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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논란 일파만파, 파장 어디까지 갈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4-20 09:49  | 조회 : 2805 
YTN라디오(FM 94.5) [출발 새아침]

‘출발 사랑방’

□ 방송일시 : 2018년 4월 20일 (금요일) 
□ 출연자 :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 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


◇ 백병규 앵커(이하 백병규): 한 주간 정치권 정리해보는 시간이죠. <출발 사랑방> 매주 금요일 함께 하는 분들입니다. 경기대 김홍국 겸임교수, 미래전략개발연구소 김우석 부소장,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이하 김홍국): 안녕하세요.

◆ 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이하 김우석): 안녕하십니까.

◇ 백병규: 먼저 정치권을 바라보면서 떠오른 생각을 한 편의 시로 지어내는 시간이죠. 장편서사의 대가죠. 김홍국 교수께서 먼저 하실까요?

◆ 김홍국: 민망합니다. 대가는 아니고요. 정말 우리 정치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항상 밤을 지새면서 지어보고 있습니다. 시작해보겠습니다.

“한반도 평화 장정가
마침내 위대한 대장정이 시작되네 / 분단이은 전쟁참화 길었던 휴전정전 / 거칠은 트럼프마저 축복이라 기원하네 / 국정농단 무리들의 쉼없는 발목잡기 / 반성은 간데없고 저주막말 쏟아내네 / 남북의 화해무드에 당황당혹 패닉이네 / 어떻게든 막아보자 추경개헌 국회봉쇄 / 무능한 냉전세력 국정운영 가로막네 / 국민의 강한의지로 심판하고 달려보세 / 판문점 평화의집 두정상이 악수하네 / 이어진 북미회담 평화안정 기약하네 / 어즈버 태평연월아 국민들과 누려보세”

◇ 백병규: 역시 장편의 묘미를 잘 보여주십니다. 단편, 짧은 시의 정수를 보여주시는 분이죠. 우리 김우석 부소장!

◆ 김우석: 바로 들어가겠습니다. 

“거듭된 인사난맥 청와대는 책임없다 / 역전된 여론조작 우리도 피해자다 / 이제는또 내로남불 부를힘도 없다네”

◇ 백병규: 역시 짧군요. 두 분이 다 이미 말씀을 하셨는데, 더불어민주당의 김경수 의원, 곡절 끝에 어제 출마선언을 했습니다. 드루킹 논란 때문에 상당히 곡절이 많았죠. 그래서 지금 정국이 4월 국회도 그렇고 김기식 전 금감원장 문제에 이어서 이번에는 드루킹 논란 때문에 4월 정치권이 아직 꽁꽁 발이 묶여있습니다. 이 부분부터 이야기해야 할 것 같은데요. 두 분, 이 사태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 김홍국: 정치적인 것과 법률적인 것들은 구분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일단 이 부분이 과연 어느 정도 사건이 되고 있는지, 일단 드루킹을 비롯한 일당들이 지금 구속돼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경찰과 검찰의 조사가 진행 중이고 이 사안에 대해서 일단 여러 가지 상황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피해가 있었는지, 그리고 이들이 오사카 총영사라든가 자리를 요구하면서 벌어진 여러 가지 위협적인 협박하는 상황, 그 이어서 나오는 상황들이 있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선 경찰·검찰이 꼼꼼하게 저는 신중하게 정말 단호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지고요. 그리고 여당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곤혹스러울 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찰·검찰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하고요. 야당의 경우도 의혹을 제기하고, 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대신에 국회를 완전 봉쇄하고 국회의사당 앞에, 대한민국 입법부 앞에 완전히 대형 천막, 지금까지 여러 가지 있었지만 정말 볼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거든요. 거기다가 모든 국회 활동을 다 문을 닫겠다. 지금까지 나온 상황으로 봤을 때는 마치 경천동지할 일로 과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저는 범법이 있고, 만일의 경우 정치권이 공직선거법이라든가 위반되는 부분이 있다면 명명백백하게 밝혀서 처벌하면 됩니다. 그런데 마치 모든 일을 우리 국회, 지금 민생, 지방선거,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할 일이 정말 태산 같습니다.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국회를 폐업하고 있는 상황들, 저는 정치권이 여당야당 정말로 각성하고 제 할 일에 나서야 한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백병규: 네. 김홍국 교수였고요.

◆ 김우석: 결론을 미리 단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일단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인 거고. 지금 사실관계를 보면 추 대표가 원래 고소한 사건이 오히려 여당 당원들이 한 것으로 드러났어요.

