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쇼핑몰 1세대 신흥재벌 스타일 난다, 로레알이 4000억에 사간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4-11 15:59  | 조회 : 4552 
[생생인터뷰] 쇼핑몰 1세대 신흥재벌 스타일 난다, 로레알이 4000억에 사간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PD
■ 대담 : 윤석찬 경제평론가
  
◇ 김혜민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어제 검색어에 계속 오른 한 회사가 있었습니다. ‘스타일난다’라는 온라인 쇼핑몰인데요. 방송 들으시는 2~30대 여성분들은 한 번쯤은 사용해볼 정도로 꽤 유명한 쇼핑몰입니다. 이 쇼핑몰을 세계 최대의 화장품 업체인 로레알이 사천억 원에 사간다라는 뉴스가 나온 건데요. 우리나라 인터넷 쇼핑사에 획을 그은 일이라 할 수 있어서 자세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윤석찬 경제평론가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윤석찬 경제평론가(이하 윤석찬)>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평론가님은 인터넷 쇼핑 하세요?

◆ 윤석찬> 하죠. 

◇ 김혜민> 주로 무엇을 사세요?

◆ 윤석찬> 주로 운동기구들, 요즘 운동화도 사봤고요. 

◇ 김혜민> 인터넷 쇼핑이 확실히 쉽고 값도 싸잖아요. 

◆ 윤석찬> 아무래도 그렇죠. 

◇ 김혜민> 많은 분들이 하고 계신데요. 일단 뉴스에 대한 사실관계부터 하겠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세계 최대 화장품 업체 로레알이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난다를 4천억 원에 사간다, 맞습니까?

◆ 윤석찬> 스타일난다가 말 그대로 날았죠. 비상했는데요. 아직 사실 샴페인을 터트릴 만한 단계는 아니라고 봅니다. 일단 로레알이 사가겠다는 의향을 표시한 거고,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거죠. 열 군데 정도 입찰해서 그중에서 최고 좋은 조건을 제시했겠죠. 로레알이 선정됐는데 전체적인 인수가 완전히 합의 단계에 이른 건 아니고 70% 정도, 60~70% 정도 선은 넘었다고 얘기할 수 있겠죠.

◇ 김혜민> 확실히 모든 계약서를 쓴 건 아니지만 10개 업체가 스타일난다에 관심을 가졌고 그중에 우선협상대상자가 로레알이라는 거잖아요. 4천억 원이라고 했는데, 어떤 기준으로 4천억 원이 책정됐는지 궁금해요. 원래 김소희 대표는 7천억 원 정도 불렀다고 하더라고요. 

◆ 윤석찬> 일반인들은 M&A 과정을 잘 모르니까 가격을 어떻게 책정하는지 의문일 경우가 많은데요. 굉장히 수학적으로 정밀하게 계산됩니다. 일단 영업이익이 매우 중요하겠죠. 이 회사가 과연 영업이익이 나느냐.  

◇ 김혜민> 가장 중요한 요소겠죠. 

◆ 윤석찬> 그 다음 회사에 현금은 어느 정도 있느냐, 부채는 어느 정도 있느냐, 가장 중요한 건 순현금 흐름 하에서 이 회사의 장래성이 어느 정도 있느냐. 스타일난다의 경우 2016년도 1,300억 매출, 2017년도는 1,500억 정도 매출이 기대된다고 해요. 나름대로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하니까 사실 규모에 비해서는 4천억 정도가, 시장에서는 4~5천억 정도 적정가다. 그런 거고요. 김소희 대표 입장에서는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좋은 거니까 7천억 정도 불렀겠죠. 3개월 정도 협상 과정을 거쳐서 4천억 정도 선으로 합의를 본 것 같습니다. 

◇ 김혜민> 2016년도에도 M&A 시장에 나왔다고 하는데요. 그때는 누가 뛰어들었고, 왜 무산됐나요?

◆ 윤석찬> 잘 아는 현대백화점도 뛰어들었고요. 텍사스 퍼시픽 그룹이라고 해서 돈만 대고 경영은 너희들이 하고 나중에 올라가면 되파는, 그런 쪽에서도 했는데요. 그 당시 김소희 대표는 9천억 정도 불렀다고 얘기해요. 첫 번째로 협상이 결렬된 이유이고 두 번째로는 세금이 누락된 부분이 있었다고 합니다. 실사 과정에서. 회사가 고속성장을 하다보니까 회계 관련 분야에서 전문가들이 부족했겠죠. 의도치 않게 그런 부분이 발견되어 일단 2016년은 무산됐다고 합니다. 

◇ 김혜민> 확실히 대단한 회사이기는 해요. 평론가님 말씀하신 것처럼 확실히 날았는데요, 고속비상을 했는데요. 이 방송 들으시는 분들 중에 그래도 스타일난다가 뭐야, 이런 분들도 계실 거예요. 어떤 회사이기에. 

