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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청원게시판 '남북정상회담 명장면 베스트5'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5-01 10:06  | 조회 : 2816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라디오 청원 게시판’

□ 방송일시 : 2018년 5월 1일 (화요일) 
□ 출연자 : 정영진 위키프레스 편집장, 진천규 사진기자 (방북취재)

'남북정상회담 명장면 베스트5'
1. 도로다리 밀담 
2. 손 맞잡은 채로 군사분계선 '폴짝'
3. 리설주-김정숙 여사 깜짝 만남
4. '하나의 봄' 환송공연
5. 회담 바라보는 외신 취재단의 눈-서훈 국정원장의 눈물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코너 음악이 아주 박진감 넘치죠. 저희가 야심차게 준비한 코넙니다. <라디오 청원 게시판> 오늘 첫 순섭니다. 매주 화요일, 이 시간을 책임져주실 분, 나와 계십니다. 위키프레스 정영진 편집장, 안녕하십니까. 

◆ 정영진 위키프레스 편집장(이하 정영진): 안녕하세요. 정영진입니다. 

◇ 김호성: 많은 분들이 잘 모르세요. 간단하게 소개해주시죠.

◆ 정영진: 소개가 필요하면 안 되는데. 여튼 저는 인터넷 신문사 위키프레스의 편집장을 하고 있고요. 지금 팟캐스트라든지 이런 데서 방송에서도 우리 청취자분들 종종 뵙고는 있는데, 이 코너를 통해서 좀 더 많은 분들께 소개됐으면 좋겠습니다.

◇ 김호성: 목소리도 좋으시고요. 비디오로 보시면 청취자 여러분들 깜짝 놀라실 거예요. 아주 근사하신 분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 이런 취지로 ‘국민청원 게시판’ 만들지 않았습니까. 국정 현안과 관련해서 국민들이 많은 질문을 올리고요. 일정 정도 이상 추천을 받으면 정부에서 직접 답변을 해주겠다. 20만 명인가요?

◆ 정영진: 그렇습니다. 30일간 20만 명이 넘어야 합니다.

◇ 김호성: 인기가 상당해요. 이걸 보면 여론을 읽을 수 있는 하나의 지침도 되고요. 이런 것들과 관련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모티브로 해서 저희들이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고 이야기하듯이 ‘청취자가 물으면 정영진 편집장이 답한다’ 이게 목표입니다. 어떤 각오를 가지고 계시는지요?

◆ 정영진: 일단 국민청원 게시판이라는 게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 이런 철학으로 만든 건데, 사실 소통이 굉장히 중요한 시대가 됐잖아요. 과거에도 소통을 많이 이야기했습니다만 실질적인 소통이 이뤄진 것이 아마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기에는 국민청원 게시판 같은 것들이 정말 우리가 이야기하면 정부가 답을 해주는구나, 이런 느낌을 아마 받으시긴 할 텐데. 사실 미국에서 따온 거죠. 미국은 백악관에서 30일 동안 10만 개 청원이 모이면 되는데 우리는 20만 개로 기준이 오히려 더 높거든요. 인구수는 우리가 1/6, 1/5 정도 될 텐데 10만보다, 우리는 그만큼 더 활발하게 의견 개진을 많이 하고 있다는 거고,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우리가 막혀있었기 때문에 어쩌면 더 많은 분들이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많은 글들을 올리고 계신 것 같은데. 여튼 저희도 우리 청취자분들이 물으시면, 혹은 어떤 의견을 제시하시면 꼭 우리 라디오가 일방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청취자분들과 함께 만든다는 생각으로 해보면 어떨까, 이런 생각으로 한 번 이 코너를 만들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호성: 조만간에 라디오 청원 게시판 시간이 너무 짧다. 한 시간으로 늘려야 한다, 이런 청원 올라올 수도 있겠네요.

◆ 정영진: 그 청원은 저희 가족들이 아마.

◇ 김호성: 20만 명을 끌어 모으셔야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습니다.

