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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남북관계 훈풍,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될까? 장미빛전망 위험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4-20 16:04  | 조회 : 3350 
[생생인터뷰] 남북관계 훈풍,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될까?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PD
■ 대담 : 이진우 GFM 투자연구소 소장
  
◇ 김혜민PD(이하 김혜민)>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딱,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죠. 이 자리에서 종전선언이 논의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이것이 우리 증시의 훈풍으로 작용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남북정상회담으로 가능할지 전문가에게 쉽고 명쾌하게 들어보겠습니다. GFM투자연구소 이진우 소장 전화 연결돼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진우 GFM 투자연구소 소장(이하 이진우)>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혜민> 제가 쉽고 명쾌하게 들어보겠다고 말씀드린 만큼, 코리아 디스카운트 단어부터 쉽게 말씀 부탁드릴게요. 

◆ 이진우> 우리 흔히 말하는 디스카운트는 할인을 의미하죠. 우리나라 기업의 주가가 이모조모 비슷한 수준의 외국 기업의 주가에 비해 낮게 형성되고 있는 현상, 이것을 코리아 디스카운트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대표 기업이기도 하고 돈도 잘 버는 삼성전자 주가가 미국 애플 주가에 비해 좀 낮죠, 시가총액 기준으로. 지수 전체적으로 보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09년부터 증시가 올라왔는데, 미국의 다우존스 지수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9년 동안 203%, 나스닥은 332%나 올랐는데 우리 코스피는 87%, 최근 많이 올랐다고 하는 코스닥은 82% 정도. 이렇게 보면 우리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라고 할 만한 시장 흐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혜민> 우리의 주가가 제대로 평가 못 받았다. 그 이유가 지정학적 리스크였다. 이 모든 뜻을 함축한 게 코리아 디스카운트였다고 이해하면 될까요?

◆ 이진우> 네, 오늘 YTN 생생경제에서 귀한 시간 할애해주셨는데요. 제가 이 기회를 통해 YTN 청취자들에게 꼭 전해드리고 싶은 메시지가 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라고 하면 흔히 전 세계적으로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과 북한 사이 군사적 긴장감, 이런 것 때문에. 이른바 지정학적 리스크만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형성된다고 보는 경향이 있는데요. 보통 이렇게 우리 증시가 저평가되는 것에는 그뿐만 아니라 많은 이유가 작용한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 김혜민>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이진우>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대기업 중심의 우리나라 경제 구조죠. 그러다 보니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회계도 국제 스탠다드에 비하면 불투명하다는 것, 편법 상속이나 가족 중심적 경영권 승계 같은 것들. 또 우리나라 노동시장 경직성도 어떻게 보면 우리 주가가 낮게 형성되는데 일조합니다. 파업이 너무 잦죠. 그리고 외국인 투자 비율도 높다 보니까 글로벌 경기에 민감합니다. 외국 증시가 빠질 때 우리만 오를 수 없는 현실도 있고요. 오를 때는 덜 오르고 빠질 때는 좀 더 빠지는 그런 현상도 없지 않아 있고요. 요즘 대부분 전문가들과 투자자들 사이에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배경으로 크게 꼽히는 이유는 낮은 배당 성향입니다. 벌어들이는 전체 순이익 가운데 얼마나 배당금으로 나가는가, 그 비율이 배당 성향이라고 하겠는데요.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심지어 이머징 국가들 중에서도 한국은 배당이 낮은 편입니다. 이런 것들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배경이 된다고 볼 수 있죠. 

◇ 김혜민>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여러 요소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가운데 분명 하나는 지정학적 리스크인데요. 그런데 이 지정학적 리스크만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다는 아니라는 말씀을 해주셨고요. 그래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중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단 해소되면, 그래도 우리 주식에 훈풍이 불지 않을까 하는 거거든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고 종전 선언까지 이어진다면 우리 증시에 구체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을 거라고 보세요?

◆ 이진우> 지금 진행자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렇게 뉴스를 통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가 나타난다면, 우리 증시에는 분명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사실 생각해본다면 지금 한반도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정세, 분명 놀랍거든요. 그야말로 역사적 변화입니다. 몇 개월 전만 생각해보시더라도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 사이 말폭탄이라고 묘사할 정도로 험악한 말들이 오가지 않았습니까. 전쟁의 공포까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국제 긴장감이 고조되었고, 심지어 평창 동계올림픽 끝나면 미국이 북한 정밀타격한다, 코피 작전 등을 들은 게 불과 몇 개월 전이죠. 그런데 평창 올림픽 전후로 극적 반전이 이뤄지고 있는 중입니다. 여기까지 끌고 온 우리 정부의 노력과 외교적 성과는 그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고요. 그런데 다만 그동안 우리가 뉴스 흐름을 통해 파악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상 우리 앞으로 회담하는 과정에서 전부 트럼프 대통령 공으로 돌려야 합니다. 우리가 잘했다는 소리 하면 트럼프 대통령 삐지세요. 

