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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아의 <도시를 걷는 시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4-16 10:22  | 조회 : 163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김별아 작가의 책 <도시를 걷는 시간>을 소개합니다.

도시를 걷다보면 역사적인 자취임을 알리는 표지석을 자주 만납니다. 하지만 길을 걷다 마주치는 이런 표지석은 대체로 그저 차가운 돌덩어리여서, 우리는 그냥 지나쳐버립니다.
소설가 김별아씨도 돌로 만들어진 표석에 점수를 박하게 줍니다.
“돌은 차갑다. 돌 위에 새겨진 말도 딱딱하다. 아무리 거듭해 읽어도 감흥이 없다.”
하지만 작가는 이 차가운 돌덩어리를 달리 읽어보기로 합니다. “돌덩어리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건조한 설명을 곱씹는 대신 빌딩 앞 너른 터에 여러 개 놓여 있는 벤치 중 하나에 걸터앉는다”는데요, 그리고 “남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든 말든 가만히 눈을 감고 수천 수백 년 전 바로 이곳에서 살았던, 이 땅을 밟고 지났을 사람들과 삶을 상상하며 그려낸다”고 말합니다.
그러다보면 숭인근린공원 길에 놓인 동망봉 표석에서는 시시때때로 영월 방향인 동쪽을 바라보며 남편 단종을 그리워했던 정순왕후 송씨가 보이고요, 광화문 광장의 기로소 터 표석 앞에서는 연로한 옛 신하들이 따뜻한 음식을 받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지요. 
지하철 옥수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올라가면 독서당 터 표석을 만나는데요, 출퇴근 하느라 책 읽을 시간이 없는 인재를 안타깝게 여긴 세종이 사찰을 지정해 독서하게 하고, 이후 성종임금은 국가기관으로서 독서당을 만들었는데 그 흔적이라고 하지요. 
지하철 9호선 염창역 근처에는 소금창고 표석도 있다고 하니 가봐야겠습니다. 
이렇게 이 책에는 조선시대 주요 국가기관들과 당시 서민들이 살아낸 생생한 삶의 흔적들 32곳의 표석이 담겨 있습니다. 가벼운 여행에세이를 읽는 기분, 하지만 굵직한 역사의 숨결도 함께 느낄 수 있는데요, 표석을 찾아 도시를 걸어 다니는 여행도 꽤 괜찮은 테마겠지요?

오늘의 책,
김별아의 <도시를 걷는 시간>(해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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