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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세월호 7시간, 박근혜 전 대통령 면죄부 될까 걱정”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4-16 08:56  | 조회 : 2300 
YTN라디오(FM 94.5)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4월 16일 (월요일)
□ 출연자 : 장훈 세월호 유가족 故 장준형 군 아버지 (4·16 세월호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

-정부 차원의 영결식은 처음, 전 정부 제안 자체도 없었다
-합동영결식, 미수습자 기다리는 마음 담아 '기다림문화제'로 생각
-세월호 진상규명 위해 움직인 4년...진상규명된 것 아직 없어
-초반 수사 부실, 진실규명 어렵게 만들어
-7시간 의혹, 박 전 대통령에 면죄부 준 것 아닌가 
-대통령이 자고 있었더라도 청와대, 해경은 뭐했나
-세월호와 교신도 안 한 해경, 의혹 다 밝혀내야
-유가족 뒤엔 늘 국민 있었다. 조금만 더 믿고 응원해주시길


◇ 백병규 앵커(이하 백병규): 2014년 4월 16일, 모든 국민에게 커다란 상처와 아픔을 남긴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날이죠. 이날 참사로 무려 30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미수습자 5명은 여전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데요. 세월호 4주기를 맞아서 4·16 세월호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을 맡고 계시는, 단원고 희생자 故 장준형 군의 아버지 장훈 씨, 전화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장훈 세월호 유가족 故 장준형 군 아버지(이하 장훈): 안녕하세요.

◇ 백병규: 요즘 어떻든 바쁜 나날 보내고 계실 것 같습니다.

◆ 장훈: 예. 4주기 맞이해서 너무 바쁘네요. 일이 많습니다.

◇ 백병규: 벌써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요. 오늘 처음으로 정부 차원의 합동영결식이 치러지는데. 정부 차원의 영결식이 치러지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죠.

◆ 장훈: 네, 그렇죠. 여태까지는 저희 가족들이 행사를 했고요. 정부 차원에서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죠.

◇ 백병규: 그전에는 정부에서 이 같은 제안이 없었습니까, 아예?

◆ 장훈: 우선 제안 자체도 없었고요. 그리고 저희가 영결식을, 미수습자들이 다 들어오기 전에는 합동영결식을 할 의향이 없었어요. 미수습자들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기다림문화제라고 생각하고 움직이고 있었죠.

◇ 백병규: 알겠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요. 지난 4년, 어떻게 보내셨는지 간략하게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 장훈: 진상규명 위해서 움직인 4년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죠. 진실을 위해서 뛴 4년이라고.

◇ 백병규: 오늘 합동영결식을 마지막으로 합동분향소도 문을 닫게 되지 않습니까?

◆ 장훈: 네. 저희가 안산시민들하고 한 약속이 있기 때문에요. 국민들하고 한 약속이 있기 때문에 분향소는 철거합니다.

◇ 백병규: 유가족들로서는 마음 한켠에 여전히 분향소를 계속 유지했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겠어요.

◆ 장훈: 그런데 저희가 저희 생명안전공원 부지가 결정되면 분향소를 저희가 빼주기로 했기 때문에 저희는 국민들하고 약속이고 안산시민들하고 약속인데 그래도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야죠.

◇ 백병규: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 4년이 세월호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는, 그걸 위해서 살아온 4년이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지금 세월호 진상규명, 어느 수준에 와있다고 보는지요?

◆ 장훈: 글쎄요. 거의 안 됐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 백병규: 왜 그렇죠?

◆ 장훈: 여지까지 조직적인 방해도 있었고요. 그다음에 이해할 수 없는 데이터들이 있어서 침몰 원인 같은 경우도 지금 확실히 밝혀진 게 없고요. 또 구조를 왜 안 했는지도 아직까지 확실히 밝혀진 게 없고요. 

◇ 백병규: 말씀하신 것처럼 침몰 원인 규명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검찰 수사 결과는 ‘세월호의 무리한 증개축’ 그리고 ‘과적’ 그리고 ‘급격한 변침’ 이걸 주요 원인으로, 요인으로 얘기했습니다만, 그러나 말씀하신 것처럼 여러 가지 이런 것들이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이런 반론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법원에서도 이를 인정하는 판결까지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되는 거냐. 그리고 또 하나는 외력설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최근에 나오고 있는 것처럼. 그러나 외력설도 과연 그런 정도의 힘이 가해졌다고 한다면 왜 선체는 온전한 거냐, 이런 반문에 직면해 있어서 진상규명 작업이 쉽지 않겠다, 이렇게 우려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 장훈: 초반에 그러니까 조사를 더 열심히 했어야 해요. 정부 합수부에서. 그런데 초반에 그냥 얼렁뚱땅 넘기는 바람에 이런 대혼란이 오게 되는 거죠. 정작 진실을 알고 있을 사람들은, 초반 데이터들이 되게 중요한데 초반 데이터들이 부실해버리니까 진실에 다가가는 게 점점 어려워진 거죠. 초반 데이터들이 확실했으면, 그리고 증언들 모아가지고 증언들을 계속 유지했으면 괜찮은데 증언도 바뀌고 그러니까. 그때 검찰의 수사 방향이 이상했어요. 

