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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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중년의 룰루랄라, 청춘을 깨워라! “낚시 초보를 위한 모든 것” - 박갑출 프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4-12 12:39  | 조회 : 9144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4월 12일 (목요일) 
□ 출연자 : 박갑출 프로 (낚시전문가)

꽃중년의 룰루랄라, 청춘을 깨워라! “낚시 초보를 위한 모든 것” - 박갑출 프로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오늘 이 시간, 앞서 예고해 드린 대로 낚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볼 텐데요. 낚시전문가, 낚시인들의 스타라고 불리는 분입니다. 박갑출 프로님, 나오셨어요. 안녕하세요. 

◆ 박갑출 프로(이하 박갑출): 반갑습니다. 낚시인 박갑출입니다. 낚시꾼이 아니고 낚시인입니다.

◇ 김명숙: 반갑습니다. 낚시인이라고 하셨어요. 낚시계의 프로라고 말들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저희가 모셨는데요. 복장도 낚시 갈 때 하는 그런 차림이세요. 그냥 편안하게 모자 쓰시고 아주 분위기도 편안하신데요. 낚시를 주로 어디로 많이 다니시나요? 바다, 강?

◆ 박갑출: 저는 바다낚시를 주로 많이 합니다. 바다낚시 중에서도 갯바위 낚시.

◇ 김명숙: 그러세요? 그럼 원래 사시는 곳도 바닷가 근처셨나요? 어릴 때, 아니면 지금은?

◆ 박갑출: 어릴 때부터. 제가 고향이 양산 통도사거든요. 거기가 강을 접하다 보니까 어릴 때는 민물낚시. 그리고 또 부산 영도에서 줄곧 자라다 보니까, 바닷가를 접하다 보니까 시간만 나면 바닷가에서 어릴 때부터 낚시했던 것이 지금까지 이렇게 이어오고 있습니다.

◇ 김명숙: 어릴 때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아서 그것이 쭉 이어져 왔다는 말씀이신데, 지금은 어디 사세요?

◆ 박갑출: 지금은 경남 남해 미조에 살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러면 남해에서부터, 먼 곳에서부터 오늘 이렇게 올라오신 거예요?

◆ 박갑출: 예. 제가 낚시가 좋아서 찾다 보니까 미조까지 가서 지금 정착하게 됐거든요. 서울이 정말, 서울은 서울입디다. 교통도 그렇고 오다 보니까 황사가 뭔가 누렇게 끼어있는 모습을 보고 서울에 왔구나, 하는 것을 느끼고 왔습니다.

◇ 김명숙: 다른 세상, 별로 안 좋은 세상을 보신 것 같군요, 아침에. 차로 대여섯 시간 되죠?

◆ 박갑출: 예, 한 다섯 시간. 고속도로에서는 안 밀리는 데 서울에 들어와서부터 차가 밀려서 좀 고생했습니다.

◇ 김명숙: 먼 길 이렇게 오시느라 애쓰셨고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바쁘신 중에 새벽부터 올라오시느라고 애쓰셨는데, 역시 서울 들어서니까 낚시할 때 분위기랑 전혀 다르죠? 여유로움이 없죠?

◆ 박갑출: 많이 다르죠. 여유 없고 바삐 돌아가는 모습이 가히 우리나라 수도구나, 하는 생각을 느꼈습니다.

◇ 김명숙: 그래서 도심에 사시는 많은 분이, 중년 남성들이 특히나 여유를 찾고 마음을 정리하고 머리도 식힐 겸 낚시들을 요즘 많이 하시는가 봐요.

◆ 박갑출: 예. 요즘은 등산 인구보다도 낚시 인구가 취미생활 1위로 지금 집계돼 있죠.

◇ 김명숙: 왜 그렇다고 전문가께서는 보시는지요? 낚시가 요즘 핫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더라고요.

◆ 박갑출: 제가 볼 때는 가장 큰 것은 소득 증대, 좀 살기가 좋아지니까 취미생활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요. 그리고 또 요즘 들어서 TV 방송에서 재밌는 낚시프로가 많이 하고 있잖아요. 그런 영향도 많이 받지 않았나, 하는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 김명숙: 낚시 인구가 늘어나니까 그런 프로그램도 생기고 그런 거겠죠. 그래서 저희도 오늘 이 시간 우리 박갑출 프로님을 모시게 된 건데요. 그런데 낚시 하면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바다낚시도 있고 강낚시, 민물낚시 이런 것도 있고, 종류가 얼마나 다양해요?