◇ 백병규: 상당히 사실은 그때 충격적이었어요. 

◆ 김우석: 당에서도 굉장히 당혹스러웠을 것 같은데. 그런 와중에 지금 경남지사 후보로 내정된 김경수 의원까지 연루됐다. 그리고 이게 일파만파 되면서 여당 내에서는 굉장히 패닉상태 같은 느낌이에요. 당사자들이 오락가락하고 우왕좌왕하는 와중에 사생팬이다, 우리도 피해자다, 이렇게 이야기 나오는데 그렇게 억울하면 사실관계를 밝히는 게 우선이죠. 그래서 지금 같은 경우에는 언론에서 계속 얘기하는 게 경찰이 수사의지가 있느냐. 사실 기본들도 안 한 거 아니겠습니까, 지금 거의 두 달인데. 이렇다고 하면 계좌 추적도 안 하고 통화기록도 안 하고 CCTV도 확보 안 하고. 이런 걸 보면 기본적으로 이건 수사의 기본이에요. 그런데 기본을 안 한다고 하는 것들은 수사의지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들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고, 그렇다고 하면 그 배경이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 사정기관이 과연 얼마나 칼을 댈 수 있느냐, 조사할 수 있느냐, 이런 부분들에 귀착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진짜 억울하고 사생팬이라고 한다면 여권에서도 당연히 특검을 받아야죠. 그러면 특검을 통해서 이게 명명백백하게 드러난다면 여권도 자유롭고 당연히 야당에서도 더 이상 할 말이 없고. 이런 상황이 되면 특검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백병규: 특검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경찰과 검찰이 지금 수사를 제대로 하고 있느냐. 처음부터 수사가 미진했던 것 아니냐, 눈치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의혹들이 있다는 거죠?

◆ 김홍국: 그 부분에 대해서 저는 만일의 경우 정말 미진하고 그런 상황들이 계속해서 밝혀지고, 예를 들어서 범죄의 단초가 되는 부분이 밝혀진다면 특검이 충분히 이야기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고요. 과거에 박근혜·이명박 정부처럼 경찰·검찰을 조종하고, 뒤에서 사실상 완전히 가지고 놀았지 않습니까. 그런 국정문란과는 지금 또 다른 차원이다. 지금은 경찰과 검찰에 대해서 개입하지 않고 자율적인 수사들이 이뤄지고  있고, 정권 초기에 그런 움츠림이 만일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역시 집권여당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지금 상황, 수사가 지금 시작이 되고 있고 사실 많은 증거들이 확보되고 있고 또 구속의 단계, 그리고 이제는 여러 가지 단서들에 의해서 경찰도 수사를 2팀에서 5팀으로 늘리고 있고요. 검찰도 마찬가지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수사의 단계에서, 특검이라는 것은 정말로 미진하고 그런 국민적인 의혹이 커져서 공분이 일어나고 더 이상 안 되겠다고 할 때 특검을 하는 것이지, 이런 수사의 단계에서부터 이야기하는 것은 저는 사실 그동안의 모든 관행을 봐도 맞지 않다. 그리고 마치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경찰과 검찰을 조종할 수 있었던 그런 잘못된 정권 시기의 상황을 지금 똑같이 데자뷰 시키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야당이 너무 극단적으로 나온다. 아무리 지방선거에서, 지금 완전히 열세 아니겠습니까,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략적인 행동을 보이더라도 최소한 할 일은 하고 해야 한다. 이렇게 국회를 꽁꽁 걸어잠그고 법안, 지금 산적한 민생법안에 해야 할 일들. 더구나 이런 식이 되면 추경도 이미 시기를 놓쳐버리는 상황이 되거든요. 청년실업과 군산의 GM 폐업이라든가,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 모든 일을 막아놓고 국회가 제 일을 하지 않는다면 아마 국회도 큰 질타를 받을 거고요. 야당도 도리어 국민들의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을 거라고 저는 봅니다.
 