◆ 정영진: 그런데 예전에 아마 기억하시겠습니다만, 처음 청원이 시작됐을 때 ‘여자도 군대 가라’ 이게 논란이 됐죠. 원래 30일에 20만 명이 아니었는데, 그 기준이 명확하게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때 너무 갑자기 많아지니까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해서 기간도 정하고, 20만 명이라는 숫자를 그때 올렸다고 해요. 그래서 그 이후로도 암호화폐 규제 반대 청원이라든지, 김보름·박지우 선수의 국가대표 자격 박탈, 이건 좀 논란이 많이 있었죠. 그리고 일베저장소 폐지 청원 이런 등등 여러 가지가 있었고, 고 장자연 씨 재조사 청원도 있었는데 이것도 20만 명을 넘겼는데 결국 재조사가 이뤄지게 된 거죠. 그래서 국민들이 이만큼 바라니까 청와대, 정부가 이렇게 답한 건데, 다만 여기에도 우리가 걱정할 부분이 없지는 않습니다. 마치 청원이 모든 우리 사회 문제를 다 해결하는 것처럼 되어선 안 된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정부의 시스템이라는 것이 있고, 각 부처가 해야 할 일들이 다 있는 것인데 마치 청와대만 통하면 다 되는 것처럼 이렇게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은 조금 우려할 부분은 분명히 있는 것 같다는 의견도 없지 않아 있긴 합니다.

◇ 김호성: 올바른 청원의 방향이 때로는 응원의 메시지로 이어지지만, 또 때로는 절망의 메시지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예요. 저희들은 청원 게시판 통해서 말이죠. 정치·사회·문화 어떤 분야라도 좋습니다. 청취자 여러분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짧은 문자 50원, 긴 문자 100원이고요. #0945로 메시지를 보내주시면 저희가 소개도 해드리고, 정말 이 주제가 좋다, 이런 건 뽑아서 라디오 청원 게시판의 대표 이슈로 분석하는 시간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 기대하세요?

◆ 정영진: 일단 우리 청취자분들께 굉장히 좋은 점은, 청와대 청원 게시판은 뭐 주는 건 없거든요. 그런데 우리 YTN 라디오 청원 게시판에서는 선물도 드리니까 아마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하시지 않을까 싶고. 소통이라는 건 우리가 흔히 영어로 표현하자면 ‘커뮤니케이션’ 정도가 될 텐데, 이게 공유한다는 어원을 갖고 있거든요. 예전에 공산주의도 ‘코뮤니스트, 코뮤니즘’ 이렇게 얘기했듯이 같은 어원인데요. 그러니까 우리가 마치 스피커처럼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청취자분들의 이야기를 같이 들으면서 생각의 공유, 의미의 공유, 의견의 공유 이런 것들을 한다는 데에 큰 의미를 두면 어떨까 싶습니다.

◇ 김호성: 오늘 첫날이기 때문에 청취자 청원은 없어요. 첫날부터 어떤 이야기를 끌어가볼까요?

◆ 정영진: 일단 지금 가장 핫한 이슈가, 역시 남북정상회담. 이 이슈 말고는 눈에 보이는 이슈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워낙 많은 곳에서 다루고는 있습니다만, 그래도 청취자분들은 과연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들을 할 것인가, 어떤 느낌들을 갖고 계실 것인가. 이런 이야기도 같이 실시간으로 나눠보면 좋을 것 같고요. 지금 남북정상회담 관련해서 우리가 TV 같은 걸 틀어보면 전 무슨 장관이니, 아니면 무슨 교수, 북에서 온 사람들 등등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하거든요. 전문가들이 이야기를 많이 하는 건데, 물론 전문가의 역할도 당연히 중요합니다만 시대는 점점 한 명의 천재가 1만 명의 먹을거리를 만드는 시대가 아니라, 1만 명이 스스로 1만 명의 것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이게 중요해지는 시대가 된 거거든요.

