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대한항공 현직 스튜어디스가 밝히는 한진그룹 일가의 갑질과 대한항공의 문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4-23 16:36  | 조회 : 4627 
[생생인터뷰] 대한항공 현직 스튜어디스가 밝히는 한진그룹 일가의 갑질과 대한항공의 문제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PD
■ 대담 : 대한항공 승무원, 이용우 직장갑질119 변호사
  
◇ 김혜민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와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의 사퇴 소식이 전해졌죠. 조현민 전무의 ‘물벼락 갑질’이 폭로된 지 열흘 만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밝힌 내용입니다. 하지만 국민들의 공분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한항공 직원들이 이번에는 정말 대한항공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오늘 대한항공에서 일하는 승무원 한 분을 모셨는데요. 어려운 자리지만, 대한항공을 사랑하고 바뀌기를 간절히 원하는 마음으로 함께 하셨습니다. 익명과 음성변조 하는 점 청취자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안녕하세요?
 
◆ 대한항공 승무원(이하 승무원)>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혜민> 이렇게 어려운 자리 나와 주셔서 감사하고요.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회사 관련 뉴스로 대한항공 직원들이 힘들 것 같습니다. 지금 직원들 분위기는 어때요?

◆ 승무원> 어수선한 분위기이긴 한데 또 위쪽에서는 언급하는 것 자체를 꺼리고 있고, 하지만 저희는 굉장히 변화를 염원하고 있고 가시적인 결과가 도출되길 원하고 있습니다. 5월에 일반석 승무인력 감축을 잠정 고려한다는 식으로 결과가 나왔는데요. 여론을 인식해서 나온 결과이긴 하지만 하나하나씩 좋은 쪽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서 환영하는 입장입니다. 

◇ 김혜민> 가시적인 변화가 있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씀하셨어요. 언론에서는 ‘을’의 반격이 시작됐다고 표현했습니다. 대한항공의 갑질, 비리를 제보받는 채팅방이 개설 5일 만에 1천 명이 들어왔다고 하더라고요. 승무원님도 들어가 보셨어요?

◆ 승무원> 저는 솔직히 두려운 마음에 입장하진 않았습니다. 익명 보장이라고 해도 저희 회사의 커뮤니케이션 부서가 있기 때문에 그동안 SNS를 감시해왔고, 개인 사찰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에 그런 점을 고려해서 아무리 익명 보장이라고 해도 입장하지 않았습니다.  

◇ 김혜민> 언론에 이미 폭로된 내용들이나 현재 채팅방에서 나오는 얘기들을 보면 정말 어마어마하더라고요. 정말 이렇게 총수 일가의 갑질이 심했어요? 과장되거나 왜곡되거나 이런 게 있는 것 아니에요?

◆ 승무원> 현재 제보되어 보도된 내용에 왜곡이 되었다거나 과장되었다거나 거짓이라 하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총수 일가는 기본적으로 대한항공이 그들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인간에 대한 이해나 존중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인성을 지녔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한항공 직원에 대한 존중, 이해가 없다.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그들은 대한항공 직원이 일개 하인이라고 여기고, 심하게 표현하자면, 본인의 돈을 갉아먹는 벌레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오죽하면 이렇게 표현하실까 싶은데요. 언론의 VIP 수행 매뉴얼이 공개됐어요. 몇 개 말씀드리면, 무전기 사용 자제, 이동 경로 주변 유명 식당 위치 가격 파악, VIP 좌측 변방 1보 앞에서 동행, 운전은 항상 두 손으로, 주차 시 VIP 혼자 계시지 않도록 할 것. 이런 것들이 있는데요. 자꾸 물어봐서 죄송한데, 이거 정말이에요?

◆ 승무원> 네, 사실입니다. 제 사례를 말씀드리자면, KIP라고 Korean Air VIP를 줄인 약어로 총수 일가를 가리키는 말이고요. KIP 탑승 예정인 스케줄이 있었는데, 보통 저희들은 비행 두 시간 전에 운항 브리핑하고 객실 브리핑을 합니다. 그보다 더 전에 브리핑이 실시되어 있는데요. 그때는 서빙할 승무원들, 슬랙스 착용을 싫어하니까 스커트를 입도록 해라, 회장님이나 일가를 가리키는 말을 쓰지 말아야 하고, 하신 말씀 못 알아들어도 절대 재차 여쭙지 말아야 하고, 한 번 말씀을 기억해서 못 알아들었다고 하더라도 기억해서 승무원들끼리 상의해서 할지언정 재차 묻지 않는다. 이런 것들이 있고요. 사모님께서는 추위를 많이 타니까 핫팩을 준비해서 적절한 시점에 적정한 온도에 제공해 추위 타시지 않게 해라, 추위를 많이 타시니까. 

