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동심을 넘어 세계로! 5월의 첫날 만나는 뽀로로 아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5-01 17:13  | 조회 : 2583 
[생생인터뷰] 동심을 넘어 세계로! 5월의 첫날 만나는 뽀로로 아빠~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PD
■ 대담 :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
  
◇ 김혜민PD(이하 김혜민)> 우리 경제를 더 생생하게 만들어 주는 분들을 모시는 생생초대석입니다. 오늘 생생초대석은 저의 사심이 담겼음을 미리 고백 드릴게요. 제가 아이 둘을 키우면서 친정엄마보다, 남편보다, 어린이집 선생님보다 더 많이 의존했던 분이 계십니다. 바로 뽀로로님이신데요. 아이들이 울고 때 부려도 뽀로로만 보여주면 ‘정말 그대로 멈춰라’가 되더라고요. 오늘 뽀로로의 아빠라고 불리는 아이코닉스 최종일 대표와 생생한 경제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이하 최종일)>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제가 어떤 게스트보다 벌떡 일어나 맞이했습니다. 은혜를 많이 입었습니다. 이런 말 많이 들으시죠?

◆ 최종일> 그런 말을 들으면 저도 너무 기쁩니다. 

◇ 김혜민> 보람 있으실 것 같아요. 

◆ 최종일> 물론 저희가 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열심히 만들긴 했지만 또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부모님들이 좋아해주실 때마다 너무 기쁘고 다른 한 편 책임감도 느낍니다. 

◇ 김혜민> 밖에 있는 조연출이 뽀로로를 보고 자랐답니다. 

◆ 최종일> 정말요? 반갑습니다. 

◇ 김혜민> 도대체 뽀로로가 언제 태어난 거예요?

◆ 최종일> 뽀로로가 2003년 5월에 처음 방송을 시작했으니까 우리 나이로는 16살이고 만으로는 정확히 15살이군요. 

◇ 김혜민> 뽀로로가 그렇게 오래됐군요. 대표님께서 뽀로로를 기획하고 시나리오 작성하고 캐릭터를 설정하는 데까지 대표님의 역할이 제일 컸고 아이디어가 빠진 게 없다고 들었는데요. 처음부터 애니메이션을 하신 건 아니라고요?

◆ 최종일> 그전에 말씀드릴 건, 제 역할이 가장 컸다고 하는 건 과찬이신 것 같고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데 많은 스태프들이 같이 공동작업을 합니다. 그분들과 같이 노력하고 일을 했기 때문에 만들어낼 수 있었던 성과인 것 같고요.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건 광고회사에서 시작했습니다. 

◇ 김혜민> 그런데 어떻게 애니메이션 사업을 하게 되셨어요?

◆ 최종일> 광고 일을 하다보니까 성과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일을 정말 제가 원했고 좋아했던 것인가에 대한 회의가 들기 시작했고, 그러면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을 하고 공부를 해본 결과 애니메이션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 김혜민> 그 고민을 몇 살 때 하셨어요?

◆ 최종일> 늦었죠. 서른이 넘어서 시작했고, 애니메이션을 시작한 게 서른세 살 때 시작한 것 같습니다. 

◇ 김혜민> 회사를 소위 말해서 때려 치우고 하신 거예요, 아니면 회사를 다니면서 애니메이션을 하셨던 거예요?

◆ 최종일> 회사를 다니며 공부를 했고, 마음에서 결심이 섰을 때 회사를 그만두려고 했죠.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운이 좋게 회사에서 그런 꿈을 가지고 있으면 마침 회사에서도 새로운 사업을 여러 가지로 모색해보려고 하니까 회사 내에서 준비를 해보라고 하는 기회를 주셔서 회사 내에서 애니메이션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 김혜민> 회사에서 대표님을 잡은 건 대표님이 훌륭한 인재여서 놓치고 싶지 않은 것도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나 장르가 경기를 안 탄다는 말이 있잖아요. 광고 회사에서는 그것을 알지 않았을까요?

◆ 최종일>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자녀에 대한 학습열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높은 편이죠. 그래서 부모님들이 자녀들을 위해 지갑을 여는 것을 그렇게 주저하지 않으신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생필품이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경기에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 김혜민> 아, 그런가요?