◇ 김호성: 집단지성의 힘 아니겠어요. ‘파격적이다. 신선하다’ 이런 정상회담 보면서 많은 평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관련해서 준비하신 내용은 어떤 거죠?

◆ 정영진: 일단 남북정상회담에 있어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기억했던 역사적인 장면들, 결정적인 장면들을 모아봤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가장 댓글을 많이 달아주시고, 또 그 댓글에서도 가장 많은 논란이 있었던, 가장 많은 공감 등이 있었던 그런 장면들을 저희가 몇 개 뽑아봤고요. 하나하나 저희가 짚어드리면 ‘아, 맞아. 그랬었지. 정말 이때는 이런 느낌이었는데’라는 생각들이 드실 것 같습니다.

◇ 김호성: 그럼 ‘남북정상회담 명장면 베스트5’ 이런 거겠네요. 하나하나 한 번 짚어볼까요?

◆ 정영진: 네. 5개를 준비했는데 혹시 시간이 안 되면 4개쯤에서 끝날 수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 일단 아마 베스트, 탑1으로 꼽는 데 아마 누구도 주저하지 않으실 만한 장면이, 역시 도보다리. 40분 동안 도보다리에서 누구도 없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단 둘이서, 글쎄요. 밀담이라고 하면 맞을까요. 둘이서만 대화를 나눴던 그 장면이 아마 첫 번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보셨죠, 그 장면?

◇ 김호성: 예, 저도 봤고요.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어요. 그리고 장면도 근사했고 더욱 더 근사하게 느껴졌던 것은 저 두 정상이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라는 콘텐츠에 대한 궁금증. 굉장히 궁금했어요.

◆ 정영진: 그렇죠. 그래서 지금 밀담의 주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잖아요. 그래서 북미정상회담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을지,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추정은 나오고 있습니다만, 정확하게 무엇이라고 정부가 발표한 것은 아닌 것 같고요. 여튼 이 장면에서 많은 분들이 댓글들을 각 뉴스별로 수천 개에서 1만 개 넘는 단위로 남겨주셨거든요. 그런데 이런 일들이 굉장히 드뭅니다. 보통 댓글이 좀 많아지면 포털사이트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습니다만, 대략 2000~3000개에서 정말 많으면 5000~6000개 정도 달리거든요.

◇ 김호성: 그런데 이건 어땠죠?

◆ 정영진: 1만 개가 넘었어요. 1만 개가 일단 넘었고요. 그 1만 개 넘은 뉴스가 이거 하나만이 아니라 이때 당시에 열 몇 개 정도의 뉴스에 댓글이 1만 개가 넘었거든요. 그러니까 그만큼 많은 분들이 정말 관심을 많이 가지셨던 것 같고. 그리고 댓글들 가운데 많은 공감을 받았던, 정말 추천수가 많았던 것 하나 중에 ‘실화냐’라는 세 글자짜리 댓글이 있었습니다. 이게 실화냐. 그동안 우리가 남북관계에서 정말 갈등도 많았고, 대화도 예전에 있긴 했습니다만 이 정도까지 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이게 실화냐, 라는 댓글이 참 인상적이었던 댓글이었습니다.

◇ 김호성: 실화냐. 두 번째는 그럼 어떤 거였어요?

◆ 정영진: 두 번째 장면은요.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이른바 폴짝 뛰어넘은 장면.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이 군사분계선 넘어오셨는데 나는 언제 넘어가느냐’ 이렇게 얘기하셨다고 하죠. 그러니까 ‘한 번 지금 넘어오시라’ 그러면서 즉석에서 군사분계선을 두 분이 함께 넘어갔다 다시 돌아온, 이 장면이 아마 역시 탑2에 뽑힐 만한 장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김호성: 댓글에서도 ‘폴짝 뛰어넘은’ 이런 것들이 나왔어요?