◆ 박갑출: 예, 여러 종류가 있죠. 일단 크게 두 분류를 나누자면 바다낚시와 민물낚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거든요. 민물낚시는 붕어를 잡는, 민장대로 붕어낚시를 하는 붕어 낚시. 그리고 또 릴낚시로 요즘 생활낚시로써 가장 각광받고 있는 배스 낚시. 배스라는 어종이 있습니다. 배스를 낚는, 젊은 층들에 요즘 가장 각광받는 낚시로 통하고 있고요. 그리고 바다낚시에서도 보면 배를 타고 하는 선상 낚시. 그리고 갯바위에서 하는 갯바위 낚시. 그리고 또 방파제에서 하는 방파제 낚시. 어떻게 보면 생활낚시라고도 할 수 있죠. 그런 여러 가지 분야가 있습니다.

◇ 김명숙: 이렇게 말씀을 듣다 보니까 바다낚시 하면 시원한 바닷바람 쐬며 낚시하는 즐거움, 묘미도 있을 것 같고. 또 가끔씩 보면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낚시하는 게 물론 묘미도 있지만 위험한 것도 많이 보게 되거든요. 안전성에 대해서도 염려해야 할 것 같아요.

◆ 박갑출: 많죠. 민물낚시는 위급한 상황이라든지 그러면 바로 철수할 수 있지만, 바다는 바람이 갑자기 분다든지 했을 때 또 갑자기 파도가 세어지고, 또 테트라포드라든지 미끄러운 곳, 그리고 특히 서해안 같은 경우에는 조수간만의 차가 굉장히 심하거든요. 그래서 모르고 들어갔다가 나올 때 되면 물이 차서 고립되는 그런 경우도 허다하게 있는 것이 낚시니까 좀 각별하게 그런 것을 살펴보고 낚시를 하는 것이 좋죠.

◇ 김명숙: 체크할 것이 많이 있네요. 그런 사항은 잠시 후에 구체적으로 제가 여쭤볼 거고요. 오늘 이 시간에는 낚시가 요즘 특히 중년 남성들, 아까 젊은 층에서도 요즘 인기가 많다고 말씀하셨는데, 핫 아이템으로 떠오르는 중이라고 해요. 그래서 오늘 이 시간, 낚시계의 거인 박갑출 프로님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볼 텐데요. 궁금한 점 있으면 언제라도 방송 중에 문자로 참여해주세요. #0945로 보내주시면 우리 박갑출 프로께서 시원하게 답변해주실 겁니다. 문자도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우선 ‘그래? 그러면 나도 한 번 낚시해볼까’ 이런 마음먹고 있는 분들도 계실 텐데. 사실 어디에 가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장비는 뭐부터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고, 그런 경우가 있을 거예요. 처음에 해야 할 게 뭔가요, 초보자들이? 무조건 낚시용품부터 사요?

◆ 박갑출: 보통 낚시에 입문하게 되는 과정이 있거든요.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이야기 있죠. 그렇듯이 주위에 낚시 친구가 있다 보면 그 주위에 또 낚시 친구들이 기하급수적으로 퍼져 나갑니다. 주위에 낚시하는 사람이 있다든지. 그리고 가장 쉬운 방법은 그런 낚시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 직접 배우기가 가장 쉽지요, 가장 정확하고. 그런데 요즘은 자기 혼자서 TV를 보다가 나도 갑자기 낚시하고 싶다는 충동이 느껴졌을 때는 인터넷. 인터넷에 보면 자기가 궁금한 거 쳐보면, 두드려보면 나와 있습니다. 다 나와 있어요. 그래서 인터넷이라든지 아니면 또 가까운 낚시점이 있으면 낚시점에 가서 문의하고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

◇ 김명숙: 처음에 하시는 분이 혼자 가고 그러는 경우는 좀 위험하겠죠, 아무래도? 재미도 없을 것 같아요.

◆ 박갑출: 낚시는 혼자 가면 재미가 없어요. 그리고 혼자 가서 이만한 고기를, 대물을 한 마리 잡으면 재미가 없습니다. 낚시라는 것은 항상 자기가 낚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 남이 못 낚고 자기가 낚는 모습이 가장 즐거운 시간이거든요.