◇ 김혜민> 오늘 GFM 투자연구소 이진우 소장님과 이야기를 했는데, 정치학자나 정치평론가와 인터뷰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지정학적 문제에 대한 분석을 잘 해주셨는데요. 그렇다면 소장님, 진짜로 경제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한 거거든요. 첫 번째로는 우리 증시에 세 가지 축이 있는데, 기관과 외국인, 개인투자자이잖아요. 그러면 훈풍이 이어지면 외국 투자자들의 변화가 있을까, 이런 질문들이 있어요. 어떻게 보세요?

◆ 이진우> 사실 우리 증시의 절반 이상을 외국인들이 들고 있다고 보셔도 됩니다. 절반 가까이. 설령 그만한 비중이 안 된다고 하더라도 정보력이나 시장 장악력에서 외국인들이 굉장히 파워풀하죠. 자본시장 개방을 실제 체험하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 증시가 오르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주는, 외국 자본이 유입되는 것이 중요한데요. 최근 아직까지 사안의 중요성, 우리가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굉장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 일으킬만한 일이다, 장기적으로 통일로 이어진다면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수 있고 우리 한국이 한 발짝 도약할 수 있는 장밋빛 전망이 전개되는 상황인데요. 시장은 의외로 차분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외국인 동향에서도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저께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가 평양 다녀왔다는 소식에 우리 증시가 많이 뛰었죠. 외국인들이 갑자기 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만, 어제오늘 보면 특히 오늘의 경우 많이 팔고 있거든요. 현물 시장에서만 4천4백억 이런 식으로 팔고 있는 상황이라서 생각보다 시장 참여자들, 특히 외국인들은 아직까지 이 남북 정상회담이나 북미 정상회담을 향후 전개 과정을 보면서 대응하겠다는 스탠스가 느껴집니다. 

◇ 김혜민> 과거에도 남북 한 화해 무드였던 적이 있었고. 일시적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된 적이 있는데 다시 남북 경색 무드로 바뀌었기 때문에 그러한 과거 경험이 있었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분하게 어떻게 될지 살펴보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외국인 투자는 그렇다고 하고, 우리 주식에서 수혜를 보는 주식이 있을 것 아닙니까. 남북경협주 같은 경우 최고 수혜자가 아닐까 싶은데, 상황은 어떻습니까?

◆ 이진우> 남북경협주 이른바 대북 관련주, 테마주이죠. 시장에 이런 이슈가 생길 때마다 분출하는, 그런 것들을 테마주라고 하는데요. 이른바 남북경협주나 대북 관련주가 주목을 받을 만한 상황입니다. 정치 시즌에 보면 대선 후보든 유력 정치인들 관련한 주들이 관심을 받는데요. 이와 관련해 저는 우리 YTN 청취자들에게, 대부분의 주식 시장에 몸담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권유 말씀은, 이런 건 어지간하면 손대지 마십시오.  

◇ 김혜민> 어지간하면 손대지 마십시오. 

◆ 이진우> 단기간에 엄청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테마주이긴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많이 경험하셨잖아요. 어떤 것이 대북경협주이고 관련주이지, 궁금하신 분들은 네이버 검색만 하시면 보실 수 있고, 바로 차트 띄워보시면 종목들이 많습니다. 제가 보기에 그쪽에 맞는 분들은 따로 있으세요. 그런 테마주 거래를 하실 만한 분들은. 그리고 이른바 세력이라고 지칭할만한 힘이 있고요. 여기에 일반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물론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지만, 그 기대가 실망으로 끝난다든지 아니면 허황된 스토리를 뒷받침할 만한 현실적인 무언가가 보이지 않을 때는 자칫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아니면 그야말로 아들에게 물려줘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니까요. 