◆ 정영진: 그렇습니다. 실제로 BBC라는 영국 언론에서도 이런 표현을 쓰기도 했고요. 댓글에서도 ‘이게 뭐라고’ 이렇게 쉽게 넘을 수 있었던 것을 수많은 실향민들이 반세기 넘게 못넘고 있었는가, 이런 아쉬움 얘기하시는 분도 계셨고요. ‘짧지 않은 긴 세월, 허무하리만치 가까워질 수 있는 우리는 한 민족이다’ 이런 댓글을 통해서도 앞으로 과연 우리가 얼마나 더 통일에 가까워져 있는지, 그런 것들에 대한 기대를 남겨주신 분들도 굉장히 많았고요. 하여튼 군사분계선을 넘었던 이 장면만큼은 정말 사람들이, 이른바 요즘 젊은 분들 표현으로 ‘짤방’이라고 합니다. 짧은 동영상 같은 것들이 있는데, 그걸로 만들어서 굉장히 많이 회자되기도 하고 많은 커뮤니티 등에서 공유되기도 했습니다.

◇ 김호성: 저희가 연결할 분이 한 분 계시는데요. 많이 기다리시는 것 같으니까 짧게 짧게 나가볼까요. 세 번째 장면은 어떤 거죠?

◆ 정영진: 세 번째 장면은요. 리설주의 방남, 그리고 김정숙 여사와의 만남, 이 장면들이었는데요. 아무래도 리설주 같은 경우 우리에게 굉장히 유명하긴 합니다만 이렇게 실제로 우리의 카메라를 통해서 보여진 적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리설주와 김정숙 여사가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했을지, 이 부분에 대해서도 굉장히 많은 얘기들이 있었고. 특히 리설주-김정숙 여사가 서로 껴안는 장면, 포옹했던 장면이 굉장히 감동적으로 다가왔다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셨습니다. 이 장면이 세 번째로 꼽혔던 장면이 되겠습니다.

◇ 김호성: 엄마와 딸, 또는 아주 사이좋은 고부 간의 관계, 이런 모습이 연상되는 장면이었어요.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리설주 여사, 관심이 정말 뜨거웠던 것 같은데. 신발을 어떤 걸 신었나요?

◆ 정영진: 전에도 예전에 평창에서도, 특히 어느 나라 정상 지도자라든지 지도자의 아내 같은 경우도 굉장히 많은 관심들을 받습니다. 패션 하나하나 관심을 받습니다만, 이번 리설주 여사 같은 경우도 어떤 신발이었는지, 어떤 옷이었는지, 그리고 이것이 어떤 정치적 의미를 갖는지 등등 여러 가지 추측과 관심들을 모았던 것 같은데요. 하여튼 아이템 하나하나가 지금 모든 국민의 아주 매의 눈에, 눈길의 한 가운데, 관심의 한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호성: 네 번째, 다섯 번째를 쭉 이어서 말씀해주실까요?

◆ 정영진: 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환송행사 순간, 이때가 남북정상회담 일정 중에 가장 높은 시청률을 차지했다고 하거든요. 그만큼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졌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 명장면 다섯 번째는 수많은 외신, 3000명이 넘는 외신기자들이 이 정상회담을 지켜보는 그 장면이 오히려 명장면으로 꼽혔는데요. 그만큼 전 세계가 우리를 지금 지켜보고 있다, 이런 의미로 우리가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 김호성: 다섯 번째는 어땠어요?

◆ 정영진: 그리고 다섯 번째 장면은 역시 남북정상회담이 있은 과정, 있은 후에 눈물 흘리는 서훈 국정원장. 서훈 국정원장의 눈물을 보면서 임종석 비서실장 뒤에서 눈물을 훔칠 때 많은 분들이 굉장히 감격을 하셨는데요. ‘자고로 정치를 한다면 이들처럼 눈물 나도록 나라를 위해서 해주면 좋겠다’ 이런 반응이 인기가 많았습니다.