◇ 김명숙: 그래요? 그런데 낚시에 대해서 문외한인 저는 그거 앉아서 가만히 낚싯대 드리워 놓고 뭐가 재밌을까, 그런 생각을 해요. 너무 몰라서 하는 얘기지만.

◆ 박갑출: 그건 몰라서 하는 이야기죠. 민물낚시든 바다낚시든 낚시 자체가 어떻게 보면 굉장히 오묘한 그런 것이 내포된 거거든요. 기대감이라는 거 있죠.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조그마한 바늘에 미끼를 한 마리 달아서, 미끼를 하나 끼워서 물속에 있는 대상 어종이 어떤 큰 것이 물어줄까. 예를 들어서 로또 복권 혹시 한 번씩 사십니까?

◇ 김명숙: 아니요. 사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 박갑출: 그런 로또 복권을 살 때의 기대감 있잖아요. 혹시나 내 것이 당첨될까, 하는 그런 기대감과 비슷한 마음을 안고 부푼 마음으로 낚싯대에 가서 그런 그것이 있고. 또 지금 물속에서 어떤 고기들이 놀고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 내 채비가 잘못되어 있지 않나, 하는 그런 생각.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하는 것이 낚시입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낚시를 새로 시작하려는 분들은 일단 낚싯대도 사야 하고, 장비도 갖출 게 많죠. 낚싯대만 있으면 되나요, 미끼랑? 많아요? 돈 많이 드나요?

◆ 박갑출: 많아요. 많이 들 수도 있고 적게 들 수도 있어요. 요즘은 보면 장비는 낚싯대 하나만 산다고 해서 낚시하지 못하잖아요. 그래서 낚시하기 위해서는 필수 장비랑 소품이 있습니다. 낚시하기 위해서 따라가는 찌라든지 바늘이라든지 줄이라든지, 줄을 연결하는 도래라든지, 이런 여러 가지 기본 소품을 같이 구매하셔야만 강이라든지 바다에 가서 낚시할 수 있는 거거든요.

◇ 김명숙: 처음부터 비싼 장비를 사야 하고 그런 건 아니죠?

◆ 박갑출: 그건 아니죠. 처음부터 비싼 장비를 사면 항상 후회하게 됩니다. 요즘 제가 드론을 좀 배우고 잇거든요. 드론을 배우는데 보통 경험자 이야기로는 처음부터 고가의 드론을 사서 하다 보면 십중팔구도 아니고 100% 다 부러뜨려버린답니다. 그러듯이 낚싯대도 똑같습니다. 처음에 배울 때는 바다나 저수지에 가서 낚싯대가 부러질 확률이 굉장히 높거든요. 그래서 조금 중저가의 낚싯대를 써서 어느 정도 내가 실력이 갖춰질 때, 그때 내 마음에 드는 고가의 낚싯대를 사는 것이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김명숙: 그것도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너무 욕심내지 말라, 이런 게 통하는 것 같고요. 지금 1311번 쓰시는 청취자분께서 ‘박갑출 프로님, 갯바위 바다낚시를 배우려면 반드시 구입해야 하는 물건은 어떤 것이 있나요?’ 하고 질문하셨어요.

◆ 박갑출: 바다낚시는 민물하고는 달라서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비가 필수품으로 따라가거든요. 요즘은 구명복을 입지 않고 배를 타면 벌금이 100만 원입니다. 자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구명복 착용은 필수품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바다에 나갈 때는 낚싯대는 들고 가지 않더라도 자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구명복은 착용하셔야 하고요. 그리고 또 갯바위에서 미끄럼 방지용이라든지, 넘어졌을 때 발목을 보호할 수 있는 그런 갯바위 신발. 그리고 선크림. 필수입니다, 선크림. 그리고 또 하나는 선글라스. 보통 놀러 갈 때 선글라스를 끼고 가시죠. 보통 분들은 폼으로 끼고 간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바다에서 생기는 자외선 지수는 육지에서 받는 자외선 지수보다 3배 정도 강하거든요. 그래서 눈에 화상을 입어요. 눈에 화상을 입기 때문에 그것을 보호하기 위해서 선글라스를 필수로 준비해야 하고요.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이, 지금부터는 여름철이 다가오지 않습니까. 지금 봄이지만 지금도 갯바위에 나가보면 모기가 많이 있어요. 갯바위 모기가 얼마나 독한지 모르실 겁니다. 그래서 갯바위 모기를 퇴치할 수 있는 모기약도 준비하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 김명숙: 낚시 장비뿐만 아니라 세세한 거 준비할 것이 꽤 있네요. 제일 중요한 구명복, 선크림, 선글라스, 모기약 같은 것들도요. 이렇게 꼼꼼하게 챙겨주셨습니다. 잠깐 노래 한 곡 듣고 나서 또 재밌는 이야기 나눠보면 어떨까요? 노브레인의 ‘바다 사나이’ 듣고 오겠습니다.

