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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 유고 소설집 <나는 왜 니나 그리고르보나의 무덤을 찾아갔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4-18 10:30  | 조회 : 888 
YTN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작가 송영의 유고 산문선 <나는 왜 니나 그리고르보나의 무덤을 찾아갔나>를 소개합니다.

소련이 무너지고 난 뒤 다섯 번째 방문하는 러시아 여행길. 
작가는 이번 여행의 목적을 좀 특별한 곳에 두었지요. 니나 그리고르보나의 무덤을 찾아가려는 것이지요. 
이국의 소설가를 찾아오게 만든 니나, 대체 어떤 여성일까요?
순박하지만 술주정뱅이인 남동생과 살고 있는 니나는 당시 이미 칠순에 이른 노인으로, 평생 땅을 일구며 살아온 러시아 농촌여성이었습니다. 두 손은 노동으로 거칠고 투박하였지만 힘이 넘쳤고, 한국에서 날아온 작가와 눈이 마주칠 때면 한없이 따뜻한 웃음을 지어보인 할머니였습니다.
그런 니나가 작가에게 뜻밖의 제안을 합니다. 러시아에 정착해주기만 한다면 자신의 땅을 무상으로 주겠다는 것이지요. 농담으로 여기기에 니나의 표정은 너무나 진지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니나는 이내 세상을 떠났고, 작가는 뭔가에 이끌린 듯 그녀의 무덤을 찾아 매서운 날씨 속에 러시아 땅을 밟습니다. 도시를 훌쩍 벗어난 숲 속에 자리한 무덤을 찾기란 쉽지 않고, 작가는 예전에 인연을 맺었던 고려인 러시아 작가의 도움을 받는데, 어쩐지 그는 한국에서 온 손님을 데면데면 버거워합니다.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 파스테르나크의 나라 러시아는 시대의 급변속에서 방황하고 있고, 이방인 작가는 대접받지 못한 채 돌아와야 하게 되는데요,
읽는 내내 ‘대체 니나의 무덤을 왜 찾으려고 하는 거지?’. 이게 궁금했지만 끝내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송영 작가가 이 작품을 미완성으로 남겨놓은 채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다섯 편의 작품을 모은 유고 소설집. 늦게나마 고인의 작품세계를 진지하게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오늘의 책, 
송영 유고 소설집 <나는 왜 니나 그리고르보나의 무덤을 찾아갔나>(문학세계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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