◆ 김우석: 그렇기 때문에 특검을 빨리 구성해서 이 사건을 넘기고 국회는 국회 일을 해야죠. 당연히 지금 같은 경우에는 말씀하신 대로 경찰이나 검찰이 바뀌었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지금 문제는 서울경찰청장 논란이 되고 있는 이분도 노무현 정부 때 행정관이고, 지금 여러 가지 얘기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특검을 해야 하는 거고. 사실 지금 사정기관의 정치적 중립 부분이 계속 문제가 됐는데, 헌법 개정 과정에서도 이걸 고칠 생각이 없는 거예요. 인사권을 그야말로 청와대에서 다 틀어쥐고 있는 거고. 이런 경우를 과연 경찰과 검찰을 신뢰하고 이걸 맡기는 게 맞느냐, 라고 하는 부분들. 그렇다고 하면 국민들이 믿어줄 거냐.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냉정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어제도 김경수 의원이 출마선언을 하면서 특검까지도 하겠다, 라고 하는데 여당에서는 또 안 하겠다고 그러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거면 이게 짜고치는 건지, 엇박자인지, 국민들은 혼란스러운 거예요. 그리고 모든 정권에서 사실 처음에는 특권을 받지 않습니다, 여권에서는. 그런데 여론이 악화돼서 결국 수용하는 과정을 겪는데, 그런 복잡한 과정을 할 게 아니라 지금 선거도 얼마 안 남았는데 추경 문제도 있고 국회도 공전하고 있고, 이런 경우에 있어서 정상화시키는 측면에서 여권은 당연히 특검을 받고 이 사안을 넘기고 그다음에 국회가 국회 할 일 하고, 국정조사 이런 것들도 수용하면 또 일각에선 하고. 그래야지 지금 대북 문제나 굵직한 이슈들이 드러나는 거지, 이걸 잡고 있으면 모든 이슈들이 묻혀서 국가적 대사들이 결국 여기에 매몰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런 면에서 여권에서도 이 부분을 대승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홍국: 그동안의 진행이 상식적이었다면 그렇게 아마 생각할 겁니다, 최소한 합의가 되고. 최근에 문재인 대통령이 홍준표 대표, 그동안 줄기차게 요구했던 단독회동까지 받아들이면서 여러 가지 협력의 모습들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만일의 경우 거기에 대해서 야당이 최소한 국회에서 민생법안이라도 통과시키고 어떤 기조를 가면 모르는데, 거의 대통령뿐만 아니라 저주의 막말을 퍼붓고 지금 하고 있는, 야당으로서는 아마 그렇게 갈 수밖에 없는 정치적 상황이 있을 건데요. 특검도 김경수 의원은 아마 본인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서 받아들이겠다는 용의를 밝혔지만, 특검이 그렇게 쉽게 그동안 진행되지 않았거든요. 그동안 역사와 관례 모두를 보더라도. 저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여당도 야당도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필요가 있는데요. 장외투쟁을 접고 빨리 그런 협의의 장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 백병규: 특검 문제가 어떻게 되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청와대에서 오늘 입장을 새로 내놓은 것 같아요. 특검 문제는 국회 논의에 맡기겠다. 특검은 받기 어렵다, 이런 입장에서는 반 발짝 정도 물러선 게 아닌가, 이런 풀이도 가능할 것 같은데. 이 문제는 하나만 간략하게 더 언급하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2016년 11월부터 3월까지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김 모 씨에게 10건의 기사 주소를 보낸 게 경찰 수사에서 확인됐다는 게 나왔습니다. 이 사안 어떻게 볼 건지 이 부분에 대해서 간략히 이야기하고 저희가 다음 주제로 넘어가도록 하죠.

◆ 김홍국: 그래서 저는 경찰·검찰 지금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런 팩트들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기사를 보냈을 때, 보낸 게 나왔지 않습니까. 그리고 보낸 내용에 대해서 드루킹이 알았다고 답변했다는 게 경찰의 얘기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과연 이 기사의 내용에 대해서 사실 어떤 내용인지, 그리고 드루킹이 알았다고 할 때 어떤 내용인지. 이게 무슨 지시를 했다거나 그런 상황이 아니고 그동안에, 우리가 당시에 기억해보면 ‘문빠’, ‘유빠’, ‘안빠’, ‘홍빠’ 얼마나 그 당시에 지지자들 그룹들이 난리였습니까. 그렇다면 이런 것들이 선거 과정에서 대부분 정당의 선거를 돌아보면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과정인데 여기에서 불법이 있다면, 저는 그래서 경찰·검찰의 조사가 단호하고 또 빠르게 나가야 한다. 여기서 불법적인 내용이 있고 확인이 된다면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아마 지금까지 했던 여러 가지 얘기들이 도리어 여당에게는 큰 부메랑이 될 거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저는 이런 내용들, 현재 나온 단초들을 정확하게 수사하고 거기에 대해서 밝혀주는 게, 그래서 경찰·검찰을 좀 믿고 신뢰하면서 지켜볼 필요가 있는 상황이 아닌가. 그런 판단을 합니다. 