(음악: 노브레인 - ‘바다 사나이’)

◇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꽃중년의 룰루랄라, 청춘을 깨워라> 이어가겠습니다. 오늘은 낚시전문가, 낚시인들의 스타라고 불리는 박갑출 프로와 함께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지금 많은 분이 문자 보내주고 계세요. 1311번 쓰시는 분은 ‘앗, 낚시계의 레전드 박갑출 프로님이시네요’ 하셨고요. TV로만 보다가 라디오로 목소리 들어보니 또 색다르시답니다, 우리 프로님. 너무 인기가 많으세요. 그리고 6817님은 ‘오래전에 바다낚시 따라갔는데 고기가 잘 잡혀 얼마나 재밌던지, 그 기분이 다시 살아납니다. 해본 사람만이 알죠. 낚시 멀미만 아니면 또 해보고 싶어요’ 이런 게 또 낚시의 매력인가 봅니다. 그리고 8897님은 ‘저는 콧바람 쐬러 낚시를 가끔씩 갑니다. 그런데 낯선 저수지에 가면 빈손일 때가 좀 많죠. 낯선 곳에서 자리 잘 잡는 법 좀 알려주세요’ 하셨어요. 자리를 잘 잡으면 고기가 잘 잡히나요?

◆ 박갑출: 예, 잘 잡히죠. 낚시는 포인트입니다. 저수지 같은 경우에는, 이 분은 붕어낚시를 가시는 모양인데요. 지금처럼 붕어를 많이 잡는 것은 우리가 말하기로 뗏장이라고 합니다. 수초 부근에 자리를 잡으면 붕어 최고의 포인트가 될 겁니다.

◇ 김명숙: 그래요? 미끼를 맛있는 걸 주고 그래야 하는 건 아니고요?

◆ 박갑출: 그런 건 없어요.

◇ 김명숙: 제가 모르니까 엉뚱한 질문을 하네요. 맛있는 거 주면 좋은 줄 알고, 그냥. 지금 1311번 님께서 아까 제가 소개해 드렸더니 금방 또 문자 보내주셨어요. 1311번 님, ‘답변 감사합니다. 한 가지만 문의드립니다. 갯바위 낚시를 여자분들도 할 수 있을까요? 집사람하고 같은 취미를 즐길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하셨어요. 저도 사실 이런 게 궁금했어요. 갯바위뿐만 아니라 낚시가 데이트 코스로 적당할까?

◆ 박갑출: 많습니다. 요즘은 젊은 친구들이나 아니면 결혼하신 분들도 부부간에 같은 취미를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이 있거든요.

◇ 김명숙: 공동의 취미. 사실 예전에는 보면 낚시 하면 남자들만 가는 걸로 생각하고, 낚시 가서 1박 2일 있다 보면 부부싸움 하고 그런 경우들이 종종 있었는데.

◆ 박갑출: 그런데 다만 여기서 특히 갯바위나 바다를 같이 나가실 때는, 특히 여자분들을 데리고 가시고 하면 아까 조금 전에 이야기한 모기라든지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그런 차양막을 준비해가셔야 하고요.

◇ 김명숙: 쉴 만한 텐트 같은 것?