◇ 김혜민> 사실 사기업이든 공기업이든 대표의 입김이 센 건 당연하고요. 그러니까 대표이기도 한데, 어느 정도 상식선에서 기준을 가지고 해야 하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조양호 회장은 벗어난 측면이 많은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이 있었나요?

◆ 승무원> 유니폼에서부터 제공되는 기내식 메뉴, 와인, 시트 타입, 기내 온도, 보딩 음악, 대한항공에서 도입하는 항공기 타입, 항공기에 장착되는 엔진 개수, 회장님 본인의 취향이 관여되지 않는 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 김혜민> 보딩 음악까지요?

◆ 승무원> 보딩 음악까지 회장님께서 결정하십니까.

◇ 김혜민> 그래서 이런 사례들이 많은 것 같은데, 소개해주실래요?

◆ 승무원> 엔다이브라는 채소를 아는지 여쭤보고 싶은데요. 

◇ 김혜민> 엔다이브요? 태어나서 처음 들어봤는데요. 

◆ 승무원> 회장님이 1등석에 탑승했을 때 1등석 식사 제공 중에 샐러드 제공 순서가 있습니다. ‘엔다이브는 빼고’, 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승무원이 엔다이브가 뭔지 몰랐던 거죠. 엔다이브가 뭔지 여쭤볼 수 없잖아요. 묻지 말라고 교육 받았으니까. 엔다이브를 뺀다고 뺐지만 샐러드에 엔다이브가 있었던 거죠. 승무원이 1등석과 비즈니스 클래스를 서빙할 수 있는 코디를 바꿔달라고, 일반석에서만 근무하도록 하게 했습니다. 그 여파로 1등석과 프레스티지 교육에 엔다이브라는 식물 모양, 회장님이 싫어하시니 절대 서빙하지 않는다, 이런 것까지 교육했습니다. 

◇ 김혜민> 대한항공 직원이 얼마나 많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항공사이고, 어떻게 인사라는 것이 회장 한 마디로 다 이뤄집니까? 기준도 없고. 

◆ 승무원> 회장님의 말 한마디에 인사 발령이 나기도 하는데요. 회장님께서 탑승하신 비행기 기내 방침 중에 영어 발음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이런 코멘트 있으면 전 승무원 대상으로 기내 방송 능력 재평가가 실시되었고요. 더 아이러니한 건 그날 탑승한 날 방송은 전체 승무원 대상으로 방송 가르치고 있는 방송 강사가 실시했다는 점입니다. 

◇ 김혜민> 인사뿐만 아니라 전 직원의 행동까지 제약한다, 이런 제보도 넘치고 있어요. 

◆ 승무원> 물론 회장님께서 이렇게 하지 마, 라고 한 건 아니겠지만, 얼마 전에 오픈한 계열사 호텔이 있는데요. 총수 일가가 머무는 곳이자 운항 및 객실 승무원이 머무는 곳입니다. 체류 기준이 내려왔는데, 로스앤젤레스 호텔 체류 시에는 승무원들이 로비 층에 통하는 엘리베이터 사용 자제할 것을 지시받았고, 체류 시 복장이나 언행, 행동, 쇼핑백 비닐백을 들고 다니지 말라, 짧은 바지, 치마 입지 말라, 외부 음식 배달해서 먹지 말라, 한인 택시 이용해서 식당 가는데 그것도 하지 말라, 이런 식으로 행동에 대해 지시를 받았습니다. 

◇ 김혜민> 제가 듣기로 조양호 회장이나 두 딸들뿐만 아니라 이명희 사모도 만만치 않다고 들었거든요. 

◆ 승무원> 미세스디디와이(Mrs.DDY)라고 불리는데, 제주도에 계열사 목장이 있는데요. 그와 관련해서 제주 노선을 자주 탑승할 때가 있는데, 국내선 프레스티지 좌석은 탑승하시면 승객의 의향을 여쭙고 외투를 보관하는 서비스가 있는데요. 사모님께서는 비어있는 옆자리에 본인 외투를 두셨고, 다행히 승무원이 의향을 여쭤봤죠, 걸어드릴까, 싫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사무장이 인지하지 못해서 다시 한 번 물었더니, 욕을 하면 안 되죠?

◇ 김혜민> 욕은 하지 마시고요, 방송에서 할 수 없는. 

◆ 승무원> 싫다고 말했는데 왜 또 물어보냐. 이런 일화가 유명합니다. 

◇ 김혜민> 오늘 생생인터뷰, 대한항공 승무원부터 대한항공 갑질과 회사의 부조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익명과 음성변조로 이뤄지고 있음을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대한항공에 노조가 있잖아요. 왜 이런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았습니까?

