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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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손잡고 갑시다 “남북한 통합 한의사 1호” - 김지은 진한의원 원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4-26 14:57  | 조회 : 5129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4월 26일 (목요일) 
□ 출연자 : 김지은 진한의원 원장

같이 손잡고 갑시다 “남북한 통합 한의사 1호” - 김지은 진한의원 원장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오늘은 <같이 손잡고 갑시다>로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오늘 목요일 4부, 앞서 예고해 드린 대로 남북한 통합 1호 한의사인, 김지은 원장 모시고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 그리고 건강 관련 이야기도 함께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 김지은 진한의원 원장(이하 김지은): 안녕하세요.

◇ 김명숙: 저는 TV에서도 많이 뵈었지만, 이렇게 실물로 뵙고 깜짝 놀랐어요. 스튜디오에 들어오시는데, 의사선생님들께 죄송하지만 의사선생님답지 않게 너무 미인이셔서요. 너무 예쁘세요, 곱고요. 부럽습니다. 오늘 특별한 날이라서 저희가 모시기도 했지만, 원래 저희가 의사선생님들은 주로 금요일에 모시거든요. <당신의 주치의> 시간에. 그런데 내일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날이잖아요. 그래서 오늘 목요일에 미리 특별하게 원장님을 모셨어요. 남북한 통합 1호 한의사시잖아요. 그래서 특히 소감이 남다르실 것 같아요, 내일 열리는 정상회담에 대해서. 

◆ 김지은: 아무래도 그렇죠. 일단 회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차치하더라도 굉장히 설레고 새삼스럽기도 하고, 어떻게 이렇게까지 왔나. 굉장히 미래가 기대되기도 하고요. 오묘하고 복잡한 감정이고요. 그래도 기쁜 감정이 더 많은 것 같아요.

◇ 김명숙: 그렇죠. 지금 기쁜 감정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남북한이 이런 상황에 오래 있다 보니까 그쪽을 생각하면 눈물을 흘리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잖아요. 그리움의 사무친 분들. 이런 것을 계기로 기쁨의 눈물이 되는 날이 점점 가까이 오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많이 하실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 원장님은 북한에서도 의사선생님으로 일하셨던 거죠? 한의사, 양의사?

◆ 김지은: 저는 북한에서 대학 졸업은 한의학과를 졸업했고요. 북한은 한방을 졸업해도 양방 의사 자격을 함께 줍니다. 물론 공부 분량이 많죠. 그래서 한방을 졸업하고 나와서 양방, 내과, 소아과를 했습니다.

◇ 김명숙: 북한에서는 얼마 동안 의사 생활을 하신 거예요?

◆ 김지은: 의사 생활은 9년 정도 했고요. 연구사 생활 1년 정도 하다가 탈북하게 됐죠.

◇ 김명숙: 그러면 언제쯤 우리나라에 오신 건가요?

◆ 김지은: 한국에 온지는 2002년 월드컵 때 왔으니까 이제 15~16년 이렇게 되네요.

◇ 김명숙: 그러셨어요. 이런 거 여쭤봐도 되죠? 탈북을 결심하게 된 계기라고 할까요?

◆ 김지은: 굉장히 답변이 어려운 질문이기도 하고, 또 듣는 분들은 상당히 황당한 답변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가 탈북한 이유는, 보통 많은 분들이 저한테 그렇게 물어요. 의사생활 10년 정도 했으면 탈북을 안 해도 됐을 것 같은데 왜 탈북했느냐.

◇ 김명숙: 북한에서도 의사라고 하면 우리나라처럼 안정적인 직업이죠?