◆ 박갑출: 텐트 같은 경우에도 좋지만, 우산 정도는 하나 들고 가셔야. 만약 급한 일이 있으면 여자분들은 우산이 필요하고. 제가 재미난 이야기 한 가지 해드릴까요? 제가 아는 부부 조사가 있거든요. 처음에는 여자분이 낚시를 잘 못했어요. 그래서 낚시를 계속 못 가게 막으니까 결국 자기 마누라를 꾀어서 같이 낚시하러 다니게 되었어요. 그렇게 했는데 이 친구가 처음 가서는 미끼도 꾀어주고 수심도 맞춰주고 해서 계속 가르쳐주니까 여자는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남자가 낚시를 못해요. 고기 한 마리 잡고 나면 호들갑을 떨면서 고기 빼줘, 미끼 끼워줘, 던져줘. 이러니까 자기가 낚시를 못해요. 그러니까 다음에 갔을 때 이 친구가 머리를 쓴 것이 수심을 50cm나 1m 정도 딱 맞춰주고. 바다에서 1m 정도 수심을 맞춰줘서 미끼를 끼워준들 고기가 잘 물지를 않거든요. 그래서 자기는 계속 낚시를 하고 부인 되시는 분은 매일 민자 낚싯대를 들고 헛낚시만 하고 계셨다는. 실화입니다, 이것이.

◇ 김명숙: 그래요? 데리고 가긴 갔는데 본인이 더 잘 잡히길 원하는 마음으로. 데이트 코스로도 요즘에는 많이들 낚시에 가시나 보군요, 함께.

◆ 박갑출: 많습니다. 갯바위에서 같이 커피도 끓여 먹고 라면도 끓여 먹고 그렇게 재밌게 놀다 올 수 있는 그런.

◇ 김명숙: 여행 삼아 함께, 데이트 삼아 아내분과 함께 가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함께하는 시간도 많고. 그런 것들이 요즘 낚시의 큰 매력으로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또 5189님은 ‘바다 가두리 낚시라고 있나요? 잘 잡히는지요?’

◆ 박갑출: 요즘 유료 낚시터거든요. 유료 낚시터는 민물 유료 낚시터도 있고, 또 바다에서, 특히나 수도권에서 가까운 곳 같으면 대부도 같은 데 가보면 바다 어종을 가두어 두고 유료 낚시터가 굉장히 많아요. 그런 데 가면 잘 잡히죠. 우럭이라든지 참돔이라든지 다양한 어종들을 바닷물을 넣어서 거기서 바다낚시를 직접 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굉장히 많아요.

◇ 김명숙: 그렇군요. 데이트 삼아 갈 때는 그렇게 이왕이면 고기가 잘 잡히는 곳을 찾아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박갑출: 고기 손맛을 보시려면 그런 곳으로 가고. 경치와 자연과 함께하려면 아무래도 자연 속에서 있는 갯바위를 찾아가는 것이 좋겠죠.

◇ 김명숙: 그렇군요. 지금 1787님께서는 ‘친구 따라 낚시 가서 번번이 손맛 보는 데 실패하고 있는 30대 청년입니다. 손맛을 한 번 보면 적극적으로 입문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저 같은 상초보에게 추천하실 만한 입문법이 있을까요?’ 하셨어요. 30대 청년이시래요, 초보.

◆ 박갑출: 30대 청년의 초보. 방금 손맛이라는 말이 나왔지요. 손맛, 무슨 말인가 잘 모르겠죠, 낚시를 모르니까?

◇ 김명숙: 손끝으로의 미세한 움직임, 느낌? 틀렸어요? 땡입니다, 땡.

◆ 박갑출: 아닙니다. 손맛이라는 것은 낚시하다, 특히 바다낚시를 하시는 분들에게 바다 용어가 하나 있거든요. 특이한 용어라고 볼 수 있는데, 침 맞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침 맞아 봤나?’ 하는 이야기가 있거든요. 그것이 뭐고 하면,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취미생활을 하면서 고기를 한 마리 낚아놓고 미끼를 끼우는데 손이 떨려서 미끼가 끼워지지 않아요. 털털털털, 이렇게 떠는. 이해되십니까, 이것이?

◇ 김명숙: 네. 떨릴 것 같아요, 처음에 하면. 흥분 때문에, 무서워서가 아니고.

