵 갑질이라고 하는 그걸 가지고 조현민 전무가 구속이라고 하죠, 일반적으로. 될 확률은 제가 볼 땐 0.000001%입니다. 그런데 밀수나 관세포탈 문제가 커지면요. 제가 봤을 때는 지금 세 모녀, 이명희 이사장, 조현민 전 전무, 조현아 전 부사장 세 사람 수사한다잖아요. 셋 중에 한 사람은 제가 볼 땐 들어갈 걸로 봐요, 저는. 누군진 모르겠어요, 대충 예상은 있는데.

◇ 김호성: 그렇군요. 이 이야기는요. 워낙 여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안이어서 저희가 나중에 이 부분 한 번 진전되는 상황을 놓고 다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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