◆ 최종일> 상대적으로 경기를 덜 타긴 하는 편입니다. 

◇ 김혜민> 생필품은 아니라고 하셨는데, 뽀로로는 생필품이 됐어요. 

◆ 최종일> 그렇게까지 생각해주신다면 저희야 너무나 영광스럽죠. 

◇ 김혜민> 왜 그런 말씀을 드리냐면,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사업은 뽀로로를 기점으로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최종일> 사실 제가 애니메이션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중장기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 확신을 갖고 일을 시작하긴 했지만 우리나라는 창작 애니메이션의 불모지였습니다. 한국 애니메이션이 발전한 것은 해외 애니메이션을 하청 제작해주면서 성장해왔기 때문에 제작 기술은 상당히 뛰어난 편이었지만 자체적으로 애니메이션을 창작하는 작업들은 많이 해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열악한 환경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이 소비자들에게 알려지기 위해 TV매체를 통해 소비자들과 만날 수밖에 없는데, 그 당시 애니메이션을 편성해야 하는 방송사들조차도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도 굉장히 많은 비용을 투입해 만들어야 하고, 그렇게 어렵게 만든다고 하더라도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 김혜민> 애니메이션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건 단지 만화 그림뿐만이 아니잖아요. 말씀하신 대로 방송을 시켜야 하고 물건으로 만들어 유통시켜야 하기 때문에 사업인 건데요. 그것도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단지 문화적인 콘텐츠만으로 승부하시는 게 아니잖아요? 광고회사 다녔던 경험이 크셨겠지만. 

◆ 최종일> 제가 애니메이션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나름 광고회사에서 기획 일을 배웠고 전문가라고 자부를 해왔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잘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여기에서 제가 애니메이션을 하면서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잘 만든다는 개념이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구나, 이런 것을 알게 됐고요. 단지 잘 만든다고 해서 사업적 결과가 좋게 나오는 것도 아니라는 점도 애니메이션 일을 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 김혜민> 뽀로로는 성공 가도만 달렸을 것 같은데, 그렇진 않나요?

◆ 최종일> 당연히 일들이 많았죠. 

◇ 김혜민> 사람들은 위기를 기억 못하나요?

◆ 최종일> 네, 일단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 창작 애니메이션으로 성공했던 선례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애니메이션을 사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느냐에 대한 학습할 케이스도 부족했고, 그리고 또 저도 일을 하는데 있어서 스스로 모자란 부분을 일을 해가며 많이 알게 됐는데요.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서 뽀로로라고 하는 콘텐츠가 나오게 됐고 다행히 어린이들에게, 오랫동안 부모님들에게 사랑을 받게 되었는데, 그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들, 시행착오라는 것은 굉장히 헛된, 부질없는, 쓸데없는 경험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떠한 일이든지, 특히나 애니메이션은 문화 콘텐츠라고 하는데 문화콘텐츠라고 하면 문화적 속성, 산업적 속성이 같이 있습니다. 문화는 의지만 갖고 있다고, 혹은 많은 비용이 투입된다고 바로 성공할 수 없고 다양한 실험과 시행착오를 통해서 노하우가 축적되고 그러한 기반 하에서 완성도 있는, 사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콘텐츠가 나올 수 있다는 부분을 깨닫게 됐습니다. 

◇ 김혜민> 창의적인 산물이니까 여러 가지 법적 보호도 받으셔야 하고요. 정부의 지원도 굉장히 필요로 하실 것 같으세요. 그런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없으셨어요?

◆ 최종일> 우리나라에서는 안타깝게도 어느 순간부터 애니메이션이 굉장히 많은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콘텐츠다, 원소스 멀티유즈라고 하는 단어가 붙기 시작하면서 애니메이션을 사업적 콘텐츠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안타깝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그렇게 소위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알을 낳을 정도까지 성장해야 할 텐데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된 창작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은 때부터 왜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느냐, 왜 한국 애니메이션은 만들어도 성공하지 못하느냐는 얘기를 듣다 보니까. 

◇ 김혜민> 그런 얘기들을 하는 사람들이 있군요. 