◇ 백병규: 네. 김우석 부소장께서는?

◆ 김우석: 이게 여권에선 ‘1 of them’이라고 계속 이야기하는데요. 14명 고소 취하 문제에 있어서 유일하게 일반인이에요. 당직자나 국회의원 빼고. 그러면 당에서 그냥 단순히 1 of them이라고 대우한 것이 아닌 거고. 이번에도 김경수 의원이 일방향이라고만 이야기했는데 쌍방향인 게 나왔잖아요. 그렇다고 하면 당연히 이것은 굉장히 중한 대우를 받는 거고. 그런데 경찰이나 검찰에서 실세 의원과 여당을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수사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국민들이 누가 믿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억울하다면 당연히 특검을 해야 하는 거고, 지금 이렇게 계속 매일매일 뭐가 나오고 있잖아요. 그러면 수사로 들어가야죠. 수사로 들어가서 수사 중에 있는 일이라서, 라고 하는데 검찰이나 경찰이나 그렇게 얘기하면 핑계로만 보이는 거고. 특검에서는 당연히 그렇게 얘기하면 여야가 합의된 데니까 일정 정도 이건 묻고 국정에 몰입할 수 있는 거죠.

◇ 백병규: 10건의 기사 주소가 그 내용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걸 가지고 드루킹이 어떤 작업을 했는지. 이런 것들을 경찰이 명확하게 규명해야겠죠. 이 이야기도 저희가 해봐야죠. 남북정상회담, 이제 딱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 남북 정상 간에 핫라인이 개통되는데요. 그리고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 내정자죠. 지명자, 지금 CIA 국장도 같이 맡고 있는데 평양을 갔다 왔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세계적인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 이런 이야기도 했는데 너무 잘 진행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김우석 부소장께서 먼저 말씀하실까요?

◆ 김우석: 그렇습니다. 지금 생중계까지 결정한 걸 보면 대체적으로 조율이 끝났다고 보는 게 상식적일 겁니다. 곧 리허설도 열린다고 하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남북한뿐만 아니라 미중도 일정 정도 공감대가 있을 것 같고. 어깃장을 놓던 트럼프까지도 지금 폼페이오도 보내고 의사타진을 한 다음에 굉장히 기대감을 표하고 있어요. 이런 걸 보면 지금은 모두가 호랑이 등에 올라탄 형국이죠. 누군가가 이 부분에 대해서 다른 얘기를 한다고 하면 굉장히 어려운 상황으로 갈 수 있고, 결국 이 회담 자체가 파국으로 간다면 마지막 남은 것은 군사적 해결방법밖에 없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일을 막기 위해서 모두가 노력하겠지만, 결국 그 핵심 키는 북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비핵화를 약속하고 그걸 실행하느냐, 이런 부분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 같은 경우에도 이런 분위기에 들뜨기보다는 북이 얼마나 진정성을 보일 수 있도록 만드는 장치들을 하느냐. 미국과의 공조를 통해서 이런 것들을 국제사회에서 투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치들이 있을 텐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북의 말만 믿고 그냥 따라갈 수도 있지 않냐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거든요. 이런 면에 있어서 우리가 좀 냉정하고 면밀하게 치밀하게, 디테일에 악마도 있고 천사도 있듯이,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디테일까지 챙기는 아주 세련된 접근이 필요한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 백병규: 디테일까지 잘 챙겨야 한다, 이런 말씀이고요.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언론사 사장단들과의 오찬이었죠. 오찬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이렇게 단언했잖아요. 이런 단언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말이죠.