◇ 김호성: 저도 참 그 장면 인상적이었어요. 서훈 원장의 모습이 아주 오랜 진통 끝에 문제를 해결한 사람의 모습,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 정영진: 그렇죠. 20년 이상 고생했다고 하죠.

◇ 김호성: 예. 지금 일반 국민들께서 많은 장면들 기억하실 텐데요. 과연 북한 내 여론은 어땠을지, 그것도 궁금해요. 그래서 직접 북한에 다녀오신 분을 연결해보면 나름대로 분위기를 저희들이 전해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최근 수년 동안 북한 방문하면서 취재를 해온 재미 언론인, 진천규 기자를 한 번 전화로 연결해보겠습니다. 연결돼 있는지 모르겠어요. 안녕하십니까.

☎ 진천규: 안녕하세요. 진천규입니다.

◇ 김호성: 저희가 호칭을 어떻게, 진천규 기자님이라고 하는 게 나을까요, 선생님이라고 하는 게 나을까요?

☎ 진천규: 그냥 기자가 좋지요.

◇ 김호성: 그럼 진천규 기자 하겠습니다. 그동안 북한 많이 방문하셨고요. 제가 보기에는 국내 방송사에도 출연하셔서 직접 찍어온 동영상도 보여주시고 그랬는데요. 이번 남북정상회담 보면서 생각이 각별하셨겠어요.

☎ 진천규: 예, 그렇습니다. 저도 여러분들이 다 느끼신 바와 크게 다른 바는 없고요. 가슴 뭉클했다, 눈물이 글썽거렸다, 저도 똑같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조금 더 한 발 생각해본 것은, 역시 사람이 중요하구나. 국가의 지도자가 이렇게 바뀌면서 지도자에 의해서 군사분계선이 콘크리트 철조망의 정벽에서 진짜 봄눈 녹듯이, 역시 지도자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또 느꼈습니다.

◇ 김호성: 정상회담 바로 직전에 평양에 다녀오신 거죠?

☎ 진천규: 그렇습니다.

◇ 김호성: 그런데 북한 주민들이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 다들 알고 있던가요?

☎ 진천규: 알아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보통 생각할 때는 그쪽 북녘 분들은 아무것도 모를 것이다, 정부·당에서 시키는 것만 알 것이다, 라고 하는데 그것은 좀 전혀 다른 생각이고요. 알아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쪽 말 표현대로 북남수뇌회담, 조미회담 잘 알고 있습니다.

◇ 김호성: 저희가 조금 전에 정상회담의 명장면 베스트5 이렇게 해서 소개해드렸는데요. 북한 주민들은 과연 어떤 장면에 열광했을까요?

☎ 진천규: 모르겠어요. 저는 어떻게 앞서, 지금 맨 마지막만 들었습니다, 사실. 제가 볼 때는, 저도 재중동포를 통해서 들어봤는데 역시 첫 악수 장면에서 상당히 북쪽 분들도 감동하고 눈물을 흘렸다, 이런 표현을 들었습니다.

◇ 김호성: 그게 베스트2였고요. 베스트1이 뭐였냐면 도보다리 있잖습니까. 거기에서 두 정상이 밀담을 나누는 그런 모습들이 가장 많은 댓글이 달렸던 것으로 나왔어요. 그리고 두 번째가 넘어오는 거 있지 않습니까, 분계선을. 그런데 진천규 기자께서는 지금 평양에 이번에 가셔서 여러 가지 촬영도 하시고 그러셨을 텐데요. 그쪽 상황이 어떤지 한 번 간단하게 소개해주시죠.

☎ 진천규: 그쪽 분들은 사실 저도 남북정상회담의 분위기를 들어보고 살펴보려고 했는데 사실 겉모습은 상당히 평온했고요. 그리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남북정상회담, 북남수뇌회담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제가 몇 분 인터뷰 좀 따려고 들어갔는데 사실 최고지도자, 그분들은 이야기하길 사실 좀 꺼려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지도자, 그분 표현들을 그대로 하자면, 위대한 지도자,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하시는 일은 무조건 잘될 것이다. 이것밖에 제 뇌리에는 남아있지 않습니다.