◇ 백병규: 알겠습니다. 그러면 지금이라도 어떤 작업을 가장 우선해서, 또 중요하게 추진을 해야 할까요?

◆ 장훈: 우선 침몰 원인에 관해서는 선조위가 지금 움직이고 있으니까 선조위를 믿고 바라봐줘야 할 것 같고요. 두 번째로 중요한 게, 특조위가 새로 생기기 때문에 2기 특조위가. 여기서는 또 구조를 안 한 이유, 그리고 1기 특조위를 방해했던 이유들을 밝혀내야죠. 그게 또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 같습니다.

◇ 백병규: 그동안 유가족들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가장 궁금해 했던 게 이른바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의혹 아니었겠습니까. 그런데 얼마 안 됐죠. 검찰 수사를 통해서 7시간의 대략적인 윤곽은 나온 것 같은데, 어떻게 보고 있는지요?

◆ 장훈: 약간 저희는 불만이 많습니다, 그것에 대해서 유가족들은. 박근혜 대통령한테 면죄부를 준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고요. 아니, 10시 20분까지 잤다고 하잖아요, 그냥. 아무 일도 안 하고. ‘잠이 죄인가요’ 이렇게 나와 버리면 저희가 할 말도 없어지는 거죠. 

◇ 백병규: 그러니까 왜 자고 있었는지가 규명돼야 한다는 건가요?

◆ 장훈: 아닙니다. 자고 있었던 것에 대한 문제는 그럴 수 있다 치는데, 그때까지 청와대가 돌아가질 않았다는 게 문제죠.

◇ 백병규: 설령 대통령이 부재했다 하더라도 구조작업은 제대로 됐어야 하는데 왜 안 됐느냐?

◆ 장훈: 그렇죠. 예, 예. 그런 거죠. 그리고 해경들의 이해 못할 행동들, 이런 것들이 다 규명돼야 하는 거죠.

◇ 백병규: 가장 이해 못할 대목이 어떤 대목입니까?

◆ 장훈: 세월호하고 교신을 안 해요.

◇ 백병규: 그러게요. 123정이 도착하고 헬기가 현장에 왔지만 교신하지 않았다는 거죠.

◆ 장훈: 예. 그리고 세월호에서 퇴선 방송을 하지 않아요, 세월호에다가는.

◇ 백병규: 그런데 그건 왜 그랬을까요? 그동안 이 부분이 굉장히 궁금했을 텐데요.

◆ 장훈: 추정할 수도 없어요, 그런 부분을.

◇ 백병규: 해경이나 이런 쪽에서 이야기를 안 합니까?

◆ 장훈: 자기네들은 했다고 했는데 거짓말이었잖아요. 그런 부분들이 전부 다 다시 재규명돼야 한다는 거죠.

◇ 백병규: 알겠습니다. 세월호 제2기 특조위, 정확하게는 사회적참사 특위인데요. 2기 특조위가 제대로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여기에 황전원 위원이죠. 이 문제가 계속 문제가 되고 있어요.

◆ 장훈: 1기 특조위 당시 조사 방해를 했던 분이에요. 그런데 이분이 다시 2기 특조위에 와서 조사를 하겠다고 하니 저희 입장에서는 셀프조사 하겠다는 거냐, 이렇게 되는 거죠.

◇ 백병규: 알겠습니다. 아무튼 모쪼록 이 부분들이 잘 진행됐으면 하겠는데요. 마지막으로 국민 여러분께 간단히 한 말씀 하신다면 어떤 말씀 하시겠습니까?

◆ 장훈: 4년 동안 저희 믿고 저희 가족들이 싸우는 걸 뒤에서 지켜봐주신 게 국민들이거든요. 앞으로 4년이 될지, 5년이 될지 더 싸우겠지만, 그리고 국민들의 성원이 없으면 움직이지 못하는 게 저희 가족들이니까 믿고 좀 성원 좀 해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백병규: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장훈: 네.

◇ 백병규: 지금까지 4.16가족협의회의 진상규명분과장을 맡고 계신, 故 장준형 군 아버지 장훈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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