◆ 김홍국: 그럼요. 그렇기 때문에 치밀한 남북 간의 조율과정, 그리고 또 우리 한미 간에, 트럼프 행정부와 우리 정부의 여러 가지 조율들. 북한에 들이는 공에 비해서 미국과의 공조에 3배의 노력, 1:3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 아닙니까. 그럴 정도로 상호 간에 그런 확인을 하고 있다. 저는 우리 김우석 소장님 말씀처럼 신중하게 이 내용들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항상 협상에서는 상대를 믿고 하는 협상은 없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우리가 정말로 상대의 입장을 면밀하게 관찰하되, 그러나 우리 속담에 있지 않습니까. 쇠뿔은 단김에 빼야 한다. 또 쇠는 달아올랐을 때 쳐야 한다. 때를 놓치면 아무것도 되지 않습니다. 지금 역사 상 처음으로 다가오는 때입니다. 미국의 대통령이 이런 북미정상회담까지, 역사상 없었던 일이거든요. 새로운 길을 가고 있습니다. 또 북한의 지도자가 미국과, 또 우리와 함께하는 이 장면도 지금 과거에 비했을 때 전례 없는 일이거든요. 우리는 지금 새로운 평화의 새 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상당히 냉정한 인식, 북한이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것들이라든가 북한에 대해서 평가하고 있는 내용들을 보면 많은 점들을 검증하고 있다, 라고 보여집니다. 단호하고 또 세계를 위하는 정말 개척하는 심정으로 잘 조율해야 합니다. 그동안에 성공을 이끌었던 중재외교가 결국 이 판까지 왔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미국과 북한을 잘 조율하고 설득하고 이들이 판을 깨지 않도록. 오죽하면 트럼프 대통령도 회담 진행 중이라도 제대로 안 되면 나오겠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북한을 서로 견제하는, 협상에서 서로 견제하고 갈등하는 상황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가고 있는 이 새 길은 한반도의 정말 분단과 전쟁 이후에 없었던 평화와 안정의 한반도를 만들 수 있는 길이 지금 새로 열리고 있습니다. 저는 정말 야당도 이럴 때는 정말 국가의 최고 역사상 대업이 걸려있는 상황인데요. 빨리 걷어내고 들어와서 이 부분은 협력해야 한다. 그리고 여당 역시 야당을 잘 설득해서 이 부분에 있어서 수사라든가 엄정하게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가야 한다고 봅니다.

◇ 백병규: 알겠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런 이야기도 했어요. “남북 간에 전쟁을 끝내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이를 축복한다” 표현이 좀 그렇긴 한데요. 적극 지지한다, 이런 말이겠죠. 그래서 종전 문제는 북미 간에 다루지 않겠나 싶었는데 이게 지금 남북정상회담의 쟁점으로 아주 급부상했어요. 종전 선언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능할까요?

◆ 김우석: 평화협정을 가기 전에 중간 단계가 뭐가 필요합니다. 사실 지금은 굉장히 휴전 상태라고 하는 게 6·25 이후에 지금 거의 70년 동안 휴전 상태를 계속한다는 게 상식적이진 않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종전 선언은 굉장히 의미가 있어요. 사실 선전포고를 안 하고도 전투를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상황이란 말이에요. 그런데 그런 것들이 일단 종결되고, 그 다음에 신뢰가 쌓일 수 있는 거죠. 그러면 당연히 종전협정이 굉장히 중요한 건데, 문제는 결국 지금까지는 북한이 말만 하고 있단 말이죠. 우리가 행동을 확인할 방법이 없어요. 그래서 지난 20년 동안 속아왔는데 다시 속으면 안 된다. 또 속는 게 반복된다면 더 큰 재앙이 올 수 있다. 이런 면에 있어서 종전 선언과 함께 같이 할 수 있는 신뢰프로세스가 얼마나 가능할 것이냐, 이런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 김홍국: 그렇습니다. 저는 이 기회, 정말 역사적인 순간이다. 일부에서는 이에 대해서 폄훼하고 또 경계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이걸 만들어낸다면 정말 우리 한반도가 생긴 이래로 제대로 된 평화의 길을 만들어갈 수 있는 큰 길의 출발이 될 거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사명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 국민들께서도 많이 기대하고 계시는데요. 남북정상회담 잘 준비하고 결국 휴전상태 끝내고, 전 세계에 유일한 사실상 분단 상황 아닙니까. 그렇다면 결국 종전 선언까지는 우리 남북정상회담에서 해내고요. 그 이후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북미정상회담에서 나머지 비핵화와 관련된 전반적인 부분들, 그리고 북미 간에 마지막 수교까지 이뤄지는 여러 가지 과정들에 대해서 저는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 반응을 보면 북한에 대해서 계속 경고하면서 판을 미국 주도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는 판단이 들거든요.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그런 전례 없는,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전례 없는 자세에 대해서 우리가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때라고 보고요. 잘 이뤄질 거라고 일단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 백병규: 이제 딱 일주일, 다음 주 저희가 아침에 이 자리에서 만나고 이야기하고 나면 그날은 어떤 결과가 나올지 보여질 것 같은데요. 종전 선언을 남북 정상들이 이번에 할 수 있다면 그것도 꽤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봐야겠죠. 두 분 오늘 고맙습니다.

◆ 김홍국, 김우석: 감사합니다.

◇ 백병규: 지금까지 경기대 김홍국 겸임교수, 미래전략개발연구소 김우석 부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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