◇ 김호성: 정 편집장도 한 번 질문하시죠.

◆ 정영진: 저도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 저희가 베스트5 이렇게 뽑아봤습니다. 가장 명장면들을 담아봤는데. 혹시 우리 기자님께서는 가장 베스트 장면으로 카메라에 예를 들어 담고 싶었던 장면이 있다면 어떤 것을 꼽아주실지 궁금합니다.

☎ 진천규: 저는 단연코 두 분 정상이 손잡고 북쪽 땅을 넘어갔다가 다시 넘어오는 장면이 역시 눈 녹듯이 진짜 70년 동안 단절된 장벽, 콘크리트 장벽을 그냥 일거에 무너뜨리는 이것으로 봤습니다.

◆ 정영진: 역시 많은 네티즌분들, 청취자분들과 아마 생각이 비슷하셨던 것 같습니다.

☎ 진천규: 예, 예.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 김호성: 이번 정상들 대화 가운데 보면 ‘백두산 가고 싶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야기에 김정은 위원장이 ‘교통이 불비해서 좀 민망합니다’라는 표현을 했어요. 직접 북한에 다녀오셨는데 그쪽의 시설들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어떻던가요?

☎ 진천규: 사실 저는 그 말에서 뭉클함을 느꼈습니다. 민망하다, 라는 게 일국의 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가 솔직담백하게 인정하는 말이거든요. 실제로 북쪽의 사회 인프라는 조금 사실 민망합니다. 그것을 최고 지도자가 최고 지도자한테 있는 그대로 말했다는 것은 저는 상당히 놀랍고, 이것이 과연 정말 인정하는 자신감 아닌가, 이렇게 느꼈습니다.

◆ 정영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굉장히 공감하는 게, 전에 예를 들면 김정일과 김일성 같은 경우에는 늘 자신들이 더 남쪽보다 우위에 있다, 이런 얘기들을 실제와 다르게 이야기를 많이 했잖아요. 그런데 이번 김정은 같은 경우는 교통 시설, 실제로 북한은 열차 시속이 40 몇 km대밖에 안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교통이 사실상,

☎ 진천규: 말씀 중에 죄송한데 저는 단동, 신의주에서 평양까지 사실 기차를 타고 두 차례 방북했고 최근에는 비행기를 타고 했는데, 사실 기차가 40km는 아니고요. 때에 따라서 40km, 60~70km 정도. 그러니까 사진 찍기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우리 같으면 고속철도 상상할 수 없는 속도인데 하여간 60km 정도 내외로 다녀서 사실 좀 열악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몸으로.

◇ 김호성: 진천규 기자, 다시 평양에 가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 진천규: 예. 저 또 다음주에 계획하고 있습니다.

◇ 김호성: 다녀오시면요. 최근의 남북 상황과 관련해서 업데이트된 소식, 직접 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진천규: 알겠습니다. 저도 궁금해서요. 또 들어가보려고 합니다.

◇ 김호성: 저희 출발 새아침 자주 출연해주십시오.

☎ 진천규: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호성: 오늘 출연 고맙습니다.