◆ 승무원> 저희는 필수 공익 사업장이라는 이유로 파업이 불가하고요. 또 노조는 저희 직선제가 아니라 노동조합에 의한 선출로 어용 노조입니다. 모든 불이익은 저희 직원이 감내해야 하는 구조이죠. 비용 절감이라는 미명 하에 전 부서가 마른 걸레 쥐어짜기까지 하고 있었던 거예요. 적게는 200만 원, 많게는 1,200만 원 지급하고 탑승하는 1등석이나 프레스티지 승객들이 원하는 식사마저 고르지 못하는 일을 바라지 않고요. 그로 인한 불만이 승무원들의 언행, 미소 이런 것으로 풀어내야 하는 건데, 이것이 과연 엑설런스인지 묻고 싶습니다. 

◇ 김혜민> 회사가 직원들이 힘든 환경에서 일하게 밀어 놔놓고는 승객들에게는 직원들 개인의 능력으로 커버하라는 얘기죠?

◆ 승무원> 맞습니다. 

◇ 김혜민> 그래서 대한항공 직원들이 더 이상 지켜보지만 않겠다고 해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촛불 집회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대한항공에서는 총수 일가 사퇴시키겠다고 했는데, 이러한 회사의 대안 제시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세요?

◆ 승무원> 총수 일가의 두 따님, 조현아, 조현민 두 분만 사퇴하고 부회장직 새로 신설해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많은 분들이 느끼는 것처럼 보여주기식 행태를 또 한 번 하는구나, 되풀이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혜민> 어떤 측면에서 그렇게 생각하세요?

◆ 승무원> 일단 회장님이 사퇴하지 않는 이상 바뀌지 않는다는 건 명확합니다. 

◇ 김혜민> 오늘 생생인터뷰, 대한항공에 대한 이야기를 승무원으로부터 듣고 있습니다. 나오시기까지 고민도 많았고요. 인터뷰하는 저 역시 해가 되지 않을까 고민과 걱정이 있는데, 지금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기에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보고요. 마지막으로 청취자들에게 승무원님이 한 말씀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지금 청와대에 대한항공에 ‘대한’을 빼라고 청원이 올라오잖아요. 회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프실 것 같아요. 

◆ 승무원> 저희 회사에서 일개 직원으로 바라는 건, 저와 저의 직장 동료들이 상식적인 회사 생활을 하고 싶은 겁니다. 이 회사 입사하려고 얼마나 많이 노력하고 꿈을 꿨고, 입사해보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아직 저는 이 일을 사랑하고 회사가 더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기에 이번 일은 굉장히 부끄럽고 마음이 아프지만, 이 일에 그치지 않고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혜민> 분노하는 국민도, 변화해야 한다고 말하는 직원도 대한항공이 망하길 바라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조금 더 좋아진 환경에서 일하고 싶은 근로자의 마음이고요. 국격 있는 항공사를 이용하고 싶은 국민들의 마음입니다. 이 마음을 대한항공 측에서 잘 이해해서 가시적인 변화 일으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오늘 어려운 인터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승무원> 네, 감사합니다. 

◇ 김혜민> 여러분들, 문자 보내주고 계신데요. 음성변조가 너무 빨라서 알아듣고 싶은데 못 알아듣는 부분이 많다는 말씀을 주셨어요. 죄송하고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인터뷰하는 저나, 승무원분 다들 조심스럽다 보니까 음성변조를 심하게 했습니다. 마치고 팟빵이나 팟캐스트에 다시듣기가 올라가고 인터뷰 전문이 올라가니까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은 참조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어서 직장갑질119와 민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용우 변호사 연결되어있습니다.

◆ 이용우 변호사(이하 이용우)>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혜민> 승무원 인터뷰, 어떻게 들으셨어요?

◆ 이용우> 착잡하고 굉장히 안타깝고요. 직장 갑질에 다종다기한 유형들이 다 망라되어 있는 것 같고, 전근대적인 직장 문화가 많이 보여서 씁쓸합니다. 

◇ 김혜민> 저도 인터뷰하면서 법을 잘 모르는 저도 법에 이건 저촉되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한진그룹 일가가 직원들에게 했던 행태가 어떤 법들에 저촉되는지 말씀해주시겠어요?

◆ 이용우> 기본적으로 직장 내에서 노동자라고 하면 상사나 사용자의 업무 지시를 받는 건 당연한데요. 얘기가 나온 것들은 업무 지시의 범위를 훨씬 더 넘어서는 부분이어서 불이익이나 이런 부분이 수반되면 강요라고 볼 수 있고요. 언어적인 측면에서 여러 가지 모욕이나 명예훼손은 형법상 위반될 수 있을 것 같고요. 개인적인 사적 감정에 따라서 업무 배치를 달리 한다거나 징계를 한다거나 이런 부분들은 노동법 위반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혜민> 변호사님께서 말씀하신, 총망라하는 한진그룹의 행태였는데요. 그렇다면 이런 부분들에 수사가 진행될 수 있는 거죠?