◆ 김지은: 조금 그렇긴 하죠, 한국과 조금 차이는 나지만. 그래서 ‘10년 정도 했으면 탈북 안 해도 되지 않았나요?’ 이렇게 묻는데, 저는 항상 그럴 때마다 ‘제가 의사였기 때문에 탈북했습니다’ 하고 답변을 드려요. 한국분들이 이해하기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제가 북한에서 제일 어려웠을 때가 북한 상황이 제일 어려웠을 때, 93~96년도 이럴 때 소아과 의사였어요. 그래서 병원에서 아이들한테 내가 치료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의사로서의 위치에 있을 때. 과연 내가 의료인으로서 이 병든 자들한테 뭘 해줄까. 그게 어른이 아니고 3살, 5살 되는 아이들이라고 생각할 때 죽어가는 생명 앞에, 쓰러져 가는 꽃 같은 아이들 앞에 내가 의료인으로서 해줄 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있었고요. 나이도 많이 어렸기 때문에 그 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워서 이 상황 자체를 탈피하고 싶다는 생각도 꽤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곳은 어떨까, 이렇게 생각하면서 북한을 떠났죠. 그런데 이렇게 완전히 이곳까지 올 줄은 몰랐습니다.

◇ 김명숙: 결심하는 것도 어려웠고 탈북 과정도 엄청,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힘드셨을 것 같아요. 그런 과정을 거치고 우리나라에 와서 한의사 역할을 충분히 잘하고 계시는데, 활동하기까지도 엄청 힘드셨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의사로 활동하기.

◆ 김지은: 그렇죠. 한국은, 어디나 다 그렇겠지만, 정부나 국가에서 지정한 대학을 졸업해야 그 자격을 받는 거잖아요. 제가 북한에서 대학 7년, 의사생활 10년 하면 사실 17년이라는 시간을 거기에다가 보내긴 했지만, 한국에 와서 한국정부가 인정하는 대학 졸업장은 안 되는 거예요. 그때 북한에 가서 가져와야 한다, 다시 공부해야 한다, 여러 가지 말들이 많았죠. 북한에서 다시 가져온다는 건 어려운 상황이었고, 그러면 대학에서 공부를 다시 해야겠다, 이런 결심을 했지만 대학공부 자체도 쉽지는 않았어요. 한국에서 대학교에서 받아주기도 어렵다, 어떻게 그럴 수 있겠느냐. 그래서 그런 과정들이 힘들었지만 저는 이것은 반드시 해결돼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했고, 현재는 제가 탈북 의료인으로서 당시 혼자였지만 이후 많은 분들이 탈북한다면 의료뿐 아니라 교사 등 전문직에 있는 사람들이 북한 자격을 가지고 여기에 와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서 그걸, 써먹는다는 말이 조금 그렇지만 그걸 어느 정도 위치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그래서 우리를 받아준 대한민국에 우리가 얼만 한 세금을 낼 수 있어야 여기에 보답하는 게 될지, 이런 생각을 상당히 많이 했고요. 꼭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러려면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 김명숙: 지금 여러 가지 활동을 많이 하시잖아요. 그 가운데 의사선생님이시니까 진료도 물론 하시지만, ‘남북한 통합 1호 의사’라는 호칭이 늘 따라다녀서 부담감이나 책임감도 많으실 것 같아요.

◆ 김지은: 있죠. 책임감이 많고, 사실 그런데 책임감보다 부담감이 더 큰 것 같아요. 실제 저 자체가 그렇게 능력이 있어서 여러 가지 일들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건 아닌데, 처음 했다는 타이틀 때문에 많은 분들이 저한테 관심 가져주는 것들이 ‘내가 이 믿음에 보답하기는 참 어려운, 아무것도 아닌데 어떡하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하죠.

◇ 김명숙: 그래서 많은 분들에게 삶에 대한 의지, 본인이 거쳐 온 과정도 이야기하시면서 동시 희망적인 이야기도 많이 하신다고요. 그걸 강연하시면서 많이 하신다고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그래서 특별히 어떤 부분에 포인트를 두고 강의하시는지, 아니면 기억나는 강의라든가 혹은 기억나는 청중이 있다면?