◆ 윤석찬> 규모로 따지면 스타일난다의 경우 엄청납니다. 중견기업의 수준을 넘어섰어요. 법률적인 용어로는. 

◇ 김혜민> 매출이 1,280억 원이라고 하니까. 

◆ 윤석찬> 종업원 500명 정도 되고요. 매출이 1천억이 넘어서 1,300억 정도 되니까 중견기업 수준을 넘어섰죠. 태동은 말씀드린 것처럼 동대문 시장의 옷을 가져다 파는 온라인 쇼핑몰이에요. 단순히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센 언니, 섹시한 컨셉, 20대 초반에서 30대 정도 발랄한 느낌을 추구하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졌다는 게 있고요. 2009년도에 3CE라는 화장품 브랜드를 런칭하게 되죠. 이때부터 매출액이 급증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인테리어 업체, 식음료 업체까지 포함하는 일종의 중견 기업, 그룹 정도 수준까지 갔다고 볼 수 있죠. 

◇ 김혜민> 김소희 대표가 35살이더라고요. 저도 동대문 시장에서 옷 사 입고 저도 센 언니인데, 이분은 35세에 수천억 자산가가 됐어요. 도대체 김소희 대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 윤석찬> 옷가게는 무척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부모님을 계속 졸랐대요. 지하상가 가면 옷가게가 많지 않습니까. 하나 내달라고 했는데 엄마가 안 된다고 한 모양이에요. 그러면 온라인 쇼핑몰을 하지, 하면서 하기 시작한 거죠. 동대문 시장의 옷을 라벨 갈이라고 하잖아요. 상표를 떼고 자기들 상표를 붙이는 방식인데, 이분들은 특이하게 그 상표 그대로 했다는 거예요. 동대문 시장에서 가져온 것들이 나름대로 스타일을 갖고 있었던 거죠. 그러면서 브랜드 로열티가 형성되면서 사실 회사가 강하게 클 수 있는 기반이 된 거죠. 이래서 입소문, 입소문에 의해서 써본 사람들이 독특하다, 자기들만의 느낌이라고 해야겠죠. 팬덤층이 형성되면서 회사가 고속 성장하는 배경이 됐다고 합니다. 

◇ 김혜민> 온라인 쇼핑몰 1세대라고 할 수 있겠죠. 

◆ 윤석찬> 그렇죠. 

◇ 김혜민> 2000년대 초반이니까요. 평론가님 말씀해주신 것처럼 옷만 파는 게 아니고 화장품, 3CE가 지금 세계적인 화장품 유통채널 세포라를 통해 홍콩, 태국, 인도네시아 등 7개 국가에서 60개 가까운 매장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자체 개발한 브랜드이죠?

◆ 윤석찬> 자체 개발한 브랜드이죠. 이 브랜드가 독특한 건, 제가 쇼핑몰에 들어가서 봤어요. 첫 번째로 보기엔 가령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평범한 스타일은 아닌 것 같고요. 제가 보기에는 굉장히 화려하더라고요. 중국 내에서도 브랜드 순위가 5위 정도로 하고 있는 거로 알고 있고 일본 중학생들이 제일 좋아하는 브랜드, 중국인 유커들이 선호하는 브랜드가 3CE라고 합니다. 그만큼 브랜드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겠죠. 

◇ 김혜민> 그러면 경제평론가로서 많은 기업들도 보시고 자체 평가도 하실 텐데 스타일난다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 말씀하신 것처럼 특이하다, 팬덤을 형성했다고 했지만 어떤 특징이 있었을까요? 특정 연령대를 타깃으로 삼았다?

◆ 윤석찬> 그렇게 볼 수도 있고요. 슬로건을 보면 알 수 있어요. 나는 노는 물이 달라, 처음부터 끝까지 가져온 거예요. 그래서 옷 같은 것도 제가 봤는데, 일반인들이 가령 오피스룩으로 입기엔 조금 그래요. 개성이 있고 나는 달라, 20대 초반이라든지 10대 후반의 경우 그런 경향이 강하지 않습니까. 실험적 욕구도 강하고요. 이런 사람들이 주고 이 옷을 좋아하는 거고요. 또 바이럴 마케팅이죠, 써보니 괜찮고 멋있고 좋다는 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사실 마케팅에 엄청난 비용을 투자할 수 없는 조그마한 업체가 커다란 업체로 부상하게 된 거죠. 

◇ 김혜민> 또 로레알이 세계 최대 화장품 업체인데, 화장품 업체가 자체 인터넷 쇼핑몰에서 만든 자체 화장품에 관심을 가져서 매각에 뛰어든 거잖아요. 어떤 부분이 로레알 세계 최대 화장품 회사를 사로잡았을까요?