◆ 이용우> 당연히 법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형사처벌의 대상이기 때문에 수사가 진행될 수 있는데요. 실제로 수사 될 거냐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문제 같습니다. 통상적으로 모욕은 친고죄, 고소가 있어야 하고 명예훼손은 반의사불벌죄라서 처벌의 의사를 명확히 밝혀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 김혜민> 직원들 입장에서는 곤란하겠네요. 

◆ 이용우> 이런 부분들 때문에 실질적 조치로까지 잘 나아가지 않는 부분이 안타깝고요. 다만 그런 친고죄나 반의사불벌죄가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 기관에서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수사 진행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 김혜민> 그래서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갑질 외에 대한항공의 불법 행위들, 예를 들면 관세포탈 혐의라든지 조현민 전무가 외국인 신분으로 국적 항공사에 등기 임원이 된 것과 관련해서 기관들이 조사하고 있는데, 여기에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거로 보십니까?

◆ 이용우> 한진그룹이 이런 부분에 대해서 처음에 사과하거나 이런 부분부터 진정성을 많이 의심받는 게 있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수사 기관에서는 오히려 좀 더 근본적인 철저한 수사가 진행되어야 할 거로 보이고요. 지금까지 과정들을 보면 수사 과정이 이번에는 조금 엄중하게 진행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조양호 회장이 조현아, 조현민 자매 모두 직책에 물러나게 하고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고요. 오늘 뉴스 보니 사내 감시 기능 강화를 위해 준법위원회 위원장을 신설하겠다고 하면서 목영준 전 헌법재판관을 위촉한다고 했거든요. 이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세요?

◆ 이용우> 사실 전문 경영인이든 준법 감시 담당자이든 이렇게 두는 것 자체는 의미는 있는데, 예를 들면 전문경영인이 기존 한진계열 대표 이사라든지 이런 방식이면 한계가 명확할 것 같고요. 경영진 한두 명 교체하는 것보다 그룹 차원 제도, 문화 시급하게 개선하는 게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앞서 승무원님도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조 회장이 일단 경영 일선에 있는 한 이런 전문 경영인이 온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직원들이 그렇게 본다고 했는데, 변호사님 말씀하신 것처럼 근본적으로 이런 것을 막을 수 있는 제도가 사내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사내 제도뿐만 아니라 법도 확실한 견제 세력이 되어줘야 할 텐데요.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갑질 못하도록 법적 규제할 수 없습니까?

◆ 이용우> 이런 부분에 대해서 법제도가 미비한 측면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 현재 국회 계류 중인 직장 내 괴롭힘 금지 법안이라든지 사실 회사라고 하는 공간은 위계나 우월적인 지위에 의해서 갑질이 조금 더 개연성이 높은 공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해도 더 클 수 있어서 다른 일반적인 개인 간 문제보다 엄중하게 가중처벌하는 제도도 필요해 보이고요. 최근에는 심지어 이러한 항공사 업무와 관련한 법 위반 행태에 대해서는 조금 더 강하게 임원의 자리에 올 수 없는, 이런 방식의 규제까지 항공사업법 개정 법률안이 제출된 부분도 있습니다. 

◇ 김혜민> 앞으로 법안이 개정되길 간절히 바라보고요. 직장갑질119에서도 직장 내 폭언, 폭행 등 여러 사례를 다루는 거로 알고 있는데, 앞서 승무원께서도 용기를 내신 거잖아요. 변호사님께서 이런 일이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들에게 조언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 이용우> 일단 피해 상황을 정확하게 구체적으로 기록으로 남기고, 증빙할 수 있는 것들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자신의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는 게 중요할 것 같고요. 익명으로라도 사내나 사외 고충 처리 기관의 조력을 요청하거나 이런 갑질들은 대체적으로 같은 피해를 보는 동료들이 있을 수 있거든요. 공감대를 형성해서 집단적인 대응, 노조의 힘에 기대어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가장 크게는 이런 부분을 계속 참고 있으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굉장히 크게 피해가 가중되더라고요. 그래서 쉽진 않아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 김혜민> 직장갑질119와 민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용우 변호사께서 이렇게 말씀해주셨어요. 첫째, 기록하고 증빙할 수 있는 자료를 준비하고, 또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해라, 그리고 비슷한 사례가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집단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에 요청하라고 팁을 주셨습니다. 변호사님, 감사합니다. 

◆ 이용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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