◆ 김지은: 강의는 몇백 명 이상 앉아서 그냥 듣는 거니까 저는 강의를 하면서 고마웠던 것은 상당히 많이 박수를 쳐주셔서 저를 격려해주셨다는 게 굉장히 고맙고요. 제가 하는 강의의 주된 내용은 물론 건강 강의도 있지만, 일반 분들한테는 주로 도전에 관한 강의를 많이 하고요. 힘든 상황에서 주저앉지 말자,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고요. 강의 제목은 ‘인생은 마라톤이다’ 그래서 길게 텀을 가지고 가면 그 사이에 어려울 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지만, 어려울 때 주저앉지 않고 가야지 않겠느냐. 그리고 다른 사람이 나보다 잘나갈 때 그걸 쳐다보면서 속상해하지 마라. 나에게도 내 길이 있지 않겠느냐. 당신들 스스로에게도 다 당신들의 길이 있다, 이런 이야기를 주로 하게 됩니다.

◇ 김명숙: 강연도 많이 하시지만 또 진료활동 하시는 가운데 갱년기 극복 치료 활동을 많이 하신다고요. 요즘에는 백세시대니까. 옛날 같으면 ‘나이 들어서 아픈 거야’ 이러고 말았지만, 요즘에는 적극적으로 갱년기 치료를 하려는 분들이 많잖아요. 대표적인 갱년기 증상이라면, 여성·남성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 김지은: 주로 여성들은 감정 기복이 심하고요. 그 감정 기복은 더웠다, 추웠다 이런 것으로도 느끼고, 얼굴에 상열감이 있거나, 땀을 많이 흘리거나 밤에 잠이 잘 오지 않거나, 쉽게 짜증을 내거나. 이런 증상들 위주로 여성분들에게는 나타나고요. 남자분들은 기본이 성 기능 장애. 그게 가장 많은 숫자고, 그러다 보니까 자신감이 굉장히 많이 떨어지세요. 그런 부분 때문에 찾아오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치료하다 보면 사실 갱년기 환자의 비례 수를 따지면 여성분이 상당히 많은데, 치료는 여자가 더 쉽고 남자가 더 어렵습니다.

◇ 김명숙: 저희 그래서 오늘 우리 김 원장님과 함께 사실 갱년기 증상에 관한 이야기도 나눠보려고 해요. 그래서 음악 하나 듣고, 청취자분들이 궁금한 사항이 많으신가 봐요. 문자가 참 많이 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노래 하나 듣고 보내주신 문자 사연으로 받아보는 시간 해볼까 하는데요. 노래 한 곡 듣고 갈게요. 조용필의 노래 준비했습니다. ‘Hello’

(음악: 조용필 - ‘Hello’)

◇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늘 목요일인데요. <같이 손잡고 갑시다>라는 주제로, ‘남북한 통합 1호 한의사’ 김지은 원장 모시고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면서, 특히 갱년기 건강관리 이야기 함께하고 있습니다. 방송 중에 궁금한 점 있으면 언제라도 #0945로 보내주세요. 지금 문자가 많이 오고 있는데요. 먼저 아주 일찍 보내주신 분 계세요. 0808님, ‘남편이 60대 중반인데 물건을 손에서 떨어뜨리는 일이 가끔 있어요. 본인도 모르게 손에 힘이 빠진다고 하는데 어떤 질병인가요?’ 하셨어요.

◆ 김지은: 손에서 힘이 빠지면서 물건을 떨어뜨린다, 이건 몇 가지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선 손을 지배하는 신경이 뇌 안에서부터 내려간다면 뇌 안에 살짝 문제가 있지 않을까, 이런 걸 의심해볼 수 있고요. 그 외에 손에서 나가는 가장 기본 줄기는 목에서부터 신경이 시작됩니다. 그러면 목 디스크나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될 수 있죠. 그리고 근육이 너무 많이 뭉쳐서 어깨 근육 안으로 내려가는 신경을 늘리거나 하게 되면 손에 힘이 빠지면서 물건을 떨어뜨리는 일들이 생기긴 하는데요. 이게 치료는 좀 받을 필요가 있으세요. 생명에 위험하다, 이런 건 아니기 때문에 등한시할 수도 있는데 그래도 초기에 병원에 가셔서 상담받고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경우에는요, 그렇군요. 그리고 6474님, 문자를 길게 보내주셨는데요. 그중에 일부입니다. ‘간맥이 1분에 너무 많이 뛰는 것 같은데 간에 열이 있어서 그러는 건가요? 침 치료로 괜찮은지요? 건강관리로 족욕을 하는데 간수치 내리는 데 도움이 되나요?’라고 하셨는데, 간맥이라는 게 있나 봐요?