☎ 진천규: 고맙습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재미 언론인 진천규 기자였습니다. 이야기 계속 이어가볼까요? 지금 정상회담 이후에 인물에 대한 평가가 많이 달라질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특히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이미지 말이에요, 여론. 이런 것들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 정영진: 방금도 저희가 진솔한 모습이다, 자신감 있는 모습이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언론들도 평가를 사실은 몇 달 전만 하더라도, 표현이 좀 민망할 수 있겠습니다만, ‘맨 정신이 아닌 것 같다’는 식의 표현들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언론들은 굉장히 다른 표현들을 많이 하고 있고요. ‘전략적이다’ 라든지, ‘굉장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굉장히 수완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등등 여러 가지 표현들을 언론에서 하고 있고, 실제로 네티즌분들도 과거보다 상당히 많이 친근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그렇게 가까운 모습들. 그래서 지금 많은 여성분들이 SNS에 어떤 사진들을 올리고 있느냐면,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이 캐리커쳐화 된 것 같은데 그런 그림을 함께 자신의 얼굴과 찍어서 올리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약간 논란이 있습니다. 정말로 우리가 이렇게 지금 받아들여도 되는 것이냐. 아니면 실제로 괜찮은 것 같다, 남북 정상 이렇게 만나니까 얼마나 좋냐, 이렇게 양분이 많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 확실히 과거 몇 달 전과는 정말 달라진 느낌들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김호성: 이미지가 팩트를 압도하면 안 되겠지만요. 어쨌든 좋은 이미지는 나쁜 이미지보다는 좋은 것 같습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 동생이잖아요. 국민들의 관심 뜨거워요.

◆ 정영진: 네. 특히 김여정 부부장 같은 경우는 정상회담 내내 마치 수행비서와 같은 모습들을 보여줬는데, 이게 우리에게는 익숙하진 않았던 모습인 것 같습니다. 친동생이 직접 나라의 최고 지도자의 비서처럼 일하는 것이 우리에게 익숙지는 않은데,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여기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는 않은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김여정은 특히 과거에도 평창 올림픽 관련해서도 얼굴을 한 번 봐서 그런지 몰라도 굉장히 친근감도 더 많이 가지고 있었고, 김여정의 이런 열심히 뛰는 모습들, 카메라 가끔 영상 보시면 여기저기를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모습들이 있거든요. 이런 모습들이 또 약간 젊은이들에게는 재밌게, 약간 우습게 희화화되게 받아들여졌던 측면도 없지 않아 있던 것 같습니다.

◇ 김호성: 우리가 이 프로그램 진행하면서 마지막에는 주제와 관련한, 그날의 가장 재치 있거나 위트 넘치는 글들 하나씩 뽑아서 소개해드릴까 하는데요. 남북정상회담 관련해서 가장 재미있게, 또는 가장 감명깊게 본 댓글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었을까요?

◆ 정영진: 저는 재밌는 댓글이 보통 많이 있기는 한데 이번만큼은, 이 주제만큼은 조금 감동적인 댓글을 소개해드리는 게 더 적절치 않을까 싶어서요. 아마 연세가 좀 있으신 분 댓글인 것 같습니다. ‘살아생전에 이런 날이 올 줄이야’ 라는 짧은 댓글이었는데, 여기에 굉장히 많은 공감들이 달렸거든요. 그만큼 아마 이분이, 저희가 연세가 정확히 어떻게 되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조금 연세가 있으신 것 같고 실제로 아마 남북 관련해서 이야기들을 많이 하실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이 짧은 글에 담아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역사의 현장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런 댓글도 굉장히 인기 많았거든요. 우리가 월드컵을 살아 생전에 또 겪을 수 있을까, 또 치를 수 있을까, 이런 이야기 예전에 많이 했는데 아마 이 장면, 이 남북정상회담 같은 것도 우리가 살면서 또 한 번 이런 일이 우리에게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마 역사적으로 굉장히 의미 있었다, 이렇게들 아마 생각들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 김호성: 흔히들 아름다운 시절, 벨 에포크 이런 이야기도 하잖아요. 우리가 우리 사회를 살면서 아름다운 시절로 기억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정영진: 아름답게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호성: 다음 주에요. 더 재미난 주제로 만나기로 하고요. 오늘 첫 방송 어땠습니까?

◆ 정영진: 글쎄요. 좀 정신없이 소개해드리다 보니까 충분히 전달해드리지 못한 내용도 있는 것 같은데요. 다음에는 좀 더 철저하게 준비해서 더 재밌는 내용 소개 많이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위키프레스 정영진 편집장이었습니다.

◆ 정영진: 고맙습니다.

◇ 김호성: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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