◆ 최종일> 일 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열심히 일했지만, 사실 한계가 있었죠. 왜냐면 창작의 노하우가 부족했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뽀로로가 나온 이후에 한국에서도 드디어 성공한 콘텐츠가 나올 수 있구나, 라는 하나의 케이스가 만들어졌고 그 이후에 최소한 유아용 애니메이션에 관한한 한국은 세계에서 손꼽는 강국으로 성장했습니다. 

◇ 김혜민> 뽀로로가 마중물이 되어 준 겁니다. 그 역할은 확실하게 해주셨어요. 대표님의 역할이 크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최종일 대표가 아이들의 콘텐츠로 우리 경제를 생생하게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상생경제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소아 환자들 위해서 메디컬 콘텐츠 사업 지원도 하고 계신다고요?

◆ 최종일> 뽀로로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열심히 한 것도 있겠지만 과분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한 저희가 받은 사랑을 가능한 만큼 환원하자고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특히나 어린이들 중에서 많이 힘들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들을 돕자고 생각했는데요. 그래서 지금 밖으로 많이 드러나진 않지만 어렸을 때부터 여러 병으로 고통 받는 친구들이 있는데요. 그 친구들이 병원에 갈 때 굉장히 많은 공포심을 느끼죠. 특히 수술실에 들어갈 때. 뽀로로를 비롯한 캐릭터를 보면 아이들이 잠깐 동안이지만 고통을 잊고,

◇ 김혜민> 위로 받고, 용기도 얻고. 

◆ 최종일> 그런 아이디어를 갖게 됐고요.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여러 병원, 거기에 대한 방법론도 같이 연구하고 있고요. 병원의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을 만든다거나 혹은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한 캠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대표님, 그 말씀 하시니 이런 장면이 상상됩니다. 소아 환우들의 엄마, 아빠가 뽀로로 가면, 크롱 가면을 쓰고 같이 수술실 안에 들어가 주는 거예요. 그렇다는 게 아니라 뽀로로와 크롱이 그들에게 그만큼 부모의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거죠. 이 사업은 꼭 계속됐으면 좋겠네요. 

◆ 최종일> 제가 애니메이션을 시작할 때, 사실 단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사업적 가능성이 있다는 거로 시작했는데 그 이후 저희가 만든 캐릭터이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어린이들에게 여러 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알게 된 이후부터는 그런 것들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사용하자고 생각하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생각하려고 합니다. 

◇ 김혜민> 제가 대신 감사드립니다. 

◆ 최종일>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 김혜민> 뽀로로 뿐만 아니라 ‘타요’도 대표님 회사에서 만든 캐릭터라고 알고 있는데요. 캐릭터를 만드실 때 기준이 있으세요? 선한 이미지라든지 밝은 이미지라든지. 

◆ 최종일> 가장 염두에 두는 것들은 아이들의 눈높이입니다. 가끔은 그런 이야기를 하실 때가 있는데요. 예를 들면 꼬마버스 타요를 만들 때 자동차가 더구나 버스가, 변신도 안 하는 자동차가 무슨 애니메이션 소재가 될 수 있느냐. 너무 밋밋하지 않느냐는 지적들이 있었는데요. 그건 철저하게 어린이들의 눈높이가 아니라 어른들의 생각이라고 느꼈고요. 아이들의 눈높이, 아이들의 호기심은 우리가 충족시켜줄 수 있는 건 소재가 아니다,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버스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아이들이 행복해할 수 있는, 즐거워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 수만 있다면 사랑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 김혜민> 애니메이션 사업을 돈 되는 장사, 이렇게만 생각하지 않고 철학을 가지고 해주는 대표를 만났다는 게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생생경제를 하는 진행자로서 감사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생생 퀴즈로 뽀로로 친구를 냈는데요. 0004번 님, 크롱이 공룡이었냐며, 악어인 줄 알았다고 보내주셨어요. 

◆ 최종일> 가끔 악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굳이 공룡이다, 악어다, 이런 구분이 필요할까 싶습니다. 

◇ 김혜민> 어른들 눈이네요. 4858번 님, “우리 딸 35살인데 그때 돈이 없어 인형 하나 못 사준 게 미안해서 외손녀에게 뽀로로 인형 많이 사줍니다.”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오늘 생생인터뷰 뽀로로의 아빠라고 불리는 아이코닉스 최종일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종일>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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