◆ 김지은: 일단 질문의 맥락이 조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간맥이라는 말은 일반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물론 의료인들, 한의사들이 맥을 볼 때 간맥, 심맥, 신맥 이렇게 하기 때문에 이분이 ‘간맥이 많이 뛰는데요’ 하는 말은 이론상 조금 잘 안 맞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고요. 족욕은 충분히 건강에 도움된다고 생각합니다. 족욕을 함으로써 아랫배가 따뜻해지면 그로부터 몸 전체에 따뜻한 기운이 돌기 때문에, 몸이 따뜻하여지면 면역도 올라가고 암도 예방되는 게 있거든요. 다만 몸의 열이 지나치게 얼굴로 많이 가는 분들은 족욕이 별로 좋다고 하기는 어렵겠죠. 그런데 한의학에서는 이론 중에 ‘수승화강(水昇火降)’이라는 이론이 있어서, 얼굴 쪽은 뜨거운데 열감이 있는데 손발이라든가 아랫배 쪽은 찬 분들이 계세요. 이럴 때는 족욕이 살짝 필요하기는 하지만, 너무 뜨거운 족욕이면 또한 얼굴에 올라가는 열기에 더 가해질 수 있기 때문에 혼자서 ‘이래도 되지 않을까, 저래도 되지 않을까’ 판단하지 마시고, 가까이 있는 한의원 선생님한테 가서 상담을 받으면 더 정확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김명숙: 네, 고맙습니다. 그리고 5415님, 오늘 다양한 질문들이 많이 오고 있어요. 원장님이 남북한 통합 1호 한의사라고 하니까 북한 관련 궁금증, 그리고 한의사라고 하니까 한의학 건강 관련 이야기까지 질문들이 다양한데요. 우선 5415님, ‘북한에서도 어르신들이 은퇴 후를 걱정하나요? 우리나라랑 비교해서 시니어들의 삶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합니다’ 하셨어요.

◆ 김지은: 연세가 드시면 노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다만 그 걱정에 남한하고 북한의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북한은 공식적으로, 들으시는 분들이 이해를 잘 해주셨으면 좋겠고요. 북한은 공식적으로 모든 건강관리를 국가에서 하는 걸로 체계가 되어 있죠. 그러다 보니까 연세가 드셔도 국가에서 다 책임지고 관리를 해준다,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다만 지금 현재 북한 상황이 여러 가지 경제적인 상황이라든가 보험 부분의 열악한 수준이라든가, 이런 것 때문에 그런 것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죠. 또 제가 조금 차이를 보게 되면, 한국은 자기가 알아서 해야 하는 시스템이잖아요. 그런 것에서 정책적인 차이가 있기는 합니다만, 현실적으로는 북한도 국가에서 책임을 지금 못 해주는 형편이니까 본인이 알아서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 김명숙: 그리고 0100님, ‘북한도 남한처럼 보양식에 관심들이 많은지요? 한국처럼 여름에 삼계탕 집에 줄 서고 그러나요?’ 하셨어요.

◆ 김지은: 북한은 삼계탕을 공식적으로 파는 식당은 없고요. 그리고 삼계탕이라고 이야기하지 않고 ‘닭곰’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닭곰은 보양식으로 이용되죠. 그런데 북한에서도 보양식으로 더 가치 있게 생각하는 건 개고기. ‘단고기국’이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오뉴월 개고기 국물은 발등에 떨어져도 보약이다’ 이렇게 말할 정도예요. 한국은 동물애호가분들이 많으셔서 이것도 이해하시면서 들어주세요.