◆ 박갑출: 그것이 어느 취미생활치고 내가 고기를 한 마리 낚았다고 해서 손을 떨 정도의 흥분을 느끼는 것이. 흥분 때문에 그런 거죠. 흥분, 엔도르핀이 온몸으로 퍼지니까. 그래서 자기가 억제를 하지 못하고 고기를 빼놓고는 미끼를 끼우는데 손이 덜덜덜. 저도 그런 경험을 했거든요. 모든 낚시인이 어느 정도 낚시를 하다 보면 그런 경험을 합니다. 그것을 ‘너는 침 맞아봤나?’ 하고 그렇게 이야기하는 건데요. 손맛입니다. 손맛에 한 번 빠져들다 보면 남녀노소 어느 사람을 불문하고 낚시에 빠지게 되어 있는 거거든요.

◇ 김명숙: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여유를 가지고 조금 느긋이 기다리다 보면 어느 순간 한 마리를 잡아 올리면 그때부터 엔도르핀이 쫙 돌면서 손이 떨리는 손맛을 느끼실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 7356님, ‘프로님 방송을 보고 갯바위에 입문한 사람입니다. 낚시계의 레전드, 낚시계의 연예인, 방송만 보다가 라디오 들으니 너무 기쁩니다’ 팬이 보내주셨어요.

◆ 박갑출: 반갑습니다.

◇ 김명숙: 그리고 4590님, ‘영종도나 강화도, 바다낚시 할 만한 곳 추천 부탁합니다’ 우리 프로님은 남해에 주로 계시는데.

◆ 박갑출: 수도권에 대해서는 대부도 쪽에는 제가 유료 낚시터에 몇 번 바다낚시를 해봤고요. 그 외에는 제가 솔직히 경험이 별로 없어요.

◇ 김명숙: 그래서 대부도를 추천하시는 걸로. 그리고 이왕이면 남해를 추천해주시는 건가요, 그러면?

◆ 박갑출: 아닙니다. 서해안, 특히 수도권에서는 바다낚시를 즐길 때는 두 가지 방법이 있거든요. 한 가지는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다 보면 홍성에서 빠지다 보면 제가 한 곳을 추천하자면 안면도라고 있어요. 홍성IC로 빠져서 가다 보면 정말로 경치가 장관입니다. 고기도 잘 되고요. 그리고 또 한 군데를 더 추천하자면 군산IC에서 빠져서 가다 보면 새만금 방조제 이야기를 들어보셨죠. 그곳도 보면 장관입니다. 둑을 만들어서 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가 놓여 있거든요. 그리로 가면 고기도 잘 되고 경치도 좋고, 데이트 코스 그리고 낚시하기에는 최고의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김명숙: 오늘 이 방송 듣고 새로운 취미생활을 하는 분들 많이 계실 것 같고요. 또 데이트 코스로 낚시터가 각광받을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요, 우리 박 프로님 말씀을 듣고 나니까. 저희 항상 이런 프로그램 할 때마다 아쉬운 게, 질문들이 참 많이 들어오는데 늘 시간이 부족해요. 그런데 정말 저희 욕심 같아서는 박 프로님 자주 모시고 싶은데 너무 댁이 멀어서 아쉬워요.

◆ 박갑출: 괜찮습니다. 낚시 발전에 라디오 방송국에서, YTN에서 이런 낚시 프로를 해주신다는 것에 대해서 정말 저는 낚시인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거든요. 자주 이렇게, 저만이 아니고 다른 분을 초청해서라도 낚시 프로를 자주 방송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김명숙: 오늘 이렇게 먼 길 오시느라고 애쓰셨는데도 이렇게 좋은 말씀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끝으로 낚시 시작하려는 분들을 위해서, 입문자들을 위해서 오늘 총정리 차원에서 간단하게 요약 말씀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 박갑출: 낚시를 제 주위에도 하는 사람, 같이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요. 너무 고기 한 마리를 낚겠다는 욕심을 가지다 보면 사람이 굉장히 추해져요, 욕심을 부리다 보면. 그리고 낚시를 갔다 오고 나면 몸도 마음도 지치게 되고요. 이런 말 들어보셨죠, 낚시꾼과 낚시인. 저는 낚시인이지, 낚시꾼은 아니거든요. 고기 한 마리를 낚기 위해서 막 용을 쓰고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보면 낚시꾼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자연과 함께 즐기는 낚시인이 되면 어떨까 하는, 그런 생각을 가져 봅니다.

◇ 김명숙: 최고의 정리를 해주셨습니다. 오늘 피곤하실 텐데, 새벽부터 잠도 못 주무시고 이렇게 올라오셔서 좋은 말씀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박갑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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