◆ 윤석찬>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으로 부상할 국가는 결국 아시아에 있지 않습니까. 중국과 인도. 3CE의 경우에는 중국에서 브랜드 위치를 확보하고 있고 일본에서도 확보하고 있고, 태국이나 홍콩, 인도네시아 등에 거점을 마련해둔 거로 알고 있어요. 로레알 입장에서는, 글로벌 기업 입장에서는 욕심이 날 만하죠. 자기들은 어떻게 보면 기초 화장품 분야에 주력하는데 색조 화장품 분야이니까 이 부분에 대한 다른 연구 개발이라든지 대규모 투자가 없어도, M&A만 하더라도 아시아의 거대 시장, 색조 화장품 시장에 이미 진출할 수 있으니까. 로레알 입장에서는 그런 부분을 노렸겠죠. 

◇ 김혜민> 이런 케이스가 또 있었나요?

◆ 윤석찬> 사실 우리나라 K-뷰티, 화장품 업계들이 외국 기업에 팔리는 경우는 종종 있고요. 지금도 시도되고 있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카버코리아의 경우 중국의 마스크팩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하죠. 자그마치 3조 원 가치에 팔렸습니다. 유니레버가 인수했고요. 지금도 우리나라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화장품 회사들이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거죠. 

◇ 김혜민> 그러면 김소희 스타일난다 대표가 기사를 보니까 100% 지분 중 70%를 팔 것이다, 이렇게 나왔어요. 30% 지분을 갖게 되는 거잖아요. 김소희 대표는 어떤 실질적인 권한을 갖게 되나요?

◆ 윤석찬> 일단 경영에서는 손을 떼겠죠. 그렇지만 그분의 재능이 있으니 디자인이라든지 개발 기획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는 활동할 거로 예상됩니다. 

◇ 김혜민> 성공한, 쇼핑몰 1세대 신흥 재벌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타일난다 케이스를 설명해드렸지만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잖아요. 제 주변에도 3명 정도 인터넷쇼핑몰을 한 친구들이 있어요. 어떻게 하면 이러한 쪽에 성공할 수 있나요?

◆ 윤석찬> 굉장히 어려워요. 2016년 기준으로 보면 인터넷쇼핑몰 100만 개를 넘어갑니다. 모래사장에서 자기가 튀려고 하면 반짝반짝 빛이 나는 수밖에 없어요. 김 대표의 경우 인터넷 쇼핑몰 초창기 시작했기 때문에 사람들의 포커스나 주목을 쉽게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 정도는 통하지 않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을 하는데 엄청난 대기업이 일 년에 수천억씩 적자를 보면서도 마케팅 비용을 쓰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곳에서 소규모 쇼핑몰들이 살아나가려면 그래도 역시 김 대표의 방식을 따르는 수밖에 없다. 남과 다른 컨셉을 가져야 하는 거고요. 그 자체가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감성과 문화로 반드시 연결시켜야 한다. 나는 남들과 다르다든지,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준다든지 하는 쪽으로 하지 않으면 평범하게 해서는 이쪽 분야에서는 분명히 망합니다. 

◇ 김혜민> 물건의 질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대기업을 이길 수 없으니 값이 싸다든지 컨셉을 분명하게 해서 차별화된 전략을 하는 게 아마 온라인 쇼핑몰의 성공 기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제 평론가이시니까, 이런 생각도 해요. 성공신화이고 제가 앞서 청년 실업률 얘기도 했지만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는데 이렇게 대기업에 팔리는 게 저는 약간 씁쓸한 마음도 있거든요. 배가 아픈 건 절대 아니에요. 평론가 입장에서는 어떠세요?

◆ 윤석찬> 사실 규모가 어느 정도 되기까지는 개인의 역량이 어느 정도 좌우하겠죠. 기업이 더 커지기 위해서는, 사실 기업은 더 커지는 게 목적이잖아요. 자체 생명력을 갖고 있는 거니까. 그때는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겁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능력에는 한계가 있는 거고요. 특정하게 창립자가 꾸준하게 회사를 키워나가서 훨씬 더 큰 회사를 만드는 경우도 물론 있죠. 그렇지만 김소희 대표라든지 회사를 파시는 분들을 보면 반드시 돈을 벌기 위한 욕심보다는 사실 자기는 다른 데 재능이 있으니, 제품 개발이라든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것, 잘 하는 것에 집중하고. 물론 돈을 벌죠. 비즈니스 10년 이상 했다고 하면 지겨울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것저것 다 하는 것 자체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 그것이 제일 큰 이유가 아닐까요. 

◇ 김혜민> 좋은 모델이 됐으면 좋겠네요. 오늘 생생인터뷰, 쇼핑몰 1세대 스타일난다가 로레알에 4천억 원으로 매각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크다는 뉴스 전해드리면서 의미도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윤석찬 경제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윤석찬>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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