◇ 김명숙: 냉면이 유명하죠, 북한에서는? 지난번 평양에 공연 간 우리 예술단들이 냉면 맛이 정말 맛있더라고 한껏 이야기들을 하더라고요. 줄 서서 먹나요, 그것도 실제?

◆ 김지은: 네. 여름 같은 때에는 줄 서서 먹기는 하죠. 그런데 워낙 풍족하지 않으니까 일정한 시간만 딱 하고 끊게 되면 뒤에 사람들은 드시기 어렵고 그렇습니다.

◇ 김명숙: 9796님, ‘먼 이야기겠지만, 통일되면 한의사로서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요?’ 하셨어요.

◆ 김지은: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인데요. 아까 저한테 ‘왜 탈북을 하셨습니까?’ 이렇게 질문하셨을 때 제가 ‘소아과 의사를 하면서 내가 생명을 살릴 수 없는 의료인이라는 것이 힘들어서 탈북했습니다’ 하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저는 통일되면 북한에 가장 먼저 소아병원을 세우고 싶어요. 그래서 먼저 간 아이들을 위로하고 싶고, 앞으로 새롭게 사회에서 태어날 아이들한테는 먼저 간 아이들과 같은 그런 열악한 환경을 더는 만들어주지 말아야겠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 김명숙: 그런 이유로 탈북하셨고, 또다시 그런 이유로 북한에서 그런 일을 하고 싶다는 말씀이시죠. 그리고 지금 7982님, ‘48세 여성입니다. 생리를 한 지 열흘 정도 지났는데 어제부터 다시 아프더니 다시 생리가 시작된 것 같아요. 혹시 폐경이 오려는 증상일까요?’ 하셨어요. 48세 여성이시랍니다.

◆ 김지은: 48세면 폐경 적령기고요. 그래서 폐경 적령기가 되면 생리가 당연히 불규칙합니다. 그런데 생리를 하는 기간이 길어진다면 산부인과 진찰을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궁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지, 자궁근종이 생긴 게 아닐지. 그래서 너무 병을 길게, 혼자서 그냥 ‘폐경이 오느라 그렇겠지’ 판단하지 마시고요. 꼭 진찰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오늘 갱년기 이야기를 많이 나누려고 했는데 우리 원장님의 개인적인 질문도 많이 들어오고 해서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은데 시간이 아쉽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끝으로 오늘 중년의 건강을 위한 팁, 슬기로운 갱년기 극복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내용을 정리 차원에서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김지은: 요즘은 ‘슬기로운’이 트렌드예요. 슬기로운 감빵생활, 슬기로운 갱년기. 슬기로운 갱년기,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예전 같으면 사실 우리가 갱년기 이 시기는 지나면 할머니 할아버지가 됐잖아요. 하지만 지금은 한창나이고요. 아직도 중년이 안 됐다고 볼 수 있고요. 다만 호르몬이 변화하는 이 시기를 겪으면서 남자든 여자든 심리적으로 상당히 위축되고 자신감이 떨어집니다. 그러나 이 과정은 어쩔 수 없는 과정이기 때문에 잘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우선 일반적이긴 하지만 식사요법, 운동, 그리고 자기 나름대로 극복할 수 있는 취미생활 같은 게 있었으면 좋겠고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갱년기 때 나타나는 이러저러한 증상들은 아주 중한 병이 아니다.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이런 자신감을 가지셨으면 좋겠고요. 특히 남성분들한테 당부하고 싶은 것은, 갱년기 때 나타나는 이러저러한 불편 사항들을 꼭 진찰받고 상담받으시길 바랍니다. 남자들은 말을 안 해서 더 치료가 어렵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치료받고 상담받고 관리하면 충분히 그다음 60~80대가 즐겁고 좀 더 재밌는 생활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명숙: 오늘 이렇게 해서 남북한 통합 1호 한의사이신 김지은 원장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지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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