◇ 김혜민> 생생인터뷰, 남북 관계 훈풍과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해소될지에 대한 말씀을 이진우 소장님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요. 오늘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말씀을 해주셨어요. ‘어지간하면 손대지 마세요, 과거에 많이 경험하셨잖아요.’ 이 말씀이 가장 중요한 것 같고요. 그런데 코스닥 시간은 잘 나가던 제약, 바이오 주들이 곤두박질치고 있더라고요. 이건 왜 그렇다고 봐야 할까요?

◆ 이진우> 그 또한 어떻게 보면 그동안 너무 급하게 올랐던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보입니다. 물론 돈을 벌고 있고, 팔리는 약품 내지 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들이 있고 그런 회사들의 주가가 오르는 것은 분명 펀더멘털도 받쳐주고 이유도 있고 그럴 만한 흐름입니다만, 대부분의 바이오 주가들 가운데는 매출조차도 없는, 다만 앞으로 뭔가 임상실험이 끝나고 상용화된다면, 이러한 희망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들이다 보니까 늘 다른 주식에 비해서 오름폭도 크지만 내림폭도 큰 상황이죠. 그리고 지금 남북 정상회담 이것으로 인해서 우리 증시가 무조건 당분간, 일주일 남았지만, 앞으로 일주일은 무조건 좋을 거야, 이것도 위험한 접근입니다. 우리 증시는 분명 자본시장 개방 이래 우리나라 경기뿐만 아니라 세계 경기와 전 세계 금융시장 흐름과 연계되어 있다고 보시면, 지난 2월에 우리가 경험한 세계 증시 급락 여파가 아직까지 완전히 끝났다는 것이 확인되지 않고요. 어제 뉴욕 증시나 아시아 시장의 흐름에서 보시다시피 그동안 기술적 반등은 제법 강하게 이뤄졌지만, 여기에서 더 치고 올라갈 수 있느냐를 보고 시장은 고민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냥 한반도 정세의 완화, 이것만 가지고 당분간 밖 사정이 어떻든 우리 증시는 올라갈 거라고 보지 마시고 이렇게 계속해서 늘 하시다시피 지표도 살피시고 해외 증시 동향도 살피시면서 대응해나가시길 부탁드립니다. 

◇ 김혜민> 장밋빛 전망만이 아니라 꼭 짚어봐야 할 부분은 조사하고 개인적인 판단으로 주식 투자를 하시라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환율 이야기도 짚어봐야 할 것 같아요. 보통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면 환율이 떨어진다,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환율이 떨어지면 기업의 투자 활동을 위축할 수 있다. 이런 분석을 하고요.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릴게요. 

◆ 이진우> 환율은 올라도 걱정, 내려도 걱정입니다. 그런 시기인데요. 올라도 걱정인 것은 보통 위기 상황일 때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화 가치가 폭락하는 경험을 많이 했고, 환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원화가 강해지는 것이고 한국 경제가 강해진다는 건데요. 통상 그렇게 됐을 때 증시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수출 기업들이 똑같은 달러를 벌어들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달러를 1,200원에 바꾸는 것과 1,000원에 바꾸는 것은 원화가 달라지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면 해외에 팔게 되는 우리나라 상품의 달러 표시 가격도 비싸지고, 이런 것들이 있기에 수출 위주의 한국 경제에서 원화 강세, 환율 하락이 좋지만은 않다는 얘기는 늘 해왔는데요. 환율 부분도 드리고 싶은 말씀은, 국제 외환 시장이 3개월 남짓 꼼짝 못하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가 금년에는 1월부터 지금까지 유로달러 환율이라든지 달러환율, 원화 환율에 이르기까지 계속 헤매고 있는데요. 지금 같은 뉴스라면 아닌 게 아니라 코스피가 아직 2,500포인트 아래에서 노는 것 이해가 안 되고, 아직도 환율이 천 원 근처로 못 가는 게 이해 안 된다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어떻게 보면 그만큼 굉장히 선제적이고, 탐욕스럽다고 묘사하는 시장이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놀라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남북 관계의 개선, 이 와중에 시장의 반응은 생각 이상으로 차분하고 냉정하다는 부분. 아직 시장의 판단은 그렇게 보입니다. 5월 말, 6월 초까지 우리가 확인해야 할 것이 많다. 향후 전개되는 것 보고 움직여도 늦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시장의 판단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제일 정확한 지표라는 얘기도 있는데요. 어쨌든 시장이 차분하다는 말씀을 해주셨으니까요. 시장에 계신 전문가가 차분하다고 말씀하시는 건 저도 처음 본 것 같은데, 청취자들에겐 좋은 조언이 됐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이진우 GFM 투자연구소 소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 이진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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